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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연속적인 고통을 만나고 체험한다. 인간의 삶 안에서 고통은 여러 한계 체험을 통해 매우 다양한 양상과 차원으로 나타난다.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인생의 중대한 고비에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고민하게 되고, 때로는 깊이 낙담하여 좌절하기도 한다. 어찌해볼 수 없는 시련의 상황 속에 슬픔과 아픔을 느끼고 깊은 상실감에 젖어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속세의 인생을 ‘고해’, 즉 고통의 바다라고 부른다. 어쩌면 우리 인생은 풍랑이 이는 광대한 바다에서 한 작은 배에 몸을 싣고서 물결치는 대로 아슬아슬하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의 삶인지도 모른다. 폭풍우가 다가오면 강한 바람과 높이 솟은 파도에 두려워하고, 살아남기 위해 온통 물에 젖은 상태로 안간힘을 다해 노를 저어가는 그런 고통스러운 여정이 바로 우리네 인생살이라는 비유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매일 글을 쓰는 사람. 해질 무렵의 정서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매일 마주하는 소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생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사람. 인생의 정답보다는 아름다운 답을 찾으려는 사람. 오늘의 평화를, 오늘의 휴식을, 오늘의 감동을 가슴 벅차게 누리는 사람. 우리가 미처 읽지 못한 마음의 페이지를 친절히 읽어주는 사람. 그렇게 쓸쓸한 영혼들의 옷깃을 여며주는 사람으로 일컬어지며, 30년이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온 김미라 작가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MBC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고 자랐다. 잠자리에 누워서 라디오를 듣노라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라디오를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사랑, 기쁨, 슬픔, 분노, 희망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삶의 교훈을 주는 글들은 가볍게 읽을 수도 조금은 무겁게 생각하며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다양한 삽화들이 들어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어느 페이지를 들쳐도 가슴에 와 닿는 글들로 이어진다. “감사는 밑반찬처럼 항상 차려놓고, 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야채샐러드처럼 싱싱하게, 이해는 뜨거운 찌개를 먹듯 천천히, 용서는 동치미를 먹듯 시원하게 섭취할 것. 기쁨은 인심 좋은 국밥집 아주머니처럼 차리고, 상처는 계란처럼 잘 풀어줄 것.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실수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고통은 편식하고, 행복은 가끔 과식할 것을 허락함.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 초콜릿처럼 아껴 먹을 것”(p.50)은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스크랩하고 적어놓은 ‘마음 사용 설명서’라는 제목의 글이다. 한번 흘려듣고 마는 라디오 원고라는 속성에서 벗어나 그녀의 글들은 흘려듣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마음을 멈칫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감동되는 부분에는 붉은 줄을 긋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줄을 긋다가 보니 책 전체가 붉게 물들어 있다. 그만큼 감동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고단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소박하고 일상적인 세상 이야기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준다. 읽다가보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