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미래전략을 말한다 - 세계 패러다임 변화와 우리의 선택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 미래전략기획 총서 1
임춘택 외 지음 / 이학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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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0세 시대로 상징되는 21세기를 살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진행되면 202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101세로 추정한다. WHO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1년에 1.5세씩 늘어난다. 이런 추세를 적용해 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2015년에 93.5세, 2020년에 101세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것은 국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권의 도움이 한계에 부딪친다는 것이다. 의료보험, 국민연금, 의무교육, 학자금 대여, 실업수당 등 모든 것이 한계점에 달하고 국민 각자는 제도권의 도움에서 부족한 부분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여기에 미래 예측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1세기 초에 일어난 일들만 놓고 보더라도 2030~40년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GDP 1위 국가가 될 것이며, 북미, 유럽, 아시아로 삼분되었던 세계경제 축은 중국, 일본, 한국이 중심이 되는 아시아로 옳겨질 것이다.

미래는 단순히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만 있지 않기 때문에, 통계 처리나 경제 분석 등의 추세 변화만으로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 파워 허브의 전문가로서 핵심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전략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세계에서 가장 깊은 정신문화와 형이상학적 문화를 가진 인도가 대학과 대학원에 미래학 전공을 설치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써 우리는 인도가 급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브라질도 인도와 같은 시기에 대학과 대학원에 미래학을 개설하였다.

이 책은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서 열린 ‘미래전략기획’ 강좌의 내용을 일반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강의 내용을 읽기 쉽게 편집하고 표나 그림, 사진 등의 관련 자료를 보완해서 내놓은 ‘한국형 미래전략기획’ 시리즈 1권이다. 21세기를 이끄는 미래 가치가 무엇인지, 세계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미래전략가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정윤 카이스트 초빙교수 외 8명의 강의를 담았다.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각자의 경험과 배경, 전문 분야가 모두 다른데도 미래전망에 있어서는 유사점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략, 사회, 과학, 미래학, 에너지, 우주, 안보, 복지, 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 현장에서 질의하고 토론했던 내용을 실었고, 강의를 듣고 수강생들이 낸 토론문도 발췌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고 한국 현실을 이해하게 되었고, 미래 가치를 고민하는 토종 전략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공감이 필요하며, 국가 자원과 국민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비전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는 매우 밝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조선, 무선통신기기, 일반 기계, 반도체에서 한국이 선두권 안에 위치하고 있다. 제조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지만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나라는 독일, 일본, 한국밖에 없다. 이러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면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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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십자가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17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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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고통에서 시작되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의 면류관도 없다.

나는 멜 깁슨 감독이 제작한 “그리스도의 고난”이라는 영화를 보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부터 십자가에 달리셔서 숨을 거두시기까지,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열두 시간을 상세하게 다룬 것이다.

예수님은 로마 군인들에게 매를 맞았다. 로마 군인들은 채찍 끝에 쇠갈고리를 달았다. 이 채찍으로 때리면 채찍이 몸에 감기고 쇠고랑이 몸을 파고들어가 당기면 몸이 쫙쫙 찢어졌다. 이렇게 엄청난 고통을 당하신 후에 십자가를 지시고 갈보리로 오르셔서 손과 발에 대못을 박고 십자가에 달려 온갖 조롱을 받으셨다. 그리고 6시간 동안 매달려 있다가 최후로 그들이 와서 옆구리에 창을 찔러서 물과 피를 다 쏟으셨다. 예수님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

이런 고통스런 십자가가 오늘날 많은 시인들과 화가들에 의해 십자가가 미화되었다. 그래서 예배당을 십자가로 장식한다. 십자가는 장식용이 아니다. 사실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에게 있어 십자가는 옛날과 마찬가지로 아주 잔인한 사형 도구일 뿐이다. 지금도 십자가의 길은 영적 능력과 결실로 가는 매우 고통스런 길이다.

이 책의 저자 A. W. 토저는 교인들을 그저 편히 잠들게만 하는 교회가 넘쳐나는 지금, 십자가의 본질을 깨닫고, 십자가를 십자가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우리에게는 예배당을 장식하는 장식용 십자가가 아닌 진짜 십자가가 필요하다. 넓은 길로 가지 말고 좁은 길로 가야한다. 죽음과 생명에 이르는 그 힘든 길에서 십자가가 나를 완전히 죽일 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고 하셨다.

저자는 교인수의 성장을 위해서 대중의 인기에 야합하고, 거대 기업의 경영방식을 무차별 차용하고,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방식을 예배에 도입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한다. 또한 현대 교회가 물량적 성장을 위해서 교회의 순결성을 포기하는 듯한 자세를 보일 때는 그것을 좌시하지 않고 하나님교회의 순정성을 파수하기 위해 ‘강력한’ 말씀을 선포하여 ‘이 시대의 선지자’라는 평판을 들었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철저한 십자가의 능력’, 2장은 ‘철저한 십자가를 위한 대가’, 3장은 ‘철저한 십자가의 목적’, 4장은 ‘철저한 십자가의 고통’, 5장은 ‘철저한 십자가가 예비한 것’, 6장은 ‘철저한 십자가의 역설’, 7장은 ‘철저한 십자가의 약속’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야 말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지금껏 ‘진짜 십자가’를 모르고 살았다. 진정한 십자가를 알고 있었다면 지금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짝퉁 십자가를 들고 예수님을 뵐 수는 없다, 그래서 다시 제대로 십자가를 알아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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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
손석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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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주위 국가 사이에서 골치 아픈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경제 문제도 심각하다. 가장 큰 골치 거리가 첫째는 ‘부동산 거래침체’ 두 번째가 ‘청년실업’이다.

한국의 주택시장도 과거 2년간 실거래가를 보면 10-20%정도 빠졌다. 한국 주택시장의 거품이 심각하여 가장 비쌀 때 가격의 반 값 정도가 정상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청년실업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들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투자는 늘리지만 고용은 제자리에 있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특수한 전문 인력만이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용이 많은 소프트웨어 산업, 그린에너지 등 새로운 혁신기술 산업이나 서비스산업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하는데 그 부분도 말 뿐이다.

이 책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이사장 손석춘이 최근 2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저자는 2012년은 희망일까? 절망일까? “지금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소재로 정치, 경제, 언론의 난맥상을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징후들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 새로운 바보는 아주 작은 구멍을 아주 작은 대혁명, 주권혁명으로 일궈갈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2012년이 대한민국에 희망이 될까 절망이 될까는 정치인이나 명망가에 달려 있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인 나 자신이 얼마나 진실을 학습하고 소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이 있는데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꼭 맞는 속담이다.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국민실패를 안겨주었다. 최고 경영자(C대)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국민들이 기대를 했던가? 그러나 모두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지난 4년간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그 파괴력을 ‘뼈저리게’ 학습했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은 우리를 구해줄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난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세상을 좀 바꿔주었으면 하는 간절함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이명박 씨에게 띄우는 편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보수’인가, ‘매국노’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여의도 한복판에서 목매 자살한 노동자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권력에 의해 가려진 진실을 밝혀내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지, 법치국가인지를 묻는다. 2부 ‘삼성과 이건희를 망치는 사람들’에서는 대기업들이 노동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야기한다. 3부 ‘똑똑한 사람 바보 되는 완벽한 길’에서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해야 하는 언론(조중동)이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 비판한다. 4부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에서는 2010년대 시대정신을 물으면서 아래로부터 솟구칠 새로운 사회를 기대하며 실사구시 정신으로 진보대통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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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된 후 15년 - 부모, 아이의 마음을 열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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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을 하여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아 키웠다. 그러니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든든’하기도 하다.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때였다. 내가 시골에서 태어나 자랄 때에는 6학년 졸업을 앞두고 수학여행을 갈 때 버스와 기차를 처음으로 타 봤으니 시골 산골 중에 산골마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자녀를 위한 학원이니 선행학습, 과외, 해외연수 등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결혼하여 자녀를 낳으면 훌륭하게 키워야 하겠다고 다짐하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딸은 대학원까지 공부 시켰고, 아들 둘은 남아공에 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지금은 모두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부모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자녀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학교공부가 끝나면 학원을 몇 군대 보내서 모든 것을 잘 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부모의 눈높이에 맞춰 시행하다보면 순효과보다 역효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박경남은 부모된 지 15년 경력의 평범한 주부이다. 그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살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가를 몸소 실천하면서 자신이 느끼고, 배우고, 갈망한 점들을 여러 부모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여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마음열기’에서는 마음의 대화와 마음의 표현, 그리고 마음의 이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아이를 쑥쑥 자라게 하는 사랑’에서는 사랑은 배려, 신뢰, 관계라고 하면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 이야기 ‘건강한 소통, 생각이 자란다.’에서는 아이에게 관심으로 다가가라고 강조한다. 갈등은 지혜롭게 풀고 칭찬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아이의 가능성에 칭찬하라고 말한다.

네 번째 이야기 ‘부모, 공부하라’에서는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조급한 부모가 되지 말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남과 다른 아이로 키우기 180 지혜로운 부모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부모,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다섯 번째 이야기 ‘공부, 코치보다 멘토가 되라’에서는 책 읽는 부모가 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여섯 번째 이야기 ‘완벽한 부모보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에서는 친구 같은 부모, 놀아주는 부모, 나눔을 전하는 부모가 되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부모, 공부하라’이다. “아이가 온전히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아이에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부모의 책임이다.”라는 말이 내 가슴에 큰 충격으로 와 닿는다. 또한 “좋은 부모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부모가 되면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것으로만 도리를 다한 것이라 여기는데, 부모도 잘못된 길을 간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에게 최고의 멘토는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내게 보여주었던 삶 그 자체가 나에겐 가르침이었다. 지금도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부모님처럼 나는 내 아이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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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레네 - 홀로코스트에 맞선 용기와 희생의 기록
이레네 구트 옵다이크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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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년 전에 2주간에 걸쳐 동유럽에 다녀왔다.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같은 기독교 문화권이면서도, 잦은 이웃 국가에의 피침과 피지배로 인한 상처가 그들의 역사와 삶의 근저에 녹아 있는 것 같은 느낌과 더불어 공산국가의 경험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더욱 어둡고 경직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폴란드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아우슈비츠수용소이다. 아우슈비츠수용소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폴란드 남부 오슈비엥침(독일어명은 아우슈비츠)에 있었던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 나치 학살의 생생한 현장으로 4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스실, 철벽, 군영, 고문실 등이 있다. 이곳에 수용된 사람들은 주로 나치 점령국에 사는 유대인들이었지만, 나치에 반대하는 폴란드의 정치범들과 소련군 포로들 그리고 집시들도 강제로 수용하였다고 한다.

수용소 입구 정문 위에는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는 구호가 쓰여져 있다. 수용인들이 탈출하지 못하게 설치한 전기 고압선 철조망, 유대인 들을 살해하는데 사용된 독개스(치클론 B) 통, 유대인들의 가방, 그들이 신고 온 구두들이 있다. 나치들은 수용소에 수용된 유대인들 중 노동력 없는 병약자와 노인, 어린이들을 이곳에서 독개스로 집단 학살했다.

이 책의 저자 이레네 구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간호학교 학생이자 애국적인 폴란드 소녀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그의 나이 열일곱 살이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일과 소련 두 나라의 군인들은 그녀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열일곱 소녀에게 전쟁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폭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고, 그는 전장에 내몰려졌다. 그녀 앞에서 일어난 유대인에 대한 학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치와 맞서서 싸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독일군 장교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나치의 계획과 정보를 게토의 유대인들에게 전달하며, 강제수용소에 있는 유대인들을 숲으로 탈출시켜 주었다. 또한 나치 장교의 가정부로 일하게 되면서 열두 명의 유대인을 자기 집의 지하실에 숨기고 독일이 망할 때까지 그들을 보살펴 주기도 했다.

아무 힘도 없는 나약한 여성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친구들을 악으로부터 구하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녀의 삶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난다. 어찌보면 이 책의 저자인 이레네 구토브나가 ‘쉰들러 리스트’보다 못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열두 명의 유대인을 살리기 위한 그녀의 용기와 희생을 인정했기에 1982년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그녀의 영웅적인 행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녀를 ‘열방의 의인’이라는 칭호와 국가최고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특별 축복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른들이나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므로 읽기를 권한다.

“이 서평은 연암서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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