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AI 시대, 여행을 바로 보는 새로운 기준 - 2000여 여행지로 정리한 제주 여행, 2026-2027 개정증보2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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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31~3일까지(23) 제주도 여행을 아내와 처제와 함께 다녀왔다. 애월에 있는 토비스콘도에 숙소를 정하고 짐을 풀었을 때, 창밖으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마치 우리 가족의 여정을 축복하는 찬양처럼 들렸다. 바닷가를 거닐고 여러 곳을 다니며 여행을 했다.

 

이 책은 19년간 여행 콘텐츠와 서비스만을 만든 뼛속까지 여행 콘텐츠 전문가인 타블라라사 이정기 대표가 단순히 관광지 정보를 나열한 책을 넘어, 여행자가 제주라는 섬을 가장 효율적이고 입체적으로 탐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여행의 나침반과 같은 책이다. 수많은 제주 가이드북이 있지만 이 책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에서 고민한 흔적이 페이지마다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한다고 하면 부록으로 제공되는 에이든 전국 여행지도와 구글 맵이나 네이버 지도가 주는 정보와 달리, 한눈에 펼쳐지는 종이 지도는 제주의 지형과 동선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70대의 시선에서 볼 때, 작은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길을 찾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전체적인 여행의 밑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이 아날로그적 배려는 매우 매력적이다. 동시에 각 명소 옆에 삽입된 QR 코드는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어 가이드북의 치명적인 단점인 시차를 극복해낸다.


 

제주도에 여행가서 느낀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넓었다. 무작정 길을 나서다가는 길 위에서 시간을 다 허비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제주를 동, , , 북 그리고 우도와 같은 부속 도서까지 세밀하게 나누어 동선에 최적화된 코스를 제안하고 있어서 너무 좋다. 특히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숨은 맛집과 카페,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을 이 아닌 으로 연결해 보여준다. 이는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최고의 전략지도가 되어준다. 애월의 바다 산책길부터 오설록의 푸른 차밭까지, 여행자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마다 필요한 정보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이 책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편안한 코스부터,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려는 올레길 여행자, 그리고 미식에 진심인 젊은 층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방대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특히 70대 어르신들에게는 걷기 좋고 경사가 완만한 코스나, 부부 혹은 형제자매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쉴 수 있는 정적인 공간들에 대한 정보가 큰 도움이 된다. 꽃이 피는 시기,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등 찰나의 미학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 상세한 팁들은 저자의 섬세한 관찰력을 짐작게 한다.



 

이 책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고화질의 사진을 적절히 배치하여,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이미 제주에 와 있는 듯한 설렘을 준다. 복잡한 설명 대신 아이콘과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정보를 단순화한 점도 돋보인다. 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며, 여행 전 계획 단계부터 여행 중 이동 시까지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디를 갈까라는 고민은 어느새 어떻게 이 시간을 즐길까라는 기대감으로 바뀐다. 이 책은 제주를 처음 방문하는 초보 여행자나, 수없이 제주를 찾았지만 매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싶은 숙련된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진작 이 책이 나에게 있었더라면 제주여행을 더 효율적으로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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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엔딩 노트 - 내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는
주부의벗 지음, 야마다 시즈에 감수, 유서윤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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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20254월에 갑자기 암()이라는 낯선 단어가 나에게 들이닥쳤다. 수없이 병원 복도를 오가며 삶이 얼마나 허망하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진단서를 펼쳐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동안 나는 잘 살아온 것일까? 나는 잘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잘 죽는 다는 것그것은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살아 온 생을 아름답고 존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다. 나는 꿈꾼다. 품위 있는 마지막을 스스로 준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용기인 것을. 그래서 엔딩노트를 쓰기로 했다.

 

이 책은 일본의 실용서 전문 출판사인 주부의 벗에서 펴낸 책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슬픔이 아닌 삶의 완성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매우 실천적이고 따뜻한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막연한 두려움 속에 방치해두었던 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스스로 정성껏 써 내려가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도록 돕는다.



 

우리 때는 죽음을 미리 말하는 것을 금기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을 준비하는 행위가 결코 불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만드는 삶에 대한 예우임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엔딩 노트를 쓰는 과정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 돌아보게 한다. 70년 넘는 세월을 걸어오며 쌓인 수많은 기억과 경험을 한 권의 노트에 정돈하는 과정은, 인생의 황혼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내가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이 겪을 혼란과 슬픔을 덜어주는 데 있다. 저자는 상속, 장례 절차, 연락처와 같은 실무적인 정보부터 디지털 자산 관리까지 아주 세밀하게 짚어준다. 이는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우리 세대가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이자 가장 큰 선물이다. 내 사후의 일을 명확히 정리해두는 것이야말로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고결한 사랑의 실천임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내 뜻은 이렇다라고 명확히 남겨두는 기록은 가족 간의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든든한 방패가 된다.

 


저자는 엔딩 노트를 쓰며 불필요한 집착과 물건들을 털어버리라고 조언해 준다. 이는 평소 걷기 운동을 즐기며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에게 깊은 공명을 일으긴다. 마음과 주변을 가볍게 비워낼 때, 비로소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과 풍경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남은 생을 어떻게 더 즐겁게 보낼 것인가에 집중하게 한다. 엔딩 노트는 단순히 마침표를 찍는 종이가 아니라, 남은 페이지를 더 빛나게 채우기 위한 밑그림인 셈이다.



 

이 책의 장점은 법적인 효력을 넘어선 마음의 전달에 있다. 평소 무뚝뚝해서 차마 전하지 못했던 고마움, 미안함, 그리고 사랑의 말을 기록하도록 이끈다. 70대라는 나이는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맺어진 수많은 인연을 소중히 정리해야 할 시기이다. 친구나 오랜 인연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이 노트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너희들이 내 자녀여서 행복했다는 한 문장이 자녀들에게는 그 어떤 유산보다 값진 보물이 될 것임을 저자는 잘 알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쓴 엔딩 노트는 한 사람의 역사가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서전이자, 후손들에게 전해질 고귀한 정신적 유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황혼기를 더욱 맑고 투명하게 보내고 싶은 모든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과 함께 나만의 노트를 한 줄씩 채워가다 보면, 어느덧 죽음은 두려운 그림자가 아니라 평화로운 휴식처럼 다가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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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라는 대단한 세계 - 최신 연구를 통해 발견한 놀라운 장내세균의 세계
구니사와 준 지음, 이효진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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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하루 세 번 식사를 한다. 그 후 커피나 음료를 마시고, 때로는 술을 마시거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숨을 쉬면서 다양한 미생물과 병원체, 먼지를 흡입한다. 우리가 섭취한 모든 것은 일차적으로 위에서 소화되고 나머지는 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장은 영양소는 흡수하고 노폐물은 배출하며, 그 과정에서 몸에 위험할 수 있는 물질은 면역 세포로 막아낸다.

 

이 책은 국립연구개발법인 의약기반건강영양연구소헬스·메디컬·미생물 연구센터센터장인 구니사와 준 저자가 우리 몸속의 거대한 우주이자 제2의 뇌라 불리는 의 신비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낸 건강 인문서이다. 평생의 건강관리와 활기찬 노년을 꿈꾸는 70대의 시선에서 볼 때, 이 책은 단순히 소화를 돕는 기관을 넘어 전신 건강의 뿌리가 되는 장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장수 지침서와 같다.

 

나는 70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면역력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저자는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장 건강이 곧 질병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임을 일깨워준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상처가 더디게 아무는 것이 노화 때문만이 아니라, 장내 환경이 무너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은 매우 놀랍다. 저자는 장을 면역의 사령부로 명명하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장내 미생물과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지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은 노년기에 가장 걱정되는 질환 중 하나인 치매와 우울증에 대해서도 혁신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이른바 -뇌 축이론이다.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0%가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마음의 평안과 긍정적인 사고가 결국 건강한 장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질 때 뇌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는 점을 경고하며,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장을 귀하게 대접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을 말한다면 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70대 독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식단 관리법, 식이섬유 섭취, 발효 식품의 중요성, 규칙적인 배변 습관 등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특히 저자는 장내 미생물을 마치 반려동물이나 식물처럼 기르는 것으로 묘사한다.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속 미생물의 생태계가 바뀐다는 점은, 매 끼니를 정성껏 챙겨야 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소화력이 약해지는 노년기에 무조건 많이 먹기보다 질 좋은 식사를 하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적절한 신체 활동이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높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숲길을 걷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은 단순히 근력을 키우는 것을 넘어, 내 몸속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의 서식지를 풍요롭게 가꾸는 과정임을 깨닫게 한다. 이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오랜 격언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제 일을 다 하고 있는 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70세라는 나이는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한 내 몸을 더 세심하게 돌보며 덤으로 얻은 삶을 만끽해야 할 시기이다.

 

장이 편안해야 하루가 즐겁고, 하루가 즐거워야 남은 인생이 행복하다. 내 몸속에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싶은 모든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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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답을 얻다
홍성범 지음 / 중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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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끝없는 경쟁과 불평등의 사회에서 우리는 길을 잃곤 한다. 이럴 때 나는 자연인처럼 숲을 찾아 거닐며 나무들과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나무들이 반겨주며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이 책은 숲을 가까이하면서 나무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되고 숲 해설가, 산림 치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고 숲에 대한 본격적 인 관찰과 사유에 집중하고 있는 홍성범 저자가 평생을 나무와 함께하며 숲의 이치를 몸소 터득한 인생의 잠언록이자 자연의 지혜를 담은 치유의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나무의 생태를 설명하는 백과사전을 넘어, 숲이 인간에게 건네는 무언의 위로와 삶을 관통하는 통찰을 정제된 언어로 풀어낸다.

 

봄의 눈부신 새순부터 겨울의 시린 고독까지, 나무가 계절을 맞이하는 방식은 우리 인간의 삶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저자는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잎을 버리는 행위를 통해 진정한 비움의 가치를 역설한다. 70대의 시선에서 볼 때, 무언가를 더 채우려 애쓰기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불필요한 것을 털어내는 나무의 결단은 노년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에 대한 깊은 영감을 준다.

 

저자는 씨앗이 발아하여 거목이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인고의 시간을 조명한다. 비바람을 견디고 가뭄을 이겨내며 나이테를 새기는 나무의 모습은, 인생의 숱한 고비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우리 세대의 삶과 궤를 같이한다. 저자는 숲에서는 아무도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은 은퇴 후 조급함을 느끼거나 삶의 속도가 느려진 것에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따뜻한 지지를 보낸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공존이다. 숲속의 나무들은 햇빛을 두고 경쟁하는 것 같지만, 뿌리 밑에서는 서로 영양분을 나누고 소통하며 거대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이는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가족,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사회적 본질을 투영한다.

 

이 책은 걷기를 좋아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소중히 여기는 독자에게 최고의 건강 지침서이기도 하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숲의 치유력 피톤치드와 흙내음, 그리고 숲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실제적인 건강 관리법으로 다가온다. 숲을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나무와 호흡하며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은 독자로 하여금 당장이라도 가까운 숲길을 걷고 싶게 만드는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본연의 모습, 즉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회복하라고 속삭인다. 책을 읽고 나면, 숲은 더 이상 단순한 나무들의 집합이 아니라 우리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을 건네는 다정한 친구로 다가온다.

 

이 책은 나와 같이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맑게 채워가고 싶은 모든 분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계다. 숲의 지혜를 빌려 쓴 저자의 진솔한 문장들은, 지친 마음을 씻어주는 시원한 숲바람처럼 독자의 영혼을 맑게 정화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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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동안 믿음이 된다 - 천로역정 순례길 40일 묵상
장재훈 지음 / 두란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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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40년간의 목회현장에서 은퇴를 하고 나서 두 번의 암 수술을 받고나니 몸의 근력은 예전 같지 않고, 무릎의 통증은 세월의 훈장처럼 따라다닌다. 하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것만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육체적 고통도 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고통을 불평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라는 아집을 깨뜨리는 통로로 삼게 된다. 육신이 약해질 때 비로소 영혼의 눈이 밝아진다는 역설적인 진리는, 노년기를 살아가는 나에게 쇠퇴가 곧 상실이 아니라 거룩한 비워냄의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지구촌목회리더십센터(PLC) 총괄목사이며, 지구촌미니스트리네트워크(GMN) 섬김이로서 이동원 목사를 도와 한국 교회의 목회 리더십과 선교사들을 섬기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으며, 지구촌교회 가평 필그림하우스 천로역정 순례길조성의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순례길 완공 이후 지금까지 천로역정 순례길 안내를 통해 천로역정의 성경적 지혜와 말씀의 은혜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고 있는 장재훈 목사가 천로역정을 읽고 묵상하도록 하여 인생 순례길에서 지친 영혼을 소생시키고 잃어버린 영성을 회복하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지구촌교회 가평 필그림하우스 천로역정 순례길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중심으로 한 회심에서 천국까지의 인생 여정을 조형물과 건축물로 형상화하여 조성된 길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 번도 갈 기회가 없었는데 책을 통해서 천로역정 순례길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세대는 뜨겁게 부르짖는 통성기도와 간절한 간구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은 걷는 행위자체가 훌륭한 기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자취 속에 신을 향한 신뢰를 담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이름 모를 들꽃 속에서 창조주의 숨결을 느끼는 저자의 시선은 경이롭기만 하다. 복잡한 신학 이론보다 정직한 발걸음이 더 큰 울림을 준다는 사실은, 남은 생애를 담백하고 경건하게 보내고 싶은 70대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기도의 지평을 열어준다.

 

이 책을 읽고 가슴에 가장 깊은 울림을 주는 한 문장을 꼽으라면 단연 이 문장일 것이다. “하나님은 곤고의 산을 통해 우리를 단련하고 정결하게 하시며, 믿음의 근육을 자라게 하기를 원하십니다.”(p.90) 이 문장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우리가 인생의 황혼기에서 마주하는 신앙과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은 내용은 순례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길을 걸으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탐욕과 명예욕, 자식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권면한다. 70대는 이제 더하는 삶이 아니라 덜어내는 삶을 살아야 할 시기이다. 이 책은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오직 지금 이 순간주어지는 은혜에 집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속에 엉겨 붙어 있던 해묵은 감정들이 씻겨 내려가는 해방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목회 현장에서 은퇴를 하고 이 책을 읽고부터 나에게 있는 물건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이제 나의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 떠나가고 나 혼자 있을 때가 많다보니 고독은 깊어진다. 이 책은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가는 우리에게 죽음이나 끝이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님을 속삭인다. 길은 계속 이어지고, 우리가 걷는 이 길 끝에는 따뜻한 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이 책은 눈이 침침해진 우리 70대 동년배는 물론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생, 목회자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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