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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로맨틱 힐링
길연 지음 / 도서출판 한길 / 2015년 1월
평점 :
‘인도’하면 과거로부터 중세와 현대를 한 번에 보고 느끼는 곳, 또 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중동, 미국, 캐나다, 아프리카 남아공까지 말이다. 하지만 ‘인도’에는 가보지 못했다.
인도는 오래전부터 내게 환상을 가져다준 나라다. 인도는 깨끗한 나라도 아니고, 화려한 곳도 아니지만 인도를 다녀오기만 하면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도는 간디를 비롯한 성자들이 모여 살 것 같은 느낌이드는 것은 왜일까? 하여튼, 인도에 가고 싶다고 한지가 수년이 흘렀는데도 난 아직 인도에 발을 내딛지 못했다.
이 책은 현재 경기도 가평의 장락산 자락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함께 살고 있는 은발의 즐거운 명상가로 10년 이상 인도, 티벳, 네팔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의 명상계를 다니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한 아이리딩 상담가로서 테라피스트이기도 하며 시인과 작가인 저자 길 연이 인도를 여행하며 느낀 생각, 경험을 담았다. 저자는 인도에서 섹스를 통해 해탈로 가는 보디 탄트라가 아닌 섹스의 메카니즘에 대한 운행방법을 공부하는 하이탄트라를 체득하여 '코즈믹 포르노와 오감도'라는 주제로 인간과 우주의 연결고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1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야의 꿈속에서’, ‘에베레스트에서의 쇼핑’, ‘타골의 아침’, ‘잊혀진 가야 왕국의 비밀’, ‘거지이야기’, ‘강가’, ‘소를 숭배하는 미신의 나라’, ‘우주의 항구 카트만두 그리고 라싸’, ‘히말라야의 꿀’ 등 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인도’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나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었고, 또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단순한 인도의 살아있는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잠깐만이라도 상념 속에 빠져들 수 있는 그 시간들이 좋았다.
인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인도는 신비의 나라, 천의 얼굴을 지닌 곳, 오묘한 매력이 뒤섞인 나라. 말로만 들어서는 그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없다. 수많은 인종과 다양한 종교가 한데 어우러져 그들의 삶 속에 녹아 있고 무질서한 거리는 나름의 규칙을 갖고 있다. 계급이 정해진 사회는 각박하고 차별이 넘쳐 보이지만, 각자 그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인도사람의 친구로부터 옛 라마승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머리의 뚜껑 부분을 짤라 만든 수도승들의 탁발그릇을 선물을 받은 이후 나에게는 아주 괴상한 취미가 하나 일어났다. 명상할 때는 꼭 라마승의 두개골 옆에 앉아있는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스승 옆에 앉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후 사람의 피부를 벗겨 만든 북이라던가 다리뼈를 깎아 만든 피리, 해골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보석상자 그리고 이빨을 꿰어 만든 목걸이 등등…. 그러다 보니 비싼 돈을 주고 그런 것을 수집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뼈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화장터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옮겨지는 것이었다.”(P.6)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관광 위주로 편하게 쉬는 여행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생도 하면서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므로 여행의 또 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생각을 해본다. 편한 여행이 아니라 발로 걸으며 나의 이야기를 써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