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몸 회복 습관 - 병은 30년 회복은 3개월
송익현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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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평생을 부지런히 달려오느라 지치고 고장 난 내 몸과 비로소 화해하고,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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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몸 회복 습관 - 병은 30년 회복은 3개월
송익현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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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좁혀진다. 어디가 아프다더라, 무엇이 몸에 좋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이 매일같이 오간다. 스마트폰을 켜면 유튜브나 SNS에는 그야말로 건강 정보가 넘쳐난다. ‘이 음식을 먹으면 암이 예방된다’, ‘이 영양제 하나로 지방이 모두 태워진다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의문이 생긴다. 그렇게 좋은 정보가 많고 세상은 좋아졌다는데, 왜 내 주변의 노인들도, 젊은 자식들도 몸은 오히려 더 피곤하고 더 아프다고 하는 걸까그 답은 명확하다.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진정한 실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하루 만에 효과 보는 법’, ‘한 달 만에 살 빼는 비법같은 쉽고 빠른 길만 찾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인간의 조급한 심리를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매일 새로운 건강식품과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쏟아낸다. 나 역시 혹하는 마음에 식탁 위에 영양제 통을 하나둘 늘려가던 참이었다.

 

송익현 저자의 <90일 몸 회복 습관>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얄팍한 기대에 정면으로 돌직구를 날린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놀라울 정도로 정반대다. 저자는 내 몸을 회복시키는 원리가 결코 복잡하거나 비밀스러운 곳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회복의 세 가지 핵심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을 것.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 것.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햇빛을 보며 걸을 것 등이다. 70년을 살아온 내 경험에 비추어 봐도 이보다 더 정확한 정답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젊은 시절에는 영양제나 특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없어도 다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일했다. 흙에서 자란 거친 음식을 먹고,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잠들던 그 단순한 상식이 최고의 건강 비결이었던 셈이다.

 

놀라운 것은 이 단순하고 상식적인 원리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임상영양학회, 하버드 의대, 그리고 우리나라 식약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최고의 권위 기관들이 공통으로 외치는 결론이라는 점이다. 결국 진짜 정답은 모두가 다 아는 기본 속에 있었다.

 

이 책의 진짜 가치는 누구나 아는 단순한 원리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도록정교하게 구조화했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이를 ‘90일 프로그램이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제시한다.

 

내 나이가 되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가 참 두렵다. ‘이 나이에 이제 와서 뭘 바꾸겠나하는 포기 섞인 마음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이 제안하는 90일이라는 시간은 참 묘한 설득력이 있다. 작심삼일로 끝날 만큼 짧지도 않고, 평생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 만큼 길지도 않다. 딱 내 몸의 세포가 새롭게 바뀌고, 나쁜 버릇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기에 가장 적당하고 정직한 시간이다.

 

책의 안내를 따라 하루하루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과정은, 어쩌면 학창 시절 어떤 선생님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내 몸에 대한 진정한 예의이자 결정적인 진실을 배워가는 과정과도 같다.

 

이 책은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평생을 부지런히 달려오느라 지치고 고장 난 내 몸과 비로소 화해하고,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품위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지방을 태워준다는 값비싼 영양제 고르는 일을 멈추고, 내일 아침에는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마당이나 동네 한 바퀴를 걸으며 햇볕을 쬐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돈과 명예보다 무서운 것이 건강을 잃고 누워 지내는 삶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내 발로 꼿꼿하게 걸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모든 시니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몸을 회복시키는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일부터 시작할 나의 90일 습관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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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해도 실력이 팍팍 느는 릴리의 어반스케치 고급+응용 릴리의 어반스케치
릴리의 아뜰리에(김민아)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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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세상의 모든 다음 단계는 늘 주저함을 동반한다. 젊은 시절처럼 몸이나 감각이 기민하게 따라주지 않으니, 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깊이를 더하는 일 앞에서 이 나이에 굳이?”라는 생각이 불쑥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삐뚤빼뚤하게나마 펜을 쥐고 선을 그으며 기초 과정을 마쳤을 때의 성취감도 잠시, “왜 내 그림은 이토록 딱딱하고 어설플까하는 막막함이 찾아온다.

 

이 책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미술 교육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릴리의 아뜰리에(김민아)가 주저함과 막막함 사이에서 길을 잃은 시니어들에게 드로잉 기초 과정을 마친 후 드로잉 실력을 한단계 높여줄 수 있는 명쾌한 나침반이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더 잘 그리는 기술만을 나열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복잡한 풍경을 더 감각적으로 담을 수 있을까?”라는 독자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아주 명쾌하고 차분한 어조로 답을 건넨다. 인생의 황혼기에 마주하는 풍경은 젊은 날의 그것과 결이 다르다. 매일 보던 골목길, 여행지에서 만난 고즈넉한 나무 한 그루도 세월의 눈으로 보면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저자는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풍성한 예제들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그 귀한 풍경들을 어떻게 하면 더 완성도 높게, 그리고 경직되지 않게 화면에 옮길 수 있는지 세심하게 일러준다.

 

책이 제시하는 고급 펜 드로잉 스킬은 70대의 손끝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이가 들면 손이 떨리거나 선이 매끄럽지 못해 낙담하기 쉬운데, 저자는 오히려 그 2% 부족해 보이는 틈을 메울 수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는다. 게다가 수채화, 마카, 플러스펜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을 활용한 채색법은 그림에 깊이를 더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특히 물감을 번지게 하거나 마카로 툭툭 무심한 듯 색을 입히는 과정은, 마치 삶의 해묵은 감정들을 하얀 종이 위에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듯한 해방감마저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풍경을 보고 그대로 그리는 방법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과 감정으로 새로운 풍경을 그리는 방법을 일깨워준다는 점이다.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오며 축적된 우리 안의 시선과 감정은 그 자체로 거대한 예술의 밑천이다. 눈앞의 사물을 똑같이 복사해 내는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담아내느냐다. 저자는 독자가 스스로의 그림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이는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니라 나다움을 완성해 가는 성숙의 과정임을 아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붓과 펜을 들고 야외로 나가 세상을 담는 어반스케치는 어쩌면 노년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만드는 취미일지 모른다. 이 책은 기초를 넘어 나만의 예술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딱딱하게 굳은 손과 마음을 풀고, 내 안의 풍경을 온전히 그려보고 싶은 모든 시니어 드로어들에게 이 명쾌한 안내서를 기쁜 마음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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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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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월을 비축해 70대의 언덕에 올라서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인생이란 결국 크고 작은 싸움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이 정의와 공정이라는 자로 재단되는 줄 알았고, 내 논리가 맞고 열심히 노력만 하면 언제나 승리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삶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정의가 패배하고, 논리가 힘 앞에 무릎 꿇으며, 정당한 노력이 허공으로 날아가는 불공정한 순간들을 숱하게 목격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불편한 진실, 즉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차가운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가장 큰 지혜 중 하나는, 갈등과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감정을 앞세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점이다. 청춘의 시절에는 억울함에 치를 떨고 분노를 터뜨리며 맨손으로 바위에 부딪히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갈등을 감정이 아닌 전략구조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나직하게 타이른다. 저자는 손자병법과 마키아벨리, 현대의 게임이론까지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왜 그토록 노력하고도 정당한 몫을 빼앗겼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파헤친다. 그것은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을 읽는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뼈아프면서도 정확하다.

 

내 이익을 지키고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인 다툼이나 집단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절감하는 것은 정면충돌은 언제나 쌍방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 기술을 알려주는 처세술이 아니라, 애초에 나에게 유리한 판을 짜는 법을 가르쳐준다. 힘과 힘이 부딪치는 무모한 싸움 대신, 상대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영리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 수를 더 읽으면, 열 수를 덜 싸운다.” 책에 등장하는 이 한 문장은 인생의 노년기에 이른 내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젊은 날의 나는 한 수를 더 읽기보다 눈앞의 싸움에 열 배의 힘을 쏟아붓곤 했다. 혈기왕성하게 부딪치느라 몸과 마음이 상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구조를 이용하고 판을 짜는 사고는 결코 비열한 꼼수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한 소모전을 줄이고, 나와 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높은 차원의 교양이자 지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냉혹한 문법 위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진정한 싸움의 의미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거친 전장과 처세의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 삶의 가장 깊은 수수께끼인 사랑의 영역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우리는 왜 사랑 앞에서 그토록 반복해서 넘어지고, 왜 어떤 이에게 자석처럼 끌리며, 왜 허망하게 무너지는가. 저자는 사랑을 잘하는 기술적인 방법을 처방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왜 그 관계 안에서 그토록 취약해지는지 구조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70년을 살며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었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롭고 결핍된 존재라는 사실만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사랑은 내가 완벽해지거나 상대방을 완벽하게 만들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가 맺는 이 관계도 결코 완벽할 수 없다는 비극적인 사실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순간, 역설적으로 진짜 사랑과 선택이 시작된다.

 

이 책은 더 이상 거친 세상에 맨손으로 나가지 말라고 등을 두드려주는 단단한 지침서다. 무작정 부딪치다 상처 입은 이들에게는 판을 읽는 혜안을 주고, 인간관계의 굴레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구조적 이해를 통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삶이라는 치열한 전장에서 상처받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차갑고도 다정한 전략서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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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피벗 - AI 시대, 개인과 기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는 법
최연성 지음 / 터닝페이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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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이 단단한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굳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70대에 접어든 지금, 뒤를 돌아보면 평생을 바쳐 다듬어온 나만의 직무적 역량과 삶의 노하우가 성벽처럼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동시에 거대한 벽에 부딪힌 듯한 막막함도 밀려온다. 인공지능(AI)이 코딩과 번역을 하고 문서 작성을 대신하는 시대, 우리가 평생 사람의 영역이라 믿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자동화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쌓아온 전문성은 여전히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비단 젊은 세대만의 고민이 아니다. 은퇴 후에도 지역 사회에서 역할을 찾고, 글을 쓰고, 삶의 궤적을 이어가려는 노년에게도 이 질문은 생존과 존엄의 문제로 다가온다.

 

최연성의 <전략적 피벗>은 바로 이 지점에서 명쾌한 혜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피벗(Pivot)’을 단순히 하던 일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이직이나 전업으로 보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피벗은 농구에서 한쪽 발은 땅에 붙여 축을 유지한 채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지금까지 쌓아온 핵심 역량이라는 축은 단단히 굳게 붙잡되 그것이 더 높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과 맥락으로 옮겨가는 전략적 방향 전환이다. , 전문성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배치하는 것이라는 선언이다. 이 문장은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거나 급변하는 세태에 소외감을 느끼던 노년의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

 

책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라는 강렬한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2년간 한 직장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쌓았던 인재조차 회사라는 맥락이 사라지자 자신의 경력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는 일화는 서늘한 경각심을 준다. 이는 오늘날 AI와 인구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특정 시스템이나 조직에만 최적화된 전문성은 고인 물처럼 언제든 낡은 자산이 될 수 있다.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물러난 뒤, 혹은 기존의 사회적 역할이 다한 뒤에 찾아오는 상실감은 어쩌면 자신의 역량을 담아낼 새로운 그릇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변화에 떠밀려 허우적거리기 전에, 스스로 작은 실험을 설계하고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노년의 피벗은 청년들의 그것처럼 저돌적이거나 전면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평생 축적한 삶의 지혜와 윤리 의식,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라는 단단한 축이 있기에 더욱 안정적인 피벗이 가능하다. 예컨대 평생 행정이나 경영 일선에서 다진 조직 관리 역량은 은퇴 후 지역 공동체의 갈등을 중재하고 자산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사회적 자산으로 재배치될 수 있다. 서재에 갇혀 혼자 쓰던 글을 사회적 문제를 환기하는 칼럼으로 세상에 내놓는 것 역시 훌륭한 직무적·공간적 피벗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생존 전략은 무작정 버티는 미련함도, 불안감에 휩쓸려 아무 방향으로나 뛰어드는 무모함도 아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맥락에 맞춰 그 무기의 쓰임새를 유연하게 바꾸는 유연함이다.

 

흔히 노년기를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수동적인 시기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전략적 피벗>을 덮으며 생각이 바뀌었다. 70대의 삶 역시 끊임없이 내 역량을 더 가치 있는 곳으로 옮겨 심는 전략적 피벗의 연속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세상 앞에 지레 겁먹고 뒷방 늙은이로 물러설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수십 년간 다듬어온 묵직한 축이 있지 않은가. 이제 필요한 것은 변화를 기회로 바라보는 유연한 시선과, 내 안의 전문성을 세상이 필요한 곳에 다시 배치하겠다는 작은 용기다. 변화가 완성되기 전, 나의 역량을 더 큰 기회로 옮겨 심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실전 가이드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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