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 -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아낌없이 쓰는 법
호사카 다카시 지음, 박현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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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쳐버린 인생의 가치들과 정말로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어떤 삶이 가치 있고 충만한 삶인가? 웰빙 열풍으로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부가 아닌 삶의 질을 강조하는 생활 방식을 추구하게 되었으며, 웰빙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관련 소비가 급증한 것은 물론 유기농이나 전통식 고집, 요가와 스파, 피트니스 클럽 등을 즐기는 소비행태에서 그러한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 이어 치유에까지 관심이 쏠리며 웰빙과 힐링의 조합인 힐빙의 개념까지 나올 만큼 심신이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확산되고 있다.

 

웰빙의 순우리말은 참살이. 말 그대로 좋은 삶을 가리키는 뜻이다. 정신적·육체적인 건강과 행복이 우선시되는 삶의 방식을 두고 우리는 웰빙을 추구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웰빙은 육체적인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건강을 챙기는 일을 특별한 삶의 방식쯤으로 여기며 그럴 듯한 것들로 채워 넣기에 급급했다.

 

이 책은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의학부 교수(정신의학)로 재직 중인 호사카 다카시가 소유와 성공이라는 획일적 삶의 모델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소박한 삶으로의 인생 리모델링을 통해 행복으로 다가서는 여정을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더 큰 것을 욕망하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우리의 삶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먹고 자고 입는 의식주의 문제에서부터 인간관계나 돈벌이, 소비행위 등 우리를 옭아매고 짓누르는 일상의 군더더기까지 간소하고 간결하게 다이어트하여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삶의 방식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군살 없는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으면서 왜 정작 가장 중요한 삶을 심플하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까? 과도한 일, 너무 많은 생각, 잡다하게 많은 소유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늘 치여 살면서도, 왜 우리는 그 자리에 새로운 일, 생각, 소유물을 채워 넣지 못해 안달할까? 잡동사니로 가득 차고 비만한 삶을 가볍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실용적인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성찰과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시간 낭비, 돈 낭비뿐만 아니라 감정 낭비 없이 가뿐하고 심플하게 사는 법을 통해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둔 삶이야말로 효율적이고 행복한 삶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성공이란 내가 소유한 가 아닌 내가 경험한 충만함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건 껍데기보다는 알맹이라는 의미이다. 남의 시선이나 사회적 관습 때문에 인생의 허례허식에 너무 치우치지 말라는 것, 이것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p.149) 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날마다 조금씩 정리하다 보면 삶 전체를 산뜻하고 효율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청소한다면 삶의 여유를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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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 (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 핵심포인트및주기율표수록+2014년최신기출문제수록+최신법령개정포함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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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산업화의 진전으로 급속도로 발달하는 산업사회에 살고 있다. 이러한 경제 성장과 함께 중화학공업도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여기에 사용되는 위험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증가함으로써 많은 인명 손실과 재산상의 피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사업주들도 심각한 지경에 이른 안전 문제를 노사 간의 차원으로 신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위험물기능사 시험 합격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에 어떤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되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기능사 시험의 특성상 과거에 출제된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이 책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교재는 최근 10년간의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하여 핵심이론을 재구성하였으며, 최근의 출제경향에서 벗어나는 내용은 과감히 삭제하여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위험물기능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근 개정법령을 반영하여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위험물기능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적중도 높은 출제예상문제를 수록하였다. 따라서 위험물 기능사 수험생과 산업 현장에서 실무에 종사하는 산업 역군들이 짧은 시간 공부하여 위험물 취급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에듀웨이 연구소에서 출간한 이 책은 보기에도 좋다. 기술계 수험서는 모두 디자인이 구리고 고리타분하며, 표지들이 하나같이 다 식상한데 비해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교재는 기존의 위험물기능사 교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련된 디자인과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이런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날려버리게 한다.

 

위험물기능사는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위험물 안전관리자로 선임돼 일반작업자의 업무를 지휘·감독하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유사시의 응급조치도 위험물기능사의 몫이다. 위험물기능사 외에도 위험물산업기사와 위험물기능장 자격이 있지만, 기능사는 상대적으로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응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책이 실업계 고등학교나 전문대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수험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모든 분들에게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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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 행복에 목마른 부부를 위한 사랑 회복 처방전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이효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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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 부부 중 114,300여 쌍이 이혼했고, OECD회원국 중 이혼율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는 걸 어렵지 않게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다. 독일도 현재 약 1,800만 명이 법적으로 부부관계에 있으며 매해 약 40만 쌍이 결혼하고 그중 20만 쌍이 헤어진다고 하니 이혼하기 위해 결혼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더 이상 흘려들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랑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8,000번을 켤 수 있는 형광등도 결국에는 수명을 다하듯이 부부관계가 끝을 맺는 현실은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부부도 결혼할 때 자신들만은 불행한 결혼생활이 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사랑만큼은 영원할 것이라 철석같이 믿고 서로에게 최대한 사랑을 표현하며 황홀감에 빠진다.

 

이 책은 대학에서 의학, 역사,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의학박사로 활동 중이며,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과학 전문 수석편집자로 커리어를 쌓아 올해의 학술 저널리스트 상을 수상한 저자 베르너 바르텐스가 이러한 오해를 경계하라고 지적한다. 실제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과도한 애정 표현을 하거나 칭찬을 퍼붓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상대의 장단점을 무던하게 바라봐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관심사를 공유하고 서로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굳이 애쓰지도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 가까워 지고 곁에 머무르고 싶다면 서로 좋은 냄새를 풍겨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냄새가 나면 곁에 더 머무르고 싶기 마련이다.”(p.46)라고 말했다. 관계가 오래되면 서로에게 더 이상 기분 좋은 향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모든 부부에게 해당하는 빠르고도 분명한 경고 신호이다. 비록 파멸을 위한 전쟁에 사용되는 무기가 전혀 날카롭지 않은데도 친밀한 관계를 혐오해 멀지 않은 순간에 이별을 맞이할 수도 있는 강력한 칼날이 되어서 나에게 다가 온다고 경고를 해준다.

 

연애란 초겨울 살얼음을 덮은 강물을 건너는 것과 같다. 어디에 발을 디뎌야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지날 수 있을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연습이라도 맘껏 하라고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라고 했던가. 흔히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고 한다. 연인에게 1000, 햇수로 3년쯤 되는 시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은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현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사랑하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결국 그래도 사랑한다고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그러니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20여년 서로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단지 몇 년 만에 서로에게 딱 맞는 상대로 바뀌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목마른 부부를 위한 처방전이란 부제처럼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사랑하지만 동시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부부에게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지혜를 선사하는 이 책은 읽기에 지루하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액기스만 담아놓았기에 읽는 내내 고개를 끄떡이며 마음에 와 닿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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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거의 모든 것
대니얼 코나한 & 댄 스미스 지음, 박수철 옮김, 김대중 감수 / 원앤원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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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돈이 없는 삶은 거의 불가능 하다. 흔히 돈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오늘날 돈은 열대의 밀림부터 선진국의 최첨단 도시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모든 곳에서 쓰인다. 그러므로 돈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정작 돈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지금까지의 경제 교양서는 돈보다 돈의 흐름과 쓰임, 불림에 대한 시각에서 다루어 돈의 역사를 책 내용의 자그마한 일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저명한 경제 전문 언론인이자 작가이고, 한때 재정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는 대니얼 코나· 댄 스미스가 돈이 중요해진 세상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정보를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금융의 기초부터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지만, 읽는 데 부담이 없다. ‘금융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탄생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 흐름을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돈의 역사에서는 동전의 발전, 은행업의 출현, 현대의 돈, 인간과 돈에 대해서 다룬다. 2풍요의 세계, 빈곤의 세계에서는 돈이 어디에 많이 있는지,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알아봄으로써 돈의 지도를 파악한다. 3돈과 정부에서는 돈을 관리하는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제시하면서 경제, 재무부, 국가부채, 세금, 복권, 정치, 전쟁 등 흥미로운 소재로 그 역할을 설명한다. 4은행과 은행제도에서는 세계 여러 종류의 은행과 그 역할을 설명한다. 5시장에서는 자금시장, 채권시장, 주식시장, 석유, 보험 등에 대해 알아본다.

 

6투자와 금융에서는 금융시장과 채권, 헤지펀드, 주식투자에 대해 다룬다. 7돈과 기업에서는 회사와 공개회사, 다국적 기업, 사회적 기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기업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지 박진감 넘치게 들려준다. 8돈의 과학에서는 통화로서의 돈의 과학에 대해 다룬다. 통화량이 왜 중요한지, 통화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어떤 재앙이 닥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9돈과 법에서는 강도, 사기, 조직범죄단체, 탈세, 사이버 범죄 등 법률적인 내용을 다룬다. 10생애단계에서는 돈이 인간에게 어떠한 존재이고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11저축, 지출, 기부에서는 돈의 올바른 사용법을 제시한다. 12돈의 미래에서는 경제학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이 책은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해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금융시장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이야기가 가득한 최고의 입문서가 될 것이고, 금융기관 종사자에게는 지식을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금융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싶거나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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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함께 사는 법 - 오늘을 살리는 과거 청산의 현대사
김지방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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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니, 여기 대한민국만 해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다. 이 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마저 장난감이나 게임, 영화를 통해 전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굳이 전쟁을 직접 경험할 필요는 없겠지만, 게임을 시작하듯이 전쟁을 시작하고, 장난감 총을 겨누듯이 사람을 향해 총을 쏜다고 착각하는 것은 전쟁 그 자체만큼이나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에서는 지금도 역사 전쟁이 한창이다. 한 쪽에선 상대방을 친일파와 군부독재의 앞잡이라고 부르고, 맞은편에선 그들을 빨갱이를 추종하는 종북 좌파라고 매도한다. 이제 좀 끝낼 때도 되었건만 끝날 기색이 보이지 않고 북방한계선(NLL) 문제’ ‘국가정보원의 대선 댓글 개입등으로 확전되고 있다.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는 역사가 아니라, 이해와 화합을 빚어내는 역사는 불가능할까?

 

이 책은 국민일보 김지방 기자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고 수식되는 미국의 흑인 차별 폐지 과정을 살펴보고,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청산, 캄보디아의 좌파 독재 청산, 아르헨티나의 우파 군사정권 청산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프랑스가 제2차 세계대전 나치 부역자 문제를 다루는 과정 등 여러 나라의 어두운 현대사를 촛불을 켜듯 생생하게 엮어낸 것이다. 또 한국의 현대사와 마주해서는 1948년 여수·순천 사건과 1980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그간 알려진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담아내 이해를 도왔다.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않으면 역사는 뒤틀쳐지고, 희생은 은폐되며, 현실은 굴절된다. 인간의 자존감마저 잃어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만 좇고 가진 자, 힘 있는 자, 외세에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그 어디에도 정의와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첫 단추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서다.

 

이 책은 박근혜 정권 들어 더욱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사에 얽힌 진실과 정의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유도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남아공의 흑백 인종 갈등 문제에 대해서 진실과화해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를 통해 들려준다. 또 여수·순천 사건과 관련해서는 고() 손양원 목사의 딸 동희씨의 삶을 통해 가해자와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김질한다. 손양원 목사는 두 아들을 죽인 좌익 학생 안재선을 용서하고 그를 양자로 삼았다. 하지만 두 오빠를 잃은 동희씨는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는데, 20여년의 시간이 흘러 안재선이 죽음을 앞두고 찾아와 용서를 구했을 때야 비로소 동희씨는 그를 용서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적과 함께 사는 법이다. 하지만 적과 함께 사는 법은 없다. 우리는 적과 함께 살아가야만 할 뿐이다. 가족을 죽이고 자식을 빼앗고 마을을 불태우고 차별하고 억압해 온 사람과 한 하늘을 이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용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다. 이 책을 읽으면 역사는 어렵지 않고 쉽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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