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임재 연습 - 날마다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비밀
앤드류 머레이 지음, 서하나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들 앞에 준비된 완전한 구속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못하고, 주님과 모두 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른 한 개의 문을 통해서 예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사귐 가운데로 인도한다.

19세기 남아프리카 성자로 불리는 영성 신학자 앤드류 머레이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는 것이다. 그는 말씀의 의미와 그 안에 약속된 복된 경험들을 알지 못한 채 예수님을 열심히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구원자에게 용서와 도움을 구할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 순종하고자 하면서도 주님과의 연합과 주님과의 사귐이 얼마나 심밀한 것인지 알고자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자격이요 의무라고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그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마 7:16) 삶의 자리에서 성령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면, 나의 영적인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그리스도는 우리가 닮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며 헌신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저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모든 것을 드리며, 심지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의지와 헌신조차도 다 버리고, 오직 주님 안에서 안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8-29) 우리가 주님께로 가서 믿는 그 순간, 주님은 그분의 사랑 안에 있는 용서와 용남의 쉼을 주신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까지도 내어놓는다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 저자는 예수님을 보라고 말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창세전부터 있었던 그 권세를 버리시고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인간과 동등하게 고난과 핍박을 받으시는 가운데 오직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길로만 걸어오신 예수님은 자신의 의지를 모두 버리셨다. 우리의 자아를 모두 버리고 예수님 안에 거할 때만이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의 권세를 우리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신앙인으로서의 열심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제는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여 하나님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풍성한 열매 맺기를 소원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철의지 - 강철 같은 의지의 힘이 이루어낸 성공의 법칙
오리슨 스웨트 마든 지음, 한상연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제목이나 책 표지를 보면 운동권에서 출간한 이념서적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강철 의지>하면 수치 여사를 떠올리게 된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7년간의 세 번째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정치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년 동안 가뒀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는 군사정권의 탄압을 겪으면서도 그의 고결한 자태와 강철 같은 의지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어떤 가시밭길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미얀마 국민은 그를 본 것만으로도 희망에 부풀었다.

요즈음 갖가지 자기 계발서적들이 출간되고 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도 했다. 이 책은 원래 100여 년 전에 나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리슨 스웨트 마든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적극적 사고방식]의 노먼 빈센트 필, [성공의 법칙]의 나폴레온 힐, 그리고 [시크릿]의 론다 번 등 성공학 거장들이 정신적 스승으로 손꼽는다. 이 책은 강철 같은 의지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인물들을 통해 의지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성공학의 고전으로 꼽는데 이 책의 내용은 화려하지도 새롭지도 않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게 살아남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기에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월은 변해도 성공,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의지의 힘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짧은 이 고전이 복잡하고 화려한 이 시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잡아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지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를 원하지만 실행의지가 없다. 의욕은 가지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다가도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만다. 강철 같은 의지는 꾸준한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마라토너가 연습을 게을리 한다면 기록 경신은 고사하고 완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도 인생 경주장에서 마라톤을 잘 완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의지를 훈련해야 한다.

미국 교육자인 매튜스 교수는 의지력에 대해 말하기를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 계획을 짜임새 있게 세워놓고 정신 집중을 통한 의지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아무리 막연하고 복잡하며 보기 드문 문제에 부딪힌다 해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하지만 이렇게 의지력을 자기 뜻대로 적절하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 제어능력을 충분히 기르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타고난 자질이 어떤가에 따라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만 하면 기울인 노력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살다 보면 내 뜻과는 정반대의 괴로운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다. “시련, 위험, 고통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 닥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낙심하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의 잠재 능력, 막강한 하나님의 힘을 믿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차분하게 의지를 다져나가게 되면 저절로 수양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생이라는 바다에 큰 폭풍우가 몰아칠 때 안전한 해변에서 하나님이 구원해주시지 않을까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몸과 마음을 다해 힘껏 헤쳐 나가라”는 시인 휘티어의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 - 조선 최고 두뇌들의 성균관 생활기
이한 지음 / 수막새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유행하다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성스’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드라마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남장 여자를 둘러싼 로맨스와 정의를 추구하는 유생들의 성장담이 매끄러운 연출을 통해 절묘하게 결합된 덕분이다.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졌는데 우리 가족들은 모두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다.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은 조선 교육의 백년대계 성균관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성균관의 건물 등 당시 성균관의 유생들의 일상, 그리고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각장 마다 성균관과 관련된 일화들을 하나씩 올려놓아 흥미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우리는 ‘성균관’하면 조선 시대 최고 교육기관으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 학문과 지성을 겨뤘던 곳으로 생각한다. 또한 전국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유생들이 모여앉아 점잖게 공부하면서 토론을 벌이는 곳, 예의범절로 가득한 곳으로 성균관을 이해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성균관 유생들에게는 지금 우리시대 대학생들 못지않은 고민과 애환이 있었고 사건사고가 가득했다.

이 책 ‘성균관의 공부벌레들’은 조선왕조 500년간, 사상과 교육의 핵심이었던 성균관의 감춰져있던 역사와 실태를 소개한다. 그 당시 조선은 체제유지를 위해 유교적 인재 육성에 많은 힘을 쏟아 부었는데 그 대표적인 기관이 바로 성균관이었다. 성균관의 교육이념은 단 하나, 유교적 소양을 갖춘 국가 엘리트 양성이었다.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나라에서는 성균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의식주는 기본이었고, 공부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특별 지원이 있는 만큼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유교 경전을 읽으며 고전과 씨름했으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했다. 치열하게 공부해야 성균관 유생이 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창 때의 젊은이들이 200명씩 모여 함께 생활했으니 성균관에는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거기에는 공부벌레들도 있었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었기에 시험 때면 기상천외한 커닝 수법이 등장했다. 또 여자 문제로 서로 머리를 잡고 싸우기도 하고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기도 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목적은 결국 대과에 합격하여 관복을 입고 머리에 어사화를 꽂고 나라의 동량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생들은 성균관에 머무는 때부터 현대보다 더한 시험 전쟁에 시달려야 했는데 성균관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학력평가는 일고, 순고, 월고, 연고가 있었다. 즉 일일 시험, 열흘 시험, 한 달 시험, 일년 시험 등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했다.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다양했다.

500년 가까운 성균관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것이 그저 학교만의 역사가 아니라 나라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균관은 정부의 하부조직이나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존재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으므로 성균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님도 부처님도 기뻐하는 과학
강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 과학책이 많이 출간되었다. 쉽게 읽는 책을 만들다 보니 내용이 얕아지고 설명방식도 매우 지루해졌다. 그러니 독자들은 점점 교양과학을 읽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문적인 학술서를 일반인들이 읽을 수는 없을까? 기초적인 과학을 아름다운 시적 은유로 풀어낼 수는 없을까? 이러한 고민에서 저자인 상명대 화학과 강상욱 교수는 [예수님도 부처님도 기뻐하는 과학]을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힌다. 대한민국 최연소 남자교수로 화제를 모았던 젊은 과학자가 종교의 가르침을 화학 이야기로 풀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화학 원소가 137억년 전 빅뱅에서 나온 것임을 들어 우주와 나는 하나이고 우리 모두는 형제라는 깨달음을 뒷받침하는 식으로 과학을 통해 종교의 지혜를 전한다.

이 책의 각장은 성경이나 불경 구절로 시작한다. 종교의 가르침과 자연 법칙이 통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저자는 성경의 마태복음 12장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이 우리 모두가 형제다.’라고 말한 부분을 인용한다. 그리고 이것을 단지 2000년 전에 예수라는 사람이 발언한 말로 간주하지 않고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뼈와 살, 장기와 피가 모두 화학원소로 구성돼 있고, 그것들이 우리의 삶과 죽음을 따라 순환하고 있다. 즉, 몸을 이루기 위해 연결돼 있던 화학원소들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그것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종교가 인간에게 전하는 가르침은 과학이 자연에서 관할하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라는 성경 구절은 이온의 환원 원리와 연결한다. 환원은 에너지 전위가 높은 이온, 다시 말해 전자를 받으려고 안달이 난 이온부터 먼저 일어난다. 간절히 바라면 된다는 화학적 증거다. 연꽃은 불교에서 깨끗함의 상징이다. 저자는 연잎이 물에 젖지도 더러워지지도 않는 이유인 연잎 표면의 나노 돌기를 설명하면서 "고운 연꽃처럼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법구경 구절을 인용한다.

종교란 깊이 알수록 참으로 신기하고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정신적 안식처이며, 어떠한 신념이나 실천의 일정한 틀이다. 이러한 신념이나 실천에 의하여 어떤 집단이나 개인은 의미, 고통, 의, 부정의 의 궁극적인 문제를 선정하거나 이상의 제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명시하며 논리를 전개시키는 것이다. 종교는 인간 영혼의 가장 깊은 심연과 접촉하고 사상을 지배하며 감정을 자극하는 동기 유발적 행동양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종교의 탁월한 의의와 놀라운 감화력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여러 종교가 신에 대한 정의와 죽음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에 종교간에 벽이 존재한다. 예수님의 ‘사랑하라’는 말씀과 석가모니 부처님의 항상 ‘자비를 베풀면서 살라’는 말씀은 결코 충돌할 수 없다. 또한 과학이 종교와 갈등하고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종교가 인간에게 전하는 가르침은 과학이 자연에서 관찰하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종교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많은 문제들을 과학자로서 바라보면서, 깊은 고뇌와 연구 속에서 종교와 과학은 인류를 위해 대립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밝히면서 종교와 과학은 상호 보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타종교에 대해 편협한 마음을 가졌던 것을 이제 넓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비를 따라 산을 오르다 - 조선 선비들이 찾은 우리나라 산 이야기
나종면 지음 / 이담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풍잎이 유혹하는 등산철이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11월이야말로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11월의 산은 형형색색의 단풍을 원없이 보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남은 한해를 정리하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지난주간에는 양평에 있는 용문산에 다녀왔다. 높이 1,157m의 용문산은 가을 단풍과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용문산 입구의 가로수도 은행나무로 되어 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천년의 은행나무'로 불리운다. 높이 67m, 뿌리부분 둘레 15.2m로서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있어서 최고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문화유적등의 볼거리가 많고 용문산 중원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등의 자연휴식지도 많아 사철 관광인파로 붐빈다. 관광지에는 잔디광장, 분수대, 야외공연장, 조각공원, 농업박물관, 놀이공원인 용문산 그린랜드가 있다. 관광지 입구에는 우리나라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음식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 일행은 중앙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었다.

등산복, 등산화도 없이 도포자락을 휘날리던 옛사람들은 어떻게 험한 산을 올랐을까. 유유자적한 삶을 살던 분들이 왜 굳이 산을 찾았을까.

이 책 [선비를 따라 산을 오르다]는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인 저자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우리 산천을 유람하고 <유기>(遊記)라는 작품을 아주 많이 남긴 사실을 알았다. 그후 온갖 문헌을 탐독한 뒤에 북한산부터 백두산까지 23곳의 산을 유람한 기록을 담아 독자들에게 선비들의 삶과 철학, 그리고 산에 관한 정보와 함께, 선비들의 유람을 단순한 산수 유람으로만 정의내리지 않고, 심신수양의 한 면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해설을 덧붙였다.

오늘 우리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거나 허약해진 몸을 단련하기 위해,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른다. 즉 입산이 도시, 농촌생활의 확장일 뿐이다. 옛사람들은 산의 입구인 초도(超道)를 건너는 순간, 외부와 차단되고 신선의 세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고 여겼다. 저 현실세계 속세의 넝쿨처럼 질기게 얽힌 인연을 뛰어넘어야만 올바른 수양이 시작된다고 본다. 그래서 그들은 외부가 차단된 곳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산을 오른다고 해서 산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생각이 없으면 매일 가도 똑같은 산일 뿐 이다.

옛사람들은 산이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옛 사람들이 명산을 유람하고 남긴 기록들을 산별로 묶었다. 정조 때 문인 이옥(1760∼1813)이 북한산을 다녀와 남긴 ‘중흥유기(重興遊記)’, 조선 중기의 대표적 문장가인 이정구(1564∼1635)의 도봉산 유람기 ‘유도봉서원기(遊道峯書院記)’,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조호익(1545∼1609)이 묘향산을 기록한 ‘유묘향산록(遊妙香山錄)’ 등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바로 옆에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감화를 받는다. 요즘 너무 많은 사람이 산에 올라 산을 망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부록으로 실은 ‘은자의 거처’, ‘은자의 생활’, ‘은둔의 미학’은 산에 들어 사는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현대인들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