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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를 다독이는 100문장 필사 다이어리 노트 -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오직 나를 적는 밤
본조박 지음 / 읽고싶은책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 우리는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쫓고,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되었다. 마치 정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표류하는 난민처럼 말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보지만, 그중 가슴에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20년 이상 출판계에 몸담아온 베테랑 전문 출판인으로 ㈜에듀윌, ㈜윌비스,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출판 본부장을 역임한 본조박 저자가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좋은 문장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는 ‘느린 시간’을 선물한다.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복사하는 행위가 아니라, 작가의 사유를 내 몸의 감각(손)을 통해 내면화하는 깊은 소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담긴 100개의 문장들을 살펴보면 동서고금의 명언부터 가슴을 울리는 문학적 표현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각 문장은 독자에게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너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는 따뜻한 격려를 건네고 있다.
이 책에는 첫째, 위로의 문장으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언어들이 담겨 있다. 둘째, 성찰의 문장으로, 삶의 본질과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지혜를 담았다. 셋째, 용기의 문장으로,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동력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문장들을 통해 독자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단순한 필사 책을 넘어 ‘다이어리’ 기능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왼쪽 페이지에 제시된 문장을 보고 오른쪽 페이지에 필사한 뒤, 그 아래에 자신의 짧은 소회나 그날의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여백이 충분하게 편집되어 있다.
이는 필사를 통해 얻은 영감을 자신의 삶으로 즉시 연결하도록 돕는다. 며칠 전의 내가 쓴 글과 오늘의 내가 쓴 글을 비교하며, 나의 마음 상태가 어떻게 변해 가는지 관찰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훌륭한 심리 치유가 된다. 책을 한 권 다 채우고 나면, 그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인생 책’이 된다.
매일 아침에나 혹은 저녁 잠들기 전 10분을 할애하여 한 문장을 필사하는 행위는 일종의 ‘정신적 의식’이 된다. 저자는 이 사소해 보이는 습관이 어떻게 인간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는지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필사를 하는 동안 오직 펜과 종이, 그리고 문장에만 집중하게 한다. 이 몰입의 순간은 명상과 같은 효과를 주며, 복잡한 잡념을 털어내고 현재에 머무는 감각을 깨워준다. 손글씨가 주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질감은 키보드 타이핑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아날로그적 충만함을 선사한다.
은퇴 후 삶의 의미를 기록하고 싶은 분들이나, 매일 일기를 쓰듯 나를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