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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행복이란 좇으면 좇을수록 저 만치 도망쳐버려서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대개는 행복을 좇다가 잡은 줄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행복은 저만치 앞질러 가고 있어서 사람들이 또다시 그 행복을 향하여 사력을 다하여 좇아 보지만 어느새 인생의 종착역에서 행복의 열차 행복의 막차마저도 놓쳐 버린 채 무덤으로 가는 것이 인생의 삶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살고 보니 허무했다고 말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돈만 있으면 행복한줄 알고 열심히 돈을 벌어 보지만 행복은 돈의 유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은 권력과 명예와 인기에 있는 줄 알고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가장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세계 158개국 가운데 47번째로 나타났다. 유엔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8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5.984점으로 47위를 보였다.
이 책은 덴마크 출신 작가 말레네 뤼달이 다채로운 인생 경험을 토대로 덴마크인들의 행복 비결을 찾아 나섰고, 그 흥미로운 여정의 결과를 모은 것으로 ‘덴마크 사람들처럼’ 행복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나는 운 좋게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책의 원제도 ‘덴마크 사람처럼 행복하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5 더 나은 삶 지수’에서 덴마크는 삶의 만족도 1위를 차지했고, 유엔이 펴내는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도 2012년과 2013년 연속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저자는 덴마크에서 복지국가가 유지되는 비결로 신뢰를 꼽는다. 저자가 인용한 자료를 보면, 덴마크 국민의 78%가 이웃을 신뢰했다. 다른 나라 평균(25%)의 3배가 넘는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도 84%나 됐다. 가장 청렴한 나라(국제투명성기구 조사)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세금 부담률이 48.1%로 세계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내지만, 국민의 66%는 세금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12%는 세금을 충분히 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덴마크인들은 신뢰를 토대로 정부가 교육, 건강, 교통 등 공공서비스에 세금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 같은 신뢰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어머니가 프랑스 파리 여행 중 현금을 도둑맞았을 때, 덴마크 보험회사는 금액 인출 영수증이 없음에도 전액 보상을 해주었다고 한다. 반면, 저자가 파리에서 같은 상황을 겪었을 때 프랑스 보험회사 상담원은 “농담하시는 거죠?”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와 덴마크를 비교해 보면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마음이 답답해진다. 국민 대다수가 증세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세금을 내느니 악착같이 제 몫 챙겨서 스스로 앞가림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오랜 기간 권력의 부패와 가진 자들의 탈세 등 부조리를 보아왔기 때문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급증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도 무상복지, 무상급식, 무상교육만 외쳐대고 있으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자신이 서 있는 자리의 행복을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