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다윗 CEO되다 - 직장인 다윗의 삶을 따라가는 하나님의 로드맵
원용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실업문제는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 중의 하나다. 특히 청년실업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래 국가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기보다는 대학문을 나서자마자 좌절부터 맛보아야 하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적 그리고 사회 건강성 차원에서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전망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금년 대기업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지고 취업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우려된다. 게다가 대기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을 선호하고 있어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의 설 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중학교 다니면서 부흥회에 참여하여 은혜를 받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바로 신학공부를 했다. 그 후 지금까지 목회사역을 감당하고 있으니 일반 직장생활은 해보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목회를 하면서 교회의 장로님이 경영하는 회사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직원들을 상대로 하여 예배인도를 하면서 설교를 했다. 설교내용은 주로 다윗, 솔로몬, 야곱, 베드로 등 성경인물들의 성실과 충성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했다. 회사원들과 말씀을 나누며 직장인의 삶을 고민하면서 기도했다. 직장생활의 경험이 전혀 없는 내게 자신의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고민을 나누었던 그때 그분들의 이야기는 나의 목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회사에서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는 능력 많고 뛰어난 사람들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뽑는다고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도 없고 서로 간에 불행이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입사의 기본적 전제이며 인생의 성공원칙이다.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처럼 어려운 때에 취업에 성공하려면 그 회사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윗은 어딜 가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다. 사울 왕의 신하로 있을 때도, 집에서 가업을 잇는 목동의 일을 할 때도 그랬다. 다윗은 하나님 나라의 신입사원으로 인생무대에 등장하여 하나님이 평가하시기를 “내 마음에 맞는 사람”(행13:22)이라고 하셨다.

이 책은 다윗의 삶을 직장인의 커리어로 재조명한 자기계발서이다. 오늘 우리 시대를 사는 보통 직장인의 커리어를 다윗을 통해 재조명하며 하나님의 로드맵을 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다윗은 집안의 가축을 돌보던 목동이었으나 사울 왕의 악사로 발탁되어 궁궐로 출퇴근하면서 신입사원으로 일을 시작한다. 이후 골리앗과 싸워 승리하여 이스라엘 군대의 장으로 발탁되었고, 이후 사울 왕의 미움을 받아 천부장으로 강등되었다. 궁궐을 떠난 다윗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망명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30세에 유다지파의 왕이 되었고, 7년 반이 지난 후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왕이 되었다. 목동으로 신입사원 시절을 보내다가 결국 왕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사무엘상의 내용, 즉 다윗이 왕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직장인 다윗’의 이야기이다. 신입사원에게는 성실, 비전, 열정을, 대리 시절에는 학습, 우정, 정직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팀장 시절에는 균형, 설득, 관계의 덕목을 갖추어야 함을 소개한 이 책은 자신만이 아니라 팀원들의 시너지를 이끌어내어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크리스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다윗의 캐릭터로 무장하도록 안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룩의 재발견
제임스 패커 지음, 장인식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갈등 확대와 폭력사태, 일부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와 불명예 퇴진 등으로 연초부터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되고 있다. 강남교회 전병금목사는 “한국교회는 양적 부흥에 몰두해 목회를 ‘경영’으로, 목회자를 ‘CEO’로 착각하기에 이르렀다”며 개탄하고 “비난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해 목회자의 본분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성직자의 진정한 힘은 권력이나 술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영혼에서 기인하는 거룩과 진실, 그리고 주님의 자녀다운 명예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의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성직자다운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레 11:45).

기독교 2000년 역사에서 십자가를 영성 훈련의 주제로 삼아 평생 십자가를 묵상하고 산 사람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16세기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이다. ‘거룩함’이란 하나님을 위해 ‘따로 떼어놓음, 구별, 성별, 그분께 이관함’의 뜻이다. 즉,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성도, 성자’라는 뜻이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본성이며, 하나님의 성품이자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의로움이시다. 따라서 거룩함은 행위에 근거한 것이라기보다 심령과 성품의 질적인 문제이다. 이 거룩함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이 책은 1991년 ‘믿음과 갱신을 위한 연합회’에서 후원한 행사 세미나에서 네 차례에 걸친 주제발표를 모아 엮은 것이다. 세미나의 취지는 목회자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에게 활력을 주어 하나님 나라를 세우게 하고, 그들을 통해 많은 신앙인들이 도움을 받게 하자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거룩함은 ‘영성’과 ‘도덕성’이란 두 개의 기둥에 놓인 아치와 같아서, 두 기둥 중 어느 하나가 가라앉으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다”라고 경고한다. 현대 교회들은 대체로 영성만을 강조하며 도덕성은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여 거의 관심을 갖지 않고 개인적 거룩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경종을 울릴 필요성을 느끼고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떤가? 나의 영성은 나의 삶에서 드러나고 있는가? 혹시 거룩한 삶과 별개로 거룩한 영성만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은 거룩해지고 싶어 한다. 또한 거룩한 영성과 거룩한 삶을 꿈꾼다. 거룩한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한 때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한 삶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여겨 굉장히 강조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설교를 하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설교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설교를 듣고 그러한 종류의 책을 읽으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생활 방식에 젖어 살다 보니, 과거의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함에 이르는 삶을 목표로 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거룩함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언덕과 골짜기를 지나다 보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고, 하나님께 거룩하지 못함을 회개했다. 극도의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대를 살고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이 책을 읽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생활, 마음을 바꾸는 거룩한 생활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여기서 당신의 인생을 메이크업하라
제인 최 지음 / 미르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주부였던 최정혜는 뉴욕 최고의 인기 메이크업 아토스트가 되었다. 이화여대에서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23살 때 부모님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뉴욕에서 살았다. 남들처럼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하고 시작 한 결혼이었지만, 남편의 배려와 사랑으로 그녀는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금융 애널리스트였던 남편은 돈을 잘 벌었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랑하던 남편이 폐암 판정을 받고 쓰러졌다. 아이들을 한국인 교회와 이웃집에 맡기고 지극정성으로 남편을 간호했지만 1년의 투병생활 끝에 그는 두 아이와 그녀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직업도, 남편도 없이 아무도 모르는 뉴욕에 남겨진 그녀에게 새로운 변화는 절실했다.

주변에서는 “뭐 그렇게 사서 고생하느냐”, “한국에 들어와 편하게 살다가 재혼이나 하지”, “그 나이에 무슨 일을 하겠다고?” 등의 걱정 어린 말을 했다. 유명한 메이크업 학교를 나온 것도 정규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우연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란 직업을 알게 되었고 특수 분장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학원을 찾아갔지만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수업료가 너무 벅찼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처럼 그녀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특수 분장 강의를 수강하길 원하는 한국 학생이 있는데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라 그녀가 통역을 하면서 배우는 조건으로 수업료를 대폭 할인 받았다. 생각지도 않은 운으로 그렇게 분장의 기초를 익히고 특수 분장 팀에 합류해 이리저리 휴일도 없이 분주하게 일을 찾아다녔다.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최고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피곤함을 잊게 했고, 그녀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언제나 바비 인형을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화장하는 일, 손바닥에 모노폴리를 그린 일, 진짜처럼 보이는 우유 수염을 만드는 일,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의료 광고 등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하는 일도 그녀는 했다. 그녀는 장거리 출장도 가리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 일이기에 항상 자신이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서 날씨가 나쁘고 보수가 박하고 시간이 없어도 그녀는 한마디 불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보통 주 5일만 근무하는 다른 메이크업 담당자들과 달리 그녀는 24시간, 7일 내내 뛰어다녔다.

흔히 미국을 ‘인종의 만물상’이라고들 한다. 흑인, 백인, 동양인, 스패니시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이크업을 하면서 흑인배우인지, 백인배우인지에 따라 화장법이 달라져야 하기에 당황하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벤 애플렉, 드류 배리모어, 매튜 폭스, 샌드라 오, 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쟁쟁한 스타 배우까지 그녀의 메이크업을 거쳐 갔으며, <투데이 쇼>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쇼>가 방송되는 미국의 메이저 방송국, NBC에서 16년째 일하며 베테랑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당당히 뉴욕을 점령했다.

NBC의 대표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전속 메이크업 담당을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매튜 폭스, 이사벨라 로셀리니, 곤돌리자 라이스, 산드라 오, 드류 배리모어, 링고스타, 앤 커리, 벤 애플렉 등 그녀의 손을 거쳐 간 사람들은 이름만 대면 알 만큼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인생의 모토와 뉴욕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의 특별검사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도하는 검사
김인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특별검사란 고위 공직자의 비리나 위법 혐의가 들어났을 때 방증 자료를 수집, 기소하기까지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 독립 수사기구이다. 그러므로 ‘검사’라면 누구나 근접하기 어려워한다.

이 책은 2011년 현재 광주고등검찰청 부장검사인 김인호 장로가 ‘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되어 사랑의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전하는 생생한 감동 스토리이다. 그는 검사인데도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때는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내로라하는 직업 중 하나인 검사라는 사람이 피의자나 일반인을 막론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세상 사람들이 볼 때, 그런 소리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때 세상의 지식이나 직위로 전하지 아니하고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전한다. 바울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1:8)고 했다. 그는 빠릿빠릿한 검사가 아니라 바보 같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온전히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저자가 검사이기에, 이 책에서 검찰 업무 현장의 긴장된 분위기를 살짝 엿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현직 검사로서 각 교회에 다니면서 전했던 간증 형식을 빌려 검찰 현장의 체험을 전하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세상 속에서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 공무원, 일반 사업가는 물론,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도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그는 검찰에서 특수부 검사,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과장으로 있으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래서 검찰총장이 되고,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이야말로 검사 인생에 있어서 대성공이 아닌가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세상 검사로는 빈틈이 없이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예수 사랑에 붙잡혀 군림하는 것이 아니요, 도리어 자세를 낮추어 사랑과 섬김으로 한 영혼이라도 더 그분께 드리고자 하는 충정(衷情)으로 바보가 되기를 자임했다. 전도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단 12:3)을 사모하며 지금까지 1만여 권의 성경을 나누고 2만여 명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넓혀가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 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전 1:21)고 했다.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표를 향해 달리지 않았다면 아무리 출세한들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진정한 출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고자 한다면 전도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증거 하는 나의 사명, 나에게 맡겨주신 임무를 다하는 그날까지 달려갈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금도 검사로서 검찰청에 근무하면서 하나님이 세워주신 검사로서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내고 행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고난의 순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몰라 고뇌하고 번민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믿음만큼은 놓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복음과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이상한 검사’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사는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 모두가 전도자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와 함께 본 영화
곽건용 지음 / 포북(for book)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처음으로 영화를 본 것은 구미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 한 여름에 선풍기 하나 없는 구미의 시골 가설 극장에서 상영된 <옛날의 금잔디>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나이의 아이들이 봐서는 안 될 영화였습니다. 내가 살고 있던 집 바로 옆에 극장이 있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울려 퍼지는 스피커 소리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자주 친구들과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설교에 영화이야기를 넣는 데 재미가 붙어 ‘영화광 목사’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 곽건용 목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나성 향린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영화의 스토리에서 성경적인 의미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웃 종교 이야기도 열린 마음으로 풀어내 재미있으면서도 신학적 메시지가 담긴 묵직한 종교에세이이다. 기독교인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영화 27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설교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영화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동네 영화관을 찾아다니며 영화 보는 것을 즐겼고, 목사가 되지 않았다면 영화감독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곽 목사는 책에서 “가장 바람직한 신앙은 완전히 녹아 형체도 없어졌지만 음식에 맛을 내고 썩지 않게 만드는 소금과 같은 신앙이라고 믿고 살았다”며 “이렇게 믿다 보니 종교영화가 아니더라도 신앙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또 “신앙을 좁게 정의하지 않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도덕이나 윤리, 가치와 영적인 모든 문제들을 신앙의 문제라고 본다면, 신앙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일 설교하듯 영화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한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 ‘밀양’, 할리우드 영화 ‘뷰티풀 마인드’ ‘다우트’, 기독교계에서 파문을 일으켰던 ‘다빈치코드’, 스님들의 이야기인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까지 다양하다.

방황하는 인간의 내면을 그린 <박하사탕>을 통해서는 내 안의 또 다른 존재에 대해, 보이지 않는 외계의 존재를 다룬 <솔라리스>를 통해서는 나약한 인간과 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일편 기독교의 역사를 다룬 <다빈치 코드>를 통해서는 복음의 역사와 올바른 신앙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만다라’를 소개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고, 또한 법정스님의 삶에서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하면서 인생의 한 주기가 끝나 매듭이 지어지는 죽음을 “각 종교에서는 입적(入寂), 선종(善終), 소천(召天), 열반(涅槃), 천국(天國) 등으로 달리 부르지만 이 세상에 머물러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종교 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영화 속에 국가와 사회, 이념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의 모습과 고통이 담겨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종교의 역할, 그리고 성서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따뜻한 위안을 안겨 준다. 이 책을 통해 영화를 이해하게 되고, 좀 더 가까이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감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