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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평점 :

‘리엔프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구 온난화는 현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이다. 산업화 이후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극단적인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경제,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이다. 그렇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것이다.
이 책은 영국의 저명한 환경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환경, 대중 과학 및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레드 피어스 저자는 인간과 나무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기술하고, 그 관계가 우리에게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보여주며, 숲 여행을 하는 동안 플라잉 리버를 발견한 파일럿, 나무들 사이에서 경작을 하는 마을의 원로들, 통념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을 만나며, 더불어 에콰도르의 난초로 가득한 산 정상에서 사우스 다운의 울퉁불퉁한 고대의 오솔길을 따라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나무숲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나무와 숲의 마법과 미스터리, 숲의 침입자와 약탈자, 나무와 숲이 지구와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 그 과정에서 20세기 말에 정점을 찍었던 산림 파괴의 놀라운 속도와 또한 회복되고 있는 곳들과 그 이유, 그리고 숲이 우리에게, 우리가 숲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과 우리가 어떻게 손상된 자연을 복구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놀이터가 따로 없이 나무가 놀이터였다. 매달리고 올라타고 뛰어내리던 모험마당이었다. 배가 고플 땐 매달린 열매를 찾았고 배가 부르면 숨바꼭질을 했다. 피곤할 땐 그늘에서 잠을 청했고 무더운 햇빛을 피하기도 했다. 추운 날이면 몸을 불태워 따뜻함을 주었고, 담벼락이 필요한 곳에선 기꺼이 울타리가 되기도 했다. 집을 짓기 위해 대들보와 기둥이 필요하다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집의 일부가 되었다.
그런 나무가 알고 보니 미세먼지 해결사, 기후변화 해결사이기도 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를 나무는 흡착하고 흡수하는 방식으로 줄인다. 연구에 의하면 큰 나무 1그루가 35.7g 정도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에스프레소 커피 1잔과 비슷한 양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숲이 존재하기 전 지구의 대기는 뜨겁고, 건조했으며 산소는 부족하고 이산화탄소가 풍부했다.”고 하면서 “지금은 3조 그루의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전 지구상에 비를 뿌려주는 ‘플라잉 리버’를 유지하기 위해 물기를 뿜어냄으로써 우리의 열을 식혀주고 물을 공급해 준다.”고 말했다. 나무는 우리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후를 창조하고 유지해 주는 것이다.
원래 인류는 숲과 좋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인류는 대부분 숲을 파괴하지 않고 수확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체 산림의 반을 벌채하고 지구를 기후적 아마겟돈으로 몰아넣었다. 저자는 환경 취재를 해온 30년 동안 대두 농장, 팜오일 플랜테이션, 가축 목장에서 벌어진 파괴를 목격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한계점까지 도달했는지를 묻는다.
이 책의 제목이 ‘1조 그루의 나무’이다. 특이한 제목이다. 1조 그루의 나무는 인류가 이미 배출한 탄소(300기가톤)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기가 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미 아마존을 필두로 매년 470만 ha(4만7천㎢, 한국의 절반)의 숲이 사라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기후 변화가 인류사회에 중대한 위협이며 이를 탄소 배출량 감축으로 해결해야 하므로 1조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구 환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환경, 삼림 종사자들은 물론 숲과 나무에 대해 진정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