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행복한 세상 9 - 깨달음은 일상의 작은 행복에서 시작됩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9
박인식 엮음, 천은실 그림 / 샘터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든 것이 편리하고 빨라졌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하지만 힘들게 달려가는 걸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늘 잊곤 한다.

이 책의 저자 박인식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이라고 하면서 사랑은 고난을 헤쳐 나가는 힘이라고 굳게 믿으며, 매일매일 따뜻한 눈과 사랑의 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오직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두고 사람과 함께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낙樂인 사람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디지털 미술에 감동을 더할 방법을 찾다가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내고, 2001년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기획했다. 그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우정, 가난, 부모님 등 아주 친숙한 것들을 정겹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사람냄새 훈훈하게 나는 이야기들은 잊고 살아온 소중한 것을 생각하게 해주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기운을 전해준다.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통해 발명왕이 된 에디슨, 아내를 위해 반창고를 개발하고 부와 명예를 얻은 얼 딕슨, 실패한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포스트잇을 대성공으로 이끈 발상의 전환, 불우한 이웃의 배를 위해 탄생된 인스턴트 라면, 칠십 세가 되어 그림 공부를 시작해 백한 살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해리 리버맨 등 모두 60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가 나로 존재하는 이유―소중한 가족, 2부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또 다른 깨달음, 3부는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위대한 발명, 4부는 꿈을 이루는 기적―눈부신 노력, 5부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세상-아름다운 이웃을 통해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아주머니, 그 사랑이 눈부신 순백의 빛처럼 내 메마른 가슴을 환히 밝혀주었다.

이 책 “멈추지 않는 열정”에 보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숭고한 소명 의식과 자애로운 실천 의지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어낸 ‘안도 모모후쿠’이야기가 감동을 안겨준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으로 섬나라 일본이 유래 없는 빈곤에 시달리던 때, 미국에서 밀가루를 지원받긴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게다가 쌀이 주식인 일본인들에게 밀가루는 밥이 될 수 없었다.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봤자 부침개나 국수가 전부……. 한낱 간식거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라면을 만들어 내어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고통을 잠재웠다.

칠십 세가 되어 그림 공부를 시작해 백한 살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해리 리버맨, 조금 더디 가더라도 삶의 방향과 목적을 늘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아버지와 나침반의 교훈, 예순을 넘은 나이에 트럭 운전면허에 도전해 성공한 7전8기의 할머니, 1.68초를 단축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 마이클 존슨,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위대한 사람들, 꿈을 이루고자 환경과 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끝없이 노력한 그들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의 진정한 승리자이자 주인공이다. 이 책을 읽으므로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인 구달 이야기 - 생명 사랑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1
메그 그린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제인 구달은 1934년 3월 4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아프리카 동물들과 평생 같이 살겠다는 엉뚱한 꿈을 꾸는 소녀였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해 지렁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가 하면, 닭장 안에서 닭이 알 낳는 장면을 보기 위해 다섯 시간이나 기다리다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경찰에 하여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아프리카 여행을 평생의 소원으로 삼았다. 대학에 가는 대신 비서학교에 진학한 것도 “비서가 되면 세계 각지를 여행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어머니의 충고 때문이었다. 이후 병원과 영화사 등에서 일하다가, 23세에 케냐로 놀러오라던 친구의 편지가 계기가 되어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아프리카의 케냐를 여행한 것이 그녀의 일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케냐 여행을 하는 중에 제인은 나이로비의 자연사박물관장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 그의 개인비서로 취직하게 되어 ‘아프리카 영장류 관찰 프로젝트’를 맡음으로써 역사적 도전이 시작된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여성은 보호자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런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아프리카 밀림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동물세계에 ‘동화’되는 과정을 통해 동물의 감정 표현과 의사소통 능력을 발견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이런 연구성과가 학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그녀는 주류학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 기존 학계의 동물연구에 대한 편견과 맞서며 학사, 석사 학위 없이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특별한 학자가 된다. 그 후 동물연구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 ‘생명사랑’을 전파하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한다. 자발적인 전 세계 생태운동단체 ‘뿌리와 새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 해 동안 300여 개 나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 2010년 9월에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제인 구달이 곰베에서의 침팬지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갖은 노력들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환경운동가가 된 '제인 구달'이 사라져 가는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열대 우림에 들어가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침팬지를 비롯해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앞장섰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녀의 구호 활동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제인 구달은 힘든 여정 중에 알바트로스의 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절벽을 오르는 조류학자들과 독수리에게 안전한 먹이를 주기 위해 네팔 오지에서 '독수리 급식소'를 운영하는 젊은이들, 벌목 회사를 설득해 마못의 서식지를 복원한 생물학자들을 만나므로 희망의 불씨를 계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멸종은 빠르고 희망은 더디다. 그럼에도 제인 구달은 “자연의 회복력과 불굴의 인간 정신이 있으니 아직 희망은 있다. 동물과 동물의 세계에 대한 희망. 우리의 세계이기도 한 그 세계에 대한 희망이 아직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제인 구달의 노력과 의지, 고난과 고뇌, 사랑과 이별을 엮어 제인 구달이라는 평범한 소녀가 어떻게 존경받는 위인이 되었는지를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생명 사랑의 뜨거운 삶을 보게 되었다. 이런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목표를 향한 그녀의 지치지 않은 의지와 노력들이 더욱 인상 깊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제인 구달을 만든 근본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 당신이 절대 모르는 경제기사의 비밀
김진철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불공정한 혼돈의 시대 속에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인 선대인 씨는 이 책의 추천의 글에서 “한국의 정보 생산, 유통, 수용 과정은 총체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이처럼 왜곡된 정보환경에서는 많은 일반 가계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엉터리 사기성 정보에 휘둘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거액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정보 왜곡의 핵심에는 ‘광고에 영혼을 팔아버린 언론’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신문 독자들은 심하게 말하자면 속고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뉴스를 안 보고 안 듣고 살 수도 없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경제정보가 뉴스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잠자고 일어나면 리모콘으로 TV를 켜고 뉴스를 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겨레신문 기자로 경제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은 경험을 살려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오랫동안 취재 현장을 누비면서 불공정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며 소비자는 경제적 생존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정치권력을 능가하는 경제 권력의 견제와 감시를 위해 경제를 알지 못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경제기사를 유형별로 나눠 분석하고 경제기사의 허와 실을 파헤쳐 일반 독자가 경제기사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어떻게 하면 왜곡된 기사의 이면을 꿰뚫어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경제기사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일반 독자들은 알 리가 없다. 경제 기사 행간에 숨은 뜻이나 알게 모르게 굴절되고 왜곡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순진하게 읽고 받아들였다가는 소비자가 거기에 속아 손해를 보게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제 경제기사는 누구나 읽어야 한다. 경제가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던 때야 재미없고 지루하니 안 읽으면 그만이지만 이젠 읽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고 부자는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기사를 늘 가까이해야 한다. 월급쟁이라면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자영업자는 작은 가게라도 탄탄하게 운영하기위해서 경제기사를 읽어야 한다. 재테크 고수 중 종합일간지든 경제지든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꼭 읽어야 하더라도 참고해야지 경제기사를 그대로 100% 믿는 것은 금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아이폰4에 대한 결함을 강조하는 기사와 삼성 갤럭시S폰에 대한 칭찬 일색의 기사가 쏟아질까?’ ‘왜 외국과 비교해 비싼 휴대폰 통신비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을까?’ ‘삼성이 망하면 나라는 정말 망하는 것일까?’ ‘고환율로 수출이 늘면 서민에게도 좋을까?’ ‘만능청약통장이 정말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와 같은 왜곡 보도의 근원에는 기업광고와 언론사주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의 ‘저자후기’ 변명을 통해서 이 책은 경제기사를 읽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경제기사 행간에서 벌어지는 협잡과 음모를 고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기사의 한계를 알고 읽을 때, 자본권력이 장악한 이 세상에서 독자들이 주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고, 그래야 기자들도, 독자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염병 - 대유행으로 가는 어떤 계산법
배영익 지음 / 스크린셀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연일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지구촌 북반구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장염·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 등 각종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한국역시 구제역과 신종인플루엔자로 들끓고 있으며, 연일 계속되는 구제역 추가 지역과 강추위에 기승을 부리는 신종플루 감염환자까지 발생하여 올겨울 6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감기와 계절성 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실험실에서 보관 중인 치명적인 연구용 바이러스의 폐기 여부를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은 6일자 오피니언 면에서 “남아 있는 천연두 바이러스 연구표본을 없애려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전염병(傳染病)이란? 병원체의 감염에 의하여 일어나는 사람 또는 동물의 질병(감염증) 중에 병원체가 사람에서 사람에게, 사람에서 동물 또는 물건을 매체로 하여 사람에게 차례차례로 전파하여 가는 질병을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8월 초순, 북태평양 러시아 베링해 북단에서 명태 잡이를 하던 원양어 문양호가 울릉도 남서쪽 50킬로미터 해상에서 침몰했다. 침몰한 문양호에는 200여명이 넘는 선원들이 있었으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 침몰한 문양호는 침몰원인조차 규명되지 못했다.

8월 31일 화요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한다.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을 한 환자의 모습과 병의 진행경과가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을 혼란에 빠뜨린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에서 전염원에 대한 추적에 나선 가운데,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존재가 드러난다.

청년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면 백신 제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질병관리본부는 그를 찾는 일에 전력을 다하지만 감염자의 수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백신 제조의 단서가 될 청년은 자신이 감염자란 것을 알면서도 도피생활을 택한다. 그로 인해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진다.

정부 기관인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부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초기 증상은 잠복기를 거쳐 일주일정도 경과하면 우울증이나 타인을 공격하는 이상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고 과다출혈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바이러스임을 알게 된다. 이후 계속적으로 같은 증상의 환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급기야는 각 나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가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은 출간되기도 전에 드라마 제작을 제의 받고 개발이 확정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재난 스릴러 작품으로서 급속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괴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상륙하고 무적의 전염병이 전국을 휩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의 책이지만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책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스릴을 갖추고 있다.

사회적으로 구제역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전염병>에 발생원인과 확산 및 대책을 세우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써니람다 2011-02-0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 가득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위험한 관계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게 되어 있다. 나는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관계를 가지고 산다. 그러나 인간관계가 그리 쉽지가 않다. 한 때는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들이 금방 돌아서서 욕을 하기도 하고, 없는 말 있는 말 다해서 상처를 주고 떠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그들이 꿈에서 만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길에서 마주치기라도 하면 돌아서 가기도 한다.

참으로 인간관계란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부모와 형제자매뿐 아니라 가정 밖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 연인, 직장 선후배 등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도 나와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얼굴만 봐도 미워지는 사람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지긋지긋한 관계가 되기도 하는 사람들. 대체 이 멍든 인간관계의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해법은 없는 것일까?

이 책은 행복한 인간관계의 조건을 살펴보는 책이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샀고, 전작 <위험한 심리학>으로 타인의 성격유형과 심리상태를 꿰뚫어보는 방법을 제시했던 정신과 의사 송형석이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성격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아무리 관계를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가족관계와 연인관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는데, 실제로 저자가 상담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바꿀 수 없는 성격 때문에 포기하든지 헤어지든지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에서부터 서로의 문제점을 오히려 보완점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 외부와 관계를 맺는가? 저자는 여덟 가지 관계를 말하고 있다. 첫 번 째 나는 내 자신과 관계를 맺는다. 인간은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자기 자신과 대화한다. 두 번째로 부모와 내가 있다. 부모와의 관계는 일생을 살아가며 타인과의 관계를 결정하는 기본이 된다. 세 번째로 형제자매가 있다. 네 번째로 친구들이 있다. 자신의 기질을 토대로 관계를 맺으면서 친구들이 생긴다. 다섯 번째로 나이가 들면서 직장, 학교 등에서 사람들과 맺는 관계가 있다. 여섯 번째는 이성관계이다. 남녀 간의 애정관계는 가족관계와 매우 유사하다. 일곱 번째는 이웃으로, 학부모 모임, 건물입주자 모임, 아파트 모임 같은 단체들을 들수 있다. 여덟 번째는 가상의 상대와 맺는 상상의 관계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했던 경험은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준다. 당시 경험을 통해 느꼈던 기쁨이나 슬픔 같은 것은 평생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콤플렉스가 있 는지 잘 모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행동에는 콤플렉스가 작용한다. 이것을 해결했다고 하는 순간 머리 한쪽에서는 그것이 다시 똬리를 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단 하나의 처방전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통용되는 원리는 같은 것이다. 아무리 나와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문제의 책임은 타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