나의 달콤한, 도쿄 - 도쿄에서 찾은 보석 같은 스위츠 숍 44
박현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품절


일본여행을 계획하면서 일본에 생각보다 먹거리, 맛집들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었다. 특히 일본에 가서 먹을 요리들로 스시, 우동, 돈까스 등만 떠올렸던 내게, 일본의 디저트와 빵 문화가 프랑스 못지 않게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였다. 그때 아기가 생겨서 항공권도 취소하고, 호텔도 여행 계획도 모두 그대로 취소를 하게 되었지만, 일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를 않고 있다.
특히나 키르훼봉, 롤야 등으로 기억에 남는(워낙 많이 포스팅 되어 있어서 가보지도 않았는데 가 본 양 가게명이 세뇌돼 버렸다.) 맛있는 스위츠숍을 찾은 일본 여행객들의 블로그 포스팅, 여행후기 들을 보면서 달콤한 일본의 스위츠 숍의 매력에 눈으로 먼저 빠져들게 되었던 것이다.

눈 앞에 일본의 보석같은 스위츠 숍들이 무려 44곳이나 펼쳐지는 보물지도 같은 책 <나의 달콤한, 도쿄>..
이 책은 여행서적보다도 더 내 가슴을 설레게 했던 책이다.
당장 읽고 싶었던 그때에 감기가 심하게 걸려 입맛을 잃었던 때라 초코 케익이 무척 먹고 싶었는데, 동생에게 부탁해놓고 기다리던 중이라 먹고 싶은 것을 마침 못 먹고서 이 책을 보는건 나에겐 너무나 심한 고문일것같아서 꾹 참고 동생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진한 초코 케익을 한조각 먹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무관한 일본의 조리사 전문학교를 졸업하면서 인생의 유희 하나가 더 늘었다는 이 책의 저자 박현신님이 조리학교 시절 맛보았던 달콤한 과자들을 떠올리며 일본 여행을 다녀오기를 수십차례..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닌,살아있는 맛집들로만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이었다.
달콤한 디저트들을 총칭하는 '스위츠'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내게 이 분의 기록은 반짝반짝 빛나는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유명한 스위츠숍들만을 골라, 저자가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품평도 해주고, 사진을 뚫고 나올 것같은 생생한 스위츠 사진들과 멋진 디저트 가게와 파티쉐에 대한 설명까지..
사람의 입맛이 아무리 주관적인 것이라고는 해도 웬지 이 분이 추천해주고 호평해준 집에 가면 절대 실패할 일이 없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20년간 요리에 몸담고, 이제는 요리의 마무리라 할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본 분인데다가 일본의 디저트 맛에 심취한 분의 추천이니 믿을 만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몇가지 디저트 들은 저자만의 레시피도 실려 있었다. 제과점이나 멋진 카페에서 팔던 디저트를 직접 내가 만들어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다소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44곳을 다 가보고 싶지만, 앞으로의 도쿄 여행에서 몇 군데만 우선 골라 가야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원료를 가장 중시하는 파티쉐의 노력으로 아몬드도 직접 숍에서 로스팅해서 사용한다는 [오리진느 카카오]였다. 내면의 깊은 맛을 고려해 카카오의 선택, 크림, 설탕까지 섬세하게 재료를 쓰는 파티쉐와 그 맛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부럽다고 저자는 기술하였다. 저자가 맛을 본 카카오 크림의 사진을 보니, 아 정말 한 스푼 가득 떠 입안에 달콤함을 부여해주고 싶었다. 그 진하고 달콤한 부드러움에 온갖 피로가 사그리 녹아내릴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위츠는 보석과 같이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는 존재라 말한다.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먹는게 아니라 우리의 오감을 채워주고 만족시켜주기 위한 것이기에 분위기나 담는 그릇, 스위츠의 디자인까지 모두 중요하다 58p 정말 많은 여성들에게 특히 공감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초컬릿, 디저트 등에 관해 이렇게 따로 기술된, 상세하게 나온 책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도쿄 여행은 조만간 가야지 하고 계획하고 있었기에 머나먼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현실이 될 이야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주요 스위츠 숍 몇군데를 꼭 일정에 넣어 방문해봐야겠다.

발렌타인데이에 너무 멋지게 어울리는 책, 나의 달콤한, 도쿄와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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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골반 다이어트 - 벌어진 골반을 바로 잡아야 뱃살이 빠진다!
야마다 미츠토시 지음, 구혜영 옮김 / 비타북스 / 2010년 1월
품절


바로 얼마전에 '엉덩이를 부탁해'라는 골반 교정 다이어트 법을 읽었었는데, 그 책이 모든 사람 들의 엉덩이 체형별로 분석한 스트레칭과 운동법이라고 하면, 이 책은 산후 다이어트에 중점을 두고 내용이 실린, 산모들에게 특히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자세교정으로 골반 위치를 잡아주는 '골반 다이어트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야마다 미츠토시는 대학에서 골반 다이어트 강좌를 하고 있으며, 집에서도 간단히 따라 할 수 있는 '산후다이어트법'을 통해 산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산후 산도 확보를 위해 벌어진 골반을 바로 잡아주지 않고서는 몸의 빠른 회복이 어렵다고한다. 그래서 골반 교정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출산후 몸은 크게 상처를 입은것과 다름없기때문에 얼른 치료를 해주어야한다.
여성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세번이 있는데, 사춘기, 출산후, 갱년기로서 모두 호르몬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는 시기이다. 이들 시기에는 항상성이라는 몸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16p
그렇기때문에 체질 개선을 하기에는 최적의 기회라 할 수 있다. 특시 출산 후는 호르몬 밸런스 뿐 아니라 체중, 체액, 골격까지 크게 변화하므로 이들을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몸을 교정하면 평소 살이 잘 안빠지고, 쉽게 피로해지는 체형의 문제들을 쉽게 개선할 수 있다. 17p



출산후 반년 이후에 산후 몸이 거의 완성되기에 반년까지가 바로 살빼기엔 가장 최적의 시기이다.
하지만, 출산 후 3년 이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아기가 만 18개월인 내게는 정말 위안이 되는 이야기였다. 출산후 반년, 아니 사실 돌때까지도 나는 잠과의 전쟁을 치루어야했다. 젖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아기가 쉽게 잠들지를 못하고, 잠때문에 꽤나 많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었다. 젖량도 그렇고, 아기 잠도 그렇고 내게 다이어트는 사치나 다름없었고, 아기와의 육아로 인한 수면 부족만이 가장 큰 고민이었던 시기들이었다. 돌 전후로 아기 잠이 어느 정도 자리잡히고 나니 다이어트를 해야하는데 마음 먹으면서도 쉽게 실천이 되지 않았다.

아직 끊지 않은 모유 수유때문이기도 했지만, 마음 놓고 먹고 운동을 안하고 하다보니, 모유 수유만으로도 잘 빠진다는 살이 나는 거의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이 책의 저자는 3년이내라면 아직 용기를 내라고 어깨를 토닥여주니, 늦었다 생각말고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몸이 안정을 완전히 찾기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출산 전보다도 예쁜 몸매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겠는가?



우선 가장 시급하게 산후에 특히 약해지는 골반저근군과 복근을 원상태로 고쳐야한다.

골반저근군의 문제로 1) 엉덩이가 편평해지고, 2) 골반이 넓어지고, 3) 허리휘어짐이 심해지고 4) 바깥쪽 넓적다리가 부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골반저근군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 또 한가지 복근이 느슨해져 골격이 삐뚫어져 체형이 망가지고 산후 요통,등골 통증등이 나타난다.



시기별 산후 골반 다이어트가 명시되어 있었는데, 산후 1주일까지, 산후 1개월까지, 산후 3개월, 산후 6개월, 그리고 산후 6개월 이후의 다이어트법에 필요한 각 스트레칭 법들이 그림과 함께 잘 나와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산후 6개월 이후의 다이어트 법에 관심이 가서 꼼꼼이 보게 되었는데, 산후 6개월 이후의 스트레칭은 골반과 연동한 운동으로 몸 전체를 관리해나가는 방법이었다. 물론 그전의 스트레칭으로 골반을 어느 정도 교정했다고 본 이후의 방법이기는 하였다. 또한 산후 부위별 다이어트, 하반신, 하복부, 가슴, 윗팔, 얼굴 , 등 등의 군살 제거 스트레칭과 마사지 법등도 나와 있었고, 손쉽게 할 수 있는 기능적인 자세와 아기와 함께 하는 생활다이어트도 나와 있었다.



사실 글로만 풀어내려니 어려운 말만 나열하여 정리한 것 같은데 책이 참 쉽게 쓰여진 편이라 누구나 편하게
읽기에 좋다. 그리고, 그림과 더불어 나온 스트레칭 법들은 따라하기도 쉽다. 이렇게 스트레칭만으로 내 몸이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다면 꾸준한 노력이 어디 어려울까? 스트레칭을 몹시 싫어하는 나지만, 내 몸을 위해
내 건강을 위해 꼭 체형 교정에 도전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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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명작소설 스토리엔 4 - 타임머신/배스커빌가의 개 스토리엔 시리즈 4
허버트 조지 웰즈.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주혜 옮김 / 토마토북 / 2010년 2월
절판


만화로 보는 명작 소설 스토리엔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즐겨읽는 클래식 소설을 흥미롭게 만화, 극화로 담아 냄으로써 아이들이 간결하게 명작소설을 만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제목은 모두 들어봄직한 소설들이었는데, 어른이 된 나도 아직까지 못 읽어본 명작 소설들이 이렇게 많음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내용이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편하게 간략한 줄거리로 또 보기 좋은 만화로 나와 있어서 언제든지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들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책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만화책이기때문이다.
1권의 해저 2만리와 노트르담의 꼽추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4권인 타임머신과 배스커빌가의 개 역시 처음 읽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영화에서인지 어디에서인지 본 기억이 났다. 놀라웠던 것은 1895년에 씌여진 소설이라는데, 2010년인 지금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내용은 미래지향적이고 여전히 참신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1895년 런던의 어느 날 밤 주인공 과학자 [그는 이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여기에서 보면 소설의 허구성을 덮고, 실화인것처럼 어린이들을 극에 몰입하게 도와 주는 장치이다. 마치 소설가는 사실을 기록하는 기록자이기만 한 것 처럼 보이는 장치이니.] 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발명품인 타임머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과감히 미래로 미래로 나아간다. 그리고 800세기가 넘는 어마어마한 시간의 흐름 후에 미래에 도착한다. 미래에서 엘로이라는 인간의 미래 종족으로 보이는 이들을 만나 그 중의 한 사람인 위나를 위험에서 구해주고 친구가 된다. 타임머신을 찾는 과정에서 몰록이라는 또다른 인간 종족을 발견하고.. 다시 1895년 현재로 돌아왔으나 친구들은 그의 미래 기행담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몰록에게서 위나를 구하기 위해 다시 미래로 가고 시간여행자로만 기억된채 돌아오지 않는다.

배스커빌가의 개는 아주 유명한 탐정 셜록홈즈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였다. 배스커빌가의 개를 표현한 그림도 실감나게 무서웠고, 정말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는데, 스토리엔이 역시 간략한 줄거리로 나의 호기심을 해결해주었다. 타임머신처럼 자세하게 이야기를 곁들이면 다음 책을 읽어볼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스포일러를 제공하는 결과가 되는 것 같아 궁금하시게끔 남겨두련다.

책의 마무리에는 논리력 향상을 위해 읽고 난 후에 토론 및 글쓰기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들의 상상력, 논리력을 개발해주도록 고안된 장치로 보인다.
또 끝에 각 소설의 이해를 돕는 부연설명들이 나와 있어서 좋았다.

타임머신의 경우는 해저 2만리를 쓴 쥘 베른과 더불어 과학 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H.G웰스의 작품이다. 과학과 글쓰기를 접목시켜 공상과학소설들을 많이 썼고, 1895년 타임머신이라는 이 소설을 발표하여 처음으로 타임머신이란 단어를 사용한 작가가 되었다. 우리가 요즘 아주 흔하게 쓰고 있는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작가라니 실로 놀라웠다. 그리고, 1800년대의 작가가 쓴 소설치고는 너무나 실감나고 재미있어서 반드시 원작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시리즈물로 연재된 영국 드라마 "닥터 후"라는 드라마 역시 시간여행자에 관한 것으로 타임머신 이야기에 기반을 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워낙 매력적이다 보니 당시에도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보인다.

셜록홈즈의 경우는 워낙 유명하다는것을 알고 있었으나 자세한 배경은 알지 못했다. 그냥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인가 싶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실존 인물로 믿고 있다고 하였다. 사실은 아서 코난 도일경 (셜록홈즈를 쓴 작가)이 조셉 벨 박사라는 외과의사를 참고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라고 한다. 환자의 질병이 던져주는 몇가지 실마리만으로 병을 진단하는 벨 박사의 능력을 몹시 존경하여 벨 박사처럼 셜록 홈즈에게 추리력을 뛰어난 추리력을 부여해 유명한 명탐정을 탄생시켰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명작소설의 줄거리를, 어른들에게는 명작소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는 "만화로 보는 명작 소설 스토리엔" 앞으로 총 13권의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모두 섭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우리 아이가 자라서 이 책들을 재미있게 읽고, 엄마, 원작이 읽고 싶어요. 원작 소설 사주세요 하는 말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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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
김수현 지음 / 중앙생활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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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다시 차리자>의 저자이자, 약을 취급하지 않는 식생활 상담 전문 약국인 <영양과 건강 약국>을 운영한 독특한 이력의 약사 김수현, 그 분의 책을 만났다. <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으로..

먹고 마시고 숨쉬는 모든 것들에서 화학 물질, 오염물질을 벗어나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건강은 화학물질을 얼마나 허용하고 해독하는 능력이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좋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김수현 약사가 말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먹이 사슬에 따라 채식을 하는 것이 되도록 덜 오염된 것을 섭취할 수있는 방안이다.
둘째 일물 전체식을 한다. 곡류, 채소, 과일의 껍질까지 모두 먹는 식습관, 특히 되도록 도정하지 않은 현미를 먹는게 건장에 중요하다. 씨눈과 껍질, 채소의 억세고 질긴 부분, 과일의 씨와 껍질에 신체의 생리활성과 해독을 돕는 미량 영향소들과 노폐물 배설을 돕는 섬유질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다.
셋째 적게 먹고 적게 쓰는 규모적 사고를 한다. 적게 먹는 것만이 살 길이다. 25~27p

사실, 고기를 좋아하고, 밀가루를 유난히 좋아하며 인스턴트 음식들, 라면, 자장면 또 튀김 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읽는 내내 얼마나 찔리고 불편했는지 모르겠다. 전부가 다 내가 잘못 되었다고 외치고 지적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했지만..그래도 눈으로 확인하니 더 실감이 되었다.

제철 음식을 먹고, 우리네 고유의 음식을 먹어 입에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음식일지라도 우리 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해야하는데, 당장 입에 익숙한, 입에 부드러운 도정된 백미, 그리고 부드러운 밀가루 요리, 고기 요리 들을 찾게 된다고 한다. 또한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져 외식을 즐기고 말이다.
밥먹기를 소홀히 하고 거친 밥을 외면하면 우리 몸은 제대로 힘을 쓸수가 없다. 밥을 바꾸지 않으면 편식을 교정하거나 식생활을 바꾸거나 병을 치료하거나 하는 모든 일들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97p

엄마의 장바구니가 아이들의 식습관을 강제로 규정짓는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엄마가 차려주는대로 먹고 자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니까..를 외치기보다 입에 편한 음식을 먼저 들이대고 먹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할 노릇이다. 책에 나왔듯이 아이들에게 피자나 치킨 먹을래? 하며 먼저 시켜주는 엄마가 되지는 않을지 되돌아볼 노릇인 것이다. 아직 아기가 어리다고 하지만, 엄마인 내가 먹는대로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내 식습관을 조절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었는데, 나는 너무나 내 몸을 학대하고, 입만 달콤한 그런 식생활을 지속해 왔다.

몇년 전 봤던 인터넷 뉴스에 그런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아이를 비만으로 만드는 엄마의 습관, 모든 요리를 후라이팬 하나로 만들어주는 엄마..라는 기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사실 지금도 나는 대부분의 요리를 찌고 삶고 무치는게 아니라, 볶고, 튀기고, 부치는 요리를 많이 한다.

아직 아기가 어려서 아기에게는 죽이나 간단한 반찬, 국 등을 해주지만, 아빠와 엄마의 반찬은 그런 요리가 대부분인 것이다. 또한 저자 김수현 약사가 통탄했던 대로, 요즘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이 사계절 모두 거기서 거기란다. 배추, 무, 가지, 호박, 당근, 양파, 감자, 고구마, 시금치, 콩나물 등..정말 그렇다. 나도 채소를 사려고 하면 무엇을 사야할지 매번 고민하다가 결국 양파나 대파, 무, 콩나물 등만 사갖고 들어온다. 고기나 생선을 사는건 당연하지만, 채소는 그저 양념에 들어가는 것일뿐 무엇을 사야할지 조차 몰라 망설일때가 많았다. 김수현 약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봄동, 두릅, 냉이, 씀바귀 등의 나물들과 제철 야채들을 즐기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보통 돌까지만 먹이는 모유를 나는 아기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두 돌을 잡고 계속 먹이는 중이었다. 그리고, 난 모유를 먹이니까 하고 아기의 영양에 대해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어제인가 오늘 친정 엄마께서 한말씀 하셨다. "네가 먹는 것들을 생각해봐라. 그게 아기에게 영양이 있는 것들인지.."
남들처럼 자연식, 그리고 채식 등의 건강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자가 보기엔 환경 오염 덩어리일 그런 식사들로 내 몸과 그리고, 내가 정말 가장 아끼는 우리 아가 몸까지 혹사시키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반성이 된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내 입이 원하는 밥상이 아닌, 내 몸이 원하는 최고의 밥상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고, 장볼때, 요리할때, 먹을때마다 되뇌이고 되뇌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내 한 몸이 아닌 우리 가족의 건강을 쥐고 있는 사람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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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참 좋아!
자일스 안드레아 지음, 윤영 옮김, 엠마 도드 그림 / 효리원 / 2010년 2월
구판절판


이번 설에 딱 만 18개월이 되는 우리 아기에게 딱 맞는 책이 나왔어요.



효리원에서 나온 <엄마가 참 좋아!> 가 바로 그 책이랍니다.

전집도 좋지만, 좋은 단행본을 골라 아기에게 다양한 독서경험을 하게 해주고픈 엄마 마음이었는데, 이 책 역시 우리 아기에게 대박북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새 책이 오면 낯가림을 하는 우리 아기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



요즘 들어 엄마, 아빠가 나오는 책을 무척 좋아해요. 갖고 있는 전집 중에서도 유독 엄마, 아빠가 주제인 책들을 들고 와서 읽어달라고 하네요.

그리고, 돌전에는 읽어줘도 시큰둥했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끝까지 잘 듣고 있더라구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와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아기가 보는 시각에서 엄마를 그려내고 있는 이 책,

우리 아기도 진정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 같네요. 더불어 묻어나는 이 엄마의 사랑~!




책을 읽어줬더니 자꾸만 빨간 자동차가 나오는 페이지로 되돌아가더라구요. 요즘 들어 자동차에도 급 관심이 늘고 있답니다. 빨간 자동차에 탄 엄마와 아기가 마음에 드는지, 몇번이고 페이지를 되돌리더군요.



카시트에 탄 아기 모습을 정말 잘 그려놨지요? 엄마가 노래 불러주는 장면도 참 좋아요.

동화 속에 나오는 엄마처럼 저도 우리 아기에게 멋진 엄마로, 사랑스러운 엄마로 비춰지고 있는 걸까요? 아기가 책속에서 말을 합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지를요.

우리 아기가 직접 내게 말해주지는 못하지만, 아기에게 이렇게 멋진 엄마로 각인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웬지 답을 들은 것 같아 엄마로써 더욱 행복해지더라구요.



맘마 먹기 전에 책을 보여주려고 꺼내놨더니 혼자서 먼저 보고 있더라구요.

우리아기 손이 절로 가는 소중한 동화, 그리고, 앞으로도 아기의 대박북이 될 소중한 동화책~!

"엄마가 참 좋아!"와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꼭 읽어주고픈, 그리고 아기가 먼저 읽어달라고 가져올 소중한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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