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를 위한 변명 - “모든 직장인은 경영자다”
권영설 지음 / 프런티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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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를 막론하고 크고 작게 무엇인가를 경영하면서 살아간다. 기업을 경영하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작게는 팀이나 모임을 이끄는 것부터 가정을 책임지는 것까지 경영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대기업이건 공공부문이건 개인사업 이건 혼자 하는 일보다 모여서 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 바로 현대의 특징이다.

이 책은 경영자이거나 경영자가 될 사람이나, 경영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직장인에서 경영자로, 초보 경영자에서 고수 경영자로, 국내 경영자에서 글로벌 경영자로 성장통을 겪었거나 곧 겪을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오랫동안 직장인을 대변하는 칼럼니스트로, 그리고 이제는 열정과 공감을 함께 찾는 경영자의 벗으로 활동하는 한경아카데미 권영설 원장이, 고수의 실력과 군자의 윤리관, 그리고 글로벌 감각 등 세 가지 미덕을 갖춘 새로운 경영자 상을 가지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은 첫째로 목표가 원대해야 한다. 미래를 걱정하는 시각을 항상 견지해야 한다. 둘째로 문제해결 능력을 많이 길러야 한다. 현대인은 일로 만나기 때문에 일에 있어서 고수가 되지 않으면 부하나 파트너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 셋째로 자신의 일과 직원들, 그리고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과 정서적인 끈을 맺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경영자의 리더십은 곧 자신의 방식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막무가내식 전횡이 되서 조직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오만이 되지 않으려면 그 대신 필요한 것들이 있다. 안으로는 긍정적인 자세와 직원들을 미래의 리더로 키우려는 역사의식, 밖으로는 세상의 변화 논리를 알려는 자세, 그리고 스스로는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다시 군자와 고수, 글로벌이라는 경영자의 세 가지 마인드와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고 은퇴를 준비하기 쉬운 경영자들에게 저자는 원대한 목표, 문제해결 능력, 세계시장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전략,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리더로 거듭나라고 촉구한다. 또 고수가 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끝없이 노력하고 1만시간의 내공을 쌓는 CEO들의 예를 들며 성공하려면 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마음을 잡으라, 품격 있게 소통하라, 거대수요를 찾아내라, 문제를 해결하라, 아름다운 실패를 장려하라 등의 성공법칙도 전해준다.

저자는 경영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려는 의지와 적절한 훈련, 지속적인 노력, 그리고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종합예술’과도 같은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어려운 경영이론이나 가벼운 처세술보다는 경영자로 살아가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져주고 고양시켜 준다. 저자는 “당신은 경영자인가, 경영자가 되고 싶은가,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남긴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시대의 위대한 경영자는 과연 누구이며, 그들이 왜 중요한지, 세상에 필요한 위대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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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숨은 왕 - 문제적 인물 송익필로 읽는 당쟁의 역사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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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조선의 숨은 왕’은 역사 속에 숨겨진 인물인 조선 중기 학자 송익필(宋翼弼)이라는 인물을 본격 분석하며, 조선왕조실록과 개인 문집, 서찰 등을 근거로 준 픽션의 형식을 통해 조선시대 당쟁의 뿌리를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버지의 과오로 양반에서 천민으로 신분이 하루아침에 뒤바뀌어버렸다는 드라마틱한 송익필의 인생사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현장과 이이(李珥)의 활약상, 이이와 성혼(成渾), 정철(鄭澈)과 송익필(宋翼弼)이라는 인물들에 대한 조명, 그리고 인조반정의 1등 공신 9명을 직·간접 제자로 둔 서인(西人)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 '정여립 사건'을 중심으로 동인과 서인의 대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으로 조선 군주의 리더십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썼던 저자는 송익필을 “선조 이후 조선 역사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송익필을 통해 현대 한국사회의 분열주의의 근원을 파악하고자 당쟁의 근원을 재조명하는 이 책은 선조시대 정치가 왜 이전과 다를 수밖에 없었으며 이후의 분열 양상은 과연 어떠했는지를 심도 있게 포착해 내고 있다. 십여 년간 『조선왕조실록』을 독파하며 태종, 세종, 성종, 선조, 숙종, 정조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해 통시적 역사읽기의 장을 연〈이한우의 군주열전〉 시리즈의 저자 이한우가 임금과 신하가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선비들의 정의로운 과정이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300년 당쟁의 문이 열리다>에서는 선조 즉위 과정과 영의정 이준경의 상소로 인해 조정이 일대 혼란에 휩싸이고, 선비들이 이조 정랑직 인사와 민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처리를 두고 당파성을 드러내면서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 본격적인 정국주도권 장악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포착했다.

2부 <관직 없는 천재, 송익필>에서는 역모를 고발해 출세한 아버지의 덫에 걸려 정계진출이 좌절된 송익필의 삶을 자세하게 밝힌다. 문장가로서의 면모, 이이와의 학문논쟁, 정철과의 의기투합 등의 활약상뿐 아니라 정치적인 계략에 의해 환천(還賤)되어 몰락하는 과정이 적서의 문제, 군신공치와 주기론과의 관계, 격군(格君) 문제 등의 논의와 맞물려 전개된다.

3부 <흔들리는 조선, 고뇌하는 선비들>에서는 위기에 몰린 송익필과 서인이 ‘정여립의 난’을 뒤에서 유도해 기축옥사를 유발하고, 세자추대 문제를 내세워 동인에게 치명타를 안기려다 동인의 반격에 직면하는 두 진영 간의 지략대결이 숨 가쁘게 전개된다.

에필로그 <24년 후, 드디어 그의 세상이 열리다>에서는 송익필이 세상을 떠나고 24년이 지난 후 광해군 축출을 통해 마침내 인조반정을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서인 세력을 분석하며, 이들이 송익필과 직간접적 사제관계로 엮여 있는 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며, 김장생의 예학, 송시열의 직(直)사상의 원류가 바로 그의 직(直)사상이었으며 서인 세력이 끊임없이 송익필의 신원을 요청해 150년이 지난 영조시대에 양반으로 신분이 복귀되고 다시 150년 후 규장각제학에 추증된 사실을 근거에 둔다.

오늘의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왜 송익필이라는 인물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현대 한국 사회의 분열주의적 경향의 뿌리는 조선 시대, 그것도 선조 시대, 그중에서도 송익필이라고 하는 한 인물을 통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실정치의 폐해에 시달려 정치를 등한시하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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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9 - 깨달음은 일상의 작은 행복에서 시작됩니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9
박인식 엮음, 천은실 그림 / 샘터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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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모든 것이 편리하고 빨라졌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보다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하지만 힘들게 달려가는 걸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늘 잊곤 한다.

이 책의 저자 박인식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이라고 하면서 사랑은 고난을 헤쳐 나가는 힘이라고 굳게 믿으며, 매일매일 따뜻한 눈과 사랑의 창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오직 사람과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두고 사람과 함께 사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낙樂인 사람이다. 저자는 좋아하는 디지털 미술에 감동을 더할 방법을 찾다가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내고, 2001년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기획했다. 그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감동’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우정, 가난, 부모님 등 아주 친숙한 것들을 정겹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들을 모은 것이다. 사람냄새 훈훈하게 나는 이야기들은 잊고 살아온 소중한 것을 생각하게 해주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기운을 전해준다.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통해 발명왕이 된 에디슨, 아내를 위해 반창고를 개발하고 부와 명예를 얻은 얼 딕슨, 실패한 발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포스트잇을 대성공으로 이끈 발상의 전환, 불우한 이웃의 배를 위해 탄생된 인스턴트 라면, 칠십 세가 되어 그림 공부를 시작해 백한 살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해리 리버맨 등 모두 60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내가 나로 존재하는 이유―소중한 가족, 2부는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또 다른 깨달음, 3부는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위대한 발명, 4부는 꿈을 이루는 기적―눈부신 노력, 5부는 너와 내가 함께하는 세상-아름다운 이웃을 통해 누구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아주머니, 그 사랑이 눈부신 순백의 빛처럼 내 메마른 가슴을 환히 밝혀주었다.

이 책 “멈추지 않는 열정”에 보면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숭고한 소명 의식과 자애로운 실천 의지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어낸 ‘안도 모모후쿠’이야기가 감동을 안겨준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으로 섬나라 일본이 유래 없는 빈곤에 시달리던 때, 미국에서 밀가루를 지원받긴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굶주린 배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게다가 쌀이 주식인 일본인들에게 밀가루는 밥이 될 수 없었다.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봤자 부침개나 국수가 전부……. 한낱 간식거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라면을 만들어 내어 수많은 사람들의 허기진 고통을 잠재웠다.

칠십 세가 되어 그림 공부를 시작해 백한 살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해리 리버맨, 조금 더디 가더라도 삶의 방향과 목적을 늘 제대로 찾아야 한다는 아버지와 나침반의 교훈, 예순을 넘은 나이에 트럭 운전면허에 도전해 성공한 7전8기의 할머니, 1.68초를 단축하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세계 최고의 육상선수 마이클 존슨,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위대한 사람들, 꿈을 이루고자 환경과 나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끝없이 노력한 그들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의 진정한 승리자이자 주인공이다. 이 책을 읽으므로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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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이야기 - 생명 사랑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1
메그 그린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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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은 1934년 3월 4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아프리카 동물들과 평생 같이 살겠다는 엉뚱한 꿈을 꾸는 소녀였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해 지렁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는가 하면, 닭장 안에서 닭이 알 낳는 장면을 보기 위해 다섯 시간이나 기다리다 가족들은 실종 신고를 경찰에 하여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어려서부터 그녀는 아프리카 여행을 평생의 소원으로 삼았다. 대학에 가는 대신 비서학교에 진학한 것도 “비서가 되면 세계 각지를 여행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어머니의 충고 때문이었다. 이후 병원과 영화사 등에서 일하다가, 23세에 케냐로 놀러오라던 친구의 편지가 계기가 되어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아프리카의 케냐를 여행한 것이 그녀의 일생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케냐 여행을 하는 중에 제인은 나이로비의 자연사박물관장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 그의 개인비서로 취직하게 되어 ‘아프리카 영장류 관찰 프로젝트’를 맡음으로써 역사적 도전이 시작된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여성은 보호자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그런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아프리카 밀림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동물세계에 ‘동화’되는 과정을 통해 동물의 감정 표현과 의사소통 능력을 발견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러나 이런 연구성과가 학계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그녀는 주류학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 기존 학계의 동물연구에 대한 편견과 맞서며 학사, 석사 학위 없이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특별한 학자가 된다. 그 후 동물연구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 ‘생명사랑’을 전파하는 사회운동가로 활동한다. 자발적인 전 세계 생태운동단체 ‘뿌리와 새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한 해 동안 300여 개 나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 2010년 9월에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제인 구달이 곰베에서의 침팬지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발전시키고자 했던 갖은 노력들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환경운동가가 된 '제인 구달'이 사라져 가는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열대 우림에 들어가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침팬지를 비롯해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앞장섰다. 그로부터 50년이 흘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녀의 구호 활동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제인 구달은 힘든 여정 중에 알바트로스의 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절벽을 오르는 조류학자들과 독수리에게 안전한 먹이를 주기 위해 네팔 오지에서 '독수리 급식소'를 운영하는 젊은이들, 벌목 회사를 설득해 마못의 서식지를 복원한 생물학자들을 만나므로 희망의 불씨를 계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멸종은 빠르고 희망은 더디다. 그럼에도 제인 구달은 “자연의 회복력과 불굴의 인간 정신이 있으니 아직 희망은 있다. 동물과 동물의 세계에 대한 희망. 우리의 세계이기도 한 그 세계에 대한 희망이 아직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제인 구달의 노력과 의지, 고난과 고뇌, 사랑과 이별을 엮어 제인 구달이라는 평범한 소녀가 어떻게 존경받는 위인이 되었는지를 면밀히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생명 사랑의 뜨거운 삶을 보게 되었다. 이런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목표를 향한 그녀의 지치지 않은 의지와 노력들이 더욱 인상 깊었으며, 그것이 오늘날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제인 구달을 만든 근본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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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 당신이 절대 모르는 경제기사의 비밀
김진철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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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불공정한 혼돈의 시대 속에 있다.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인 선대인 씨는 이 책의 추천의 글에서 “한국의 정보 생산, 유통, 수용 과정은 총체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이처럼 왜곡된 정보환경에서는 많은 일반 가계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엉터리 사기성 정보에 휘둘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거액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정보 왜곡의 핵심에는 ‘광고에 영혼을 팔아버린 언론’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의 신문 독자들은 심하게 말하자면 속고 산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뉴스를 안 보고 안 듣고 살 수도 없다.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경제정보가 뉴스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잠자고 일어나면 리모콘으로 TV를 켜고 뉴스를 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겨레신문 기자로 경제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은 경험을 살려서 우리나라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오랫동안 취재 현장을 누비면서 불공정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며 소비자는 경제적 생존을 위해서 뿐 아니라 정치권력을 능가하는 경제 권력의 견제와 감시를 위해 경제를 알지 못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경제기사를 유형별로 나눠 분석하고 경제기사의 허와 실을 파헤쳐 일반 독자가 경제기사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어떻게 하면 왜곡된 기사의 이면을 꿰뚫어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경제기사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일반 독자들은 알 리가 없다. 경제 기사 행간에 숨은 뜻이나 알게 모르게 굴절되고 왜곡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순진하게 읽고 받아들였다가는 소비자가 거기에 속아 손해를 보게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제 경제기사는 누구나 읽어야 한다. 경제가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던 때야 재미없고 지루하니 안 읽으면 그만이지만 이젠 읽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필수적으로 읽어야 하고 부자는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기사를 늘 가까이해야 한다. 월급쟁이라면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자영업자는 작은 가게라도 탄탄하게 운영하기위해서 경제기사를 읽어야 한다. 재테크 고수 중 종합일간지든 경제지든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꼭 읽어야 하더라도 참고해야지 경제기사를 그대로 100% 믿는 것은 금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 ‘왜 아이폰4에 대한 결함을 강조하는 기사와 삼성 갤럭시S폰에 대한 칭찬 일색의 기사가 쏟아질까?’ ‘왜 외국과 비교해 비싼 휴대폰 통신비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을까?’ ‘삼성이 망하면 나라는 정말 망하는 것일까?’ ‘고환율로 수출이 늘면 서민에게도 좋을까?’ ‘만능청약통장이 정말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와 같은 왜곡 보도의 근원에는 기업광고와 언론사주의 이해관계가 있음을 밝힌다.

저자는 이 책의 ‘저자후기’ 변명을 통해서 이 책은 경제기사를 읽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경제기사 행간에서 벌어지는 협잡과 음모를 고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기사의 한계를 알고 읽을 때, 자본권력이 장악한 이 세상에서 독자들이 주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고, 그래야 기자들도, 독자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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