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 암, 심근경색, 당뇨병, 치매 등 만병의 근원은 바로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쓰보타 가즈오 지음, 유규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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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 6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부터 왼쪽 어깨와 팔이 아파서 통증 클리닉을 받고 있는 터라 나에게 해당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만 있으면 걸어 다니면서 적당한 운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시간이 많고, 바쁜 핑계로 운동을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노화방지 의학회 이사장이며 게이오대학교 의학부 안과 교수인 저자 쓰보타 가즈오가 하루에 15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남녀 10만명을 14년간 추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결과를 그대로 옮기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3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사람보다 빨리 죽을 가능성이 높다. 하루에 15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6분 걷기, 3분 스쿼트 등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앉아서 생활하면서 좀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양식은 흡연, 불규칙한 식사, 과음과 함께 암, 당뇨병, 심혈관 장애, 만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연간 약 200만 명이 사망하며, 사무적 생활양식이 세계 사망 원인 10위 안에 들어갈 날도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남녀 10만명을 14년간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6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3시간 이하로 앉아 있는 사람보다 빨리 죽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책은 앉아서만 생활하는 습관은 흡연만큼이나 해로우므로 운동을 하라고 강조한다. 운동을 하면 안구건조증과 우울증도 개선되며, 머리가 좋아지고, 뇌의 뉴런에 새로운 연결망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인간은 본래부터 두 발로 서서 활동하도록 만들어진 동물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과 뇌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의 삶의 방식은 인간의 유전자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다양한 과학적 근거들을 토대로 기록하였으므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실제로 당장 몸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즉시 운동을 하게 된다.

 

흔히 건강관련 책이라고 하면 알기 어려운 용어나 학문적으로 쓰여져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고, 짧은 챕터로 나뉘어서 자투리 시간에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출퇴근 시간에 오며 가며 읽을 수 있고,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에 펼쳐들 수 있어서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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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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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미래를 낙관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꿈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며 그 꿈을 품고 산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직장 경력은 나날이 좋아지고, 관계는 더 풍성해지며, 추구하는 목표는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희망찬 미래로 가는 길에는 장애물이 있다. 그 장애물은 바로 과거이다. 인간은 누구나 과거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면에서 비극적인 존재이다. 고통과 실망으로 점철된 과거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는 수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지키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동기를 부여받고 각오도 해보지만 사랑하는데 실패한다.

 

사람들은 상처 없이 살길 원하지만 세상은 상처받을 일만 가득하다. 상처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는 현실을 피하지 말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는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제대로 된 힐링을 하기 위해서는 내게 어떤 상처가 있는지, 그 상처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상처에 필요한 힐링의 방법을 찾아야 효과적인 힐링을 할 수 있다. ‘무조건 힐링보다 상처를 제대로 찾아 그에 맞는 치유를 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은 미국의 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목사이자, 떠오르는 젊은 목회자 피트 윌슨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과거의 상처에 주목하며, 그 상처를 내려놓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성경적인 실제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교인들에게 사랑이 넘쳐나는 목사이자 감수성이 풍부한 커뮤니케이터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20년 동안 교인들과의 친밀한 목회상담을 통해서 오랜 세월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문제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치유를 맛보게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세 자녀들과 함께 베란다에 앉아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너희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하고 질문했다. 막내 브루어는 나는 경찰이 될 거예요.”하고 대답했다. 둘째 게이지는 저는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장남 제트는 아빠, 저는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이 책은 사람들이 과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까닭으로 수치심을 꼽으며, 수치심은 어느 시대에나 인류의 가장 심각한 병이었음을 지적한다. 수치심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믿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수치심을 없앨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붙잡을 것이다. 하지만 수치심은 우리를 속여서 우리가 남은 평생 수치심의 노예로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믿게 만든다.

 

이 책은 우리가 수치스런 그 모습을 하나님께 있는 그대로 내어드릴 때 얼마든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기만 하면 우리 안에 있는 수많은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다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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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관성과 습관을 1˚비틀어 문제를 해결하는 패러독스 발상법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지음, 박정미 옮김 / 리더스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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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더 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예를 들면 학교에 다닐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업에 방해되니까 기침하지 말라고 하면 여기저기서 더 많은 기침 소리가 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강조하면 할수록 점차 청소년 흡연율은 증가한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왜 더 매력적일까. 다른 사람을 설득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끔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벌써부터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나는 선풍기 바람을 쌔면서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독일 사회문화,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 크리스티안 안코비치가 원래 의도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인간의 역설(패러독스)적인 행동패턴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중 잠을 자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불면증을 해결한 것은 약도 운동도 아닌 어떻게든 깨어 있으려고 애써보라는 한 마디 조언이었다.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자, 오히려 금새 잠이 들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설적인 경험에서 패러독스 전략을 착안해, ‘반대로 움직이는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설명하는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이중 메시지의 패러독스에서는 당신의 메시지 속에 또 다른 메시지를 숨기라고 한다. 2상식과 법칙의 패러독스에서는 때론 통념에 맞서고, 때론 적극 이용하라고 한다. 3방해와 명령의 패러독스에서는 무시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본능을 은밀히 조련하라 4달콤한 보상의 패러독스에서는 칭찬과 만족에 약한 본능을 이용하라고 한다. 5선택의 패러독스에서는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이중구속 전략으로 의견을 관철시켜라고 한다. 6무위의 패러독스에서는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 된다고 한다. 7부정의 패러독스에서는 No가 반복되면 결국은 Yes가 된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역설적인 행동과 그에 맞춘 전략을 7가지를 정리했다. 평범하고 진부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 관련 사례가 다양하고 풍부해 내용은 매우 흥미가 있다.

 

패러독스 전략을 보면 영화나 광고 등에 담긴 메시지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를 볼 수 있다. 200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헤어진 광대물고기 부자(父子)의 상봉기다. 어항 속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주인공 니모와 아들을 찾아 온갖 고생을 하는 아빠 말린의 이야기는 동물애호단체들이 포획한 열대어들을 풀어주라는 시위까지 결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고정관념과 상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분명히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남들과 같은 행동과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상식을 깨뜨리고 거꾸로 생각하는 것도 때론 대안이 될 수 있다. 책 뒷면 표지에 있는 말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No라 말하고, 거꾸로 행동하고, 뒤집어 생각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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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역설 - 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오카모토 시게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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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잘못을 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반성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후 바로 반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이 발각된 직후 반성에 앞서 후회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다. 그런 점에서 잘못을 저지른 이들을 억지로 반성시키면 그들은 더욱 그릇된 길로 빠지기 쉽지만, 반대로 반성을 강요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발적으로 반성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반성을 시킨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를 다닐 때 숙제를 해 오지 않았거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학교 교무실에 불려가서 벌을 받고 반성문을 썼던 기억이 난다. 학교는 학생에게 벌을 주는 곳이 아니라 학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교육의 장이므로 문제행동을 일으킨 아이가 내면을 성찰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이때 반성이라는 형태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갱생이라는 시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갱생은 글자 그대로 새로 태어남을 의미한다.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뜻의 경정(更正)’이 아니다.

 

이 책은 범죄 심리 전문가로서 교도소에서 교정위원을 역임하고 수형자의 개인 면담과 갱생 프로그램 수업을 지원하는 저자 오카모토 시게키가 많은 수형자를 만나고 상담을 하면서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엮은 것이다. 저자가 수형자와의 상담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억지로 반성시키면 그들은 더 그릇된 길로 빠지고, 반성을 강요하지 않는 지도가 오히려 진짜 반성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반성은 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갱생이라는 시점에서 가해자를 바라본다. 그들은 사회에 나왔을 때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수형자와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해 갱생 지원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제1가해자는 언제나 변명거리부터 찾느다에서 자신이 두 번이나 자동차 접촉 사고를 낸 후 든 생각을 먼저 기술한다. 온전히 그의 잘못으로 발생한 사고였지만 그는 반성보다는 운이 없었다거나 사후 처리가 귀찮겠다는 등의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경우는 인간이 실수나 잘못을 하고 난 후 가지게 되는 1차적인 생각이다. 사고 후 가해자가 반성을 하는 것은 냉정함을 되찾은 후의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의 편에 서서 가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반성할 기회를 빼앗는다. 나도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

 

저자는 진정한 반성이란 죄를 저지른 자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이다.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내면을 직시한 결과 자연스레 나오는 죄의식이야말로 진정한 반성이다.”(p.157)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잘못한 사람을 진정한 참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오히려 반성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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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사람들 이야기 - 창업주 이병철에서 3세경영 이재용까지
이채윤 지음 / 성안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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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어느덧 한국 대표 그룹 중 하나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 이후 근 80년간 줄기차게 성공 사업을 창출해 낸 삼성이 앞으로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최근 각 계열사간 합종연횡 등 사업 구조를 조정하면서 삼성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시민문학사 주간과 BOOkS365CEO를 역임했다. '안철수의 서재''부자의 서' 등 경제와 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책을 집필해 왔고, 이미 삼성을 경영하라를 쓰면서 삼성에 대해 연구한 바도 있는 이채윤씨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를 일으킨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부터 현재 삼성의 사령탑인 이건희 회장, 그리고 그 아들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삼성은 이제 2세 경영을 지나서 3세 경영의 시대에 도래해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이병철 시대에서는 삼성그룹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이란 기업가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이병철이 내세운 삼성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 합리추구, 인재제일 정신 중 가장 역점을 둔 인재제일의 정신에 대하여 다루었다. 2이건희 시대에서는 이병철의 후계자인 이건희가 삼성을 국내 최고의 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 반열에 올려놓기까지의 과정과 창업보다 힘들다는 수성에 성공한 멋진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3‘3세 경영의 서곡에서는 이건희의 외아들로 태어나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다년간 훌륭한 경영자 수업을 받은 준비된 후계자 이재용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중간 삼성가 가족이야기라는 코너를 통해 가십성 이야기를 넣어 흥미를 더했다.

 

이건희는 셋째 아들로 태어나 전통적인 장자 승계의 사고방식으로는 후계자가 될 수 없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이병철은 그를 철저하게 후계자로 키웠다. 아들에게 사람에 대한 공부를 가장 많이 해라.”, “적고 또 적어라. 거기서 큰 그림이 나온다.”, “말을 삼가고 반복해 캐묻고 경청하라.”, “검을 들되, 휘두르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라.” 등의 가르침을 남겼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79227일 당시 37세였던 셋째 아들 이건희를 그룹 부회장으로 임명할 때 붓글씨로 경청(傾聽)’이라는 글을 써서 아들에게 주며 매사에 말을 아끼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들을 것을 당부했다. 그때의 일을 이건희는 이렇게 회고하고 있다.

 

선친께선 제가 부회장이 되자마자 직접 붓으로 쓰신 경청이라는 글귀를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래서 그 후엔 회의할 때나 현장에 갈 때 가능하면 한마디도 말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건희는 말을 못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당시 제 짧은 생각에도 참으로 좋은 가르침인 것 같았어요. 그렇게 10년 가까이 지내는 동안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p.388) 그 후 이건희는 그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경영자가 되었다.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사에서 그동안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오직 한길로 달려왔다.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제 삼성은 세계 위에 우뚝 섰다고 하면서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양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 중심으로 바꿔 경쟁력을 키웠다”(p.646)고 말했다.

 

이 책은 800쪽이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이지만 삼성가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상당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책이 많은 유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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