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후, 부는 어디로 이동하는가 - 반도체에서 로봇까지, 돈의 흐름을 바꾸는 AI 투자 지도
백광석 지음 / 다온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지침서를 넘어 하나의 문명 전환기를 기록한 보고서로 읽힌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로봇과 결합하여 산업의 질서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 저자가 던지는 “AI 이후의 부는 어디로 이동하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앞으로 인류는 어떤 가치에 돈을 지불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닿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이후, 부는 어디로 이동하는가 - 반도체에서 로봇까지, 돈의 흐름을 바꾸는 AI 투자 지도
백광석 지음 / 다온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세상의 속도가 가끔 버겁다. 어느 날부턴가 뉴스는 온통 AI(인공지능) 이야기뿐이다. 처음엔 젊은이들의 첨단 기술이나 먼 미래의 공상과학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기술이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리고, 가보지도 못한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금맥으로 만들며, 한동안 잊혔던 전력 산업과 발전소 주식까지 다시 들썩이게 한다. 돈이 움직이는 길목마다 AI라는 이름이 이정표처럼 서 있는 형국이다. 백광석의 저서 <AI 이후 부는 어디로 이동하는가>는 바로 이 거대한 자본의 대이동을 차분한 시선으로 포착해 낸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기술의 난해함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나처럼 컴퓨터 자판보다 흙이나 종이가 더 익숙한 세대에게 복잡한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명은 도리어 장벽이 된다. 저자는 기술 그 자체보다 왜 돈이 그곳으로 흘러가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한다.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이 왜 세상의 중심에 섰는지, 인공지능을 돌리는 데 왜 엄청난 전력과 데이터센터가 필요한지, 그리고 빅테크 기업들이 왜 더 거대한 공룡이 되어가는지를 시장의 생리와 인간의 심리를 엮어 쉽게 풀어낸다. 덕분에 첨단 기술 이면에서 꿈틀거리는 자본의 역학 관계를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인생을 살며 숱한 시장의 부침을 목격했다. 닷컴 버블의 열풍과 허망한 폭락을 보았고, 금융위기의 한파도 온몸으로 겪었다. 뜨거운 시장일수록 사람들은 쉽게 눈이 멀고 귀가 얇아진다. “지금 타지 않으면 평생 뒤처진다는 포모(FOMO·소외 불안 증후군)의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때, 가장 위험한 투자가 시작되곤 한다. AI 열풍이 부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름 뒤에 AI만 붙으면 실체도 없는 테마주들이 널뛰기를 한다. 저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준다. 막연한 환상에 취해 급하게 뛰어들지 말고, 기술의 변화가 진정으로 수익을 내는 실체적 산업이 어디인지를 차분히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지침서를 넘어 하나의 문명 전환기를 기록한 보고서로 읽힌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로봇과 결합하여 산업의 질서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 저자가 던지는 “AI 이후의 부는 어디로 이동하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앞으로 인류는 어떤 가치에 돈을 지불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과 닿아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본은 더 냉정하게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이고, 부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다. 이 변화의 파도 속에서 살아남는 자는 가장 빠른 자가 아니라, 흐름을 읽고 중심을 잡는 사람이다.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은 나이지만, 변화하는 세상을 배우고 사색하는 일에는 은퇴가 없다. 내 손으로 직접 거액의 AI 주식을 굴리지 않더라도, 손주들이 살아갈 세상의 지도를 미리 들여다보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묻지마 투자로 밤잠을 설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잠시 스마트폰 화면을 끄고 이 책을 읽으며 돈의 흐름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길렀으면 한다. 요동치는 AI 시대, 불안한 마음에 중심을 잡아주고 눈앞의 안개를 걷어내 주는 묵직한 나침반 같은 책이다.

 

뜨거운 시장 속에서 흔들리는 투자 심리와 불안한 시대에도 살아남는 돈의 원칙을 통해, AI 이후 부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읽는 눈을 길러주므로 동년배들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제가 가득한 챗GPT with 클로드 길라잡이 생성형 AI 길라잡이
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변한다. 생성형 AI, GPT니 하는 말들이 텔레비전과 뉴스에 연일 도배될 때만 해도, 그것은 그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거나 먼 나라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컴퓨터 앞에 앉아 몇 마디 건네보니, 이 영특한 기계는 생각보다 훨씬 인간적인 언어로 말을 받아쳤다. 그러나 이내 한계가 찾아왔다. 몇 번의 신기한 대화가 지나고 나면, 그저 수박 겉핥기식의 뻔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 이 신문물을 제대로 부리지 못하는구나하는 자책감이 들 무렵, 이승우 저자의 <예제가 가득한 챗GPT with 클로드 길라잡이>를 만났다. 이 책은 단순히 인공지능을 쓰는 것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차원의 문제인지를 명쾌하게 짚어낸다.

 

칠십 평생을 살며 깨달은 삶의 진리 중 하나는, 좋은 대답을 얻으려면 반드시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그리고 목적이 분명한 질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프롬프트 프레임워크라는 개념도 본질은 이와 같다. 저자는 챗GPT와 클로드(Claude)라는 낯선 AI의 기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 기능을’, ‘왜 이렇게써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당위성을 먼저 설명한다. 목적과 상황에 맞게 질문을 설계하는 법을 가르치는 대목에서는, 마치 오랜 연륜을 가진 조력자가 곁에서 조곤조곤 지혜를 나누어주는 듯한 든든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축인 챗GPT와 클로드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대목이 흥미롭다. GPT의 깊이 있는 자료 조사 능력과 에이전트 모드, 그리고 클로드의 협업 기능인 코워크(Co-work)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은 무척 실용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지식을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그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두 AI의 차이점을 명확히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전략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훈련시킨다. 최신 업데이트된 이미지 생성 기능이나 클로드의 새로운 기술까지 발 빠르게 담아낸 점은, 변화의 속도에 뒤처질까 남몰래 조바심을 내던 노년의 독자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가장 고마운 점은 친절함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글자로만 장황하게 설명되어 있으면 눈이 침침하고 따라 하기가 영 버겁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미지와 생생한 예제 프롬프트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화면과 대조하다 보면, 마치 친절한 손주가 곁에 앉아 마우스 클릭할 위치를 짚어주는 듯하여 쉽고 재미있게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AI를 다루는 기술서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이들에게 두려움을 지우고 도전할 용기를 주는 훌륭한 길라잡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은 기계와 친하지 않다고 해서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삶의 통찰과 독서로 다져진 문해력이 있다면, 이 책이 제안하는 질문의 기술을 결합해 훨씬 더 깊이 있고 품격 있는 글을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초보자뿐 아니라, GPT라는 거울에 비친 나의 생각을 더 넓은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나의 동년배들에게 이 다정하고 명석한 안내서를 기쁜 마음으로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사랑받는 1등의 언어
유미라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만사 많은 것들이 단순해지지만, 끝까지 참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다. 일흔을 넘기고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결국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갈랐던 것은 화려한 지식이나 대단한 재산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건네던 따뜻한 말 한마디, 혹은 미처 참지 못하고 뱉어버린 날카로운 말투 하나가 관계의 물길을 바꾸곤 했다.

 

현직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컨설턴트인 유미라가 쓴 <결국, 사랑받는 1등의 언어>를 읽으며, 나는 지나온 내 삶의 대화들을 가만히 되짚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을 담은 듯 보이지만, 실상은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매일 마주하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저자가 수년간 방송국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깨달았다는 비밀은 의외로 소박하면서도 깊다. 어디서나 사랑받고 신뢰받는 이들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언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목소리가 크거나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곤 한다. 하지만 노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는, 자기주장만 강한 말은 주변 사람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저자는 긴장되는 자리에서는 단단하고 명확하게, 가까운 관계에서는 다정하고 섬세하게 언어의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라며 훈수를 두거나, 목소리 톤이 굳어지기 쉽다. 자식들에게, 혹은 주변 이웃들에게 내 뜻을 전하려다 오히려 관계가 서먹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 마음은 다정함인데, 겉으로 나간 말투는 딱딱하고 지시적이었던 것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말투, 목소리 톤, 태도의 미묘한 차이는 비단 젊은이들의 사회생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매력적이고 우아한 어른으로 남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태도다.

 

특히 저자가 아나운서 생활과 수많은 강연 현장에서 체득한 실전형 노하우를 바탕으로 썼기에, 글이 허황되지 않고 구체적이다. 어떻게 하면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는지, 말투 하나가 사람의 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대목들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말을 조금 바꿨을 뿐인데, 내게 다가오는 세상의 온도가 달라졌다.” 이 문장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70 평생을 살아왔어도 이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던진 말이 따뜻해야 세상도 내게 따뜻하게 반응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대화법을 배우는 것을 멈출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내 언어의 습관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편안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는 어른의 언어를 구사해야 할 때다.

 

이 책은 사회생활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 같은 70대 노인에게는 남은 생을 더 우아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외롭지 않게 가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서로 읽힌다.

 

자식이나 손주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언어를 쓰고 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말투를 바꾸는 순간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는 죽는 날까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내 주변의 온도를 높이고, 소중한 사람들과 더 깊이 신뢰를 나누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특히 나와 같은 시니어들이 읽는다면, 거칠어진 말투를 다듬고 자식과 이웃에게 존경받는 품격 있는 어른으로 늙어가는 법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말 한마디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참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세상의 프레임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판단력 수업
구리야마 나오코 지음, 지소연 옮김 / 웨일북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에 온 세상의 소식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인공지능(AI)이라는 신통방통한 기술이 묻는 말마다 막힘없이 답을 내놓는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눈만 뜨면 밀려드는 자극적인 뉴스들, 내가 한 번 검색한 것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비슷한 것만 골라 보여주는 알고리즘의 홍수 속에서, 과연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진짜 내 생각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구리야마 나오코의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혼란의 실체를 정확히 짚어내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정보에 쉽게 휘둘리고 선택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이유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애초에 객관적인 사실보다 익숙하고 구미에 맞는 편향(편견)’에 이끌리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심지어 인간이 만든 데이터의 결정체인 AI마저도 그 편향의 늪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고백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의 정보가 풍요로워질수록 주의력은 빈곤해진다라는 경고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젊은 날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고 자부했다. 배울 만큼 배웠고, 산전수전 겪으며 쌓은 연륜이 있으니 내 판단은 언제나 옳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것이 얼마나 오만한 착각이었는지 깨닫는다. 하버드와 스탠퍼드 같은 세계 최고의 명문대생들이 인지 편향을 필수 교양으로 배우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합리적 이성이 아니라, 대중이 가진 심리적 취약점, 편향에 있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2년간 당첨되지 않은 번호에 전 재산을 걸었던 이탈리아의 복권 사건이나, 상위 0.1%의 성공 신화만 보고 섣불리 뛰어드는 대중의 맹신은 인지 편향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확증 편향, 손실 혐오, 가용성 휴리스틱 같은 복잡한 학술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누군가 치밀하게 설계해 놓은 프레임 속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셈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 믿었던 지난날의 고집들이 스쳐 지나가며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특히 노년의 삶에서 인지 편향은 더욱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 청년 시절보다 떨어지기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내가 살아온 경험과 과거의 지식에 의존하게 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고집은 결국 자신만의 폐쇄적인 성을 쌓는 결과를 낳는다.

 

오늘날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노년의 취약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유튜브나 카카오톡을 통해 전파되는 자극적인 가짜 뉴스와 편향된 정보들은 노년층의 감정적 편향을 자극하고 극단적인 확신을 심어준다. AI가 제시하는 매끄럽고 기울어진 정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맹목적인 군중 심리에 휩쓸려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잃어버린 생각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 책은 노년의 연륜이 결코 편향의 방패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쉽게 속아 넘어가는 핑계가 될 수 있음을 따끔하게 경고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편향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편향에 취약한 존재임을 순순히 인정하고, 그것이 어떻게 무기로 휘둘러지는지 눈을 부릅뜨고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보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달콤한 정답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을 덮으며 오늘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해보리라 다짐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자극적인 제목에 마음이 쏠릴 때마다 이것이 나를 낚으려는 프레임은 아닐까한 번 더 의심해 보는 것, AI나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편리한 정답을 받아들기 전에 반대의 의견은 무엇일까스스로 질문해 보는 것이다.

 

백 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육체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정신의 자립이다. <AI조차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범람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내 생각의 키를 단단히 쥐고 존엄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지침서다. 나이를 불문하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