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대표시 100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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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동안 64권의 시집을 낸 용혜원 목사는 강의와 설교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목회자이자 베스트셀러 시인이다. 그는 유머·자신감 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성결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였고, 1992년《문학과 의식》을 통해 등단하였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감성으로 줄곧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오랫동안 인기를 모으며 사람들의 감성을 적셔주고 있는 용혜원 시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시 100편을 가려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용혜원 시인의 20여 년간의 시에 대해서, 그리고 왜 그의 시가 그렇게 오랫동안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거기에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서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나를 사랑으로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그대밖에 없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의 틈새를 열고 들어와 나를 사랑으로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 세상에 하나 뿐인 둘이 만드는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둘이 만드는 하나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그의 시집들은 수년 동안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많은 시들이 플래시와 시화로 만들어져 각종 사이트나 미니홈피에 올라 있다. 인터넷과 간행물들 속에서 그의 시를 한 번쯤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그는 우리 삶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삶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그 솔직함과 순수함, 그리고 진실함이 오랫동안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특징은 사랑의 감정을 가장 편안하고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데 있다. 그의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친구, 가족, 하나님,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서툰 사랑에 고민할 때,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을 때, 삶의 고난 앞에서 힘들어 할 때 그의 시들을 읽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용혜원 목사의 시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으며, 생활이 힘들고 고달플 때 그의 시를 읽고 많은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그의 시는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시이다.

“사람이 만나고 싶습니다, 누구든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고, 눈길이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사람과, 잠시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습니다. 살아감이 괴로울 때는,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생깁니다, 살아감이 지루할 때면, 보고픈 사람이 있으면 용기가 생깁니다. 그리도 사람은 많은데, 모두 다 바라보면, 멋쩍은 모습으로 떠나가고, 때론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외면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친구라 불러도 좋고, 사랑하는 이라 불러도 좋을,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을 이루려면 그리움이 있어야 한다. 그리움은 내 가슴에 사랑을 만들어주고 사랑을 나누게 한다. 그리움의 결실과 열매가 사랑의 완성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 한 편을 보낸다.

“내 마음에, 그리운 이름 하나 품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눈을 감으면 더 가까이 다가와, 마구 달려가 내 가슴에, 와락 안고만 싶은데, 그리움으로만 가득 채웁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삶에 생기가 돌고, 온몸에 따뜻한 피가 돕니다, 그대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고 보고픔에 눈물이 납니다. 세월이 흐른다 해도, 쓸쓸하지만은 않습니다, 내 가슴에 그리운 이름 하나 늘 살아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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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한다는 것 - 제대로 믿기 위해 다시 붙잡는 믿음 이야기
박광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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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기는 하는데 아무런 감동도 없고 신앙생활을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예배를 드리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바리새인들처럼 형식적으로 하고 있다면,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천국에 대한 확신이 없고 자꾸만 세상의 유혹에 넘어진다면 자신의 믿음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신앙의 기본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신앙의 기본이 제대로 다져져 있지 않다는 것은 믿음의 본질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신앙 행위를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현상들에만 집착한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열정적으로 믿음 안에서 해결하려고 기도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간절함이 사라지고 기도도 중단하고 자아중심적인 생활태도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러다보니 열심도, 감사도 점점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신앙의 핵심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위기가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신앙의 기초를 붙들고 넉넉히 이겨내게 된다.

이 책 ‘신앙한다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의 맛을 잃고 무미건조한 삶에 지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제대로 신앙생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비본질을 붙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고백이 기초가 되는 신앙생활이 어떠한 것인지 자세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프로그램 같은 겉모습에 집착하는 것이 한국 교회 최대의 위기라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바꾸어 가면서 추구하는 게 사실이다. 저자는 목회 초창기부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신이 주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처럼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는 신실한 신앙인인 저자는 25세가 될 때까지는 지독한 회의주의자였다. 대학시절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 이후 대형 학원의 잘 나가는 강사였다. 대학에서도 요청을 받았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성공한 사람으로 비쳐졌다. 그런 그에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거추장스런 장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성경을 보고 기독교는 내 인생에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은 읽었는데 그 때 성경말씀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 그는 예수 믿는 것이 굴레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특권이요 은혜임을 깨달았다.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만 간다고 생각했던 신학교가 그렇게 고귀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저자는 일산에서 벧엘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벧엘교회는 쇼를 하지 않습니다. 변칙이나 수단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을 이용하거나 기만하지도 않습니다. 강요하는 봉사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믿어볼 만한 교회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앙이란 예수님을 믿기로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인도하심을 받아 믿게 되었으면 무엇보다 말씀을 따라 생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매 순간마다 결단하며 말씀대로 살아가고자 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강력한 능력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으며,우리 속에서 생수의 강이 흐르고 날마다 샘솟는 은혜를 누리게 되며,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손길 안으로 들어가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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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임재 연습 - 날마다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비밀
앤드류 머레이 지음, 서하나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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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경험한 사람들이 그들 앞에 준비된 완전한 구속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 거하지 못하고, 주님과 모두 하지 못하고,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른 한 개의 문을 통해서 예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사귐 가운데로 인도한다.

19세기 남아프리카 성자로 불리는 영성 신학자 앤드류 머레이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는 것이다. 그는 말씀의 의미와 그 안에 약속된 복된 경험들을 알지 못한 채 예수님을 열심히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구원자에게 용서와 도움을 구할 만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 순종하고자 하면서도 주님과의 연합과 주님과의 사귐이 얼마나 심밀한 것인지 알고자 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자격이요 의무라고 생각하면서도 우리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그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마 7:16) 삶의 자리에서 성령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면, 나의 영적인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그리스도는 우리가 닮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며 헌신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적을 기대하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저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모든 것을 드리며, 심지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의지와 헌신조차도 다 버리고, 오직 주님 안에서 안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11:28-29) 우리가 주님께로 가서 믿는 그 순간, 주님은 그분의 사랑 안에 있는 용서와 용남의 쉼을 주신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까지도 내어놓는다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일까? 저자는 예수님을 보라고 말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창세전부터 있었던 그 권세를 버리시고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인간과 동등하게 고난과 핍박을 받으시는 가운데 오직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길로만 걸어오신 예수님은 자신의 의지를 모두 버리셨다. 우리의 자아를 모두 버리고 예수님 안에 거할 때만이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의 권세를 우리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신앙인으로서의 열심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의 본질을 발견하고, 이제는 참으로 그리스도 안에 거하여 하나님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풍성한 열매 맺기를 소원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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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지 - 강철 같은 의지의 힘이 이루어낸 성공의 법칙
오리슨 스웨트 마든 지음, 한상연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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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나 책 표지를 보면 운동권에서 출간한 이념서적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강철 의지>하면 수치 여사를 떠올리게 된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7년간의 세 번째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정치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1년 동안 가뒀다 풀어주기를 반복하는 군사정권의 탄압을 겪으면서도 그의 고결한 자태와 강철 같은 의지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어떤 가시밭길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미얀마 국민은 그를 본 것만으로도 희망에 부풀었다.

요즈음 갖가지 자기 계발서적들이 출간되고 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도 했다. 이 책은 원래 100여 년 전에 나온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리슨 스웨트 마든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스티븐 코비, [적극적 사고방식]의 노먼 빈센트 필, [성공의 법칙]의 나폴레온 힐, 그리고 [시크릿]의 론다 번 등 성공학 거장들이 정신적 스승으로 손꼽는다. 이 책은 강철 같은 의지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인물들을 통해 의지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성공학의 고전으로 꼽는데 이 책의 내용은 화려하지도 새롭지도 않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게 살아남을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삶의 자세를 우리에게 일깨워주기에 꾸준히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세월은 변해도 성공, 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의지의 힘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짧은 이 고전이 복잡하고 화려한 이 시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잡아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지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를 원하지만 실행의지가 없다. 의욕은 가지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다가도 쉽게 포기해 버리고 만다. 강철 같은 의지는 꾸준한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마라토너가 연습을 게을리 한다면 기록 경신은 고사하고 완주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우리도 인생 경주장에서 마라톤을 잘 완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의지를 훈련해야 한다.

미국 교육자인 매튜스 교수는 의지력에 대해 말하기를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 계획을 짜임새 있게 세워놓고 정신 집중을 통한 의지력 강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아무리 막연하고 복잡하며 보기 드문 문제에 부딪힌다 해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하지만 이렇게 의지력을 자기 뜻대로 적절하게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즉 자기 제어능력을 충분히 기르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타고난 자질이 어떤가에 따라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일단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만 하면 기울인 노력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살다 보면 내 뜻과는 정반대의 괴로운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있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 때도 있다. “시련, 위험, 고통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 닥칠 때가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낙심하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의 잠재 능력, 막강한 하나님의 힘을 믿고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차분하게 의지를 다져나가게 되면 저절로 수양이 이루어질 것이다. “인생이라는 바다에 큰 폭풍우가 몰아칠 때 안전한 해변에서 하나님이 구원해주시지 않을까 가만히 기다리지 말고 몸과 마음을 다해 힘껏 헤쳐 나가라”는 시인 휘티어의 말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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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 공부 벌레들 - 조선 최고 두뇌들의 성균관 생활기
이한 지음 / 수막새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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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유행하다가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성스’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드라마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남장 여자를 둘러싼 로맨스와 정의를 추구하는 유생들의 성장담이 매끄러운 연출을 통해 절묘하게 결합된 덕분이다.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졌는데 우리 가족들은 모두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다.

<성균관의 공부 벌레들>은 조선 교육의 백년대계 성균관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과 함께 성균관의 건물 등 당시 성균관의 유생들의 일상, 그리고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각장 마다 성균관과 관련된 일화들을 하나씩 올려놓아 흥미와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우리는 ‘성균관’하면 조선 시대 최고 교육기관으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모여 학문과 지성을 겨뤘던 곳으로 생각한다. 또한 전국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유생들이 모여앉아 점잖게 공부하면서 토론을 벌이는 곳, 예의범절로 가득한 곳으로 성균관을 이해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성균관 유생들에게는 지금 우리시대 대학생들 못지않은 고민과 애환이 있었고 사건사고가 가득했다.

이 책 ‘성균관의 공부벌레들’은 조선왕조 500년간, 사상과 교육의 핵심이었던 성균관의 감춰져있던 역사와 실태를 소개한다. 그 당시 조선은 체제유지를 위해 유교적 인재 육성에 많은 힘을 쏟아 부었는데 그 대표적인 기관이 바로 성균관이었다. 성균관의 교육이념은 단 하나, 유교적 소양을 갖춘 국가 엘리트 양성이었다.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나라에서는 성균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의식주는 기본이었고, 공부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특별 지원이 있는 만큼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유교 경전을 읽으며 고전과 씨름했으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했다. 치열하게 공부해야 성균관 유생이 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창 때의 젊은이들이 200명씩 모여 함께 생활했으니 성균관에는 사건 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거기에는 공부벌레들도 있었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었기에 시험 때면 기상천외한 커닝 수법이 등장했다. 또 여자 문제로 서로 머리를 잡고 싸우기도 하고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기도 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목적은 결국 대과에 합격하여 관복을 입고 머리에 어사화를 꽂고 나라의 동량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유생들은 성균관에 머무는 때부터 현대보다 더한 시험 전쟁에 시달려야 했는데 성균관 학생들이 치러야 하는 학력평가는 일고, 순고, 월고, 연고가 있었다. 즉 일일 시험, 열흘 시험, 한 달 시험, 일년 시험 등 그 종류가 참으로 다양했다.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시험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다양했다.

500년 가까운 성균관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것이 그저 학교만의 역사가 아니라 나라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성균관은 정부의 하부조직이나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존재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으므로 성균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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