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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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케네디가의 비운 또는 케네디가의 저주는 미국의 대통령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일가에게 적용되는 연속되는 불운을 말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9남매 중 둘째였으나, 9남매 중 여러 명이 불의의 사고로 젊은 나이에 죽거나, 불구 진단을 받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다. 그 외에도 케네디 대통령의 자녀와 조카들도 여러 사고에 연루된 바 있다. 참으로 복이 없는 가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대단히 잘난 것도 아닌데 손대는 일마다 술술 풀리고, 시험만 보면 좋은 점수를 얻고, 입사해서는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매번 승진에서 탈락하고, 펀드를 들기만 하면 주가가 곤두박질친다.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으며, 어떤 차이가 있기에 이런 결과가 생기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노력이나 열정의 차이도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달라 보이지도 않는 그들. 뭔가 우리가 모르는 어떤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는 것인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 운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었을 때 쓰는 말이다. 자신의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하는 일마다 잘되어 성공을 거둘 경우, 인생사는 모두 운수나 재수에 달려 있어 인간의 노력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는 체념의 뜻으로 쓰기도 한다. 운이 7할이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뜻이다. 곧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3할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결국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일을 이루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책은『배려』의 저자 한상복과 '생활밀착형' 성공 지침서『사소한 차이』의 저자인 연준혁 두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를 탐색한 일종의 탐사 기획물이다. 저자들이 3년간 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역사, 철학, 첨단 과학, 최신 경영 이론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와 각종 실험, 연구 결과를 토대로 3천년의 시간동안 부와 성공을 지배해온 운의 메카니즘, 일명 '운의 황금률'을 49가지로 꾸민 것이다.

나는 원래 운이 별로 좋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형은 두 살 때 죽고, 바로 밑에 동생도 어릴 때 죽었다. 나도 어릴 때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가난한 시골집에서 장례를 치루지도 못하고 그냥 지게에 지고 뒷산에 가져다 묻기로 하여 집안에 몇몇 어른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불로 덮어씌워 놓은 자식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이불을 덜쳐보니 숨을 쉬고 있더란다. 그렇게 해서 살게 된 나는 그런데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하늘에 운이 따른 생각을 늘 한다.

삼성그룹을 세웠던 호암 이병철 회장은 살아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붓글씨를 자주 써주었다고 한다. 그가 즐겨 썼던 글은 '운(運)', '둔(鈍)', '근(根)' 세 가지였다고 한다. 그도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요소로 노력이나 끈기보다는 바로 운(運)을 꼽았던 것이다.

이 책은 실제적인 사례들과 역사적인 자료, 과학적인 증거들을 통해 3천년을 이어온 '운'의 흐름을 파헤치고 운이 따르고 운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비밀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인생 역전의 행운을 바라는 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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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행복한 한 그릇
이진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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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일본’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가 됐다. 기후가 비슷해 계절에 따른 옷을 챙길 필요가 없는데다 시차가 없어 여행 피로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이처럼 지척에 있다 보니 최근에는 부산에서 2만2천t급 팬스타 크루즈를 이용하여 히로시마를 거쳐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는 선박 여행도 등장했다. 나는 작년 10월에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을 여행 하고 왔다.

배를 타고 히로시마(廣島)까지 걸리는 시간은 11시간. 오후 8시 부산항을 출발, 다음 날 오전 7시에 히로시마항에 도착하기까지 밤바다의 묘한 분위기는 이튿날까지 지속된다. '벳푸=온천 지옥'이라고 할 정도로 이곳의 온천은 지옥을 연상시킨다. 벳푸의 이름난 지옥은 모두 9곳. 이 중 뿜어나오는 증기로 밥을 지어 신에게 바쳤다는 데서 연유한 가마도(부뚜막) 지옥. 이곳은 6개의 크고 작은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진흙탕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천과 푸른 빛깔이 고운 연못 등 지옥의 모습은 다양하다. 무료로 제공하는 온천 족욕으로 여행의 피로가 말끔하게 씻겨나간다. 특히 화산활동으로 지하 수백m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뜨거운 물과 눈앞을 가릴 정도로 유황향이 가득 밴 곳인 만큼 100엔짜리 몇 개로 즐길 수 있는 찐계란과 이 지역 특유의 사이다도 별미이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특히 현지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이야말로 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을 찾아 먹는 일이 여행의 목적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도쿄다. 이곳은 일본에서 가장 맛있다는 음식이 모두 모이는 곳이고,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프로페셔널 요리사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 책은 방송작가로 활동하며 전세계를 여행한 저자가 현지 취재를 통해 선별한 도쿄 숨은 맛집 95곳을 소개하고 있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어시장 라멘집에서부터 긴자의 화려하고 고급스런 스시집까지, 최고 맛집에 얽힌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메뉴, 맛,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어우러져 일어 한마디 못하는 여행자도 맛있게 도쿄를 즐길 수 있는 여행 길잡이다. 재일교포 친구의 도움을 받아 2년여의 취재를 통해 완성한 책이기에, 기존의 사전 같은 정보서나 한정된 개인 체험에 치우친 소개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그 골목 음식점의 뒷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이 책은 ‘스시, 츠키지 어시장, 라면, 소바와 우동, 튀김, 오코노미야키와 철판요리, 나베요리, 카레와 하야시, 덮밥, 꼬치구이, 돈가스, 나카메구로 카페, 오므라이스와 함박스테이크, 코스요리, 이자카야의 창작요리, 케이크와 디저트, 프랜차이즈 명물’이라는, 총 17가지 카테고리별로 맛집을 나누어 설명해 준다.

흔히 일본 음식하면 스시, 라멘, 덴푸라만 도쿄 음식은 아니다. ‘세계 요리의 견본 시장’이라는 별명처럼 세계적 수준의 프렌치나 이탈리안 하이클라스 다이닝을 자랑하는 도쿄지만 또 그것만이 도쿄 음식은 아니다. 다양한 음식들이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 준다.

이 책은 여행을 취미삼아 다니는 사람들에게, 세계의 먹거리를 위해 맛기행을 다니는 여행자에게, 집에서나마 책을 통해서 여행을 꿈꾸는 자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여 일본 여행의 길잡이로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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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의 기적 - 작은 점포로 대박 낸 소자본 창업 성공기
김미영 지음 / 서울문화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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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서민들의 가슴이 지금 너무 허한 상태에 있다. 그리고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참 어려운 시대이다. 사업 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업은 논리와 이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것은 사업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의 절반은 모든 것을 잃는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사업하는 것은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것보다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두려워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리스크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기술적으로 사업의 방법을 개발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들을 준비하면 리스크는 훨씬 낮아질 수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 직장인들의 입에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단어는 ‘인생이모작’이다. 가장들은 이직과 창업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취직 대신 창업에 투신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성공보다는 실패의 사례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창업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니 퇴직금을 들고 음식점이나 한번 차려볼까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창업하면 퇴직금만 다 날리고 손을 털고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요즘 자기계발서가 판을 치고 성공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소점포로 창업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을 만나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성공한 CEO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물어보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7년간 창업 전문기자로 현장을 누빈 저자가 창업 시장, 창업의 허와 실, 창업 노하우 등을 꼼꼼하게 추적한 결과물이다. 소자본, 소점포로 시작하여 결국은 프랜차이즈 CEO가 된 이들의 ‘성공 뒤에 숨겨진 피나는 노력과 땀, 눈물의 스토리’ 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창업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 등을 담은 것이다. 특히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제품들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성공에 한 발짝 다가간 사례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기적의 주인공들은 “창업은 생물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지고 열매의 크기와 당도도 달라지므로, 운영자의 관심과 애정이 없는 점포, 운영자가 좀처럼 붙어 있지 않는 점포는 생명이 길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여러 번의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창업자들에게 시스템 활용에 대한 대가를 받고 실패 확률을 조금이나마 줄여준다. 그러기에 프랜차이즈 창업은 긍정적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기적의 디딤돌-성공을 위한 기초 쌓기, 2장은 기적의 탄생-꿈은 이뤄진다. 3장은 기적 뒤에 숨은 비밀-성공의 노하우, 4장은 또 다른 기적을 위하여-성공을 위한 X파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한 번에 간단하게 정리하는 창업 Flow 창업 준비 30계단을 수록하여 창업하려는 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적은 자본으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실제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며,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므로 창업을 꿈꾸는 자들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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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등척기 - 정민 교수가 풀어 읽은
안재홍 지음, 정민 풀어씀 / 해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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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금강산을 다녀온 후 백두산이 가고 싶어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중국의 북경으로 갔다. 북경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연길로 가서 대우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백두산으로 향했다. 연길에서 용정으로 가는 길목에는 혜란강이 흐르고 그 앞으로 우뚝 선 봉우리 위에는 일송정(一松亭)이 서 있다. 용정시를 거쳐 다시 화룡시를 지나 청산령을 넘어가면 안도현의 송강진에 이르고 이곳에서부터 백두산까지는 다시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백두산 밑의 마지막마을이 ‘이도백하’ 인데 여기에 식당, 온천, 여관이 있어서 백두산을 찾는 모든 관광객은 이곳을 경유해야 한다. 중턱에 오를 제 햇볕이 쨍쨍해도 정상에는 안개가 자옥하여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천지를 보는 것은 열번 올라서 두 번이 어렵다고 하는데 마침 날씨가 좋아서 백두산을 볼 수 있었다.

'신선한 겨레의 숨소리 살아 뛰는' 그곳에 올라 '만주 벌판 말을 달리던 투사들의 마음의 고향'을 만나고, 천지에 서서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를 고래고래 외치며 눈물을 절절 흘렸다.

<백두산 등척기>는 민세 안재홍이 1930년 7월 23일 밤 11시 경성역을 출발해 백두산 산행을 마치고 8월 7일 오후 5시 기차로 북청역을 떠나기까지 16일간의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이후 1931년에 <조선일보>에 34회에 걸쳐 연재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민세 안재홍을 살펴보면서 참으로 복잡한 인생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제에 의한 아홉 차례의 투옥과정에서 7년이 넘는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일제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민세 안재홍(1891~1965)은 백두산 천지의 신비경을 이렇게 노래했다.

‘선연(仙緣)’이 아니고서는 호반에 내려가서 천지의 자애로운 아름다움을 맛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민세는 그 진경을 맛보았다. 하지만 그도 “비바람이 바깥 둘레의 산을 흔들고, 구름 안개가 호수 어귀의 한 면을 잠기게 하여 소용돌이치는 상서로운 구름 안개가 잠깐씩 열리는 틈으로 영롱한 수면을 겨우 보는” 숭엄한 아름다움까지 마주하지는 못했다.

이 책은 1931년 간행된 [백두산 등척기]를 풀어쓴 것이다. 당시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난해한 한문투의 글은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 풀어 읽은 정민 교수는 “근대 시기의 글이 오늘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번역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자어를 풀이하거나 주석을 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문장의 결까지 바꿔 그 알맹이를 알차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백두산 등척기』를 풀어 읽기 위해 내용은 빼거나 보태지 않고, 한자말은 풀어쓰고, 긴 글은 짧게 끊고, 구문은 현대어법에 맞게 바꾸고, 한 문장도 남김없이 다 바꾸고 하나도 빠뜨림 없이 그대로 실어 80년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 책은 백두산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자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통찰을 바탕으로 백두산 정계비에 얽힌 국경문제, 간도를 둘러싼 분쟁, 변경 곳곳의 각종 전설과 풍문, 동식물의 생태 등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안에 균형감 있게 담아내 기행문으로서의 감동뿐 아니라 사료적인 가치도 큰 작품이다. 부록으로 작가의 연보와 주요 활동 및 업적을 기록하여 좌우합작의 민족통일국가 수립에 헌신한 정치가 민세 안재홍 선생을 오늘 우리들에게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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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몰입 - 가우스 평전
후베르트 마니아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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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년에 달하는 수학의 역사 전체를 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천재수학자들이 있었지만, 그 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명성을 얻은 위대한 천재 수학자를 한명 꼽자면 독일의 위대한 정신으로 손꼽히는 카를 가우스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가우스는 수학뿐 아니라 물리학, 측지학, 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다양한 영역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의 별명인 ‘수학의 왕’ 만 보더라도 그가 수학에 있어 어떠한 영향력을 끼친 수학자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가우스의 업적을 따라 '수(數)'를 통해 지식이 목표가 아니라 지식을 배우는 과정, 즉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가우스는 벽돌공의 자녀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아들인 가우스가 자신의 가업을 잇기를 원했기 때문에 수학 교육에 대해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았지만, 후에 가우스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지원으로 수학공부를 할 수 있었다. 가우스는 어릴 때부터 뛰어난 천재성을 드러냈는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일화는 그가 10살 무렵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내준 1부터 100까지의 합을 구하라는 문제를 또래 아이들과는 다르게 등차수열의 합을 구하는 방법과 같이 계산한 것이다.

가우스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도움으로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하였는데 이 때 몇 가지 중요한 이론들을 연구하였고, 변의 개수가 페르마 소수인 정다각형은 컴퍼스와 자만으로 작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 발견은 언어학을 연구하려던 가우스를 수학을 연구하도록 돌려놓은 계기가 되는 수학사 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발견이었다.

이 책의 저자 후베르트 마니아는 천재 과학자의 개인사와 '프랑스 혁명' '산업화' 등 급격한 변화를 겪던 당시세계 역사를 함께 묘사하고 있다. 이는 세계사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한 학자의 우직한 삶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가우스를 현 시대로 다시 불러내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그 과정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다 주는지 깨닫게 해줄 뿐 아라 뜨겁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만든다. 이 책은 세계적인 위인이자 우주적 천재라고 불리면서도 제대로 알려진 적이 없는 천재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열정적인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가우스의 수많은 업적은 천재라서 이룬 게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평범한 모든 사람처럼 실패로 고뇌하기도 하면서 수고와 노력으로 하나씩 이루어나갔다. 굳이 비범한 면을 찾자면 학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몰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가우스는 돈에 욕심을 내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 경쟁에서 이기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알아가는 기쁨에 큰 의미를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있어 삶의 즐거움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세상에 드러내놓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수학적 천재로 널리 알려진 가우스의 삶을 통해서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앎’이 아니라 ‘뜨거운 몰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평생에 한 번쯤 후회 없이 뜨거워지는 경험!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자기 분야에 몰입하게 된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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