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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떠나, 안도현처럼
안도현 지음 / 별글 / 2016년 1월
평점 :
불안정한 일자리와 취업난,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물가 등으로 2030 청년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로 불렸다.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 추가로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세대’, 급기야 모든 것을 무한대로 포기한다는 ‘N포세대’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생활수준에 따라 생활환경이 부유한 사람들은 금수저에 속하고 그렇지 못할수록 흙수저에 가까워진다. 자신을 흙수저에 비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미 ‘헬조선’과 ‘지옥불반도’와 같은 신조어가 유명하다.
이 책은 미국에서 경영학을, 인도에서 컴퓨터를, 한국에 돌아와서는 부동산, 교육학 등을 공부한 저자 안도현이 미국, 홍콩, 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 세계를 다니면서 경제와 문화, 사람을 경험하며 세계의 살아있는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더 이상 ‘헬조선’에서 막막해하지 말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재가 되기를 응원한다.
저자는 대학에 4번이나 실패하면서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가 자살하기 직전 깨달음을 얻고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세계를 누볐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회사의 간부 자리보다 정말로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동시에 여행에서 배운 세계 경제에 대한 통찰 역시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미국 유학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오른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냥 돌아오기에는 아쉬워 50일 동안 자동차로 4만 km를 달리며 미국 48개 주를 횡단했다.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그곳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미국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얻게 되었다.
2014년, 한국은 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 1위다. 하루 평균 40명이 자살한다. 지난해만 해도 1만5000명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인가?.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가정빈곤, 가정불화, 고독함, 직장퇴출, 우울증 등 다양한 형태의 원인과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저자가 보통사람과 다른 점은 우수한 지능을 가졌다기 보다는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지녔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기에 앞서 몸으로 현실과 과감하게 부딪힌 점도 남달랐다.
저자는 네 번째 도전하던 날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감기까지 걸려서 수능시험을 망쳐버리고 ‘나 같은 놈은 죽어버려야 해.’라고 하면서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 생을 마감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보다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많고, 인생이란 모두 같은 목적지가 있으며, 단지 속도나 가는 방법에 차이가 날 뿐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져 있으므로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 없이 식사 한 끼에 감사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행복해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도전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김명선 강원도 기획조정 실장은 “안도현은 한국형 그리스인 조르바요,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야생마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 책을 꿈을 잃고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