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의 위대한 길
김용만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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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광개토태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즈음 KBS1에서 그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많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 역사의 큰 인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름들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승만 박사, 김구 선생, 박정희 대통령…. 광개토대왕 역시 역사의 큰 인물임에 틀림없다. 어떤 사람들은 칭기즈칸, 알렉산더, 나폴레옹에 비견되는 인물로 그를 평가하기도 한다.

광개토태왕의 공적만큼이나 그 생애를 적은 비석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 중국 땅 집안(集安)에 서 있는 ‘광개토대왕비문’에는 “왕의 은택이 하늘까지 미쳤고, 위엄은 온 세상에 떨쳤다. 나쁜 무리를 쓸어 없애자 백성이 모두 생업에 힘쓰고 편안하게 살게 되었다. 나라는 부강하고 풍족해졌으며, 온갖 곡식이 가득 익었다. 그런데 하늘이 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았나 보다. 39세에 세상을 버리고 떠나시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비문에서는 그를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 쓰고, 약칭으로 태왕(太王), 왕(王)이란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태왕은 22년 동안 재위하면서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영토를 넓혔고, 자의식이 강했으며, 군사전략에 탁월했다. 그로 인해 고구려는 태왕의 시대, 제국의 시대, 포용의 시대, 다원화된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는 단순히 영토 욕에 가득한 정복 군주가 아니었다. 18세에 즉위하여 39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22년간 재위하면서 그는 고구려 역사를 크게 바꾸어놓았다. 그는 고구려사 나아가 한국사에서 처음 만나는 진정한 태왕이다.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광개토태왕 시대로 들어가기 전에’에서는 광개토태왕에 대한 가장 중요한 사료 <광개토태왕릉비문>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고, 왜 그가 대왕이 아닌 태왕이며, 그를 왜 제국의 지배자관점에서 보아야 하는지 설명했다. 2장 ‘어린 담덕의 기억’에서는 그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모용선비, 백제와 관련된 고구려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3장 ‘담덕이 물려받은 유산’에서는 소수림왕의 3대 업적으로 알려진 태학 설립과 불교 공인, 율령 반포는 광개토태왕의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깊이 있게 분석했다. 4장부터 10장까지는 광개토태왕의 정복 활동에 대해 서술했다. 거란 정벌, 신라와 관계 등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한다. 또 상대적 입장에서 거란, 백제, 신라, 왜국, 후연의 상황과 그들이 바라본 고구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11장은 광개토태왕의 사람들에 대해서 다루었고, 12장에서는 그가 어떻게 국가를 경영하려 했는지 설명했다. 13장은 광개토태왕이 고구려사에 남긴 행적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평을 기록했다.

고구려 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광개토대왕을 소재로 한 책을 집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항상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어떤 관점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동안 알려진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것과 다른 내용을 기술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 그가 그리고 싶었던 인물은 20세기에 ‘만들어진 영웅’이 아니라 인간적 고뇌도 하고 전쟁에 패하기도 하는 고구려의 왕이었기 때문이다.

광개토태왕은 고구려를 단일 문화권의 좁은 나라가 아니라 여러 문화를 흡수해 융합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는 나라로 만든 것처럼 오늘의 정치인들이 광개토태왕을 롤 모델로 삼아 여야가 서로 융합의 정치로 강성 한국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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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뛴다 - 약속을 향한 믿음의 모험, 아브라함 이야기
한홍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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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회의 담임목사이며 리더십 분야의 명강사이기도 한 한홍 목사가 저술한 ‘다시 가슴이 뛴다’는 책이 출간되었다. 그는 30대와 40대 초반까지 10년간 온누리교회 수석 부목사로 섬기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리더십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며 한국사회에 ‘기독교 리더십’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그야말로 세상적으로 상당히 성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개척의 길로 인도하셨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두 가지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정확한 정체성 확립이고, 둘째는 겸손이다. 가수들도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자신의 틀을 깨고, 진정한 실력과 겸손을 회복하기 위해 충격적인 몸부림을 치는데 목회자인 자신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예상하지 못했던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새로운교회 창립예배를 드린 다음 주부터 개척이라는 새로운 땅으로 뛰어드는 자신의 스토리와 같다고 여긴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설교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세기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일대기를 통해서 이렇게 설교할 수 있는 그의 지혜와 통찰력에 대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은 크리스천 한 사람, 한 사람이 믿음으로 차지해야 할 사명의 자리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쓰시기 위해 세 가지 축복을 주신다. 첫 번째 복은 ‘사람의 축복’이다. 두 번째 복은 ‘이름을 창대하게 해주시는 것’이다. 세 번째 복은 ‘보호하심’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부르심으로 뛰는 가슴’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쪽짜리 순종에서 전적인 순종으로 나가는 모습과 시련을 통해 검증받는 믿음을 보여준다. 2장 ‘모험으로 뛰는 가슴’에서는 성경에 언급된 최초의 전쟁에 대해서 설명하고,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리고 축복받는 이야기를 한다. 3장 ‘승리로 뛰는 가슴’에서는 소돔 고모라 성을 심판하시기 전에 찾아오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심판을 준비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강조한다. 4장 ‘축복으로 뛰는 가슴’에서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아들 이삭을 100세에 얻게 되는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아브라함처럼 축복된 인생을 살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짧게 살아도, 실수와 실패를 많이 하고 온갖 역경을 겪어도,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다하고 가는 것이 축복된 인생인데 하나님의 사명은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 땅에서 누리면서 살고 싶어 하는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본다.

이 책은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교회를 새롭게 개척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며 용기를 주어 가슴이 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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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청춘에게 답하다 - 꿈꾸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 편지 114
이신화 지음 / 화담(아이오아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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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세상을 살면서 자기가 갖고 있는 신념이 옳은가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하는 순간을 만난다. 그 회의를 갖게 하는 이유는 대개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외부적 요인으로서 자기를 둘러싼 환경의 영향력이 극대해 졌을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적 요인으로서 무엇인가 성과를 이룩하고자 하는 조급함이 그것이다.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희망을 갖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위로하는 글 114개를 모아 엮은 책이다. 유명 인물들의 일화, 고전에서 전하는 에피소드 등 삶에 대한 핵심적이고 유익한 교훈을 흥미진진하게 전하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독서에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위로하는 글이다. 여기에 실린 114개의 이야기에는 유명 인물들의 일화도 있고, 고전에서 전하는 에피소드 있다. 책 제목이 <희망이 청춘에게 답하다>로 되어 있듯이 내일의 자신에게 보내는 희망록이면서, 당부의 편지이며, 약해질 때를 대비하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있듯이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게 된다. 실패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정리해 두 번 다시는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분명히 다음 도전에서 성공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하지만 늘 있어왔던 것처럼 실패는 그저 안되는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다음에도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자자는 “실패도 원인을 분석하고 극복하면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도전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 가능성을 버리지 않으면 내일은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사람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만약 신체가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계산으로 따진다면 사람의 가치는 보잘 것이 없다. 성냥개비 2천 개를 만들 수 있는 인, 세숫비누 7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지방, 5,000cc 정도의 물과 작은 못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철분, 등등… 모두 합쳐 10만 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된다고 한다. 반면 장기를 부분적으로 이식할 때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우리 신체는 몇 십 억의 가치는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한 경우이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그 가능성이 사람의 가치를 높여준다. 사람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마음먹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 이신화는 출판기획자로서 삶에 대한 핵심적이고 매우 유익한 교훈을 흥미진진하게 전하면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잇다.

저자가 이 책의 머리말 <꿈꾸는 청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끝부분에서 “이제 더 이상 삶의 문턱에서 주저하지 마라! 자신의 삶을 고양이로 만드느냐 호랑이로 만드느냐, 자신의 삶을 이름도 없는 무명타자로 만드느냐 신화적인 홈런타자로 만드느냐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값진 삶을 살기로 결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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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쌀과 밥
백명식 지음 / 씽크스마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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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은 사방 병풍처럼 산으로 둘려 쌓인 산골이다. 지금은 버스가 하루에 몇 번씩 다니지만 어렸을 때는 12Km를 걸어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목구멍에 풀칠을 위해 몸뚱아리가 부서지게 일하여도 밥 한 그릇 배부르게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는 친구들끼리 방을 얻어 자취를 하면서 밥을 해 먹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고향 집에 가서 자루에 쌀을 담아 버스 타는 곳 까지 어머니께서 그 무거운 쌀자루를 머리에 이고 갔다 주셨는데 그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고 계신다. 몸도 편치 않으시면서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 1년 내내 쌀을 보내 주셔서 그 쌀을 먹고 살고 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고향에 갈 때 마다 어머니께서 밥을 하여 한 그릇 수북하게 담아 주신다. 행여나 다 먹지 않을까봐 수북하게 담긴 밥이 반쯤 남았을 때 다 먹으라고 물을 부어 준다든지 양념장을 떠 넣어 다 먹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그립다.

요즈음 아이들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밥을 싫어하고 햄버거, 피자, 빵 등 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다.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거의 그 뜻을 모른다. 어려움 속에서도 이만큼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로 발전시킨 부모들님들께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과연 ‘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고 있을까?

이 책은 쌀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쌀과 밥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된 역사적인 이야기부터 벼의 기원과 전파, 여러 가지 밥상 차리기, 밥맛을 좋게 하는 방법, 가지가지 떡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쌀, 밥, 떡이 들어간 재미있는 이야기 등 우리나라 밥상 문화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쌀이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쌀이 보급되기 전에는 잡곡(피, 기장, 조, 보리, 밀 등)을 주식으로 했으나, 1,000여 년전 남북국 시대부터 벼의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쌀이 우리 식생활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책의 뒷면에는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아침밥을 먹으면 하루를 시작하는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어 성적이 올라간다. 둘째, 아침밥을 먹으면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집중력과 사고력이 향상되고 능률적으로 일해 승진한다. 셋째, 아침밥을 먹으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장수한다. 아침밥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먹고 다양한 식품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 즉, 햄버거, 피자, 치킨, 빵 보다는 밥을 먼저 찾고 또 매 식사 때 마다 밥을 먹으므로 성인병이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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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휴와 침묵의 제국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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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0년 5월 20일. 서대문 밖 여염집에서 장독(곤장을 맞아 생긴 상처의 독)에 신음하던 윤휴에게 사약이 내려졌다. 이 세상에 남길 마지막 말을 남기기 위해 먹과 붓을 요청했지만, 이마저 거부당했다. 그는 역모에 가담했을까. 하지만 죄목 어디에도 ‘역(逆)’이란 말은 없었다. 윤휴는 사약을 마시면서 “나라에서 유학자를 쓰기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이지 죽일 것은 무엇인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역사평론가이며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덕일 소장은 10여년 전부터 이 비운의 정치가를 주목했다. 후손을 접촉했던 기자로부터 “여주에 사는 후손이 아직도 윤휴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무엇이 300여년 전 죽은 선비를 그토록 ‘금기’로 만들었는가, 저자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이유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윤휴가 사형당한 후 조선은 침묵의 제국이 되었다. 더 이상 그와 같은 생각은 허용되지 않았다. 윤휴와 같은 생각은, 특히 그런 생각을 표출하는 것은 사문난적으로 가는 초청장이고, 저승으로 가는 초청장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조선 후기 사회는 다른 생각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아주 경직된 사회였던 것이다.

윤휴는 1617년(광해군 9년)에 대사헌 윤효전의 아들로 태어나 1675년 58살에 14살 소년 숙종의 부름을 받아 정4품 성균관 사업으로 출사해 5개월 만에 대사헌에 오르고, 이어서 판서직을 몇 차례 거쳐 1679년에 우찬성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하지만 이듬해 5월 경신환국 때 역적으로 몰려 죽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이다.

윤휴는 ‘주자학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맞서 “주자학과 다른 사상을 가진 사람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에 들어간 뒤 윤휴는 지패법, 호포법 등 당시 신분제를 뒤흔드는 개혁안도 만들었으며, 북벌을 추진했다. 하지만 송시열을 영수로 하는 서인(노론)들은 말로만 북벌을 외쳐 조선 국왕을 압박하는 한편 백성 위에 군림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윤휴가 등장하여 실제로 북벌을 위한 정책을 주창하면서 자신들의 이중성이 드러나자 이들이 그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윤휴와 숙명적 라이벌이 되는 송시열도 한때는, “백호는 학문이 높아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없으며 전인(前人)들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것을 추구하고 새로운 이치를 발견해낸다”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윤휴가 <중용>(中庸)·<대학>(大學) 등의 경전(經傳)을 주희와는 달리 해석하면서 두 사람은 충돌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아직도 정치공작이 난무하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나와 다른 너는 죽어야 했던 시대, 그리고 실제 그렇게 죽여왔던 시대, 그런 증오의 시대의 유산은 이제 청산할 때가 됐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한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윤휴의 삶과 사상을 복원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시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과거에서 현재를 보고, 미래를 조망하게 되는 역사관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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