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요, 주님 - 성령 받은 후 주님만을 찬양해 온 윤복희 간증 자서전
윤복희 지음 / 두란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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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으로 더욱 유명해진 가수이자 권사인 윤복희씨가 최근 있었던 60주년 콘서트를 마치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이 지구에 살아야 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을 전하는 것 외에는 저한테 없어요. 이 무대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이 다 그래요.”라고 말했다.

 

1942년 우리나라 뮤지컬 창시자인 윤부길과 성경자의 딸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무대 인생을 살게 되고 7살에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던 소녀가 나이 60이 아닌 데뷔 환갑을 넘어서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편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수용소로 들어가고 혼자 떠돌았던 어린시절의 기억, 아버지와 함께 유랑극단으로 무대에 올랐던 날들, 또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지방극단에서 공연을 하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아픈 추억까지...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 그 속에서 진정한 위로는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것을 눈물로 고백한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임재범이 다시불러 화제가된 ‘여러분’이라는 곡이 다시 주목을 받았을 때 원곡자 윤복희는 “감동을 받고 은혜로워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뭐라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노래로 다른 가수가 더 관심을 받으면 질투도 나련만, 그녀에겐 이를 통해 받으실 하나님의 영광과 이를 통해 구해질 잃어버린 영혼들이 먼저였다.

 

고 하용조 목사님이 윤복희 간증 자서전을 내보라고 했을 때 망설이던 그가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나처럼 배우지 못하고 홀로 이 땅에 던져진 사람이 많을거야. 높고 낮은 언덕길을 힘들게 걸어가는 사람이 많을거야. 인생길을 외롭게 걸어가는 사람이 참 많을지도 몰라.”서 였다고 한다.

 

이 책은 윤복희 권사가 겪었던 인생의 희로애락과 그 가운데 잠시도 손을 놓지 않으신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이다. 자신이 서는 무대의 주인공은 언제나 ‘주님’이시라는 윤복희는 이 책을 통해 “주님은 언제나 함께 하시며, 주님을 애타게 찾지 않아도 처음부터 주님은 함께 하셨으며 언제나 혼자가 아니었다”며 간증자서전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책을 발간한 윤복희는 책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누군가 손잡아 주기를 기다리는 아픈 마음이 생각났고, 혼자 슬퍼하고 마음 상해서 밤새도록 마른 입으로 ‘주여, 주여’만 부르짖는 사람들의 간절한 눈물이 기도 중에 자꾸 생각났다”고 한다.

 

책에서 윤복희는 자신의 불행한 어린 시절과 루이 암스트롱과 한 무대에 올랐던 사연과 이혼 등 개인사도 담담하게 펼쳐낸다. 또 윤복희는 미니스커트에 얽힌 사연도 털어놓는다. 한국에서 가장 처음 미니 스커트를 입은 사람은 바로 윤복희다. 1965년 1월 김포공항에서 내릴때 윤복희는 미니 스커트를 입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윤복희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나는 주님을 찬양하는 무대가 좋습니다. 나의 사랑을 고백하는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러브소나타’도 내게는 그런 무대입니다. 무대는 나의 선교지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윤복희 권사는 “주님이 인생 무대의 주인”이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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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반역 유광남 역사소설 1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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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년에 우리나라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다. 바로 그 당시까지만 해도 야만인들이었던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 바로 임진왜란이다. 그 위기의 조선을 구한 명장이 바로 성웅으로 추앙받는 이순신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는 애국과 충성심으로 가득하다. 그런 이순신 장군이 반역을 꾀하였다? 이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상상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이 책은 충무공 이순신이 반역을 도모했다는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다. 충분히 반역을 꾀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순신은 반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 같으면 두문불출하고 칩거를 해야 할 정도로 정유재란을 목전에 두고 조선 조정의 미움으로 모함을 받아서 하옥된다. 사실상 왜군을 이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음에도 당파 싸움으로 수치스러운 백의종군을 두 번이나 해야 했다. 백성들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고 당권의 당쟁만을 일삼는 조정의 중신들과 왕에게 아첨하며 부패해 가는 그들에게서 이순신은 절망한다. 무능한 왕 선조에 대해서 인간적 배신감도 느낀다. 그러니 어쩌면 조선으로 귀화한 일본인과 조선에 절망한 이순신이 손을 잡고 무능한 임금 선조에게 등을 돌렸다는 설정도 나올 만하다.

 

이순신은 정유재란을 앞두고 관직을 빼앗기고 서울로 압송된다. 그에게 내려진 죄목 중 가장 큰 것은 임금의 어명을 거역한 항명죄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순신과 그를 추종하는 김충선이 조선에 대한 반역을 도모하고자 하는 34일 간의 기록”이라며 “비록 역사에는 서술되지 않았지만 이순신의 심중일기와 김충선의 난중일기를 통해 그들의 치열한 삶과 죽음, 꿈의 전쟁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순신이 꿈꾸는 나라를 세우자고 부추기는 젊은 장수인 항왜 김충선이 이 소설의 중심부에 있다. 김충선은 실제 역사 인물로서 개혁자이며 창조적인 도전자였다. 선조가 직접 이름을 내릴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한 그는 임진왜란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선봉장으로 참전했다가 조선으로 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충선은 난중일기를 통해 “왕답지 못한 왕을 주군으로 모시는 것은 조선의 불행이다! 조선은 희망이 없는 나라. 유일한 대안은 새로운 역사의 이순신 나라!”라고 외친다.

 

소설가와 문화 창작기획자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한 저자 유광남은 이순신을 깎아 내리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난중일기와 충무공전서 등을 통해 숭배돼 온 이순신 장군이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그때 조선의 역사를 바꾸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아쉬움의 소산이 바로 ‘이순신의 반역’이라는 설명이다.

 

“임진왜란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와중에 이순신 장군에 관한 실록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항목이 선조실록에는 보이지 않던 이순신의 장계 하나가 선조수정실록에 올라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장의 장계로 인해 이순신의 반역은 그 가능성만 남겨둔 채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만일 이순신장군이 역성혁명을 일으켰다면, 그리하여 새로운 조선이 건국되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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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그렇게 연애하는 까닭 - 사랑에 대한 낭만적 오해를 뒤엎는 애착의 심리학
아미르 레빈.레이첼 헬러 지음, 이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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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사랑 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여성들이 야한 옷차림을 하면서 아무리 자기만족이란 얘기를 한다 하더라도 그 여성이 일단 길을 나서서 시선을 받기 시작하면 그것은 더 이상 자기만족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시선을 받고 주목을 받으며 더 나아가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남자들이 비싼 외제차를 갖고 싶어하고 달걀 흰자만 먹어가며 오늘도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을 끌고 더 나아가 사랑 받고 싶어 한다.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의자 신경과학자인 아미르 레빈 박사와 레이첼 헬러는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에게 깊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사랑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인 친밀감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회피형’이라고 부른다. 지난 20년간의 연구기록과 상담사례를 담은 이 책은 현재 가장 진보적인 관계 과학인 ‘애착이론’을 통해, 힘든 연애를 종결하고 안정적인 상대를 만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은 간단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애착 유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각 유형별 심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상대방의 감정을 계산하고 지례 짐작해 걱정을 안고 사는 ‘불안형’인가. 늘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를 고집해 결국 상대방을 애정 결핍 환자에 가깝게 만드는 ‘회피형’인지, 또는 ‘밀고 당기기’ 같은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싫어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 역시 알기를 원하는 ‘안전형’인지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애착의 세 가지 유형에 대해서 “흔히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에 나타나는 애착은 성인의 연인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친밀감을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의 세 가지 애착 유형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안정형은 친밀감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안정형은 친밀감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사람들이다. 불안형은 친밀감을 갈망하고 연인 관계에 지나치게 몰두하며 자신이 파트너를 사랑하는 만큼 파트너 역시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한다. 회피형은 파트너와의 친밀감이 높아지면 자신의 독립성이 줄어든다고 여겨 끊임없이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줄이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저자는 애착 유형을 구별하는 5가지 황금률에 대해서 제시하기를 첫째, 친밀감을 원하는 사람인지 확인하자. 둘째, 관계에 집착하고 거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셋째, 하나의 ‘증상’만 보지 말고 다양한 신호들을 살피자. 넷째,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반응을 살피자. 다섯째,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때를 주목하자고 한다.

나 자신에게 딱 맞는 사람을 찾는 다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한 평생을 함께 사는 부부간에도 맞지 않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맞추면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 이 책은 애착의 유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흥미로운 책이므로 연애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나, 배우자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모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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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쏙 성경, 성경 쏙 이슬람
박요한 지음 / 코람데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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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리 존스 목사는 코란에 대한 모의재판을 열어 5가지 ‘반인륜범죄’ 항목을 열거한 뒤 코란을 소각하자 아크타르 후세인이라는 무슬림 청년이 라호르 소재 성안토니 가톨릭교회 문 앞에서 성경을 찢으며 존스 목사의 행위를 비난하는 등 성경과 코란의 훼손 경쟁이 일어났고 각 종교의 상징인 성경과 코란을 훼손함으로써 자칫 종교전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이 책은 성경과 꾸란을 비교하므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슬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책이다. 특히 성경과 꾸란의 차이점을 밝히고 있으며, 일치하는 내용과 서로 다른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성경에 없는 꾸란의 이야기와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 등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성경은 800,000자의 단어로 되어 있고, 여러 세대를 이어서 발생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반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은 기독교 신약 성서의 5분의 4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이슬람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꾸란은 천상에 원본이 있으며 무함마드에게 계시된 완벽한 경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꾸란으로 신구약 성서의 진위를 구별하는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성경은 여러 사람이 수천년 동안 쓴 것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오류가 많지만 꾸란은 무함마드 한 사람에게 계시한 것이기 때문에 혼돈과 오류가 없고 무함마드가 처음 계시를 받은 때부터 지금까지 일점일획도 변치 않고 원본이 그대로 보존돼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일 이점에 의심을 품으면 거룩한 꾸란을 모독하는 행위로 간주하며 꾸란이 변질되었다거나 한 구절이나 한 단어라도 추가되거나 삭제되었다고 말하는 자체가 알라의 저주를 자초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성경과 꾸란, 일치하는 내용’에서는 정경의 형성과 성경 변질론, 같은 이야기들, 꾸란 속에 있는 성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제2장 ‘성경과 꾸란, 결론이 다르다’에서는 창조사건, 에덴동산과 선악과, 출애굽 사건, 예수에 대한 사건, 아브라함과 이스마엘, 롯, 노아의 홍수, 요셉의 꿈, 요나와 박 넝쿨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3장 ‘성경에 없는 이야기’에서는 카바 신전과 제자들이 예수께 요구한 식탁, 무함마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4장 ‘뒤죽박죽 성경 이야기’에서는 하만 및 요셉과 바로의 가뭄, 야곱과 모세의 결혼, 예수의 족보, 다윗과 양 재판, 사울 왕과 기드온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제5장 ‘기독교와 이슬람의 차이’에서는 하나님, 구원의 방법, 유사성과 이단인가? 타종교 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유사성에 대해서 두 가지로 말한다. 첫 번째는 무함마드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성경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무함마드의 주변에는 성경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메카는 종교시장이었다. 메카에 산재한 다양한 이단들은 정확한 성경을 근거한 것들이 아닌 부분적인 성경들을 가지고 자신들의 논리를 통해서 종교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이슬람교에 관해 연구하고 이슬람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꾸란을 통해서 성경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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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7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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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으로 물든 금융업계를 규탄하고 고실업, 빈부 격차에 항의하는 ‘월가 점령 시위’가 지구촌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82개국 1000여 개 도시에서 성난 시위대가 물밀듯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이탈리아 로마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비화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여의도와 서울역 광장 등에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해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제연대집회에 동참했다.

이처럼 전 지구적으로 부패한 금융업계를 규탄하던 그 시각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로베니아 출신의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에 나와 연설을 했다.

“그들은 우리가 모두 루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루저들은 저곳 월스트리트에 있다. 우리가 낸 돈으로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그들이 아닌가. 그들은 우리가 사회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들은 우리가 사유재산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밤낮으로 몇 주 동안 사유재산을 파괴한다고 해도 2008년의 금융시장 붕괴 당시 파괴된 사유재산의 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지젝의 연설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지만, 현장의 육성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장됐다.

이 책은 슬라보예 지젝의 전문가이며 인터넷 인기 서평꾼으로서 ‘로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문학자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가 슬라보예 지젝이 쓴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해설한 책이다. 후기 자본주의 체제의 비판서다. 저자는 “지젝 읽기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과 편의주의와 무사 안일주의에 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2002년 첫 출간된 ‘실재의 사막’에서 지젝은 9·11 테러를 통해 진정으로 읽어내야 했던 것은 “승자 독식의 안온한 자본주의 체제(지젝은 이것을 매트릭스에 비유했다)의 균열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초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이한 이 책은 이현우의 지젝 철학에 관한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대로는 곤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지젝 읽기’를 권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가진 게 많다고 믿는 ‘대한민국 1%’는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상을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도인’들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대로!’가 생활신념이자 정치적 신념인 위인들도 지젝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읽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절박함에 더하여 ‘제대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까지 시달리며 뭔가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분들은 한번쯤 지젝을 읽으셔도 좋겠다.”고 말한다. 지젝과 거리를 둬서는, 자기 자신의 타성과 기득권, 편의주의, 무사안일주의 등에 대한 저항인 ‘지젝 읽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1%의 독식에 분노하는 99%에 드는 사람이라면 지젝이 건네는 ‘빨간 약’을 삼키고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지젝이란 이 시대의 철학자를 ‘나꼼수’처럼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알리는 것이 서평꾼 ‘로쟈’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다. 소수 지식인이 지젝의 철학을 이해하기보다는 대중이 그의 문제의식을 공유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슬라보예 지젝,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를 읽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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