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도망치지 마라 - 스물다섯 서른다섯 리포트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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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한번쯤 회사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을 경험 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곳은 급료가 너무 낮은 편이어서 좀 더 좋은 곳이 있으면 옮기려고 그만두었었다. 얼마 후 용케도 급료를 많이 주는 곳으로 가게 되어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놈의 직장 생활 안하면 밥 굶겠나’ 하면서 그만두고 나왔다.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려치워라. 힘들어도 그만두지를 못하고 해야 한다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좌절하고, 엉망진창 경력을 내밀어 면접관 눈치 보지 말고 지금 있는 현 직장에서 하는 일이 자신이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이고 인생을 걸어봐라. 회사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찾아라. 다른 곳에서 인생을 찾겠다고 방황할 시간에 현 직장에 충실해 거기에서 인생을 찾아라. 평생 일로부터 도망갈 비상구는 없다.

이 책은 20~30대 직장인 7명이 헤드헌터 뚱보강사의 ‘몸값 제대로 받기’ 세미나를 들으며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품어볼 회사에 대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열정을 되살려 회사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지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재능과 은사를 허락해 주셨다. 그것은 바로 달란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달란트를 잘 사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달란트를 개발하고,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달란트로 남을 섬기는 과정을 통해 더욱 성숙해 질수 있다.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고 그 반대는 불행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할 때 보람을 느껴 계속 하고 싶어지고, 인정받을 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의가 생기며 자신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자부한다. 잘하면 잘할수록 그게 자신의 장점이 되는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몸값’이란 ‘몸값을 받고 남의 종이 되는’ 것이며, ‘사람의 가치를 돈에 빗대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TV에 개 한 마리가 출연하여 한 회에 받는 돈이 40만원이라고 하니 사람보다 개가 더 대접을 받는 시대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몸값이 비싼 사람은 2007년에 배우 배용준이 4백 32억 원의 소득을 올려 최고의 몸값을 올렸다고 한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사업자, 스포츠 선수, 연예인등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연소득을 조사한 결과 1위 배우 배용준 4백32억원, 2위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2백53억원, 3위 가수 보아 1백83억원, 4위 가수 비 1백50억원, 5위 삼성전자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 1백41억6천만 원 으로 일반 직장인은 평생 모아도 안될 재산을 짧은 기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지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직장에 충실하면 점차 몸값이 오르고, 가치가 올라간다. 또 그러는 사이 직장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고 주인의식이 자리 잡는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책을 일찍 읽어보지 못했을까 하고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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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서진영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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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란 유구한 문명의 역사에서 조성된 결과로 그 안에 시대적 배경, 생활양식, 국민의 정신세계, 자연의 이용, 타문화와의 교류 등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들로서 후세인에게 계승하고 보존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살아있는 자료다. 그 값어치는 돈으로 계산 할 수 없을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나고 값진 것이다.

특히 우리의 문화재는 외세의 침략과 잦은 도굴, 종교적 마찰로 그 존재 가치가 현저히 줄었고, 더구나 1962년에야 문화재 관리법이 법으로 정해져서 늦게나마 우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지금은 문화재의 분류로 유,무형 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로 나눠 보호되고 있는데 일제식민지 이후 한국전쟁을 통해서 많은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다. 일제치하는 외국에 의해 한국전쟁은 조국에 의해 문화재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전쟁의 폭격으로 불타버린 장흥 대웅전과 같은 많은 목조 문화재들이 많았으며 전쟁으로 행방불명된 문화재 또한 많았다.

이 책은 제주에서 20대의 푸른 낭만을 만끽했던 저자 서진영 씨가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며 사람 냄새 가득한 전국의 시장을 여행지로 제시한 책 <한국의 시장>작가로 변신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접하고, 더 많은 여행을 하고,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던 그가 다양한 전통 문화가운데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발현한 일종의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공예품 가운데 현대인의 삶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적인 공예분야 무형문화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를 이어져 온 장인정신은 물론, 전통 문화재에 대한 상식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전통문화를 다루고 있지만 책의 형식은 기행문처럼 오히려 발랄하고 가볍다. 장인들의 이야기를 주로 기록했지만 저자의 개인사와 전국 각지의 장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의 재미난 에피소드, 그리고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반추 등이 적잖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뷰에다 여행기의 형식이 함께 버무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12명의 장인의 이야기는 의 식 주 멋 등 4가지로 나눠 소개됐다. 모두 합쳐 모두 12개의 공예 분야의 장인들이 주로 다뤄진다. '의'의 경우 한산모시짜기 장인, 염색장, 침선장 등을 만나 우리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본다. '식' 문화에서는 옹기장, 사기장, 나주반장을 만나 음식의 해로움을 없애는 전통 식기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에서는 소목장, 염장, 나전장을 만나 은근한 매력을 가진 우리 전통 주거 문화의 매력을 더듬어본다. '멋'은 백동 연죽장, 낙죽장도 장인, 배첩장 등을 만나 우리 조상의 미적 감각과 생활에서 얻어낸 슬기를 찾아본다.

이 책을 통해서 사회적 성공이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평생 한 가지 일만을 고집하면서 해온 장인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일이 곧 ‘삶’이었다는 것이다. 배우려고 한 것도 아니고, 성공이나 보상을 바랐던 것도 아니다. 이들은 그저 ‘삶의 방편’으로 자신의 일을 택했고, 오랜 시간 그 일에 진심을 다해 하다 보니 이른바 ‘명장’의 자리까지 이른 것이다. 책 중간에 독자들이 찾아가 볼 수 있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을 안내하고,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기도 한다. 무형문화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하면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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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뇌 -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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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책이 아니라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에 관해 기록한 특별한 책이다. 뇌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다. 평균 잡아 1500㎤에 불과한 크기지만 감각과 운동·식욕과 성욕·감정 등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문학·예술 등 창조적인 사고도 해당한다. 더욱이 뇌는 대화를 하면서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능력까지 자유롭다.

저자는 인디애나의대를 졸업하고 뇌과학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후연구원 자격으로 뇌에 관한 해부학 연구와 강의를 충실히 하고 있었다. 37세의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였던 그는 1996년 12월 10일 왼쪽 눈 부근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뇌졸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좌뇌의 혈관이 터지면서 골프공만한 핏덩어리가 생긴 것이다.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어머니도 못 알아봤다. 하지만 이 사건이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에게 뇌졸중은 뇌에 관해 탐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마침내 8년간의 치료 끝에 회복에 성공한 그는 우리 뇌가 무엇인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뇌에 관한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한 편의 고백록을 기록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 <긍정의 뇌>이다.

그는 뇌졸중 초기 4시간 동안 일어난 변화들과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으며 느낀 점들, 개두 수술을 받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회복에 가장 도움되는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한 자신의 실제 경험을 과학자답게 명료하고도 생생하게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뇌졸중이 찾아온 아침부터 회복하기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하여 뇌졸중 환자 혹은 가족과 의료종사자들이 바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들로 채워져 있다.

2부에서는 뇌졸중으로 알게 된 뇌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좌우 뇌 기능의 비대칭성, 스스로 치유하려는 힘을 지닌 뇌의 회복력과 가소성 등 현대 뇌과학이 증명한 사실을 토대로 뇌졸중 당시 자신이 경험한 마음의 깊은 평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설명한다.

3부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뇌졸중의 원인과 뇌과학 지식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또한 이 책의 끝 부분에 ‘뇌졸증 자가 진단 10가지 질문’과 ‘회복에 가장 필요한 40가지’를 기록하여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뇌졸중 발병으로 인해 인지력이 단계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과학자의 눈으로 추적하는 대목이다.

뇌졸중으로 좌뇌가 멈춘 순간 세상을 에너지로 느끼고 열반과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그의 이야기는 어떤 면에서 신비주의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경험이 종교적으로 해석되거나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 경험은 다만 인간 정신의 능력으로 가능했음을 못 박는다. 그는 우뇌의 신비한 능력을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 체험으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뇌 과학적 지식을 깊이 있게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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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길 위에 서 있다 - 하나님의 손길에 순종하는 행복한 삶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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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의 삶을 고공 줄타기에 비유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위태롭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위태롭고 뒤로 돌아가는 것도 위태롭다. 1000만을 돌파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남사당패의 줄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권원태씨는 그 영화에서 줄타기 대역을 하여 유명해진 줄타기 고수이다. 그는 2004년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베이에서 일본의 후지TV 주최로 열린 세계 줄타기 대회에서 미국, 중국, 프랑스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했다. 지상 8m 위의 줄에서 누가 빨리 달리는가를 가리는 대회였는데, 권원태 씨는 50m를 19초 33만에 달려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줄 위에서만 30년을 살아온 줄타기의 대가로서 오직 줄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한 가닥 외줄에 몸을 싣고, 떨어지면 죽거나 다칠 수도 있지만 그 줄이 자신의 생명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임을 믿기에, 그는 그 줄 위에서 달리고 또 그 줄 위에서 온갖 재주를 보여 주었다. 줄 타는 사람은 그 줄에 집중해야 하고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순간 아래로 떨어져 심하게 다칠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줄 위를 걸으면서 단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중간에 걸음을 멈춰서도 안 된다. 줄의 끝 부분까지 도달해야 그 서커스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우리의 인생은 또 다른 방식의 줄타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의 줄타기는 아닐까! 하나님이 우리를 이 땅에 두셨을 때 우리에게 원하시는 인생이 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사람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인생을 살아가다가, 보시기에 심히 좋은 인생으로 끝맺는 것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각 사람은 모두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은 사람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은 꼭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각자 선택의 몫이 있기 때문이다.

줄타기를 하는 사람은 그 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하나님의 길 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그 하나님의 길 위에 있을 때 우리는 행복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패배와 실패를 맛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길에서 벗어날 때마다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고, 다시 그 길 위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그리고 끝까지 그 길을 가게 하신다. 다른 것은 다 놓치더라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손이다. 혹 떨어졌다 해도 다시 하나님의 손을 붙잡으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손을 결코 놓지 않으실 것이다.

내가 즐겨 부르는 찬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인생길 험하고 마음지쳐 살아갈 용기 없어질때 너 홀로 앉아서 낙심치 말고 예수님 품으로 나아오시오. 예수님은 나의 생명 믿음 소망 사랑되시니 십자가 보혈 자비의 손길로 상처 입은 너를 고치시리.

이 책은 한국 교회 성장에 꼭 필요한 등불이 되려는 비전을 갖고 교회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우리 인생 여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밤낮으로 우리의 길을 애타게 살피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던지 지금 이 순간부터 하나님의 길 위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꼭 한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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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사유
박기원 글, 김은하 그림 / PageOne(페이지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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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관련 술자리만도 넘치는데 동창회나 망년회 등이 겹치면서 일주일에 서너 차례 이상 술을 대해야 되는 계절이 다가왔다. 호주가들은 즐겁겠지만 보통 직장인들이 이 시기를 넘기기엔 보통 버거운 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마셔야 한다면 기분 좋게 마시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술만큼 인간과 가까이 있는 것도 드물다. 특히 연말이 되면 각종 모임으로 인해 술과 친해진다. 인간이 가진 음식문화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가 바로 술이다. 하루 한 잔의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적당히 마음을 즐겁게 해주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정신과 육체를 병들게 한다. 물론 사람들은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고 과음하면 독이 된다는 평번한 상식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음주문화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곤 한다.

사람들은 흔히 술을 먹으면 말이 많아진다. 그 말이 그 사람의 진심이 담긴 말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술은 술을 마시는 행위 그 이상의 허다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모든’ 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3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를 모아 항상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까이에 있지만 아무도 색다르게 생각해 보지 못한 술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펼쳐놓는다.

이 책은 남들처럼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술만 마신 남자 박기원, 술 마시느라 사랑할 시간을 다 빼앗겨 버린 여자 김은하 이 두 사람은 당대의 최고의 술꾼이라 할 만한 시인인 두보와 이백을 불러내 가상으로 대담을 나누기도 하고, 나폴레옹이 조선에 표류되어 프랑스의 와인을 그리워하는 상상의 이야기도 설득력 있는 근거들을 가져와 한 편의 스토리로 창작해본다.

<음주 사유>는 술에 대한 3가지 다른 ‘사유’를 함축하고 있다. ① 思惟: 음주에 대해 두루 생각하다 - 이제까지 우리는 어떻게 마셔왔는가?, ② 事由: 술을 마시는 까닭 - 우리는 왜 매번 후회하면서도 계속 술을 마시는 걸까?, ③ 私有: 술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다 - 그러면서도 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모습을, 기발한 상상력과 해학적 문장을 잘 버무려 저자들만의 특유한 표현방식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과 즐겁게 마시는 술은 달콤하다, 하지만 다른 목적 때문에 마시는 술은 내가 술에 대해 사유할 수 없게 만든다. 내가 술의 주체가 되어 마시고 술을 나의 소유로 만들지 않으면 내가 술의 소유가 되고 말 것이다. 즐거운 연말, 즐거운 술자리가 되기 위해서 이번 기회에 ‘나는 왜 술을 마시는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 사유의 답을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술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사람들은 아쉬운 마음을 술로 달랜다. 유독 한국인들은 아쉬운 마음을 술로 달래는데 익숙하다. 또한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용기가 없을 때, 그럴 때도 역시 우리들은 술의 힘을 빌린다. 어떤 경우에서든 술을 특효약처럼 생각하는 우리들, 이 책을 읽으므로 음주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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