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복 키우기 -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단계 양육법 자녀 양육 시리즈 2
크리스틴 카터 지음, 이나경 옮김 / 물푸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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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에서 나온 [양육 쇼크]를 감명깊게 읽었던 터라, 그 후속작이자, 아이들의 행복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비책이 있다는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보고픈 책 중의 하나였다. 내 아이에게 부와 명예와 건강 등 세상에서 주고 싶은 모든 것을 다 안겨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꼽고 싶은 것은 바로 아이가 느낄 행복이었다. 대한민국 어린이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최 하위라는 통계를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던 나였는데,  그저 연습이란게 있는 지도 몰랐을 행복이라는 것도 훈련과 학습에 의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란 걸 알고나니 아이를 위해 천천히 오랫동안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러 양육서와 심리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읽으며, 실천하기 어려운 혹은 실천할만한 방법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은 그런 책들에 아쉬움을 많이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 크리스틴 카터는 실제 만 여섯살과 여덟살인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 사회 심리학자이며, 양육 전문가로 uc버클리 대학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과학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그녀가 다양한 책에서 읽은, 혹은 그녀가 아이들을 키우며 경험에 의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는데, 책에서는 열 단계의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 키우기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그 열가지를 모두 시행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어느 몇가지만 제대로 뒷받침이 되어도 아이들의 행복 키우기에는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임신했을때부터 아이가 어른이 되어 독립하기 전까지 그 행복키우기 방법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기에 20년 동안 부모는 아이들의 행복 키우기에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이의 행복 키우기를 읽기 전에 먼저 나는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진 엄마였다.

초보 엄마라 모르는 것도 많았고, 이 핑계 저핑계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도 제대로 많이 못 놀아주고, 가르쳐주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 문제는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도 어떻게 개선할지조차 몰라 또 매번 비슷한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이는 내가 자기랑 놀아주기를 바라고 엄마 책을 읽기를 바라지 않는데, 그래서 되도록 아이가 잠든 밤중이나 새벽에 책을 혼자 읽곤 했는데, 그 시간조차 미안해지기도 하였다. 아이가 자는 시간에도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놀이방법들을 연구해야 하는게 아닐까? 아이에게 올인하는 다른 억척 엄마, 알파맘들처럼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나 자신의 취미와 재미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나 여행 서적들을 읽으며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매번 미안한 마음으로 귀결되곤 했다.

 

책에서 말하는 첫 단계는 엄마의 산소 마스크부터 착용하라는 것이다.

바로 엄마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나같은 이기적인 엄마에게는 위로가 되어주는 말이었지만, 사실 엄마가 우울하거나 육아에 지쳐 힘든 마음이 들면, 아이에게도 그 마음이 전염된다고 하였다. 아는 사람 중에도 엄마가 NEUROSIS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 모두 같은 증세로 힘들어한다고 하였다. 항상 보고 따르는 가장 기본적인 모방의 대상인 부모의 모습이 바로 아이가 추구하는 모습이자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인 것이다. 육아 자체를 즐기고 행복해 하면 다행이겠지만, 엄마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자유 시간도 당연히 필요하다는 게 아이의 행복 키우기의 가장 첫 단추였다.

 

또한 아이가 주위 사람들, 친구나 또 주변 어른들과의 좋은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주었다. 아이의 행복 뿐 아니라 어른들도 지나치기 쉬운 행복 업그레이드 방법들을 읽는 기분이었다. 사실 절친한 친구 한사람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대인 관계를 잘해내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기분이 드는 초석임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그렇게 인기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아끼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짐으로써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기본 자세부터 다잡고, 또 아이에게도 가르칠 수 있도록 나와 있었다.

 

그 다음에 나온 성장 마인드 세트의 기본은 바로 내 아이의 결과물에 치중하지 말고, 이기지 않아도 좋으니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라는 것이었다. 아이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혹은 정말 아이의 천재성을 발견해서 마구 칭찬을 해주다가도 정작 아이가 노력의 한계에 부딪혀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부분까지를 고려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가 없는 것이다. 부모로서는 하기 힘든 말이겠지만 "네가 이기든 지든 엄마는 상관없단다"106p라는 말을 해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흥미를 갖고 노력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스스로를 끌어올리려는 아이들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 107p

 

이외에도 감사와 용서, 낙관주의를 키워주라는 것, 정서기능을 키워주자는 것, 행복습관, 자기 절제를 가르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을 가르치자는 것 , 또한 행복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끝인 10단계는 바로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저녁식사시간동안 앞서 말한 9단계의 모든 일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이다.

 

내 아이에게 진정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감사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되도록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이 바로 부모의 노력에 의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에 깨달은 바가 컸다. 어쩌면 하나하나 훑어보면 평범해보이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성숙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가 크기 전에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육아서 한 권을 더 소장하게 된 그런 기쁨이랄까?  옆에 두고 찬찬히 다시 보고, 또 보고픈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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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두뇌를 살리는 똑똑한 편식
이혜영 지음 / 푸른육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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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치즈를 밥에 얹어먹고, 청어통조림을 먹으며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소시지 반찬 하나면 밥 한그릇 뚝딱하는 식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스무살이 되어 어느 날 갑자기 온몸에 심하게 두드러기가 일기 시작하더니 그 두드러기는 음식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어서, 마음껏 먹지 못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게 힘들어 오히려 보란듯이 더 먹어대고, 약으로 치료를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자 나중에는 너무너무 악화되어서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까지 되었다.

 

그런 그녀의 고충을..나도 딱 일주일간.. 아니 최종 낫기까지는 한달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서울서 혼자 자취하던 어느 날,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모기에 물린 듯, 온몸이 미친듯이 가렵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려운 부분을 긁고 긁고 또 긁다가 거의 날밤을 새웠고, 온몸이 다 부어올라 무시무시할 지경이 되었다. 정말 난 모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심각한 두드러기였다. 전날 먹은 음식에 특이한 것도 없었고, 병원에 가서 알러젠 테스트를 해봤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이 정상으로 나왔다. 물론 알러젠 테스트라는게 제한적인 것이라 모든 알러젠을 알아내기는 힘든 일이기는 했어도.. 어쨌거나 항 알레르기 약을 받아와 지속적으로 먹는 것으로만 해결을 봤다. 적어도 덜 가렵긴 했으니까..

멀쩡했던 피부가, 손톱으로 긁거나 뭘로 긁으면 빨갛게 선이 그어지고, 금새 사라지지 않은채 조금 있다가 지워지기도 했다. 말 그대로 피부에 글씨가 써지기 시작한 것이다. 빨간 색 자국으로 글씨가 한동안 남아 있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피부 묘기증이라고 누가 올린 글을 봤는데.. 난감하기만 했다.

 

알레르기 체질이었던 친구가 자기도 고등학생때 잠깐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을 해줬다. 앞으로 내 피부가 이렇게 영영 고정이 되는 것인지 너무 불안했고..알레르기 체질로 바뀐 거라면,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아토피로 고생하게 될까봐 머릿속이 하얘져버렸다.

실제로 저자는 몇년을 심하게 고생하고, 약을 먹어도 치유되지 않았던 증상들이 극도의 편식과 제한적인 식습관으로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나는 다행히 두드러기는 일주일만에 잡히고, 피부에 글씨 써지는 증상은 한달만에 사라졌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런 두드러기가 재발하지 않고 있다. 아기를 임신했을때도 처음에는 식습관을 제한하고 많이 조심했으나 워낙 어려서부터 인스턴트와 육류, 면 음식 등을 좋아했던 터라 갑자기 끊기는 커녕 입덧 할때 땡기는 음식이 오히려 그런 음식들이었다. 아가를 생각해 제한해야 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먹었는데, 다행으로 아기는 21개월인 지금까지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아 조심하며 지내고 있다.

 

큰 고생 후에 얻은 경험적 지식이었기에 작가의 고군분투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평범한 주부였음에도 아기를 위해 엄청나게 다독을 하고, 철저한 음식 제한으로 임신했을때부터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 지금까지 쭈욱 제한된 편식 식습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내 눈에는 철저하게 다이어트 식습관으로 보이는 그녀의 제철 야채, 과일 위주의 식단은 아이의 두뇌 향상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두뇌 식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사례 뿐 아니라 영국의 친햄파크 초등학교의 예를 들어 유기농 제철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소박한듯 하지만, 인스턴트로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는 오히려 지키기 어려운 옛날의 우리나라 서민 식단 같은 밥상을 고수하고 있다. 현미로 밥을 짓고, 고기와 우유, 인스턴트는 일절 올리지 않은 채, 김치와 된장, 그리고 제철 나물과 과일로만 밥상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어린 딸도 이젠 김치 없이는 밥을 먹지 않게 되었고, 수시로 간식으로 먹는 견과류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으로만 고집하고 있다.

 


 

"소미야, 우리가 집에서 먹는 호두와 땅콩은 어디에 들어 있지?"

"냉장고에"

"왜 냉장고에 있을까?"

"상하지 말라고,"

"그래, 땅콩과 호두는 기름이 많아 밖에 두면 상해서 이상한 냄새가 나.

저기에 있는 견과류는 모두 수입한 것인 데다 언제 들어왔는지도 알 수가 없어.

저것 먹고 배탈나면 큰일인데."

알기 쉽게 설명했더니 아이는 더 이상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다.

78p

 



 

쉬워보이는 듯 하지만, 따라하기 힘든 그녀의 방법. 저자는 실제로 28개월까지 모유 수유를 결심했으나 24개월에 저절로 말라 그만 두게 되었을때 서운한 마음에 아이 머리맡에서 울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녀처럼 24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할 계획을 세우고, 만 21개월인 지금까지도 모유 수유를 계속 하고 있다. 어른들은 그만 좀 떼고, 밥 좀 잘 먹게 하라고 하시지만, 아이에게 두돌까지 먹일 수만 있다면 먹이는게 좋다는 미국 FDA권장 기준도 지키고, 사실 아직 수유하는게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 아이가 원하는 대로 먹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 식습관이 인스턴트를 즐기는 타입이라 양질의 모유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만, 아기가 우유나 두유를 좋아하지 않아 외출시 모유를 먹이기 힘든 상황 (할아버지나 이모 등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산책을 나가거나 했을때 목이 마르면..) 에서 보리차를 먹이면 좋겠지만, 비타민이나 다른 영양 보충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 사실 엄마 좀 편해보려고..아이 전용으로 나온 유기농 제품이라는 쥬스나 과즙 등을 마트에서 사다가 먹였다. 실제로 단 맛이 강해서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거의 하루에 한팩(혹은 병)이나 두 팩 정도를 뚝딱 해치운다. 그리고, 과자도 이전에는 무농약 쌀에 유기농 채소로만 만들어진 설탕도 안 들어간 쌀과자를 사다가 먹였는데, 돌 이후 간이 된 음식맛에 익숙해지더니 덤덤한 쌀과자느 잘 찾지 않는다. 그래서 아기용으로 나온 와코도 과자를 사주며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어른들이 주신 새우깡을 먹어보더니 아들이 활짝 웃으며 앉은 자리에서 6~7개를 내리 먹어버렸다.

 

가려서 먹인다는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어떤 책에서는 바나나도 먹이지 말라고 되어 있고, 엄마들이 무척 많이 보는 소아과 선생님이 쓴 이유식 책에서는 모유를 먹는 아가들은 특히 쇠고기를 빠짐없이 먹이는 것이 아기 성장과 철분 섭취에도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쇠고기는 커녕 우유도 좋지 않고, 되도록 제철 야채와 현미 등으로 된 밥으로 먹이라고 되어 있다. 짜다고 먹이지 말라는 된장과 김치도 아이에게는 유익하다고 이야기 한다.

 

많은 책들이 나와 있어서 엄마들이 보고 취사선택해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사실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인스턴트 아기 쥬스 사먹이는 것은 잘못된 습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 말대로 생수나 보리차, 혹은 우리차로 끓인 물로 대체를 해야겠고, 고기는 다른 책에 나온 것처럼 많이 먹이기 위해 억지로 노력할 필요는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많이 먹을 수록 혈액이 산성화되어 피곤함을 잘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고기 속의 인과 황 같은 산성 미네랄은 뼈와 치아에서 칼슘을 빼앗아간다. 120p 게다가 요즘의 소와 돼지는 광우병 등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항생제와 농약 사료에 길들여져서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식단에 오른다고 한다. 우리 아기에게 먹일 것이기에 한우 1등급의 양질의 고기라면서 마블링이 많이 들어간 살치살, 안창살 등을 찾았었는데 그게 아기를 위한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굳이 고기를 먹여야 한다면 작가의 말대로 무농약 인증을 받은 소와 돼지 고기를 구하는게 나을 것 같다. 친환경매장에서 파는 한우는 non-GMO 유기농 사료에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을사용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넓은 공간에서 사육하고, 광우병 전수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121P 하니 말이다.

 

이외에도 예사로 생각했던 소금, 생선 등에 대해서도 작가의 명쾌하고 단호한 견해가 돋보였다.

차례를 보면, 하나하나가 마치 요약글이듯 그녀의 진심이 담긴 설명들로 글이 빼곡하게 담겨져 있다.

원문에는 그녀의 견해와 그녀가 읽은 무수한 책들로 뒷받침된 이론들이 빼곡하게 실려 있고 말이다.

건강에 대한 학문을 전공으로 했던 나였지만, 평범한 주부의 건강에 대한 이토록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뭐뭐 먹으면 안된다.. 뭐뭐를 먹으면 좋다..라는 글에만 편중되어 정작 어떻게 뭘 사다가 먹어야 할지 모르는 주부들을 위해 실제 마트나 생협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비교해서 가격까지 분석해주기도 하고, 그녀의 밥상을 틈틈이 공개하여 어떻게 건강식단을 차리면 좋을지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먹이면 좋을 친환경 건강 간식도 레시피와 함께 친절히 곁들여져 있었다.

 



아기 이유식을 며칠분씩 만들어 전자렌지로 돌려먹곤 했던 나를 당황케 했던 대목이 있어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지으려 한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것이 생명력이 약하다는 그녀의 주장은 전자레인지로 데워 식힌 물과 끓여서 식힌 정수기 물, 끓여서 식힌 수돗물로 키운 고구마 재배 실험으로 입증이 되었다. 다른 두 고구마에 비해 잎의 숫자가 현저하게 작고, 크기 또한 작았던 것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듯이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을 넣으면 환경호르몬과 전자파만 나오는게 아니라, 한국소비자보호원의 해외 소비자 정보에 따르면, 전자 레인지에서 조리한 육류와 유제품, 과일과 채소에서 발암 물질이 만들어지고, 전자레인지로 만든 음식을 장기간 먹으면 두뇌 자기 파장을 약화시켜 두뇌의 기능을 퇴화시키거나 자기 파장이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다. 오랫동안 섭취할 경우 면역계통에 문제가 생기며, 기억력 감퇴, 집중력 감소, 정서불안, 이해력 감소와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247-248P 

 

아기에게 먹여야 할것, 먹이지 말아야할것을 분명히 구분해 주고, 또 어떻게 무엇을 먹이면 좋을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고마운 책. 오랜만에 단순히 한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닌 엄마가 보고보고 반성하고 참고해야할 친환경 육아 교과서 같은 책을 만나 보람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게으르고 나태했던 내 자신이 반성되었다. 우리 아기가 먹는 건데 조금더 신경쓰고, 조금더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아기가 아직은 식습관이 정립되지 않았는데도 된장과 백김치 등의 천연 식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아빠의 식습관 영향을 받고, 또 친정에서 외할머니가 자주 그런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이고, 유기농 과일 쥬스를 먹이려 노력했는데 조금더 노력해야할 부분은 그게 아니라 아기가 제철 과일과 친해지도록 하고, 조금씩 우리땅에서 나온 견과류를 먹여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방대한 자료와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씌여진 꼼꼼한 책으로 나의 의식을 깨워준 저자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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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 프랑스 연인과 함께 떠난 2,000시간의 사랑 여행기
정여진 글, 니콜라 주아나르 사진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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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 연인과의 2000시간의 아프리카 여행.

외국인 연인과 평생 한번 꿈꿀까 말까한 머나먼 곳 아프리카라는 환상이 어우러져,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책을 펼쳐 읽어내려가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글을 쓴 그녀와 사진을 찍은 그의 만남은 한편의 영화 그 자체였다.

글만 죽도록 좋아해, 글쟁이로 살던 어린 날의 그녀가 어느날 잘못 배송된 책인 랭보에 대한 전기집을 읽고, 랭보에게 푹 빠져들어 살게 되었다. 그리고, 불문학과로 진학해 랭보가 살았던 아프리카로 떠날 준비를 한다. 그 안에서 미치도록 빠져들었던 랭보를 떠나보내려는 시도를 하지만, 쉽지가 않았고, 그러던 어느 날, 외국 펜팔 사이트에 올려놨던 곳에서 놀라운 쪽지를 받게 된다. 아무 내용도 없는 그 쪽지의 프로필은.. 그녀가 랭보의 환생이라 믿었던 바로 그 끄적임의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랭보의 환생처럼 느껴지는 프랑스 남자 니콜라 주아나르

니콜라와 여진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일년에 한번씩 만남을 가지면서 매일밤 새벽 서너시경부터 (한국 시각 기준) 하루 8시간 가량을 매일 채팅을 하며 둘만의 사랑은 4년이상 키워져 나갔다. 프랑스로 오가고, 인도에서 석달을 같이 보내고..그리고 그와 같이 아프리카로 떠난다.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는 이렇게 시작된 책이었다.

 

아프리카에서 농민 교육에 종사하던 니콜라의 바램,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희망을 발견하고픈 여진.. 둘의 사랑은 아프리카 종단 여행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난다. 소울 메이트 같은 그런 천생의 인연을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는 경우는 흔치가 않다.

 


 

나란히 하늘을 바라보는 그와 나 사이의 거리에 무심히 달이 하나 걸려 있는 듯 했다.

나는 그의 손을 꼭 움켜쥐고 가볍게 떨어지는 달의 그림자를 받아냈다. 그 순간, 세상에 우리 둘 뿐인듯 귀 옆을 스쳐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 넓고 이국적인 광장에서 우리 두 사람만 존재한다는 상상에 마음이 설레었다.

60 p

 



 

그들의 여행은 그저 다녀오고 마는 그런 여행이 아니었다.

결혼이라는 풍습으로 귀결될지 아닐지 알 수는 없지만, 굳이 틀에 매이지 않더라도, 열렬히 사랑하고, 늙어서까지도 곁을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랑을 하고 있기에.. 아프리카에서 희망의 보금자리를 찾으려 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와 열대 농업을 전공한 그는 아프리카의 여러 회사에 원서를 내고, 무수한 노력 끝에 결국 가나에 니콜라스가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둘의 여행의 종착지가 우선은(?) 가나가 되었다.

여행이란 끝이 나지 않는 것이기에..

볼것이 많다는 남미는 늙은 이후에 가보기로 미뤄두고, 또다시 그들은 여행 계획에 설레인다.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하며, 지구가 작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들.

말라리아에 걸려 지독히 앓아도 보고, 깡마른 아프리카 청년의 구구절절한 사연에 가슴이 아파 어려운 처지에도 돈을 보태주었다가, 사기임을 알게 되기도 한다. 레오에 뽈이라는 동갑내기 대자를 두고, 용돈을 쪼개어 학비를 지원했던 니콜라의 선량한 마음을 생각하면 그들의 선행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었다.

쌀밥에 땅콩기름을 섞은 것을 만찬인양  맛있게 비워내기도 하고, 냄새나는 양말 한켤레로 생수를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였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프리카를.. 그들은 몸소 체험하고, 부딪혀 파라다이스로 만들어내었다. 그들만의 보금자리,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로..

 

 머나먼 그 곳.

내 생애 단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싶은..아득히 머나먼 땅 아프리카.

고생을 싫어하고, 시간도 없어 어쩌면 나나 신랑과는 인연이 아예 없을 것 같은 그 땅 아프리카

그 안에서 평생의 반려자와 행복한 삶을 시작한 여진양이 존경스럽게 느껴지기까지했다.

사랑이 이토록 순수하면서도 정열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 고맙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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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다이어리 1 - 운명적 만남 뱀파이어 다이어리 1
L.J. 스미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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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학생이 초절정 꽃미남들에게 둘러싸여 공주님이 되는 소설이 아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 엘레나 길버트는 이미 로버트 리 고등학교의 최고 퀸이자 모든 남학생이 바라는 매력덩어리 금발 미녀였다. 사실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평범한 여학생이 미남이고 부자인 남주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일반 여성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것일뿐, 스토리상에도 많은 비약이 따랐다. 사실은 여주인공도 지나치게 예쁘고 아름다워야 우리도 볼 맛이 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실상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도 보면, 평범한 여주인공들 역시 예쁘긴 하였다. 안예쁘다고 말만 하였지.

 

미드에서 유명하다는 뱀파이어 다이어리를 책으로 만났을때, 처음에는 조연일 것 같은 학교의 퀸이 여주인공이라고 해서, 거리감이 들었으나, 이내 그녀의 천진난만한 성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려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과 고모에게 맡겨진 그녀, 학교에서는 다행히 밝고 강인하게 잘 생활하는 멋진 소녀였던 것이다. 게다가 차지하고 싶은 남학생이 생기면 승부욕이 발동을 해서 본인은 심각하겠다고 하겠지만, 내 눈엔 귀엽게만 보이는 그런 행동들을 거침없이 한다.

 

마치 가면을 쓴듯한 커다란 선글라스를 끼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나타난 전학생 스테판.

날씬하고 잘생긴 그의 외모에 모든 여학생의 마음이 동하고, 당연히 승부사 엘레나도 그 전 학교의 킹카였던 매트와 헤어지고, 스테판을 꼬실 궁리를 하게 된다. 처음으로 스테판이 그녀의 마음을 거절하자, (보통은 남자들이 이런 역할을 하였지. 꽃보다 남자에서도 구혜선이 자꾸 튕기니 관심이 가지 않았던가.) 엘레나의 마음은 더욱 단단히 스테판에게 고정이 된다. 그래서 그가 동성애자라고 소문을 내고, 있지도 않은 자신의 연인이 있는 것처럼 헛소문을 퍼뜨린다. 절친한 친구들이자 거의 부모님과 가까울 정도로 그녀를 지켜주는 친구들 메레디스와 보니. 그들이 엘레나의 계획을 도왔다.

 

엘레나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줄 알았던 스테판은..사실 엘레나를 보고 숨이 막힐듯 놀랐다.

그가 목숨을 걸고 사랑했던 여인 캐서린, 바로 그녀의 환생한듯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의도적으로 멀어지려고 해도 그녀는 자꾸 다가오고, 스테판은 자꾸만 그녀를 갈구하게 되었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두 주인공, 그 아름답고 운명적인 만남.

엘레나의 이름이 나라를 기울게 한 경국지색 헬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예비 고모부의 불안한 말이 암시해주듯. 그 아름다움은 이 소설의 중요한 동기이자, 형제의 치명적인 애정극을 예견하는 복선이 되었다.

 

어둠을 벗어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스테판(제목에서 알 수 있듯, 스테판은 평범한 남학생이 아니었다. )이 숨어 들었던 작은 마을에는 그의 운명적 여인 엘레나가 있는 곳이었고, 그 둘의 사랑을 방해할 삼각관계의 주인공일지 아니면 적이 될지 모를 형 데미언의 등장이 둘의 사랑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테판이 전학오면서 일어나는 마을의 불길한 징조들과 여러 사건들, 노숙자 습격사건, 비키 습격사건, 그리고 최종적으로 태너 선생님의 사망 사건까지..

그리하여 스테판은 그 모든 일의 배후로 지목이 되고 모두의 눈 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등장인물들의 갈등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억지로 꼬인 오해와 비난 구조가 나타나지 않고, 우선은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너무나 좋았다. 스테판이 자신의 최대 비밀과 고민을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모두 알려줬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던 것이다. 들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곤 해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면 또 꼬이고 꼬이는 구조가 되었겠지. 어쨌거나 이 소설은 정말 속 시원히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우리를 기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아름답게 진행되길 바라는 사랑에는 벌써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차지하려는 형의 등장으로부터 어떻게 그녀가 자유로워 질 수 있을까?

사랑을 지키려는 엘레나의 마음이 어떻게 보전이 될 수 있을까?

2부에서 1부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다가올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를 설레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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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사이드 시드니
류수연.김홍기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20대의 마지막을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29살의 10월에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호주의 시드니, 뉴질랜드 북부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일주일 남짓한 여행을 다녀왔다. 터키를 갈까 어디를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정한 곳이 호주와 뉴질랜드였다. 둘다 자유여행에 익숙하지가 않았던 터라 여행사에 나온 정보를 보고, 관광여행을 선택했다. 일정을 직접 짜지않는다는 것과 숙박, 교통, 식사등이 모두 해결된다는 점은 좋았으나, 동남아를 넘어선 호주에서조차 쇼핑센터로 끌려다녔다는것이 가장아쉬웠다. 또한 본토박이 음식이 아닌 대부분의 식사를 한식으로 해야한다는 점이 장점이자 아쉬운 단점이 되기도 하였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늘이 푸르르고, 햇볕이 강렬하고, 그리고 푸른 초원이 드넓게 펼쳐지는곳.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달링 하버 선착장에서 페리를 탔건만.. 이것이 시드니다 싶은 최고의 기분을 만끽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갭팍에도 가보고, 본다이 비치 등 여기저기 분명 가본 곳은 많은 것 같은데..관광여행의 특성상 그저 스파팅 수준으로 짧게 짧게 눈도장, 발도장만 찍고 다녀서 사진은 열심히 찍었지만, 감흥이 깊게 남지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오페라하우스보다도 시내의 공원이 더 인상적이었다. 로얄 보태닉가든이었는지 하이드파크였는지.. 몇년이 지난 기억이라 지금은 가물거리지만, 정말 이국적이고 엄청나게 큰 멋드러진 나무 사이로 산책하는 기분은 영화 속 한장면을 촬영하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시드니에 빠져들게 되었다는 jjindy 류수연님도 꽉꽉 채워진 시드니가 아닌,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그 여유로운 시드니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시드니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를 놓아두면 정말 생각지 않은 가치있는 것들을 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에 빨리 움직여 최대한 많이 보고 즐기고 느끼겠다고 악착같이 다가서면 이미 시드니는 저만치 달아나 있을 것이다. 뭔가 비어 있는 이 도시에서 꽉 찬 무언가를 바란다면 아무 것도 담지 못하고 돌아서며 이 도시에 거친 말을 내뿜을지 모른다. 25p

 

결혼 후 정말 희한한 운으로 당첨된 코란코브 리조트 숙박권 덕에 브리즈번 인 시드니 아웃으로 시드니를 다시 둘러볼 마음을 먹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한참 여행 정보 삼매경에 빠져 들었었는데, 항공권도 다 끊고, 모든 준비를 마친 무렵에 아기가 생겨서 다시 안 올 그 기회를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시드니 여행 준비를 하며 인터넷으로 준비하는데 많이 갑갑했었다. 책도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고, 인터넷 정보도 다른 여느 나라 관광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쉽게 접은 여행이었지만, 한참을 준비했던 여행이었던 지라 언제고 한번 다시 떠나고픈 여행지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새로 나온 이 책 서니사이드 시드니는 몇년전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었다.

시드니 올림픽 자원봉사를 하러 떠났던 jjindy님이 시드니의 매력에 푹 빠져, 또 다시 시드니로 떠나게 되었고, 연인을 찾아 소중한 직장을 과감히 버리고 honky님을 찾아오게 만든 바로 그 도시에 대한 추억과 사랑 이야기를 가득 담아 엮어낸 책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부부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사실 주는 아니고, 시드니의 좋았던 곳, 각종 추천 맛집과 쇼핑 스팟, 멋진 볼거리 등을 소개해주는 이야기형식의 여행 서적이라고 해야할까? 에세이 같은 느낌이 나는 부분도 있고, 친절한 사진과 설명을 보면 분명 여행 서적임에는 틀림없다. 

 



 시드니의 지역별로 나누어, 각 지역에서 가볼 만한 장소들을 추천 설명해주고, 멋진 공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각각의 의견을 따로 피력하기도 한다. 잠깐 들러보고 다녀온 경험이 아닌, 실제로 시드니에서 일년 이상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책자이기에 관광객들이 훑고 지나가는 맛집이나 정보가 아닌 우리가 정말 체험해보고픈 시드니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느낌이었다.

 

몇년전 검색할때 찾아놨던 해리스 카페의 울루물루 핫도그는 여전히 명물인 모양이었다.달링 하버의 피쉬 마켓에서의 싱싱한 해산물도 역시나 절대 놓치지 말아야할 필수코스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많은 맛집 중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마틴플레이스의 지하 벙커같은곳에 자리한 펍, 프라임이다. 육식마니아로 자부한다는 저자가 맛본 것중 최고의 맛으로, 세상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안된다고 하니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게다가 값도 저렴! 내가 좋아하는 선택이 될 것 같다.

또, Il Baretto (일 바레토)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은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곳인데 매콤하고 톡 쏘는 개운한 맛의 펜네 아라비타는 세계 최고로 칭송받고, 쇠고기 라자냐와 푸딩 파나코타는 이탈리아가 입안에 살아숨쉬는 느낌을 준다고 한다. 어쩌면 먹거리를 갖고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당장 먹어보고 싶게 말이다.

 

겉핥기식의 아쉬운 관광여행의 기억은 잊고..진정한 시드니의 참멋을 느끼러 떠나보고 싶다.

로얄 보타닉 가든을 다시 산책하고, 울루물루 핫도그를 한입 베어물고, 저녁에는 오페라 하우스 앞 오페라 바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시드니를 떠나는 밤을 너무나 아쉽게 하였던 샹그릴라 호텔의 블루 호라이즌 바의 야경도 반드시 보고 오고 싶다.

시드니로 떠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 같다. 적어도 나처럼 맛집을 좋아하고,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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