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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양 메가시티 - 한반도 메가수도권 전략으로 보는 한국경제 생존의 길
민경태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8월
평점 :
황병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비서 등 북한의 실세 3인이 남한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북한은 그 동안 세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미국과 대결노선을 견지해 오면서 북한의 경제는 고갈되었고, 이러한 국가적 어려움은 구조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북한 전체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정말로 심각한 문제는 총구나 핵무기로 인민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평소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대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통일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려는 목적이었다고 해석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대박’이라는 단어는 흔히 ‘크게 성공하다’ 혹은 ‘큰돈을 벌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즉, 박 대통령은 통일의 정치적, 외교적, 사회적, 문화적 측면보다 경제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북한의 비중 있는 세 인사가 남한을 방문했어도, 정상회담이나 5·24 조치 해제 문제로 남남갈등이 일어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을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성전자에서 신기술 소싱과 기술벤처 투자, 대외협력 업무 등을 담당해왔으며, 지난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민경태 씨가 경제적인 논점에서 남북통합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서울-평양 메가수도권’이라는 획기적인 컨셉을 통해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유라시아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그린다. 최첨단 교통 통신망에 의한 초고속 네트워크 도시,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 세계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투자가 이루어지는 거대 비즈니스 허브의 탄생. 이것이 과연 상상으로만 그칠 것인가, 아니면 현실이 될 것인가는 오늘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서울-평양 메가수도권’이라는 획기적인 전략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과 평양이 위치한 한반도 서부는 이미 아시아 최고의 물류 허브인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비롯하여 북한의 개성과 남포항, 해주항이 포함되어 있어 중국 및 러시아로 뻗어나가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북한의 지하자원, 같은 언어를 쓰는 인력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도 어마어마한 이점이다. 현재 매우 부실한 상태의 북한 인프라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이미 갖춰놓은 것을 일부러 파괴해야 하는 비용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창조적 파괴’에 적합하다.
저자는 “통일이 우리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자가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의 구성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이익 분배가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제까지 남북 분단을 통해 이득을 취했던 이들에게, 통일의 이득이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사실을 납득시켜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반도의 통일경제는 거대한 이익 공유 시스템이 되어야 하며,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플랜을 세우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과제다.
이 책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분들과 특히 이산가족들, 또한 통일된 미래를 위한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