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 사랑에 대한 낭만적 오해를 뒤엎는 애착의 심리학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지음, 이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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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여성들이 야한 옷차림을 하면서 아무리 자기만족이란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그 여성이 일단 길을 나서서 시선을 받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 이상 자기만족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시선을 받고 주목을 받으며 더 나아가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이 비싼 외제차를 갖고 싶어하고 달걀 흰자만 먹어가며 오늘도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을 끌고 더 나아가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의자 신경과학자인 아미르 레빈 박사와 레이첼 헬러는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사랑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인 친밀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회피형’이라고 부른다. 지난 20년간의 연구기록과 상담사례를 담은 이 책은 현재 가장 진보적인 관계 과학인 ‘애착이론’을 통해, 힘든 연애를 종결하고 안정적인 상대를 만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각 유형별 심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상대방의 감정을 계산하고 지례 짐작해 걱정을 안고 사는 ‘불안형’인가. 늘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고집해 결국 상대방을 애정 결핍 환자에 가깝게 만드는 ‘회피형’인지, 또는 ‘밀고 당기기’ 같은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싫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 역시 알기를 원하는 ‘안전형’인지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애착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서 “흔히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에 나타나는 애착은 성인의 연인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친밀감을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의 세 가지 애착 유형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안정형은 친밀감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안정형은 친밀감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사람들이다. 불안형은 친밀감을 갈망하고 연인 관계에 지나치게 몰두하며 자신이 파트너를 사랑하는 만큼 파트너 역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한다. 회피형은 파트너와의 친밀감이 높아지면 자신의 독립성이 줄어든다고 여겨 끊임없이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줄이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저자는 애착 유형을 구별하는 5가지 황금률에 대해서 제시하기를 첫째, 친밀감을 원하는 사람인지 확인하자. 둘째, 관계에 집착하고 거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셋째, 하나의 ‘증상’만 보지 말고 다양한 신호들을 살피자. 넷째,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반응을 살피자. 다섯째,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때를 주목하자고 한다.

나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을 찾는 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한 평생을 함께 사는 부부간에도 맞지 않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맞추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이 책은 애착의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흥미로운 책이므로 연애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배우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모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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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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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리 존스 목사는 코란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어 5가지 ‘반인륜범죄’ 항목을 열거한 뒤 코란을 소각하자 아크타르 후세인이라는 무슬림 청년이 라호르 소재 성안토니 가톨릭교회 문 앞에서 성경을 찢으며 존스 목사의 행위를 비난하는 등 성경과 코란의 훼손 경쟁이 일어났고 각 종교의 상징인 성경과 코란을 훼손함으로써 자칫 종교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이 책은 성경과 꾸란을 비교하므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슬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책이다. 특히 성경과 꾸란의 차이점을 밝히고 있으며, 일치하는 내용과 서로 다른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성경에 없는 꾸란의 이야기와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성경은 800,000자의 단어로 되어 있고, 여러 세대를 이어서 발생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반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은 기독교 신약 성서의 5분의 4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이슬람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꾸란은 천상에 원본이 있으며 무함마드에게 계시된 완벽한 경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꾸란으로 신구약 성서의 진위를 구별하는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성경은 여러 사람이 수천년 동안 쓴 것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많지만 꾸란은 무함마드 한 사람에게 계시한 것이기 때문에 혼돈과 오류가 없고 무함마드가 처음 계시를 받은 때부터 지금까지 일점일획도 변치 않고 원본이 그대로 보존돼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이점에 의심을 품으면 거룩한 꾸란을 모독하는 행위로 간주하며 꾸란이 변질되었다거나 한 구절이나 한 단어라도 추가되거나 삭제되었다고 말하는 자체가 알라의 저주를 자초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성경과 꾸란, 일치하는 내용’에서는 정경의 형성과 성경 변질론, 같은 이야기들, 꾸란 속에 있는 성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2장 ‘성경과 꾸란, 결론이 다르다’에서는 창조사건, 에덴동산과 선악과, 출애굽 사건, 예수에 대한 사건, 아브라함과 이스마엘, 롯, 노아의 홍수, 요셉의 꿈, 요나와 박 넝쿨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3장 ‘성경에 없는 이야기’에서는 카바 신전과 제자들이 예수께 요구한 식탁, 무함마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장 ‘뒤죽박죽 성경 이야기’에서는 하만 및 요셉과 바로의 가뭄, 야곱과 모세의 결혼, 예수의 족보, 다윗과 양 재판, 사울 왕과 기드온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5장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에서는 하나님, 구원의 방법, 유사성과 이단인가? 타종교 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유사성에 대해서 두 가지로 말한다. 첫 번째는 무함마드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성경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무함마드의 주변에는 성경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메카는 종교시장이었다. 메카에 산재한 다양한 이단들은 정확한 성경을 근거한 것들이 아닌 부분적인 성경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논리를 통해서 종교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이슬람교에 관해 연구하고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꾸란을 통해서 성경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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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7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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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으로 물든 금융업계를 규탄하고 고실업,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82개국 1000여 개 도시에서 성난 시위대가 물밀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탈리아 로마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비화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여의도와 서울역 광장 등에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해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제연대집회에 동참했다.

이처럼 전 지구적으로 부패한 금융업계를 규탄하던 그 시각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로베니아 출신의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에 나와 연설을 했다.

“그들은 우리가 모두 루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루저들은 저곳 월스트리트에 있다. 우리가 낸 돈으로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그들이 아닌가. 그들은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들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밤낮으로 몇 주 동안 사유재산을 파괴한다고 해도 2008년의 금융시장 붕괴 당시 파괴된 사유재산의 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지젝의 연설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지만, 현장의 육성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장됐다.

이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전문가이며 인터넷 인기 서평꾼으로서 ‘로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문학자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가 슬라보예 지젝이 쓴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해설한 책이다.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비판서다. 저자는 “지젝 읽기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 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2002년 첫 출간된 ‘실재의 사막’에서 지젝은 9·11 테러를 통해 진정으로 읽어내야 했던 것은 “승자 독식의 안온한 자본주의 체제(지젝은 이것을 매트릭스에 비유했다)의 균열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초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이한 이 책은 이현우의 지젝 철학에 관한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지젝 읽기’를 권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상을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도인’들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대로!’가 생활신념이자 정치적 신념인 위인들도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읽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절박함에 더하여 ‘제대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까지 시달리며 뭔가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분들은 한번쯤 지젝을 읽으셔도 좋겠다.”고 말한다. 지젝과 거리를 둬서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 편의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에 대한 저항인 ‘지젝 읽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1%의 독식에 분노하는 99%에 드는 사람이라면 지젝이 건네는 ‘빨간 약’을 삼키고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지젝이란 이 시대의 철학자를 ‘나꼼수’처럼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이 서평꾼 ‘로쟈’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다. 소수 지식인이 지젝의 철학을 이해하기보다는 대중이 그의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를 읽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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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9.11테러 이후의 세계 뉴아카이브 총서 4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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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세력을 키워가던 지난 10월 9일 시위대가 점령한 뉴욕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에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슬라보예 지젝이 나타났다.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1000명의 시위대들 앞에서 연설을 시작한 지젝은 “이 시위가 미국 자본가 사회에 감춰진 거짓을 드러냈다”라는 평가로 ‘자본주의 시스템’의 자멸을 통렬하게 지적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저항해 나갈 것을, 원하고 욕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월러스틴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한계를 드러낸’ 시위에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회사 ‘벤 앤드 제리스’는 점령자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합니다.’라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사회가 동의를 표한 시위대의 주장들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계급 간의 불평등은 비도덕적이다.미국은 실업 위기를 겪고 있다. 1억4000만 미국인이, 흑인의 20%가, 젊은이들의 25%가 실업자다. 단지 먹고살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2~3개의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 빚을 지지 않고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업들은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무제한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반면, 고용은 늘리지 않고 수 조 달러의 돈을 쌓아만 두고 있다.

이 책은 세계화 자본주의와 미국 패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온 ‘위험한 철학자’ 지젝이 9ㆍ11테러와 관련해서 쓴 논문 다섯 편을 엮은 책이다. 2002년에 이미 한국에 소개됐던 글들을 재번역해 정리한 것인데, 지젝은 책을 통해 9ㆍ11 테러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할 ‘진짜 현실’에 대해 말한다.

평소 지젝의 철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인터넷 서평꾼 ‘로쟈’로 이름을 알린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가 지젝이 자주 쓰는 복잡한 용어들을 최대한 한국어에 맞게 번역했다.

사실 9ㆍ11 테러 이후 우리는 ‘악의 축’, ‘무한한 정의’ 같은 다분히 미국적 입장을 반영한 말들에 길들여졌다. 그리고 어느 사이 ‘테러리즘’에 이슬람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하지만 지젝은 “우리가 9ㆍ11 테러를 통해 진정으로 알아야 했던 것은 승자 독식의 안온한 자본주의 체제의 균열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지젝이 보기에 9.11테러는 우리의 ‘안온한 삶’을 깨뜨리는 ‘악’이 아니었다. 그는 워쇼스키 형제의 영화 ‘매트릭스’에 안온한 자본주의를 비유하며 9ㆍ11사건은 외부에 의한 테러를 넘어 19세기 산업사회의 몰락을 드러내는 ‘타이타닉호’의 침몰처럼, 자본주의가 스스로의 한계를 드러낸 자기 파괴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임을 재차 강조한다.

사람들은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자본주의의 핵심인 ‘실물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지젝은 이것도 우리가 믿는 ‘현실’에 불과하다고 본다. 자본주의의 ‘실재’ 그 자체가 오히려 경제위기를 불러온 금융순환이라고 분석한다. 이 교수는 “지젝은 현재 자본주의 위기의 처방으로 나오는 일명 ‘박애적 자본주의’, 워런 버핏이나 안철수와 같은 사회환원식이 아니라 공산주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지젝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처럼 안전하지만 통제되는 삶에서 용기 있게 걸어 나와 자신이 주인인 삶을 살아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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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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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해인 2012년은 매우 특별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전 세계적인 리더십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근미래를 책임질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4월과 12월에 선출한다. 또한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프랑스, 인도, 터키, 멕시코, 핀란드 등 무려 29개국이 대선을 치른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대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강성대국’으로 들어가는 해로 규정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작업이 본격화하고 김정은의 동선이 확대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위기, 남유럽 PIIGS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등 정치사회적인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가 2007년부터 매년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담은 책이다. 그 해의 간지에 맞춘 동물을 주제로 하여 상당한 재미가 있다.

이 책의 집필자들은 내년이 용의 해이기 때문에 용이 들어가는 여러 단어들을 고민한 끝에 드래곤볼을 키워드로 삼았다. ‘드래곤볼’은 일본의 토리야마 아키라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만화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제목이다. 저자들은 이 키워드의 저변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설득과 공감 능력’을 꼽았다.

우리나라 시장은 지금 세계 어느 나라 시장보다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지 못하게 되면 그 상품은 바로 퇴출될 수 밖에 없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소비자라 할 수 있는 유권자의 요구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거대 정당도, 관록의 정치인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소비자의 선택이 단지 4~5년 만에 한 번씩 일어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지난 4~5년간 급변한 소비자(유권자)의 요구와는 거꾸로 갔던 시대착오적 상품(후보자와 정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외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의 안철수 교수를 통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진정성을 전하라’, ‘로가닉 열풍’, ‘주목경제가 뜬다’, ‘인격을 만들어주세요’, ‘세대 공감 대한민국’, ‘마이너, 세상 밖으로’, ‘스위치를 끄라’, ‘자생, 자발, 자족’, ‘차선, 최선이 되다’, ‘위기를 관리하라’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가수 ‘임재범’을 주목하라고 한다. 그는 가창력과 꾸밈없는 ‘날’ 상태의 모습으로 가공된 아이돌 스타가 대세인 가요계에 홀연히 등장했다. 이제 사람들은 가공되거나 만들어진 것에 대해 염증을 느낀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목소리로 등장한 가수 ‘임재범’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60년 만의 흑룡 띠라는 2012년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미리 준비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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