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있다 - 한국을 바꾼 역사의 순간
김삼웅 지음 / 달빛서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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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도 잘 따르고 하고 있는 일에 열정도 있으며 성과도 좋다. 그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말로 하여금 타인에게 영향력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하는 글과 말에는 삶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통찰과 교훈을 얻는다. 역사를 통하여 미래를 읽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보지 못한 것, 잘못 인식한 것. 잊어버린 것, 다시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역사 속에서 국가가 이룩한 정치의 결과와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 현재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해방 이후 80년 동안 대한민국을 뒤흔든 53편의 명문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여운형의 건국 연설부터 김구의 귀국 성명, 그리고 최근의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히 미사여구가 아니라 당대의 양심들이 목숨을 걸고 토해낸 절박한 외침들이다. 저자는 이 위대한 문장들을 누가 언제 발표했는지와 함께 역사적 의미를 짚어 주고, 그 내용을 설명한다. 웅장하고 가슴 뛰게 했던 명문의 원문도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의 첫머리는 1945년 광복 직후 혼란 속에서 민족의 단결과 새로운 국가 건설을 강조했던 여운형의 첫 연설문이 있다. “조선 민족 해방의 날은 왔다. 어제 15일 아침 8시 엔도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의 초청을 받아 지나간 날 조선 일본 두 민족이 합한 것이 조선 민중에 합당하였는가 아닌가는 말할 것이 없고 다만 서로 헤어질 오늘을 당하여 마음 좋게 헤어지자. 오해로서 피를 흘린다던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민중을 잘 지도하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한 2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김구는 나와 나의 동료는 오직 완전히 통일된 독립 자주의 민주국가를 완성하기 위하여 여생을 바칠 결심으로 귀국했습니다.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거리낌 없이 심부름을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조국의 통일과 독립을 위하여 유익한 일이라면 불 속이나 물속이라도 들어가겠습니다.”라고 귀국 성명을 했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육성을 복원해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말()의 힘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분단과 독재에 맞서 싸운 이들뿐만 아니라 민족을 위한 길을 제시한 선각자들, 여성 운동, 노동 운동, 환경 운동 등 각 분야에서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이들의 글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80년 전 시작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결코 우연이나 외부의 힘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과 다양한 사회 주체가 ()’행동으로 만들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감시·견제와 참여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지켜온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부정당하고, 자유와 정의의 이름으로 세워진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지금, 그저 침묵할 수 없음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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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은 나의 힘 - 유리멘탈도, 의지박약도 움직이게 하는 행동과학의 결정판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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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운동, 독서, 공부, 재테크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달력이 바뀌는 순간, 마치 삶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계획은 흐릿해지고, 어느새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이유는 뭘까. 새로운 결심이 뇌가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깨뜨리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초기에는 긴장감과 집중력을 주지만, 3(72시간)이 지나면 뇌는 이 스트레스 상태를 해소하고 원래의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이 책은 일본 메이지대학교 법학부 교수이자 언어학자인 홋타 슈고가 하버드,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이 검증한 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 이론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좋은 습관을 더 편하게, 더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행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를 싫어하는 뇌의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습관은 과학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습관 설계의 기술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 공부, 다이어트와 건강, 커뮤니케이션, 멘탈 관리, 생활 습관 등, 여섯 분야에서 바람직한 습관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면서, 최근 과학적으로 증명된 지식을 총동원해, 뇌의 사고 패턴과 심리 구조를 이해하고,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습관을 설계할 수 있도록 ‘112가지 행동 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나 다이어트 등 어려운 일을 시작했을 때, 조그만 난관이라도 직면하면 일단 나중에 하지 뭐라는 생각부터 하며 포기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엔 이들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는 어설프고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들로 비춰지기 쉽다. 직장생활에서 의지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성실성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인데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점에서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향후 삶에서도 불이익을 받기 쉽다. 저자는 습관이란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거나, 무심코 스마트폰을 손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매일 의지를 불태우며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은 습관화의 3가지 원리를 통해 습관이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 원리는 일단 움직여라. 몸 먼저, 머리 나중이다. 생각은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는 의욕을 만들어내는 뇌의 부위(측좌핵)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리는 이미 습관화된 것에 덧붙여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양치질하는 습관이 자리 잡혀 있다면, ‘양치질하면서 영어 단어 5개를 외운다로 기존 습관에 또 다른 하나를 덧붙여보는 것이다. 세 번째 원리는 환경을 이용하라라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감정자유기법은 감정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불균형을 동시에 다루는 에너지 심리학기법이다. 우리의 신체에는 경락이 존재하며, 부정적인 감정과 트라우마가 축적될 때 이 흐름이 차단된다. ‘감정자유기법은 특정 경혈점을 손끝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부정적 감정과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재구성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식사 전 이마를 두드리는 행동은 감정과 욕구를 억제하는 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하고 판단력을 키위 준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과식을 억제할 수 있다니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과학적으로 이미 증명된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고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내하므로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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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차근차근 성경 두뇌 훈련 - 치매 예방을 위한 20가지 성경 인지활동
(사)한국치매교육협회.동그라미에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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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수명 증가는 많은 변화를 낳고 있고, 치매 인구 증가도 그 중 하나다. 드라마마다 빠지지 않을 정도로 치매또는 기억상실은 단골 소재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100만 명 정도이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 80세 이상 4명 중 1, 90세 이상 3명 중 1명이 치매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교회 역시 고령화 비율이 빠르게 늘면서, 치매는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부모든 지인이든 치매에 걸린 사실을 숨기기 급급한 것이 다반사. 본인도 주변인도 치매를 현실로 인정하지 못하거나 발병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해만 쌓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치매 예방 사업을 통해 치매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에 설립된 한국치매교육협회가 노년기 크리스천의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를 돕기 위해 기획한 두뇌 훈련 워크북으로, 신앙적 위로와 정서적 안정을 함께 제공한다. 구약과 신약의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인지 활동을 통해, 말씀을 되새기며 자연스럽게 두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순 살이 되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 치매. 치매는 인지력이 나빠진 병이다.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능력도,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도 사라져 간다. 자력으로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다른 사람이 늘 돌봐야 한다. 자신은 물론 가족의 삶도 피폐하게 만드는 매우 나쁜 병이다.

 

이 책은 구약과 신약의 주요 성경 이야기를 기반으로 틀린 그림 찾기, 사건 순서 맞추기, 미로 찾기 등 총 20가지 유형의 다양한 인지 활동을 수록했다. 단순 반복이 아닌 여러 인지 영역을 고르게 자극하도록 구성해 두뇌 활성화와 인지 기능 향상을 도모한다.

 

이 책은 하루 4페이지씩 25일 동안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누구나 부담 없는 분량과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꾸준한 훈련이 가능하며, 규칙적인 인지 자극을 통해 두뇌 기능 향상을 도모한다. 두뇌운동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넘어,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치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두뇌운동을 통해 인지 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오랫동안 유지할 힘을 기를 수 있다. 매일 규칙적으로 뇌를 훈련하는 습관은 뇌의 노화 및 치매를 예방하며 생활의 활력과 행복감을 선물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 난 단언컨대 치매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나조차도 치매에 걸리고 싶진 않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고 있다면?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시라. 그 해답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신체 나이를 위해 꾸준히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꾸준한 두뇌 훈련으로 젊은 뇌를 유지하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이 책으로 오늘부터 두뇌 훈련을 시작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신앙적 배경을 고려한 성경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을 통해 매일 10분씩만 투자하여 재미있는 4문제로 치매를 예방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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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이 선을 넘을 때 즉각 꺼내는 단호한 문장 63
박형석 지음 / 초록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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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보면 무례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넘는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이어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감정동요 없이 단호하면서 센스있게 의사 표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현재 상담사로 일하며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관계와 감정의 구조를 풀어내는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는 박형석 저자가 일상과 직장, 가족 관계에서 실제로 자주 벌어지는 무례한 장면을 한데 모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줄 63개 핵심 대처 문장을 엄선했다. 단순한 문장 모음이 아니라, 무례함이 어떤 전제에서 출발해 어떻게 자존감을 갉아먹는지 판독의 기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장난이었는데 왜 그렇게 예민해?” “너 좋으라고 하는 말이야.”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하지만 마음은 이미 다쳤다. 문제는 그 순간이다. 당황해서 웃어 넘기거나, 아무 말도 못 하고 집에 와서야 화가 몰려온다. 이것은 성격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자동 반사 반응이다. 위협을 느끼면 우리는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는다. 그래서 대응이 아니라 반응해 버린다.

 

저자는 침묵이 미덕이 아니듯 독설 또한 정답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감정 처리장으로 내버려 두지 않는 가장 품위 있는 방어 기제를 제안한다. 저자는 상담과 실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선을 넘는 말의 패턴을 분석해,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고도 대화의 규칙을 다시 세우는 언어를 제시한다. 저자에게 대화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의 존엄을 유지하며 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에 가깝다.

 

저자는 이 책의 4장에서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를 가두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고마운 건 알겠는데 그걸로 나를 압박하지는 마세요”, “내 시간까지 다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재촉은 멈춰 주세요같은 문장이 제시된다. 저자는 사랑을 채집·고정하려는 욕망을 버리고, 상대가 그답게 살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태도가 진정한 사랑의 방향이라고 말한다. 관계에서 무례함이 평가·비판형태로 나타날 때, 감정 폭발 대신 내가 허용하지 않는 기준을 말해 주체성(주도권)을 회복하는 방식의 대처를 강조한다.

 

모든 사람의 기분을 맞추면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새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붙잡히는 사람이 된다. 잠깐의 어색함을 피하려고 하루의 리듬을 내주지 마라. 그 몇 초의 단호함이 집중력과 퇴근 시간을 지켜준다. 누군가는 나를 차갑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람들은 이렇게 기억한다. “저 사람은, 일할 때 일하는 사람이다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자신의 감정, 생각을 부인하게 만드는 감정적인 학대이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통제력과 권력을 얻기 위해 피해자의 기억이 부정확하다’, ‘너무 과민 반응하는 거 아니야?’, ‘모든 건 다 너의 상상일 뿐이야라고 말하며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피해자가 가해자의 말에 의존하게 만든다. 결국,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현실을 부정, 불신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니 요즘 내가 왜 자꾸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오랫동안 마음이 흔들리는지 알 것 같았다. 상대를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이 있다는 게 가장 크게 다가왔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면, 이 책에서 본 문장 하나는 바로 꺼내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책 읽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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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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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끄럽지만 나는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일론 머스크가 누군지 잘 몰랐다. 그가 스티브 잡스 만큼 유명한지도 몰랐고, 혁신의 아이콘인지도,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사람인지도, 테슬라도 잘 몰랐고, 스페이스X는 더더욱 몰랐다. 그만큼 내가 TV나 뉴스를 잘 보지 않아서이겠지만, 어쨌든 난 몰랐다.

 

197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부유한 가정 출신이긴 했지만, 꽤나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 살도 채 되기 전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 대학 물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지만, 이틀 만에 자퇴한 머스크는 만 스물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테슬라의 테크노킹,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인 뉴럴링크와 인공지능 OpenAI의 설립자, 트위터의 총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혁신가이자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과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일론 머스크의 화려한 약력이다.

 

이 책은 출판사 기획자로 10년 넘게 근무하며 경제·기술·트렌드 분야의 다양한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왔으며, 현재 집필자의 자리에서, 취재 현장의 감각과 기획자의 시선을 함께 활용해 인류가 맞닥뜨린 거대한 전환의 순간을 차분히 해석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최경수 저자가 우리 시대의 예언자인 머스크의 발언과 전망을 한데 모아, 다가올 변화의 뼈대를 보여주는 50가지 주요 예측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막연한 불안이 정보 부족이 아니라 맥락을 읽어내는 눈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책에서는 미래를 가르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일론 머스크의 다소 불친절한 예측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며, 기술의 진보 이면에서 조용히 변하고 있는 인간의 역할과 질서를 담담하게 중계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열심히 산다는 말이 갑자기 낯설어진다에서는 노동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2내 일상에 기계가 가족처럼 들어올 것이다에서는 가족과 사회 규칙의 변형에 대해서 설명한다. 3국가와 돈의 규칙이 완전히 달라진다에서는 국가와 화폐의 재설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의식과 감정이 기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에서는 의식과 데이터의 경계에 대해 설명한다. 5지구는 출발점이고, 문명은 확장된다에서는 행성 간 문명의 확장까지 비즈니스와 인문학 전반의 테마를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또한 각 장에는 지능 계급’ ‘기계 유령등 머스크 사고 체계의 정수를 담은 개념을 함께 정리해, 서로 달라 보이는 기술들이 어떤 하나의 시나리오로 수렴하는지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막연한 두려움을 정리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려는 독자에게,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시대를 장악하는 안목을 선사할 것이다.

 

머스크의 발언을 보면 우선 숫자와 속도가 눈에 띈다. 그는 인공일반지능(AGI)2020년대 중반이면 인간 수준에 도달하고, 2030년 무렵에는 인류 전체 지능을 합친 것보다 수만 배 강력한 초지능이 등장할 것이라 단언한다. 이때 노동은 생계의 도구에서 선택적 취미로 바뀌고, 풍요가 보장된 사회에서는 저축과 연금조차 무의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시간표만 보면 놀라울 정도로 공격적이다.

 

머스크의 미래 서사는 한편으로는 철학적이다. 그의 예언은 초지능의 도래, 노동의 변형, 인간 정체성의 위기로 이어지는 세 막 구조를 갖는다. 인간은 더는 일할 필요가 없고, 죽음은 지연되며, 의식은 기계와 연결된다.

 

머스크는 인류는 자신을 넘어서는 존재를 부팅하는 일시적 종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을 초지능의 부트로더로 설정하는 기술적 종말론이자, 초월 서사에 대한 유혹이다. 그러나 그 서사 속에서 실제 인간노동자, 환자, 소수자, 가난한 국가의 시민들은 쉽게 주변부로 밀린다. 무엇을 초월하느냐보다, 누구를 소외시키는가가 더 본질적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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