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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어도 괜찮아! - 성경 속 이름 없는 사람들의 열두 빛깔 영성이야기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예수님은 없고 사람들만 살아 설쳐대는 시대이다. 그래도 전혀 죄 의식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이다. 하지만 목회자들이 그 맨 앞자리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내게도 여기저기서 잊지 않고 신문을 보내온다. 이름과 ‘목사님’이라는 직함까지 정확하게 붙여 보내오는 신문은 꼭 보게 된다. 교계 신문광고란에 보면 ‘총회부흥사협의회’란 타이틀이 큼지막하게 달려 있다.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행사와 주최하는 조직표에 들어 있는 목회자들의 얼굴 사진이 지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줄줄이 사탕마냥 사진에 이름과 직함들이 나를 봐달라는 듯 열병식을 하고 있다. 과히 직함의 백화점이라 할 만 하다. 명예총재, 총재, 대표회장, 수석부회장, 상임회장, 사무총장, 실무회장, 공동회장, 증경회장, 직전회장, 교육부회장, 선교부회장, 운영부회장, 실무부회장, 사무국장, 서기, 회계, 총무, 부회장, 감사, 홍보국장, 사무차장, 재무차장, 상임위원 등 이 조직이 내용을 갖추고 있든 없든, 행사를 위해 급조한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름을 드러내고 명예 좇기를 즐기는 목회자 세계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이름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명예욕에 해당된다. 명예를 얻고자 하는 욕심은 고래(古來)로 사람이 빠지기 쉬운 욕심 중 하나였다. 목회자들의 명예욕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자고 하면서도 그 분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그릇된 행위이다. 예수님께서 지금 이 땅에 오신다면 이런 현상을 보고 어떻게 말씀하실까.
이 책은 직장사역연구소 원용일 소장이 성경이 이름도 기록하지 않는 무명용사들의 가치를 찾아내어 그들의 미덕과 덕목과 믿음을 밝힘으로 이름보다 중요한 메시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름의 유명 정도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행동하며 살았는 지로 평가받기 때문에 이름 없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살아가는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위해 행동하는가에 인생의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면, 내가 바로 이름 없는 자들,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성경에 기록한 그들의 뒤를 잇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아름다운 관계로 만드는 행복한 공동체를 꿈꾸라’에서는 대인관계의 미덕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보여준 백부장과 예수님을 찾아온 동방박사들의 열정, 그리고 나아만 장군의 부하들을 통해 아름다운 팔로워십을 배울 수 있게 한다. 2부 ‘연약한 자들의 인생 역전, 희망의 노래를 부르다’에서는 중풍병자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온 사람들, 한센병을 고침받은 후 예수님께로 돌아온 사마리아인, 나아만 장군 집의 몸종 등 세 명의 이름 없는 사람들을 살핀다.
3부 ‘작은 자들, 성숙한 믿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다’에서는 가나 혼인집 하인들, 예수님께 오병이어를 드린 소년, 수가성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은 사마리아 여인 등 작은 자들이 가진 성숙한 믿음을 통해 세상을 복되게 하는 이야기를 한다. 4부 ‘행동하는 몇 사람, 새로운 시대를 열다’에서는 말씀을 듣고 반응한 아셀과 므낫세와 스불론의 몇 사람, 죄악에 물들지 않은 사데교회 몇 사람,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 몇 사람 등 이름도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행동하는 믿음을 살펴본다.
이 책을 통해서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주어진 사명을 다해야 한다.
저자는 “이름 없어도 괜찮다! 무명이어서 서러워할 것도 없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름의 유명 정도에 따라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해 어떤 가치를 가지고 행동하며 살았는지 평가받을 것이다.”(p.251)라고 했다.
도시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농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등 열 명도 되지 않는 성도들을 위해 평생 이름없이 사역하는 목회자, 생계를 위해 사모들이 파출부로, 식당종업원으로 다니면서 사명 감당을 위해 애쓰는 그들의 수고를 주님께서는 위로하시고 상급으로 갚아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