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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가정 아이들이 회복에 이르는 길 - 중독과 회복, 아이의 눈으로 이해하기
제리 모 지음, 김만희 외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10대들의 도박, 음주, 흡연, 게임, 알코올중독 현상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부모나 조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도박에 빠져드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독이 가져오는 폐해는 엄청나다. 학교에 등교해 공부하는 것조차 부담을 느낀다. 여학생들과 모텔 방에서 술을 마시다 성관계를 하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도박 비용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폭력 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있다. 중독에 빠진 학생들은 폭력성과 공격성을 갖는다. 자신이 고립된다는 느낌에 피해의식도 커지기 마련이다.
내 아이가 이렇게 중독 증세를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컨대 왜 어른들은 흡연이나 음주를 하면서 나만 못 하게 하느냐며 반발할 수 있다. 이때는 이렇게 답해주면 된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그걸 하면 굉장히 건강에 안 좋다. 성인이 된 후 나중에 선택을 해라. 어른인 내가 몸에 나쁜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없다.”고 하면서 중독 가정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중독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유전적으로 미래에 중독자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책은 중독자 치료를 위해 운영되는 베티 포드 센터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제리 모가 그동안 어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발하면서 느낀 것들과 함께 아이들을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노하우, 아이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원칙과 교훈, 회복과 치유에 성공적인 방법과 피해야 할 위험요소,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 활동 등을 잘 정리해놓은 개요서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과 아이들의 실제 사례가 담겨 있어 그 내용이 매우 생생하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서 보는 중독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부 ‘중독 가정 아이들,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서는 중독 가정 아이들은 누구인지, 위기에 처한 아이들은 대단한 잠재력을 갖고 있음으로 중독 가정 아이들에게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한다. 2부 ‘중독 가정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에서는 저자가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활동들을 정리해놓았다. 구체적인 활동 규칙은 물론, 실제 사례도 함께 수록되어 독자들도 쉽게 응용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독은 정말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중독은 나이, 인종, 성별, 문화, 교육수준, 성적 지향과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리지 않는다. 이 특별한 아이들의 부모들 중에는 회복중인 부모들도 있지만, 아직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가 회복단계를 밟아서 부모의 약물 복용이나 음주 행동을 본 적이 없는 운 좋은 아이들도 있다.”(p.30)고 말했다.
중독자에게는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 치료는 치료센터에서 최소 30일간의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고, 회복은 중독자 모임에 참여해 단주하거나 약물 복용을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중독가정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관심어린 시선과 사랑임을 깨달았다. 이 책이 길잡이가 중독아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중독 가정 아이들이 회복에 이르는 길 / 제리 모 저 / 소울메이트 / 201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