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쇼크, 레이쥔 - 스티브 잡스를 넘어 새로운 사물인터넷 세상으로
천룬 지음, 이지연 옮김 / 보아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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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해야 할 인물은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아닐까. 킹 목사는 19684월 테네시주의 흑인 청소원 파업을 지원하러 갔다가 멤피스에서 저격을 당해 39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킹 목사는 1963나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아이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의 피부 색깔에 의하여 평가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인격에 의하여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나라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란 명연설을 남겼는데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좋아해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은 사람이 레이쥔이다.

 

레이쥔은 잡스를 존경하며 자신도 잡스와 같은 인물이 될 수 있기를 꿈꿨다. 그래서 샤오미 스마트폰 프레젠테이션에서 잡스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검정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왔을 때 짝퉁 잡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40세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를 창업하여 4년 만에 세계 3위업체로 키워낸 레이쥔은 태풍의 길목에 서면 돼지도 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가 찾아낸 태풍의 길목은 모바일 인터넷이었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샤오미가 눈부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책은 중국 국영방송인 중앙인민방송국 프로그램 경제의 소리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룬이 창업 5년 만에 잡스의 고향 미국으로 진출한 샤오미를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CEO 레이쥔의 성공 비결과 중국 IT업계의 살아있는 화석인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으며 IT 산업의 흐름과 미래 비즈니스의 향방을 유추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고스란히 담았다.

 

레이쥔의 성공 비결은 대세에 거스르지 않는 데 있었다. 그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레이쥔은 말하기를 저는 비교적 일찍 창업을 해서 실수도 더 많았고 실패의 교훈도 수없이 얻었습니다. 저는 창업자들에게 착오를 줄이기 위해 어떤 길이 통하지 않는지 알려 줄 수 있습니다.”(p.44) 라고 했다.

 

조조가 용인술에 능하여 성공을 거둔 것처럼 레이쥔도 투자한 거의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그 비결은 그는 투자자였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고 창업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좌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는 투자자는 하느님이 아니고 창업자가 바로 주인공이고 투자자는 단지 보조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잠깐 동안의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단단한 성공을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레이쥔의 전략과 성공법을 통해 단단한 성공에 이르게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뒷 표지에 샤오미의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레이쥔의 20년간 피땀의 결실이다!”라는 문구처럼 누구에게나 피땀을 흘리지 않고 성공이 그냥 따라 오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성공을 위해 내가 하는 일에 피땀을 흘려야 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을 해본다. 이 책은 창업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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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제주 여행 - 제주도 자전거여행 완벽 가이드북
김병훈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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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촌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산골에서 자랐다. 2km 정도 되는 초등학교 까지는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자전거는 온전히 나의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운송 수단이었다. 오르막길에서는 허벅지가 터질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달콤한 내리막길이 있어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노래를 부르며 달리는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제 도시생활을 하다 보니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지만 가끔은 어렸을 때 추억을 생각하며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은 국내 최초 자전거잡지 월간 자전거생활의 김병훈 대표가 20여 년간 두 바퀴의 자전거로 제주도를 수없이 누비며 찾아낸 제주도여행의 최적의 자전거 코스를 소개했다. 제주도 해안코스 13구간과 중산간지대(오름지대, 곶자왈)와 우도까지의 자전거 코스 소개와 숙박 및 음식점을 소개하고, 각 구간에서 만나는 풍경을 저자의 느낌과 생각들을 잔잔하게 들려주므로 제주를 더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자전거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첫째, 제주도는 꼭 한 번은 자전거로 가야 할 곳이며, 둘째, 자전거를 이용하면 느리지만 많이 볼 수 있고, 셋째, 평지 위주의 코스를 소개했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는 풍경과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의 목적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천천히, 오감을 즐기며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다. 멈추고 싶을 때는 어디서나 멈출 수 있고,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싶으면 가고, 때로는 오던 길을 잠시 다시 돌아가 볼 수 있는 것이 자전거여행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난다. 제주도를 몇 번 가보았지만 시간에 쫒기다보니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는다.

 

이 책은 해안도로 일주 코스 13구간과 꼭 가야 할 제주도 16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바다와 풍경이 함께하는 해안도로 1구간 용두암~알작지해변 9km’, 2구간 하귀리~곽지해변 12km’, 3구간 귀덕리~월령리 13.5km’, 4구간 신창리~용수포구 6km’, 5구간 고산포구~일과리 13km’, 6구간 모슬포~사계리 12km’, 7구간 중문~서귀포 20km’, 8구간 정방폭포~위미항 13.5km’, 9구간 남원~토산리 9.5km’, 10구간 세화리~해비치해변 6km’, 11구간 신산리~성산일출봉 19km’, 12구간 성산포~김녕 35km’, 13구간 함덕~화북동 16km’ 등이다.

 

특히 부록으로 제시한 제주도 가는 길(항공편·배편)’ ‘자전거를 가져가는 방법’ ‘현지에서 자전거 빌리는 법’ ‘제주도에서의 최적의 자전거여행 일정 짜는 법과 펑크 등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자전거 응급처치는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더욱 완벽하고 매력적으로 완성시켜줄 것이다.

 

금년 여름에는 자전거를 싣고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제주도 구석 구성을 달려보려고 계획을 세운다. 이 책이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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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시간 2008-2013
이명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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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출간된 이후 세간에 화제로 떠올랐다. 퇴임한 지 2년 만에 벌써 회고록을 냈다는 것과 대통령 회고록이 갖는 무게 때문이다. 한 쪽에서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북한 인권을 포함한 원칙적인 대북관계, 한미관계 복원, 경제에 힘쓴 공을 높이 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가하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등의 성과에 대해 부풀리고 겸손과 배려, 반성 없는 자화자찬식의 회고록이라고 혹평을 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승만·박정희·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은 회고록을 남기지 않았고, 회고록 낸 대통령은 윤보선·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까지 퇴임한 대통령까지 모두 여섯 분이 회고록을 썼다.

 

대통령의 회고록은 어떤 개인이 쓰는 자서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솔직하게 기록돼야 한다. 또한 그 자체가 역사의 기록물이어야 하고 다음 세대의 반면교사가 돼야 한다. 흐루시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한국 전쟁은 북한의 김일성, 소련의 스탈린, 중국의 마오쩌둥 세 나라 지도자의 합작품이라고 회고록에서 고백한 것처럼 정직하게 기록돼야만 사초로써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닷가 출신의 가난한 고등학생이었던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 나라 안팎을 뛰어 다니며 열심히 일한 이야기를 담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생각과 토론을 거쳐 정책을 결정했는지, 왜 한.미 관계를 복원해야 했으며, 어떻게 G20 정상회의에 동참하게 됐고 서울 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는지, 대북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 위한 철학과 대처방안은 물론 중국을 어떻게 설득했는가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여러 내용 가운데 관심이 간 것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다룬 부분이었다. MBC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한국인은 대부분 MM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퍼센트라는 등 수많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을 방송에 담았다. 심지어는 오역을 해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부풀리기도 했다. 그 프로그램만 본다면 3억 미국인들과 우리 국민들은 식품이 아니라 독극물에 가까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셈이었다. <PD수첩>이 방영되자 중고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광우병 괴담이 퍼져나갔다. 이렇게 괴담이 퍼져나가게 된 이유는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경영진과 노조가 좌지우지 하고 있던 MBC 등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환경을 언급하고 고충을 털어놓은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역대 대통령의 자서전이나 회고록과 비교하면, 대외 정책에 대해 할애한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책임전가는 안했으면 하는 것이다. ‘쇠고기 파동은 노무현 탓이고, 남북 관계는 북한 탓이라고 하는 식이다.

 

이 책은 800페이지나 되는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가 되고 흥미로워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정치인은 물론 정치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으면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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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비정상의 과학 - 비정상의 시각으로 본 정상의 다른 얼굴
조던 스몰러 지음, 오공훈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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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수많은 증후군들이 존재한다. 번아웃 증후군, 결정 장애 증후군,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뿐 아니라 공포증도 시간 공포증, 숫자 공포증 을 포함해 무수히 많은 공포증이 존재한다. 심지어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일평생 최소 한 번은 정신 장애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질병을 앓았다는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비정상이 아닌 정상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이자 하버드 대학교 보건 대학원 조던 스몰러 역학과 부교수가 비정상을 정의하기에만 바빴던 현대 정신의학과는 반대로, ‘정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정상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어야 그것을 벗어난 비정상을 확실히 정의할 수 있을 것이므로 새로운 정신 질환을 정의하고 그 범위를 넓히기 전에 정상에 대한 논의부터 마치자는 것이다. 저자는 정상을 정의하기 위해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유전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문화적 영향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총망라했다.

 

저자는 일상적인 활동 가운데 우리의 뇌와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도록 돼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이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정상과 비정상 상태를 구분할 잣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기질과 성격의 유전학적 뿌리를 탐구하고 양육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어 사회 인지와 공감, 애착과 신뢰, 성적 매력, 두려움과 정서 기억의 영향 등을 순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생아는 타고난 기질을 지니고 있다. 이 기질에 따라 아이는 세상에 다가가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그 흔적은 아이가 성장해 살아가는 동안 대인관계, 정신 건강 등으로 나타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뇌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종종 뇌 발달과 행동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인관계를 특징으로 하는 인격 장애를 경계성 인격 장애라고 하는데 정서, 행동,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인격 장애를 말하며, 간혹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로 나오기도 한다.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자신이 거부, 배반, 버림당했다고 느끼면 심한 정서적 고통을 느끼는 경향이 있고, 이 고통을 격렬한 분노, 공황 상태, 자기 파괴적 행동 등으로 표출한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의 문제인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 건강을 지키는 법은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요소는 꾸준한 운동취미 갖기. 운동 종목이나 취미를 고를 때는 자신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이 책의 각 장에는 세 가지 주제가 서로 엮여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우리가 정상의 생물학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두 번째 관련된 주제는 궤적이라고 일컫는 것을 펼쳐내는 작업이다. 세 번째 주제는 정상의 생물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정신 질환을 이해하는 데 어떤 영향을 받는지 탐구하는 내용이다. 이 책은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이 정상성을 확인하는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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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에서 오는가 - 진화하는 경제생태계에서 찾은 진짜 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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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 팽배한 세상에서 착한 마인드로 인생과 기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바란다. 기회를 찾아 이직을 하기도, 터전을 옮기기도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한줄 기회를 차지하고자 치열한 싸움을 한다.

 

어느새 꼼수라는 단어가 세상을 더 현명하게 사는 비법처럼 비치고, 다소 비열해도 내 살길 먼저 찾기 바쁜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기위해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삶, 그것에 대한 갈증이 인간을 끝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노력하다고 해서, 모두가 다 부유해 지지는 않는다. 왜 일까. 태초에 인간이 생겨나고, 물물교환을 비롯한 경제행위가 시작된 수백년, 수천년 동안 인간들은 경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갈구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고, 이에 따른 성공모델과 실패 모델이 분류됐다.

 

이 책은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신경제사상연구소(INET) 이사이며 포춘선정 새로운 세기의 비즈니스 리더중 한 명인 저자 에릭 바인하커가 진화하는 경제 생태계에서 찾은 진짜 부의 기원을 소개한다. 전통경제학의 오류를 증명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 이론들을 집대성해 일관된 패러다임을 제시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제를 끊임없이 진화하는 불안정하고 불균형한 생태계로 정의,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사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총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 이후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식은 무한대로 확장되었다. 그 결과 지난 100년간 인지심리학, 유전학, 물리학,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발전은 전통경제학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이때부터 경재학은 철학이 아니라 과학의 범주에 들어간다. 수많은 힘과 에너지가 서로 상쇄돼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뜻하는 균형 개념이 경제에 도입됐고, 그 결과 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균등한 상태를 뜻하는 시장균형 개념이 널리 퍼졌다. 그런데 당시는 열역학 2법칙, 카오스 이론 등 물리학의 주요 법칙들이 발견되지 않은 설익은 물리학의 시대였다는데 함정이 있었다. 반쪽 물리학을 받아들인 경제학은 현실과 괴리됐다. 이에 따라 전통경제학은 '완전 합리성'이라는 비현실성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고, 새로운 경제학 방법론이 모색되기 시작한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은 월요일 아침용 책이 아니라 일요일 아침용 책이다.”라고 하면서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것, 다시 말해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는 데 있다.”(p.10)고 했다.

 

이 책은 과거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케인스의 수정주의, 하이에크의 반격이 세계관과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듯, 복잡한 경제학 역시 인간사회와 정치에 깊은 함의를 던져준다. 성장이냐 분배냐, 시장이냐 정부냐 등 좌우 논쟁이 치우친 낡은 경제논리에서 탈피,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격변의 시대다. 부의 창출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이 책은 복잡계 경제학, 진화론이라는 또 다른 관점에서 더욱 흥미롭고, 구체적이며, 설득력 있게 우리를 이런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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