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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웃어라 -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
원영 지음 / 갤리온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족을 이룬다. 그러나 이 단순하고도 명백한 사실을 내내 기억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가족은 어떤 목표를 가진 일처럼 단기간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오랜 세월을 함께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기도 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겪을 수밖에 없는 갈등 속을 헤매기도 한다. 이럴 때 가족만의 처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행복이라는 목표는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웃음은 정신 근력을 키워주는 보약이며, 웃음은 남을 위한 서비스보다 타인의 경솔함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는 장치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니다. 웃기 때문에 즐거워진다. 웃다보면 정말로 웃을 일이 생긴다. 마음이 웃어야 마음 근육이 웃고, 마음 근육이 웃어야 얼굴 근육도 따라서 웃고, 웃으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이 책은 조계종 교육아사리이자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아침풍경’ 진행을 맡고 있는 원영 스님이 “지나간 날들은 어쩔 수 없지만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드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죽을 때 덜 후회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웃음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죽음을 앞둔 암 환자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그래도 화가 난다면 마지막 한 마디를 꿀꺽 삼켜라’, ‘용서, 할 수 없으면 하지 마라’,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언제나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 ‘내가 사람들에게 고독을 권하는 이유’,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의 비밀’ 등 삶과 사랑,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함께 유쾌한 스님의 오늘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스님이 풀어내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농밀한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 긍정적 시선이 만나는 점에서 시작된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대구 사찰에서 살게 된 일, 죽음을 결심하고 산에 올랐지만 험한 길로 들어선 후 ‘죽을까봐’ 두려움에 떨었던 일, 두 차례에 걸친 대수술에도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어버렸던 일, 석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작은 오빠와 아버지, 큰 오빠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 나중에는 어머니마저 암으로 떠나 보낸 일 등은 여간해서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을 것이다.
원영 스님은 말한다. “열심히 살아도 꼬여만 가는 인생 때문에 화가 난다면 저를 믿고 한번 웃어 보세요. 웃으면 깨닫게 됩니다. 웃을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웃을 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요. 그러면 알게 됩니다. 웃을수록 똑같은 하루도 다르게 보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점 좋아지고, 그러면 지루하고 짜증 났던 일도 재미있어진다는 것을요. 화내는 사람 옆에는 아무도 없지만 웃는 사람 옆에는 사람이 모여 드니까요. 그러니 기억하세요.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립니다.”
원영 스님은 때로는 편파적인 인생 상담을 한다고 말한다. “저는 힘들고 지친 가슴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이 저로 인해 웃을 수 있다면 욕도 서슴지 않을 작정입니다. 화가 나고 억울하고 속상한 누군가를 웃게 만들고, 그래서 그가 조금이나마 화를 풀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으니까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자꾸만 화가 난다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스님이 전하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