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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유 - 실천하는 교사, 깨어있는 시민을 위한
함영기 지음 / 바로세움 / 2014년 1월
평점 :
흔히 교사를 천직(天職)이라고 한다. 교사는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기도 하지만 힘든 천직(賤職)이기도 하다. 물론 교직사회에서 관리자로 승진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계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교사의 본분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면서까지 승진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
교사가 가져야할 기본 태도는 성실하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친절하게 돌보는 일이다. 또한 학생들을 가족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요즘 학생들은 예전의 학생들과 많이 다르다. 가정해체로 부모님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의 · 식 · 주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혼자 버려진 아이들은 학교 공부보다 다른 일에 마음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들에게 공부할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이 교사들이 할 일이다. 이런 아이들을 보듬어 안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교사다.
이 책은 중학교에서 사춘기 아이들을,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16년째 온라인 교사공동체 ‘교컴’ 대표를 맡아 교사전문성 신장을 위한 활동을 해 왔으며, 강의 및 저술 활동을 통하여 교육에 대한 사유, 교육과정, 시민의 교육 참여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혀 온 저자 함영기가 잘못된 실용주의로 인한 교육의 부조리화를 자세하게 서술해 놓은 것이다. 특히 ‘사회, 개인, 학교, 교사, 학생, 수업, 평가, 혁신, 제안’의 9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기술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교육이 병들어 있다’고 진단한다. 단시간 내에 획득한 민주주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지 못한 채 경쟁적 신자유주의와 결합하면서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교육은 획일적인 주입식교육과 서열화 된 대학입학을 위한 수능으로 대변되어 전인적 교육은 고사하고 공부를 위한 공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은 과중한 행정업무와 여타 다른 일들로 수업에 전념할 수 없게 되었으며, 교사들에게 가르침이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또한 교육정책자들의 관료주의와 영합하여 매뉴얼과 순위매기기로 대변되는 일제고사와 같은 보여주기, 줄 세우기 교육이 만연해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봉사를 점수화 하듯이 많은 부분을 점수를 부여하여 순위를 매기며, 교사들에게는 교원능력개발평가 등을 통해 사유의 능력보다는 현실에 순응하게 하여 탈 전문화를 부추기는 현상 등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오늘의 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왜 이렇게 병이 들었는지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므로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