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인세대 - 경제적 여유와 압도적 인구수로 문화의 주 소비자가 된 세대
이시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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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모님 부양도 책임져야 하고 자식들도 챙겨야 하고 심지어 손자·손녀들도 거두어야 하는 우리 세대들의 인생살이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의 세대 담론에서 40대와 50대는 권위적인 꼰대와 변화에 민감한 MZ세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로 묘사되곤 했다.

 

이책은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와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로, KBS 라디오 [김태훈의 프리웨이], [김성완의 시사야]의 고정 코너에 출연 중이며, 한국 멘사 회원이면서 서울디지털재단자문위원, 교보문고 북모닝 CEO의 도서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시한 작가가 대한민국 트렌드를 이끄는 메인으로서 4060메인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도록 안내한다.

 

메인 세대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학력을 보유하고,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합리성을 동시에 체득한 최초의 세대이다. 저자는 이들이 단순히 인구 구조상의 다수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구매력과 사회적 의사결정권을 쥔 진짜 주인공임을 데이터로 증명해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메인 세대의 뉴 노멀라이프스타일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4050이 자녀 교육과 노후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희생의 아이콘이었다면, 요즘 메인 세대는 자신을 위한 투자에 망설임이 없다. 저자는 이들이 웹툰을 즐기고, 팬덤 문화에 열광하며, 최신 테크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MZ세대가 트렌드를 만든다면, 그 트렌드를 거대한 시장으로 완성하는 것은 결국 자본력과 실행력을 갖춘 메인 세대라는 통찰은 매우 날카롭다.

 

기업 경영과 조직 관리 측면에서도 메인 세대의 가치는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의 수직적 질서를 경험했으면서도 수평적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세대이다. 저자는 메인 세대가 가진 양손잡이적 특성, 조직의 효율성을 이해하면서도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려는 태도와 이 조직의 갈등을 중재하고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꼰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인지는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함에 달려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고 있다.

 

이 책은 특정 세대를 찬양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가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집단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주는 가이드북이다. 메인 세대가 스스로의 가치를 자각하고, 아래 세대와 위 세대를 잇는 건강한 허리 역할을 수행할 때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깨달은 것은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4050 세대에게는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과 방향성을, 다른 세대에게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진짜 엔진의 구조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대론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이고 종합적인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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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조금씩 강해진다 - 불안과 걱정에 지지 않는 자신감 강화 프로젝트
후안 벤다냐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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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동안 적극적 사고가 유행되던 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믿는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뇌면 언젠가 진짜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작은 실패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긍정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바꾸는 데 있다.

 

이 책은 포춘100대 기업이 초청하는 세계적인 자신감 전문가인 후안 벤다냐가 약해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시한다. 작은 설렘을 발견하고, 불안을 안은 채 한 걸음을 내딛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완수하고, 그 시도를 기록해 증거로 남기는 것. 이 단순한 반복이 상처 입은 자신감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만든다는 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성공한 이들의 극적인 반전에 집중할 때, 저자는 오히려 평범한 일상의 연속성에 주목한다. 우리가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가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완벽주의적 강박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은 거창한 도약보다는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1%의 개선, 미세한 이득의 원리를 삶의 태도에 접목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경을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역경을 겪은 후 어떻게 더 강해진 상태로 복귀할 것인지를 다룬다. 저자가 강조하는 회복탄력성은 선천적인 기질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기를 수 있는 마음의 근육과 같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상황을 객관화하는 법, 그리고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자기 신뢰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루틴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통제권의 회복이다. 우리는 흔히 타인의 시선, 이미 지나간 과거, 불확실한 미래 등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쏟으며 소진한다. 저자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무력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강력한 해방감을 선사하며, 매일 조금씩 강해진다는 것이 결국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꼽아 두는 책이 아니라,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꺼내 읽는 매뉴얼과 같다. 저자의 문체는 다정하면서도 단호하며, 이론에 치우치지 않은 생생한 사례들은 독자들을 몰입하게 돕는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진리는 명확하다. 거대한 변화는 폭발적인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다짐과 실천의 퇴적물이라는 것이다. 오늘보다 조금 더 단단한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이고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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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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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공간이 가진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건물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그 땅이 품은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선의 유생들이 고민했던 정의와 진리, 중인들이 탐닉했던 예술의 향기가 오늘날 소극장이 가득한 대학로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통찰은 노년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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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대학로 - 성균관 유생과 반촌 사람들
안대회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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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칠십 평생 서울을 오가며 참으로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전차 소리가 들리던 거리에는 지하철이 들어섰고, 낮은 기와집들이 모여 있던 골목은 거대한 빌딩 숲으로 변했다. 그중에서도 혜화동 대학로는 우리 세대에게 젊음과 낭만, 그리고 예술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런데 안대희 교수의 저작 <조선의 대학로>는 우리가 알던 20세기의 대학로를 넘어, 18세기 조선의 지성과 예술이 꽃피었던 진짜 대학로의 뿌리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은 성균관 주변, 반촌이라 불리던 동네를 주목한다. 오늘날 우리가 대학로라 부르는 성균관대 앞 일대가 조선 시대에도 이미 젊은 유생들의 지적 열기와 중인들의 예술적 감수성이 충돌하고 융합되던 거대한 문화 특구였음을 저자는 치밀한 고증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70대의 눈에 비친 이 대목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가 그저 공부하는 곳으로만 알았던 성균관 주변이 사실은 시와 술, 음악과 토론이 밤낮없이 이어지던 조선의 심장이었다는 사실은, 서울이라는 도시를 다시 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균관 유생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뒷바라지하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던 반촌 사람들, 반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신분 질서가 엄격했던 조선 사회에서 반촌은 유교적 원칙과 세속적 활력이 공존하던 경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세대가 겪었던 격동의 시기를 떠올려봤다. 시대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삶을 일구었던 우리네 모습이, 수백 년 전 반촌에서 시를 짓고 소고기를 팔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던 그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저자가 발굴해낸 반촌의 에피소드들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처럼 생생하다.



 

70대에 들어서면 산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세상과 대화하는 과정이 된다. 이 책은 대학로라는 익숙한 공간 위에 역사라는 투명한 지도를 덧씌워준다. 혜화동 로터리를 지날 때, 성균관 담장을 따라 걸을 때,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조선 문인들의 필치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저자의 유려한 문장은 마치 해박한 지식을 가진 노학자와 함께 호젓한 고궁 뒷길을 걷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인문학적 깊이가 있으면서도 문장이 명료하여, 눈이 침침해진 노년의 독자에게도 막힘없이 읽히는 배려가 고맙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공간이 가진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건물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그 땅이 품은 기운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선의 유생들이 고민했던 정의와 진리, 중인들이 탐닉했던 예술의 향기가 오늘날 소극장이 가득한 대학로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통찰은 노년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이 책은 서울을 사랑하는 동년배들에게는 추억을 반추하는 보석 상자가 될 것이고, 손주 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이 걷는 거리에 깃든 자부심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인생의 황혼에서 만난 이 책 덕분에, 나의 다음 대학로 산책은 훨씬 더 풍요롭고 찬란할 것 같다. 역사를 잊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가 있듯, 공간의 기억을 소생시키는 안대희 교수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책을 덮고 나서 다시금 혜화동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사는 공간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다정한 안내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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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정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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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정몽규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현대자동차의 기틀을 닦고 HDC그룹을 일궈낸 유능한 기업가이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한국 축구의 명암을 한 몸에 받는 논란의 중심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기업인이자 HDC그룹 회장으로, 국내 부동산 개발 및 건설·인프라 분야의 선도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이끌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회고록으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과 찬사 사이에서 그가 내린 선택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탄생했는지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선택하는가보다 어떻게 선택했는가가 조직과 개인의 운명을 가른다는 점을 차분하지만 분명한 언어로 전하고 있다. 자동차와 아파트 산업, 그리고 HDC 50년 역사의 내러티브가 대한민국 산업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 건설을 모색하는 경영 인사이트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책의 전반부는 현대자동차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HDC그룹의 홀로서기 과정을 다룬다. 아버지 '포니 정' 정세영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자동차에 대한 열정,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별 뒤에 마주한 건설업이라는 낯선 전장. 저자는 이 과정에서 겪은 당혹감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과거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는 개념을 도입해 단순한 건설업을 주거 문화 혁신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의 경영 철학은 '끊임없는 변화'에 닿아 있다.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정체는 곧 도태라는 사실을 그는 30년 경영 현장에서 뼈저리게 체득했다. 독자는 이 대목에서 한 기업을 이끄는 수장이 마주하는 외로움과 그 무게감을 엿볼 수 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기대한 대목은 단연 축구협회장으로서의 기록이다. 2023년의 사면 논란, 감독 선임 과정의 잡음 등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이슈들에 대해 그는 나름의 논리를 전개한다. 정 회장은 "결과는 늘 좋을 수 없지만, 과정에서의 진심은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그는 축구 행정을 경영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일에 집중했던 그의 노력을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판론자들에게 이 책은 다소 방어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조직의 수장으로서 그가 내린 결정들이 결코 즉흥적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리더십의 본질은 결국 '결과에 대한 책임'임을 그는 이 책을 통해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제목처럼 "결정은 데이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의 직관과 책임감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완벽한 결정을 내리는 법이 아니라, 결정 이후의 폭풍을 견뎌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성공한 기업가의 영웅담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는 한 인간의 기록에 가깝다.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 책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고뇌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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