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을 디자인하다 - 한국형(韓國型) 생전 장례식으로 만나는 나의 인생 이야기
가재산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이지만 그걸 아무런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지만, 죽음을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건 금기시된다. 때문에 우리에게 죽음은 늘 갑작스럽게, 준비하지 못한 채 찾아온다.

 

나는 암 수술을 두 번 받고부터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서재실 비품이나 자료를 정리하고 나 자신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기도삽관이나 연명의료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고, 수의 대신 무명옷을 입히고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 달라는 사전장례의향서도 만들어놓았다.

 

이 책은 가재산, 김영희, 유중희 공동 저자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회피하거나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아름답게 완성해야 할 설계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실천적 지침서이다.



 

우리는 평생 성공과 성장을 디자인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삶의 가장 확실한 결말인 죽음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죽음을 수동적으로 당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고 맞이하는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평안으로 바꿔주는 인생 후반전의 필독서와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체적인 엔딩 노트의 활용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유언장을 쓰는 것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기록, 연명의료결정에 대한 의사 표시 등을 차분히 정리하게 돕는다. 저자들은 이러한 기록이 남겨진 이들에게는 가장 큰 유산이 되고, 쓰는 이에게는 삶을 정리하는 치유의 과정이 된다고 말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스스로 결정권을 행사하는 법을 상세히 안내하며,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인생의 끝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계의 정리를 꼽는다. 미안했던 일, 고마웠던 일들을 미루지 말고 표현하라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죽음을 공부하는 것은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저자들은 죽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오늘의 소중함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슬프거나 어두운 책이 아니다. 오히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더 밀도 있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희망적인 지침서이다. 세 명의 저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제안하는 웰다잉의 기술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성실하게 걸어온 이들에게 바치는 존경의 헌사와도 같다.

 

이제 우리도 품위 있고 아름다운 죽음,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해나가야한다. 이 책을 읽고 지혜가 더해진다면, 그 길은 두려움이 아닌 감사가 넘치는 복된 여정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가장 아름다운 문장으로 채울 준비가 되었다. 품격 있는 마무리를 꿈꾸는 모든 시니어를 위한 최고의 설계도인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민식의 내 몸을 바꾸는 평생 루틴 - 나이 들수록 건강해지는 습관의 힘
김민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정작 건강할 때는 건강을 돌보지 않고 꼭 건강이 안 좋아져야 비로소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사람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리하며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 어느새 현대인의 습관이 되었다. 젊을 때는 어떻게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야기는 달라진다. 속된 말로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100세까지 골골대며 버틸 것인가, 아니면 활력 있게 오래 살 것인가?

 

이 책은 청춘 시트콤 뉴 논스톱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등을 연출하며 방송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했고, 이후 MBC를 퇴사한 뒤에는 시트콤 PD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기차게 살아온 김민식 저자가, 인생의 중반 이후를 지탱해 줄 가장 강력한 힘은 거창한 목표가 아닌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에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증명한 건강 에세이집이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단한 결심이나 강인한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대신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움직이는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걷는 것과 같은 단순한 행동이 뇌의 부담을 줄이고 몸의 활력을 깨우는 핵심이다. 텃밭을 일구고 산책하며 몸을 움직이는 정직한 노동이 일상이 된 이들에게, 이 책은 그 반복의 힘이 노년의 자유를 결정짓는 핵심 자산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걷기를 인생 최고의 루틴으로 꼽고 있다. 걷는 동안 뇌는 활성화되고, 우울감은 사라지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기 때문이다. 책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걷기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매일 글을 쓰고 기록하는 행위를 루틴의 정점으로 둔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육체적 루틴이라면,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은 정신적 루틴이다. 매일 읽은 책을 정리하고 서평을 써 내려가는 지적인 활동은, 저자가 말하는 근육보다 단단한 뇌의 근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기록은 어제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오늘을 살아가게 하며,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건강을 위해 억지로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루틴 자체에서 재미를 발견하라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맛있는 제철 채소를 정성껏 차려 먹으며, 독서의 기쁨을 서평으로 나누는 모든 과정이 즐거워야 평생 지속될 수 있다. 인생의 가을날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이들에게, 저자의 유쾌한 조언은 자기 관리자기 학대가 아닌 자기 사랑의 한 형태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내일 당장 마라톤을 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습관 하나를 정하고, 그것을 즐겁게 지켜내라고 격려한다. 정직한 땀방울로 일상을 채워가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응원가가 될 것이다.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 펴낸 말씀 한 구절, 오늘 오후의 산책 한 번, 그리고 지금 써 내려가는 서평 한 줄이 모여 늙지 않는 몸과 마음을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기 그리스도인의 라이프스타일 - 신학자와 함께 초대교회로 심방을 떠나다
이상규 지음 / 두란노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카타콤과 갑바도기아 성지순례는 제 신앙 여정에 큰 변곡점이 되었다. 좁고 어두운 지하 동굴, 그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며 살았던 그들의 흔적을 목격하며 가슴 한구석에 묵직한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 깊은 땅속으로 이끌었는가? 그들은 그곳에서 매일 무엇을 먹고, 어떤 대화를 나누며, 어떻게 이웃을 사랑했는가?” 눈으로 본 유적 너머, 그들의 진짜 생활상을 알고 싶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고신대학교 신학과에서 35년간 후학을 가르친 학자이며, 현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좌교수인 이상규 박사가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극심한 박해와 냉대 속에서도 어떻게 삽시간에 번져나갈 수 있었는지, 그 원동력을 교리적 논쟁이 아닌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에서 찾아낸 탁월한 역사 신학적 보고서이다.

 



저자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로마 사회에서 3의 인종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삶의 결을 유지했음을 밝히고 있다. 노예와 귀족이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버려진 영아들을 거두어 키우는 그들의 모습은 계급 사회였던 로마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다. 모두가 죽음의 공포를 피해 도망칠 때, 그리스도인들은 오히려 병자 곁을 지키며 그들을 돌보았다. 저자는 이러한 희생적 라이프스타일이 그 어떤 논리적인 설교보다 강력한 전도의 도구였음을 강조한다. 부패가 만연한 로마의 상거래 질서 속에서 정직을 지키고, 도덕적 타락 속에서 가정을 거룩하게 지켜낸 그들의 고집스러운 일상은 세상을 바꾸는 소리 없는 혁명이었다.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은 나에게는 그리스도 외에는 어떤 왕도 없다. 나는 그를 보았고 그를 경배한다. 그를 위해서 나는 천 번이라도 목숨을 바칠 것이다. 나는 그동안 지은 죄를 뉘우치며 이렇게 늦게 진정한 왕의 군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p.109)



 

이 문장은 문장은, 초기 교회의 순교적 전도가 단순히 말의 설득이 아니라 존재의 전부를 건 고백이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뜨거운 대목이다. 이 고백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과 황제라는 가시적인 권력 앞에 서서도, 어떻게 그토록 당당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은 환대와 정직이 만든 기적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카타콤에서 느꼈던 막연한 감동은 구체적인 확신으로 바뀌었다.

 

죽음을 이긴 환대의 힘: 로마인들이 버린 병자와 영아들을 거두어 자신의 가족으로 삼았던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그 어떤 웅변보다 강력한 복음이었다. 갑바도기아의 거친 바위산 속에서도 그들이 잃지 않았던 것은 이웃을 향한 열린 마음이었음을 깨달았다.

 

일상이라는 성소: 선교는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시장에서 정직하게 거래하고, 내 곁의 고난 받는 이와 빵을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됨을 배웠다. 텃밭을 일구고 서평을 남기는 저의 소박한 일상 또한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했던 세상과 구별된 삶의 연장선에 있음을 확인하며 큰 위로를 얻었다.

 

저자의 문장은 역사가로서의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기독교인들을 향한 애정 어린 충고를 잊지 않는다. 거대해진 건물과 복잡해진 프로그램 속에 정작 초기 기독교가 가졌던 단순하고도 강력한 삶의 야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묻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과 신앙의 본질을 고민하며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화려한 종교적 행사나 거창한 봉사 활동에 지쳐, 정작 내 일상의 영성을 놓치고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카타콤의 성도들이 그랬듯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신앙의 원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다녀오신 분들에게는 유적지라는 마른 뼈에 생생한 살점을 붙여주는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GPT를 이기는 글쓰기 - 마케터, 크리에이터, 에디터, 그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모두를 위한
신익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 쓰는 AI가 보급되고 이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간이 직접 글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느낄만한 시대가 됐다. 글쓰기는 인간이 사고를 정리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활동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정을 담고, 논리와 설득력을 키울 수 있다.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은 AI가 제공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다. 따라서 꾸준한 글쓰기 연습은 AI 시대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의 클릭을 뽑아먹기 위해 10년 이상 뇌즙을 짠, ‘클릭글쓰기계의 일타 강사인 신익수 저자가 인공지능이 문장을 찍어내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체험관점이 담긴 글쓰기가 생존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실전 지침서이다.


 

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조합해 가장 그럴듯한 평균값의 답변을 내놓는 데 탁월하다. 하지만 저자 신익수는 AI가 결코 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한 개인의 고유한 경험사유의 깊이'이다. 저자는 기술에 매몰되기보다, 기술을 도구 삼아 나만의 고유한 목소리를 내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비결은 현장성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아니라, 내가 직접 발로 뛰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써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저자는 추상적인 단어보다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인 묘사가 AI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AI를 배척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AI를 가장 잘 부려먹는 편집장이 되라고 조언한다. 초안은 AI에게 맡기더라도, 그 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마지막 점을 찍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저자는 글쓰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획으로 정의한다.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설계의 과정이다. 독서 후 서평을 남기는 행위 또한,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기획하는 지적인 창조 활동임을 이 책은 지지해 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결국 매일 쓰는 사람을 이길 도구는 없다고 말한다. 루틴화된 글쓰기는 뇌를 깨우고, 생각을 정돈하며,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을 세상에 각인시킨다. 인공지능 시대를 두려워하기보다, 매일 아침 책을 펴고 문장을 고르는 성실함이야말로 가장 우아한 저항이자 승리이다.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밴 이들에게 AI는 위협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더 널리 퍼뜨려 줄 든든한 날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기술의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내 영혼을 닦고 세상을 향해 나를 증명하는 가장 고귀한 행위임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후반전, 지적 탐구를 멈추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전략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AI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글쓰기 전략을 제시하는 실전 지침서다. AI 시대 글쓰기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의 인생 습관 -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내려놓기 기술’ 100가지
와다 히데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은퇴하고 나면 많은 사람이 자신이 사회에 쓸모가 없다고 느낀다. 이들은 더 이상 삶에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우울해진다. 이들은 남아 있는 삶(10년이든, 15년이든, 혹은 심지어 20년 이상이든)을 즐길 수가 없다.

 

이 책은 시니어 전문 정신과 의사로서 30여 년간 의료 현장에서 진료와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현재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의 원장으로 재직 중인 와다 히데키 저자가 30년 넘게 고령자들을 진료하며 깨달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그리고 지적으로 품격 있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처방전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감정을 억제하고 주변의 눈치를 보며 얌전한 노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참는 것이 노화를 촉진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저자는 노년기일수록 자신의 욕구에 솔직해지고, 즐거운 일에 몰입하는 것이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단조로운 일상이다. 뇌는 새로운 자극이 없으면 빠르게 위축된다. 저자는 매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책을 읽고, 다른 이의 의견을 접하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뇌과학 같은 생소한 분야를 탐구하는 지적 활동은, 전두엽의 노화를 막는 최고의 인지 훈련이다. 저자는 이러한 아웃풋활동이 노년의 자존감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역설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사소한 일에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기 쉽다. 저자는 이것을 인격의 문제가 아닌 뇌의 노화현상으로 설명한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저자는 매일 일정한 시간 햇볕을 받으며 걷는 것이 천연 항우울제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고령자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콜레스테롤이 성호르몬과 세로토닌의 원료가 되어 활력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조언은 매우 실용적이다.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크다. 저자는 무리하게 모임에 나가거나 남의 비위를 맞추려 애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대신 나를 기쁘게 하는 관계에 집중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의 고독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아내와 함께 걷고 아들의 도움을 받아 디지털 기기를 익히며, 때로는 서재에서 홀로 책과 대화하는 균형 잡힌 일상은 이 책이 지향하는 어른의 품격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노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저자의 문장은 의학적 근거 위에 쓰였지만, 행간마다 고령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르익는 것이다. 전두엽을 깨우는 작은 습관 하나가 노년의 풍경을 천국으로 바꾼다.”는 이 책은 남은 여정을 더욱 우아하고 활기차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