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 코칭의 대가가 알려주는 의미 있는 대화
마샤 레이놀즈 지음, 박정영 외 옮김 / 이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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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칭을 배우면서 질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코칭의 기술 중 질문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면서부터였다. 일반적으로 질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한다. 하지만 코칭 질문은 조금 다르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은 맞는데, 그 이유가 고객에게 있다는 것이 다르다. 내 앞에 있는 고객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호기심을 가져야 질문이 가능하다. 좋은 질문은, 무엇을 물어야 할지 고민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을 바라보면서 호기심을 갖게 되면, 질문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은 코칭의 대가이자, 여러 리더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준 마샤 레이놀즈 박사가 코치와 리더들을 위한 코칭과 대화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와 깊은 인사이트를 전하고 있다. 현재 코치와 리더들은 너무 문제와 질문에만 집착하고 있다. 이런 방향으로는 대화의 진정한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기 때문에 이제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칭이란 인재 개발 기법의 하나로서, 코치와 코칭을 받는 사람이 파트너를 이루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효과적으로 달성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칭은 질문의 연속이 아니라 탐구의 과정이어야 한다. 탐구 활동의 목적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각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p.7) 라고 말했다. 코치는 듣고 보고 감지한 것을 공유한 후에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좋은 질문목록에서 뽑아온 것이 아닌 코치의 상황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이 책은 코칭 접근법을 사용해 대화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함께 존재하고 효과적으로 성찰적 탐구 활동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코칭 대화란 무엇인가에서는 성찰적 탐구 활동의 코칭 방법이 마음을 바꾸고 장기적인 행동변화를 이끄는데 강력한 이유에 대해 다루며, 코칭의 의도를 방해하는 다섯 가지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그런 믿음들이 어떨 때 진실이며, 언제나 그렇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이것이 엄격한 규칙으로 적용될 때 코칭의 효과가 어떻게 제한되는지 설명한다. 2다섯 가지 핵심 실천 방법에서는 중대한 발견을 하는 코칭을 위한 다섯 가지 필수 실천 방법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3세 가지 멘탈 습관에서는 성찰적 탐구 활동의 실천 방법들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멘탈 습관을 기르기 위한 연습 방법인 ARC를 제공하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티칭의 방법으로 시키는 것을 빠르게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았지만,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 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창의적 마인드로 해결하면서 동시에 위험 요소까지 인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다. 이제는 수평적 의사소통, 그리고 개인의 특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 책은 사람들의 삶을 스스로 바꿀 수 있게 만들어 줄뿐만 아니라 코치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길을 환하게 밝혀준다.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기주도력이 있는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분석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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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행복의 조건’을 찾는 하버드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된다
로버트 월딩거.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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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나는 그 중 일부는 공감하기도 하지만, 더러 잘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저마다 다른 정의를 품고 살아간다.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겨워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고통을 즐기는 사람도 잇고,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인간은 저마다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어느 쪽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행복의 의미를 사전에 찾아보면 생활에 만족하여 즐겁고 흐뭇하게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즐겁고, 만족스럽고, 흐뭇하고,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을 느끼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이 책은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월딩거와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 부책임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마크 슐츠가 행복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긴 연구인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를 집대성한 것으로, 85년간 하버드 연구를 직접적인 토대로 삼고 전 세계 수천 명이 참여한 다른 수백 가지 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은 인간의 경험에 대한 최근의 과학적 이해를 반영하는 동시에 현대와 고대의 지혜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행복한 삶을 이루는 조건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이 퍼져 있다고 지적한다.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기가 성취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다. 인생을 하나의 목적지에 닿는 여정처럼 여겨서 앞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한 뒤 마침내 그곳에 도착하면 남은 평생 그냥 대충 시간을 보내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행복은 절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낸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돈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고, 마이아 앤절로는 돈을 목표로 삼지 말자. 그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면서 사람들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그 일을 잘 해내자.”라고 했다. 이들의 말을 요약하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는 말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돈은 물질적 소비가 아니라 나의 자유를 얻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인생의 남은 시간을 돈으로 얻을 수 있다면, 남은 시간으로 더 많은 돈을 얻는 데 사용하며, 시스템을 구축하며, 보다 바람직한 일을 하면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삶의 환경은 매우 다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처한 상황도 달라지기 때문에 누군가의 삶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에 대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 사회는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인생 전체를 극적으로 바꿔야 한다거나 성격을 개조해야 한다거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상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다 보면 내 삶의 인연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아갈 때가 많다. 인연인가 싶어 마음을 열고 다가섰다가 이용만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다. 반면에, 고단한 삶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 다가와 손을 잡아준 사람도 있다. 이 책을 읽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부도, 명예도, 학벌도 아니라 내가 지치고 힘들 때,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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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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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대! 말하기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사람들 속에서 생활해야하는 직장인 일수록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말하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는 긴장을 하게 되고 말을 더듬을 때가 많다.

 

이 책은 30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로 TJB 대전방송의 간판 아나운서이자 TJB파워FM의 총괄 디렉터로 활약 중인 이남경 아나운서가 30년에 달하는 방송경력과 대형행사 진행 등 아나운서 스타일 스피치 노하우와 소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담고 있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필연적인 수많은 이들과 소통을 할 수밖에 없다.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의사소통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상사와의 미팅에서 의견을 제시하거나,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 등 모든 일에 있어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의사소통이 부족하면 정보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잘못된 결정과 업무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장 내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기본적이 소통조차 어려워 본인이 원하는 삶과 사회적 성공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이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전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이제는 자기 PR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됐다. 따라서 스피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고, 스피치가 뛰어난 리더를 원하게 됐다. 리더의 조건 중에서 스피치는 당연히 우위를 차지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리더들은 인정받기 힘든 시대가 됐다. 스피치 불안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말하기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말솜씨가 없다고 자꾸만 말하는 기회를 축소하다 보면 스피치 불안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말하기 기술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능숙한 스피치는 경험의 횟수에 비례한다. 평범하고 작은 모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매주 말하기 클럽이나 독서회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해 보자. 서툴러도 최선을 다해 말하는 습관을 길러라.”(p.24)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 결과만을 말한다. 그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성공적인 스피치 뒤에는 많은 학습과 독서로 구성한 몰입의 시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말을 잘하기 위한 시작점,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한 말하기 자세, 친밀하면서 당당하게 대화하는 법, 말을 잘하기 위한 콘텐츠 설계법, 말을 잘하기 위한 비언어적인 요소, 성공하려면 센스 있게 말해야 한다. 등 모두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저자는 직장에선 센스 있는 사람과 일하기를 소망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말에서 시작된다.”고 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대화의 기술과 핵심 스피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미래가 바뀐다. 긍정의 말을 하다보면 자존감을 키울 수 있고, 결국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이 책은 말을 잘하지 못해 불안한 사람들에게 말을 잘 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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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 불편한 사람들을 끊어내는 문단속의 기술
스튜어트 에머리 외 지음, 신봉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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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주위에 감정노동자가 상상 외로 많다. 문제는 감정노동자들은 직업상 다른 사람의 불만과 욕설, 모욕을 매일매일 겪어내야만 하는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참다보면 울화가 쌓이고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우울감에 빠져들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 책은 스튜어트 에머리, 아이반 마이즈너, 더그 하디 공동 저자가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으로 인생 전체의 인간과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방에 한번 들어온 사람은 결코 나갈 수 없고 영원히 함께 있다. 따라서 누구를 방에 들어오게 할지, 일단 들어온 사람들은 어디에 머물게 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자기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

 

인간관계는 곧 삶이고 아주 현실적인 의미에서 당신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닮아간다. 감정, 상호작용, 믿음, 내적인 삶, 외적인 야망은 당신의 인생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인생에서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당신의 인생을 좀먹는 사람들을 완벽히,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 책은 당신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 초대장이자 그곳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안내장이다. 문지기와 관리인이라는 흥미롭고 효과적인 방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도구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무나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단속을 할 수 있으며, 일단 들어온 사람들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 ‘문지기라는 말의 사전적 뜻은 문을 지키는 사람이지만, 비즈니스나 미디어 산업에서는 약간 부정적의 의미로 사용되고, 의사 결정의 문을 지키는 사람을 뜻한다. 어떤 메시지라도 최종 결정권자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중간 중간에서 문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들이 본인의 이해관계를 위해서 알아서 취사선택하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최종 결정권자와 직접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이 문지기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맥들이다.

 

관리인은 말 그대로 방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내 마음과 일상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시끄럽고 골치 아픈 사람은 멀리 배치하고 때로는 아예 가방에 넣어 자물쇠를 잠가버리기도 한다. 문지기와 관리인의 역할은 단순해보이지만 제대로 일하기 시작하면 최고의 동료가 될 것이다.

 

당신의 방에는 누가 있는가?’ 이 질문은 인생의 모든 관계를 명확하고 솔직하게 이해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내 방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 자꾸 관심을 빼앗는 사람, 존재감이 지속되는 사람이다. 내가 조화롭고 충만한 삶을 살 것인지 시끄럽고 골치 아픈 삶을 살 것인지는 내 방안의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

 

이 책이 알려주는 자신의 방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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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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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독서가 떠오를 만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가을에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쓰인 사자성어 등화가친(燈火可親)’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어 학문을 탐구하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이 가을에 내가 읽은 책은 <욕망의 배 페스카마>라는 책이다.

 

이 책은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소설가 정성문의 소설집인데 문재인 전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페스카마 15호 선상 반란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199682일 새벽 세시 경 사모아 동북방 약 800마일 남태평양의 먼 바다에서 참치조업 중이던 원양어선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페스카마 15호에서 벌어진 이 참극은 세상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조선족 6명이 칼과 도끼와 쇠파이프로 11명의 한국인과 인도네시아 선언, 또 같은 조선족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난사해서 죽인 사건이었고, 바다 한 가운데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선상살인사건이었다.

 

범행 동기는 중국, 인도네시아 선원의 작업이 서툴러서 선장이 반복실습을 해주었으나 터득을 하지 못하자 홧김에 몽둥이로 기합을 주었는데, 선장과 갑판장의 구타에 앙심을 품어오던 중 선장이 이들 교포 선원들에게 배에서 내리라고 하자 이에 격분해서 범행을 일으켰다.

 

페스카마호의 이야기뿐 아니라 이 책에 수록된 소설 한 편 한 편이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몰려 있는 자본주의 정글 속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선상반란사건이 일어 난지 27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노동문제에 있어 이렇다 할 진보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컨셉 소설집으로 취업, 노동, 사내 불륜 등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판적인 시점에서 바라보고 그렸다. 27년전 선상반란사건 '페스카마'를 표제작으로 뽑은 이유는 그때나 선진국과 한류 등으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지금도 똑같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작가는 과한 노동, 인권유린, 비정규직 등 당시 선상반란사건을 일으켰던 원인들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고스란히, 오히려 더욱 진화된 버전으로 버젓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작가가 페스카마15호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쓴 것은 사건의 잔혹성과 주범에 관한 미스터리로 인해 지금도 회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스카마15호 사건은 그러한 부분보다는 자본주의적 병폐와 그로 인한 인간성 파괴를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참치잡이 원양어선인 페스카마15호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에 충실한 사실상의 회사로서 사건의 이면에는 성과급 계약, 노동 착취, 인권유린, 비정규직 문제 같은 자본주의적 폐해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직장 갑질을 하얀 개는 피해자의 시각으로 그린 반면, ‘부부젤라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다루어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입체적인 접근 방법을 시도했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들이 유기적 연결 구조를 갖는 것은 결국, 이 소설집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의 풍경이자 우리들이 사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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