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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양심 - 도덕적인 아이로 키우는 연령대별 인성교육법
러시워스 키더 지음, 김아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부모라면 자기 자식만큼은 고생을 시키지 않고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를 바란다. 사회적으로도 성공해서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또한 동시에 ‘바른 아이’로 자라길 기대한다. 자기 자식을 심성이 나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자식들에게 막대한 재산과 사회적 지위, 명예 등 보통 부모들이 유산으로 주고 싶어 하는 모든 것을 물려주었다. 그러나 ‘양심’이라고 부르는 정신적 유산만은 물려주지 못했다. 결국 유일하게 물려주지 못한 이 한 가지가 조 회장이 자식에게 준 모든 유산을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렸다.
어쩌면 단 한 번도 자신보다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나와 내 가족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행복한 날만 지속되기를 희망하지만 고통이 없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바람을 견디고 가지가 꺾여 보고 아픈 날을 지나가야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별로 노력도 없이 주어진 결과를 행복하게 느끼는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성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결과를 위해서 하는 것 같지만 노력하는 과정 중에서 행복을 얻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 책은 기업, 정부부처, 교육기관,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인성함양 및 교육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영리조직인 세계윤리연구소의 창립자이자 대표이며, 미국 지식인층으로부터 존경받는 러시워스 키더 박사가 수많은 연구 프로젝트와 참가자들, 인터뷰어들과의 대화를 통해 빚어낸 결과물을 담았다. 마트에서 물건을 계산하지 않고 가져온 어린 아들, 남자친구와 밤늦게까지 함께 있으려는 10대 딸아이 등 어느 집에서나 흔히 겪는, 하지만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 등장하므로 실제 양육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흔히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은 돈이나 특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 옳은 일을 선택하는 결단력, 옳다고 믿는 바를 행동에 옮기는 도덕적 용기이다. 세상에 위대한 위인들은 부모로부터 받은 돈이나 사회적 지위를 최고의 유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정직, 성실, 겸손, 자비, 책임감, 존중, 공정성 같은 도덕적·윤리적 가치를 가장 먼저 꼽는다. 그들에게는 양심이 최고의 유산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세 가지 원칙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 결과에 기반 하는 원칙은 잘한 선택인지 아닌지는 결과,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만약 상황이 잘 돌아가면 옳은 일을 한 것이고 결과가 나쁘면 잘못한 것이다. 둘째, 규칙에 기반 하는 원칙- 칸트의 ‘정언 명령’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보편적인 법칙 을 따르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셋째, 배려에 기반 하는 원칙-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부모는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그때그때 가르쳐주는 일뿐만 아니라, 작은 행동이 모여 인생을 바꾸는 도덕적 습관이 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책은 부모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개인이 바뀌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이라든가, 아이들에게 도와주어야 할 부분들이 실제 삶 속에서 부딪히는 실례를 통해 알려 준다.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분들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