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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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된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배신, 기대했던 일이 무너진 경험, 갑작스러운 이별과 같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그 상처들은 때론 지워지지 않고 마음에 깊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이런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깊은 고통에 빠진다. 그 고통은 때로는 너무 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 책은 세계적 명상가이자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작가인 타라 브랙이 자신은 물론 수많은 내담자와 동료 수행자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심리치료와 치유하는 과정을 다룬다. 저자는 받아들이는 힘에서 답을 찾고,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근본적 수용훈련을 제안한다. ‘근본적 수용이란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열린 마음과 친절한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또한 위로받은 뒤 마음 챙김, 나를 자비로 감싸 안는 법, 티베트의 통렌 수행, 위빠사나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명상법으로 행복을 유지하도록 도우며,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내용들이 진실 되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경험담이나 실패담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내용이 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계속 읽다가 보니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통스러운 감정에게 나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이거나 혹은 친절하고 배려심 있는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p.333)고 말했다. 그 어떤 영성 지도자의 고귀한 말보다 울림이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의 제목처럼 받아들임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느껴진다. 내가 보기에 보기 좋은 모습은 좋고, 싫은 부분은 없애버리는 것이 아닌 모든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안아주는 일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고 차분하게 하는 모습은 좋고, 마냥 미루기만 하는 모습은 보기 싫다. 하지만 그 또한 받아들임을 연습하고 자신을 위한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살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자비로 안아주는 연습을 할 때 비로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 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 상처와 절망 속에 울고 있는 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 그 모든 나를 스스로 보듬어주고 돌보는 능동적인 지혜를 담고 있어서 불안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등불이 되고 길잡이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기에 힘든 일은 매번 생긴다. 그럴 때마다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손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나만의 쉼터를 확보해야 한다.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곳이 하나쯤 있어야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받아들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받아들일 때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감싸 안는 훈련을 하면, 자유와 사랑이 우리 본연의 모습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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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리 좁히기 - 하나님과 나와의 황명환 목사의 이사야서 강해 2
황명환 지음 / 두란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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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경은 수천년 전에 기록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책이며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이 읽어온 책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경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예언을 담고 있는 예언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관련된 예언서의 예언들이 오늘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특히 주전 8세기 경, 2700년 전의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던 중에 이 책 <하나님과 나와의 마음의 거리 좁히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07년 세상과 교회의 소통을 위해 수서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사역을 감당하고, 2018년에는 <남자와 여자>라는 영화를 제작하여 개봉하였으며, 현재 수서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황명환 목사가 내 마음에 세상 바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빼내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어떻게 하나님과 나와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저자는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상번제를 드리면서 자기의 죽음을 고백했듯이, 신약에서는 날마다 십자가 앞에서 죽었음을 고백하라고 하셨던 것처럼 마음을 하나님으로 꽉 채우며 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오늘을 최고의 날로 만들려면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오늘이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날일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미 최고이며 최선의 날이라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의로우시고,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오늘 내 현실이 힘들고 어려워도 내가 병이 들었어도, 물질적인 손해를 보았어도, 억울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시고, 나를 고치시고, 성장시키려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믿을 때 오늘을 최고의 날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마음의 거리 좁히기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29:13) 하나님과 나와의 마음의 거리를 보여주면서 마음의 거리를 좁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기 위해 임마누엘 하시는데 나는 하나님을 바라보지도, 가까이하지도 않고, 멀리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보다 돈, 명예, 자녀, 건강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 오직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날마다 번제를 드리면서 자기의 죽음을 고백했듯이, 신약에서는 날마다 십자가 앞에서 내가 죽었음을 고백해야 한다. 십자가를 통해 세상 바람을 다 빼버리고 하나님으로 꽉 채우며 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은 하나님의 긍휼에 대한 내리사랑이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손자가 보고 싶어서 아들 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들이 받았는데 안부를 물은 다음에 아들에게 손자 좀 바꿔 봐라. 목소리 한 번 들어보자.” 그 말을 듣고 할아버지 전화 받아라했더니, 손자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내 목소리 어제하고 똑 같다고 할아버지에게 말해 주세요.”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그래도 예쁘니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p.414) 이것이 긍휼이고 내리사랑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구하지도 않고, 찾지도 않고, 부르지도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한다. 이런 자격 없는 우리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안으려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긍휼이다.

이 책을 손에 잡고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삶으로 배우고 체득한 보석 같은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마음의 거리를 좁혀서 하나님과 나 사이에 끼어 있는 돈, 명예, 건강, 자녀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으로 꽉 찬 마음이 되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오늘이 내 최고의 날임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예화도 많이 수록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일반 성도는 물론 신학생,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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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 타고난 성향인가, 학습된 이념인가
존 R. 히빙.케빈 B. 스미스.존 R. 알포드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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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2.3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국회의 계엄 해제, 그리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지난 넉 달 동안 온 국민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정국이 격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여러 매체에서도 여론 조사 결과를 내보내고 있는데, 찬탄파와 반탄파로 쪼개진 광장의 현 상황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한동안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책은 존 R. 히빙, 케빈 B. 스미스, R. 알포드 3명의 공동저자가 균형적인 시각에서 적대적 공생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해 온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실체를 조명한다. 행동주의 심리학,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고전 미시경제학 등 기존에 인간 내면을 다뤄 온 다양한 설문 및 연구결과들을 통해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여겨져 온 정치 성향이 개인의 생물학적, 심리적 기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보수주의는 전통적인 가치와 사회 질서를 중시하는 정치적 이념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성과 지속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기존의 사회적 구조와 질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진보주의는 사회적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정치적 이념으로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변화를 지지하며,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정치적 차이를 새로운 정보 격차나 무지로 치부하는 태도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정치적 관점을 바꾸기 위해 논리와 설득을 사용하지만, 이는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려면 전략적이고 공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효과적이고 존중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상대방이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요즘 같이 정치적 대립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상대방의 입장을 단순히 틀린 것으로 간주하기보다, 그들의 관점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명절 때마다 가족 모임에서 정치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급격히 싸늘해지는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치 성향을 이해하려면 각 세대가 경험한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 세대마다 겪은 사회적 사건이 정치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물질적 결핍과 생존 경쟁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안정과 성장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386세대(1960년대 출생, 현재는 586)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경험했고, 학생 운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진보적 가치를 중시한다. X세대(1970년대~1980년대 초반 출생)IMF 외환위기를 사회 진출 시기에 겪었으며, 경제적 안정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정치적으로는 중도 성향이 많고, 보수와 진보 양쪽의 가치를 상황에 따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정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나 사상 프레임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수와 진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대부분 체제 개념으로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고 볼 수 있다. 사전적으로 진보는 보다 나은 상태로 변화하는 것이라는 좋은 의미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개념으로 볼 때 진보는 사회주의-공산주의를 그리고 진보세력이라는 말은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세력은 결국 자본주의 체제를 허물고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로 변혁하는 것은 더 좋은 사회로 진보하는 것이라는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분배를 강조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기본 소득이라는 것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성장을 강조한다. 그리고 보수는 자유를, 진보는 평등을 강조한다. 사회주의-공산주의에서 말하는 공동분배(기본소득)는 생산성이 없어진다. 일을 안 하게 된다. 놀아도 기본소득이 나오니 생산성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회적 영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생물학 및 심리학적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정치적 논쟁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해답을 준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대립 속에서 정치적 성향을 이해하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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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수업 - 대영박물관에서 다니엘 읽기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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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두운 시대를 밝힐 하나님의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원칙대로 세상을 살아야 된다. 다니엘은 80이 넘도록 지도자로 살면서 별처럼 빛나는 하늘의 사람으로 일생을 살았다. 그는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키면서 왕족과 귀족 그리고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답고 지혜와 지식에 통달한 사람을 포로로 잡아갈 때 포로로 끌려가서 느부갓네살, 벨사살, 다리오, 고레스 등 네 명의 통치자와 바벨론, 메대, 바사의 세 왕국을 거쳤다. 우상을 섬기는 이방 세계에서 무려 75년간 하나님의 충성된 증인으로 산 것이다. 다니엘에 대해 성경은 그가 의롭고(24:15), 지혜롭고(28:3), 왕가에서 태어난 고귀한 사람(1:3,6)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다음 세대를 위하여 다양한 교회 교육 콘텐츠를 계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교회교육연구소큐리랜드TV를 운영하고 있으며, 소명중·고등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박양규 목사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될 남유다 왕국의 말기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 입체적인 해석의 도구를 저자는 대영박물관의 다양한 역사적 사료를 통해서 설명한다. 치열하게 기독교의 본질을 향하고, 역사성 위에 현실성을 접목하는 그림과 문학을 통해 다니엘서의 메시지를 통찰하고자 했다.

 

저자는 성경 읽기에 접목된 문명사는 도전과 응전의 구도 안에서 오늘을 읽게 하고, 하나님이 다니엘을 왜 바벨론 제국으로 보내셨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면서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 계획의 경이로움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보면 다니엘이 얻은 한 줌의 권력과 지식은 편린에 지나지 않는다. 바벨론에서 살아온 다니엘의 이야기는 예레미야의 눈물과 닿아 있고, 에스겔의 환상과 연결되며, 하박국의 절규와 공명한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다니엘은 왜 바벨론으로 잡혀갔는가?’에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의미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도전, 우상의 문제, 우상숭배의 현실적인 개념은 물론 이스라엘의 의미까지 살펴본다. 2바벨론의 수레바퀴 밑에서에서는 바벨론은 그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졌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졌는지 살펴본다. 3다니엘은 왜 돌아가지 않았을까?’에서는 다니엘은 어떤 인물인지, 다니엘이 이스라엘로 귀환하지 않았는지,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니엘 수업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의 하나님이 야훼인지 우상의 한 형태인지 구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재된 욕망을 실현해 주기를 원하는 존재가 하나님이라면 바벨론의 주신이었던 태양신 마르둑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주전 2세기에 기록된다니엘을 주전 6세기 바벨론의 고고학 유물이 증명한다고 하면서 주후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도 그에게 역사성을 부여한다.”(p.21)고 말한다.

 

다니엘은 아후라 마즈다를 숭배하는 대신 하나님을 섬긴다는 죄목으로 간신배의 모함으로 사자 굴에 들어갔지만 하나님의 천사가 먼저 가서 사자의 입을 봉하여 물리쳤다. 저자는 사자 굴에 들어갔다는 표현을 동화 속 허구처럼 여길 수 있겠지만, 다리우스 1세의 인장에 사자가 새겨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니엘이 살던 시기는 가장 발달된 바벨론 문명이 존재했고, 이어서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전무후무한 제국들이 등장하는 시대였다. 그런 시기에 하나님이 자신의 흔적을 드러내셨다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도 하나님은 반드시 오늘의 '다니엘'들을 일으키시리라 확신한다. 이 책이 추구하는 소임이다.

 

대영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으로 성경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물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성경 관련 역사, 지명, 사건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성경 인물들을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가보면 대영박물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고, 그곳에 직접 가서 해설사의 설명을 직접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권력의 불의와 타락에 맞서는 도전과 투쟁의 인물, 다니엘을 만나볼 수 있고, 성경을 신화가 아닌,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또한 대영박물관 여행을 하면서 살아 숨 쉬는 성경 이야기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신학생은 물론 목회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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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짙게 바르고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 한국어 강사로 거듭나는 30가지 꿀팁!
강정미 지음 / 성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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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 K, K드라마, K무비, K게임, 한식, 한국 영화, 한국 웹툰, 뷰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막강해졌으며, 이제 대중문화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또한 한국의 전통문화도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김치와 비빔밥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의 한복 역시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음식과 의상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 책은 현재 국립국어원에서 한국어 학습을 위한 언어 자료를 연구하고 있는 강정미 저자가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과 어린이, 현지 교포 등 다양한 유형의 학생에게 단체 수업, 일대일 과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교육 등 여러 방식으로 가르치며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법은 물론 한국어 강사로서 단단하게 성장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한국어 교육법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쁨과 어려움을 담았다. 저자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만남, 립스틱을 짙게 바르게 된 사연, 한국인 강사가 마주하는 현실, 한국어 강사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 과정 등 다양한 순간들을 30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나는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했었다. 처음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틀린 생각이었다. 나는 한국어를 처음 배우던 학생 앞에서 긴장하게 되었고, 동시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서 떨었던 경험이 있다.

 

저자역시 첫 수업을 할 때는 긴장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시작, 한국인이라면 당연하게 사용하는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점, 모국인도 생소한 한국어 문법, 한국어 듣기 수업의 마법, 외국인 학생들과의 다양한 소통, 한국어 강사로서의 자기 계발, 한국인 강사가 마주해야 할 현실,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 실제 한국어 강의 교안까지, 한국어 강사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이런 책이 좀 더 일찍 출간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여성이 립스틱을 짙게 바른다는 뜻은 생애 최고의 화장을 하겠다는 뜻이다. 모든 여성에게는 일생에 꼭 한번 생애 최고의 화장을 하는 날이 있다. 결혼식 날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결혼식이 아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화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인에게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답하고,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이 직접 들려주는 한국어를 통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이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역사로서 존재함을 보여주며, 동시에 세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를 객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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