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이 답이다 -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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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온통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해가는 과학과 문화, 사회가 가져온 다각적인 시대의 소용돌이 같다. 불과 5, 10년의 차이인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 불확실한 변화는 때로 긴장과 단단한 준비성을 가져오기도 한다. 과연 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내릴까.

 

인생은 매순간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인생은 천차만별 달라진다.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현대사회에서는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나?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현명한 판단을 애려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이 책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인간개발연구소 소장이자 직관과 위험 판단력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불리는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 박사가 이 세계가 어떻게 불확실성으로 움직여 가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들려준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금융, 건강, 연애, 일상생활 등 삶의 공간 전반에 걸쳐서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능숙하게 다루고 상황에 맞게 가장 빠르면서도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은 은행가, 의사, 정치 지도자들에게 확실성을 요구한다. 그래서 나오는 반응이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뭔가 확실하다는 믿음을 주는 확실성의 환상이다. 우리는 해마다 시장분석부터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까지 거의 하나도 맞지 않는 미래를 예견하는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다.”고 하면서 현대 기술은 유전자 검사부터 개인 처방 약과 은행의 위험평가에 이르기까지 명백한 학실성의 수단을 더 많이 추가했다”(p.39)고 말했다.

 

지금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찼고, 따라서 확실성을 추구하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는 판단을 내리기 위해 더 많은 정보, 더 복잡한 공식, 더 많이 배운 전문가를 찾지만, 그것들은 오히려 문제의 일부가 되기 일쑤일 뿐이다. 오히려 최소한의 정보, 간단한 공식, 직관을 무기로 위험을 판단하는 방법을 배우면, 보다 빠르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소비 심리가 크게 줄고 모든 면에서 소극적인 경제활동으로 어려움이 많다. 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산사태, 북한의 아파트 붕괴 등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따라서 무시로 찾아드는 위험 상황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은 빠르고 현명한 대응 행동을 선택하는 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이든, 건강이든, 재난이든, 심지어 결혼 상대를 고르거나 어려운 이름이 가득한 메뉴판에서 메뉴를 골라야 할 때든 마찬가지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결정 장애자들에게 누구나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마치 복음과도 같다.

 

전문가, 슈퍼컴퓨터, 마법의 구슬이 없이도 이 단순한 공식, 최소한의 정보, 그리고 직관 이 세가지만 훈련되어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건강, , 가족, 일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고민하느라 판단을 미룰 필요가 없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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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역습 -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로널드 W. 드워킨 지음, 박한선.이수인 옮김 / 아로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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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은 학문도 아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정해져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 불행한 것 같고, 행복에는 특별한 공식이나 법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행복 공장이라는 책까지 선을 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마구 행복을 찍어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마취과 의사이면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로널드 W드워킨이 행복이란 단어에 열풍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비판한다. 미래사회는 인공행복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인공행복에 둘러싸인 현재의 미국은 소마(soma)를 통해 유지되는 통제사회인 AL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보다 더 심각한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인공행복이 사람들을 비참한 현실이라는 지옥에서 꺼내주었지만, 연옥에 다시 가둠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변화를 막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공행복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인공행복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복하려고 하는 욕망을 제거한다. 삶의 중요한 변화를 외면하게 만들면서 최악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만든다. “인공행복은 거짓에 대한 반감을 잠재우며 저물어가는 특정 삶의 단계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것이기도 하다.

 

바쁜 현대인들은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좋지 않다. 마찬가지로 우울한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함으로 기분 좋은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삶이란 항상 행복하거나 항상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인공적인 행복은 결국 삶을 부정한다. 삶은 괴롭고 힘들고 우울할 때도 있고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울 때도 있다. 그런데 약이나 약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이런 것들을 처방함으로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때론 이런 것들이 필요할 때도 있다. 마치 우리가 햄버거를 필요에 의해 먹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햄버거는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을 조금씩 해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적인 약이나 약물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또한 결국 우리의 정신 건강에 해로울 뿐이다.

 

저자는 약물처방만 하는 게 아니라 불행한 환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려 깊은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단순한 의료기술자가 아니라 한편으로는 의사이자 한편으로는 사회복지사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목사나 신부의 자질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공행복의 근본적인 문제는 삶과 행복의 무관계성이라고 지적하면서, 인공행복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인류가 지금까지 고민해 온 문제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발견한 수 있다.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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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만드는 조직 - 맥킨지가 밝혀낸 해답
스콧 켈러 & 콜린 프라이스 지음, 서영조 옮김, 게리 해멀 서문, 맥킨지 서울사무소 감수 / 전략시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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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그나마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사오정, 오륙도로 대변되는 조기퇴사의 분위기 속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월급이 적어도, 복리후생이 만족스럽지 않아도 오래만 다닐 수 있다면 오히려 행복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아를 실현한다는 것은 거의 꿈과도 같은 얘기가 되어 버렸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오래도록 살아남기가 쉽지가 않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한 저성장 기조 속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갔다. 그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런 일련의 현상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 구조조정과 같은 극단의 처방을 내렸고, 그간 기업의 핵심이던 훌륭한 인재들은 좀 더 안정되고, 좋은 직장을 찾아 대이동을 시작했다. 기업은 이런 인재들을 붙잡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기업과 사람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이 책은 맥킨지에 몸담고 있는 스콧 켈러와 콜린 프라이스가 세계 최고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역사상 가장 폭넓고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한 순간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비결을 담았다.

 

이 책은 모두 3부에 걸쳐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2위대한 조직이 되기 위한 변화 프로세스에 담겨 있다.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5A’라는 이름의 5가지 조직적 프로세스로 정리했다.

 

1단계 포부(Aspire): 우리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2단계 평가(Assess): 우리는 그곳에 갈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가? 3단계 설계(architect): 그곳에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4단계 실행(Act):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가? 5단계 전진(Advance):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저자들은 크게 두 측면, 즉 성과와 건강 측면으로 나누어 조직적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이를 2부의 5개 장에서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변화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리더는 직원들이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업무 방식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에너지를 잘 끌어내는 조직은 대개 변화에 성공한다.”(p.285)고 말했다. 변화에 있어서 성과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업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계 최고의 경영 전략가이자 경영 사상가 게리 하멜은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단순히 변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가이드가 아니다. 조직에 대한 새로운 경영 원칙을 천명하는 선언문이다.”라고 하면서 이 책에서 요동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정체에 빠진 기업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영감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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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사람이 활짝 꽃 핀다 - 고정욱이 청소년에게 전하는 대안 메세지
고정욱 지음 / 율도국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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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결국 스스로의 인생이나 성공은 나 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개개인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지만,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는 것은 그 누구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노력하는 자에게 꿈이 생기고, 성공이 보인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성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잠시 자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노력하는 당신은 특별하다.

 

이 책은 제목이 남다른 사람이 활짝 꽃핀다로 저자의 삶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 저자인 동화작가 고정욱님은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남다른 생활을 했다. 성균관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활발한 강연과 집필활동 등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세 명의 자녀들을 둔 가장이다.

 

이 책은 반복적으로 주입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해 주고 있다. 작가 자신의 장애 이야기부터 가족 이야기, 독서 이야기를 통해 남다르게 사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예를 들면 질문의 힘은 엄청나다는 점, 사소한 자리 하나로 인생을 다르게 사는 비법, 문제 있는 사람이 답을 안다는 통찰, 상처가 아이디어의 원천이라는 것, 누구나 태어난 이유가 있다는 인생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절대적인 좋고 나쁨의 기준이 없고 저마다 다른 개성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무엇에 이끌려 가는 기분이 든다. 정상적인 사람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장애를 가지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면서도 오히려 청소년들과 많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힘을 실어주며 위로를 주는 그의 삶이 대단해 보였으며 그에게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남다른 사람이 활짝 꽃핀다’, 2무엇이 되는 꿈보다 어떻게 꿈꾸는가가 더 중요하다’, 3책 속에 해결책 있다’, 4가족은 위대하다등의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는 무엇이 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해 주고 있다. 그저 공부만 해야 하고, 자신의 개성을 죽여야만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소수자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장애인, 동성애자, 혼혈인, 이주노동자, 트랜스젠더, 박재된 천재... 모두 그늘진 곳에서 남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사회는 저절로 살기 좋아진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대로, 자신만의 가치관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삶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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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 우리 고대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아서
정형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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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하면 단군신화가 떠오른다. 4300여년을 달려온 우리민족의 역사는 고조선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위대한 민족일수록 신화의 내용이 풍요롭고 다채롭다. 그리스 신화가 그렇고 로마 신화가 그렇다. 고조선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며 단군신화는 한민족의 기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단군신화는 자연스럽게 환웅천왕과 연결된다. 단군왕검은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건국했다. 중국의 요임금과 같은 시기라는 역사성은 중국의 위서(魏書)에도 기록돼 있다. 그런데 고조선과 단군신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고조선은 역사적 실체이며 중국의 고대사를 뛰어넘는 우월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한단고기와 천부경 등의 서적들을 위서라고 폄하하며 한민족의 고대사를 업신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은 역사연구가 정형진이 단군조선의 기원부터 삼국시대로 접어드는 삼한까지의 고대사 전체를 진인(辰人)’이라는 집단을 통해 살펴본다. 주류사학계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고조선과 삼한 사이 천 년의 역사, 나아가서 우리 민족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집단이 바로 진인이다. 우리 고대사 속의 한반도는 바로 진인의 땅이었고, 진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고대사의 흐름을 알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에 현재 중국 땅인 요서 지역의 홍산문화를 기반으로 성립되었다. 번영을 누리던 단군왕검 사회는 기원전 15세기에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로 위기를 맞게 되고 이후 기원전 13세기에 완전히 붕괴하는데, 이때 단군왕검 사회의 지도층은 요하를 건너 동쪽으로 이동했는데. 이들이 바로 진인이라고 주장한다. 진인들은 고인돌 문화를 퍼뜨리며 요동과 한반도 서북 지역으로 이동했고, 이후 한반도에 정착해 문명의 꽃을 피웠다. 나아가 진인은 숙신, 진번, 진한, 변진, 진국 등의 집단을 주도했고 한민족의 기틀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5문명 요하문명과 한민족에서는 중국의 요하 상류와 대릉하 상류에서 발견된 요하문명과 우리나라 고대사의 연관성을 추적한다. 2진인의 눈으로 한국사를 보아야 한다에서는 단군왕검사회의 태동 이전부터 삼한을 거쳐 삼국시대에 이르는 고대사의 흐름을 신라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짚어본다. 3단군숙신과 고조선을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에서는 역사학계의 오랜 논쟁 대상 중 하나인 고조선의 건국 시기에 대해 정리한다. 4삼한의 정립과 그 주도세력들에서는 대한민국의 국호가 삼한의 정신을 잇고 있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며 내세웠던 삼한일통론의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저자는 한반도로 이동한 진인들은 한강 이남 최초의 정치체인 진국을 세웠고, 진국으로 이어진 진인의 맥은 삼한으로 나뉘었다가 신라로 이어졌는데 신라의 지도자로 옹립된 박혁거세가 바로 단군의 후예라고 한다. 따라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가운데 단군의 적통을 이은 한민족의 적자는 신라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 위협에서 우리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고대사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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