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투 잇 Stick to It! - 강철 CEO 장영신회장의 성공 인생 노트
장영신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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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영인 장영신 회장이 사업을 일구면서 겪었던 치열했던 순간과 아픔, 아쉬움, 그 속에서 체득한 삶과 경영의 지혜를 담은 진솔한 성공 인생 노트이다.

남편의 급작스런 심장마비 사망 소식은 막내아들을 낳고 병원에 누워있던 장 회장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다. 1년 동안 남편 없는 세상을 두려워하던 장 회장은 자식들을 보면서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고 경영에 도전했다.

장영신 회장은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고 여성의 할 일과 한계가 정해져있는 편견과 역경 속에서 작은 비누회사였던 애경을 오늘날 2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화학, 유통, 항공에 이르는 건실한 대그룹으로 키워냈고, 성공한 기업인이자 따뜻한 리더십의 전형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CEO로서 여성경제인지원법 등 여성기업인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앞장서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적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했다.

슬하에 3남1녀를 둔 장회장은 막내아들을 낳은 지 3일 만에 애경유지 창업자였던 남편을 잃고 회사를 맡았다. 기업경영 참여를 결심할 당시 장 회장은 숫자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고 부끄러움도 많은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 당시만 해도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기업경영에 도전해 '아무 것도 모르는 여자'라는 이유로 설움을 겪으며 밑바닥부터 홀로 경영을 익히고 온갖 시련을 이겨낸 끝에 마침내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리더, 존경받는 리더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의 리더십을 얘기할 때 장영신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뱃사람을 만들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거친 비바람에 시달리며 단련돼야 태풍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이다. 저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열심히 정직하게 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나처럼 평범했던 사람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해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거친 세상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하나하나 체득한 깨달음으로 전하는 메시지이기에 그 울림은 더욱 크고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오늘날 또 하나의 성공전략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화두가 사업이었기에, 사업을 하면서 겼어야 했던 치열했던 순간과 아픔,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기쁨과 감사의 순간들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그러한 길에서 힘겨워 그만 주저앉고 싶은 이들에게, 두려움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젊음에게 “힘내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등 두드려주며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는 성공한 리더는 많아도 존경받는 리더는 적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한 리더와 존경받는 리더를 가르는 기준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 번째 기준은 성공에 이른 차이라고 한다. 올바른 가치관과 정당한 방법으로 그 자리에 이르렀는가? 두 번째 기준은 성공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다. 돈을 벌어 사회발전에 기여하거나 높은 직위에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존경의 대상이 된다. 세 번째 기준은 성공의 열매를 사회와 나누려고 하는 자세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존경받는 인물이 된 것은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와 나누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책장을 덮은 후 ‘아,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희망의 공식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것 같다”고 치열하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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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16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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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300만 마리 가까운 가축들이 매몰되면서 농민들은 물론, 물가 폭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거기다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 관계마저 해빙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기의 한국 사회에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할 한국 교회는 성장주의와 성공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 교인수 증가를 위해서라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고, 거대 기업의 경영방식을 무차별 차용하고,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방식을 예배에 도입하고, 교회가 물량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순결성을 포기하고, 교회의 행정은 기업이나 회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헨리 나웬은 “세상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의사는 사람들을 고치고, 변호사는 어떤 사람을 변호하고, 기술자는 망가진 물건을 고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 A W 토저는 40여년 전에 고인이 됐지만 그는 지금도 살아서 끝없는 갈증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의 목마름은 성령에 대한 추구였다. 토저는 크리스천들이 영적으로 타락해가는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타협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강력하게 선포한 ‘이 시대의 선지자’였다. 그는 목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었다. 그에게 물질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양식과 옷, 책만 있으면 만족했다. 그의 가족은 차가 없었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를 이용했다. 그는 “하나님은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자녀들에게 돈을 주신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돈을 주신 분에게 영광을 돌리지 않고 돈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얄팍한 신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백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이 책에서 그는 세상의 방법과 가치관에 굴복하는 현대 크리스천들을 향해 회개의 자리로 돌아와 참된 믿음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특히 그는 자기의(自己義)에 함몰되어 심판 때에 세상과 함께 수장(水葬)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오직 예수님과만 비교하여 자신의 영성을 살피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Christian’ 즉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로 했다. 토저는 모두 17개 주제로 그리스도인을 정의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자, 구원의 진리를 이해하는 자, 죄인의 삶의 방식에서 해방된 자,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소망을 품는 자, 성령의 능력으로 서로 사랑하는 자, 모든 악한 것을 버리는 자, 성경의 진리를 자신에게 비추는 자, 하나님나라의 왕 같은 제사장, 땅에 살지만 하늘을 향해 걸어가는 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 하나님나라의 법을 따르는 자, 어떤 해(害)도 당하지 않는 존재,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는 자, 세상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 그리스도로 인한 고난을 즐거워하는 자, 모든 두려움을 주께 맡기는 자, 진리를 위해 싸우는 존재가 그리스도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절반의 그리스도인’, ‘절반의 성도’가 아닌지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앙의 개혁을 위해 외쳤던 토저의 뜨겁고 강력한 메시지는 우리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준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네비게이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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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멋지게 행복하게 -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인생설계 시스템
이영권 지음 / 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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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상가 사무엘 스마일스는 “습관은 나무껍질에 새겨놓은 문장과 같아서 그 나무가 자라남에 따라 확대 된다”고 말했다. 시스템을 자동화한다는 것은 이미 그 사람의 몸안에 시스템이 새겨져 있음을 뜻한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80을 넘어 90, 100세 인생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KBS TV [아침마당], MBC TV [희망특강 파랑새]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 저자 이영권 박사는 많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성공비법에 대한 노하우를 전파했다. 이제 그 모든 방법을 모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행복을 위한 시스템에 대해 자세하게 들려준다.

평범한 사람도 이영권 박사의 ‘시간관리, 목표설정, 의사결정, 경제마인드, 습관의 기술, 마인드, 커뮤니케이션 스킬, 신뢰의 기술’ 등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실천할 수 있는 단계를 흥미진진하게 제시한다. 또한 시스템 습관화를 통해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이들의 성공습관을 살펴보면서 실행에 대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영권 박사를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지만 실제 이영권 박사의 강연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의 매력적인 강의를 온몸으로 실감했을 것이다. 단연 대한민국 최고의 강연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매력이자 능력이라면 강연을 위해 조사, 분석한 알짜 정보들에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시스템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시스템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정보화 시대, 초일류 인재의 조건은 무엇인지, 창의구상력을 만드는 독서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실행통찰력을 통해 직접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인생관리 시스템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자동화’가 필요하다. ‘자동화된 인생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조건은 세 가지다. 첫째, 정확성 둘째, 성실성 셋째, 실천성이다. 정확성, 성실성, 실천성은 ‘자동화된 인생관리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원동력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자신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인생관리 시스템’을 단 하루도 멈추지 말고 가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시스템 습관화를 통해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단돈 1센트도 가치 있게 여기는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돈에 관해서했던 워런 버핏, 엄격한 자기계발을 통해 자동차 세일즈 왕이 된 조지 브라운, 자기 단점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매일 점검하고 반성했던 벤자민 프랭클린 등... 그러나 신화와도 같은 명성에 비해, 이들의 성공인자를 하나 둘 뜯어보다 보면 생각만큼 대단치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가질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가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단지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익힌 인생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천을 통한 습관화로 새로운 신화창조에 도전할 수 있다면 읽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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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동안에 -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인 감동 실화
게리 채프먼 지음, 서현정 옮김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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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유난히 그리워지는 것이 가족의 품인데, 한국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한국인의 가족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가족 개념이 ‘같이 사는 사람’으로 줄어들면서, 가족의 범위도 줄어들고 있다. 가족이란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못 느낄 때가 많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살아갈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는 존재다.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인 게리 채프먼 목사의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실화를 묶은 신작이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진솔한 경험을 쓰고 저자가 그 이야기의 감동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이 책에 소개된 33인은 평범한 이웃들로 소박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법을 몰라 부인이나 남편,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면서 고통 받게 된다.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는데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큰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정말로 상대방을 사랑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그들은 투박한 사랑과 갈등 속에서도 힘들게 스스로 해답을 찾아간다. 그 해답은 바로 내가 바뀌면 상대방도 바뀌고 관계도 바뀐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상담해 온 저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표현하는 것만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아름다운 의무라는 것이다.

손을 가만히 두면 꼴 보기 싫어진 남편을 목 졸라 죽일까 봐 겁이 나서 쉬지 않고 뜨개질을 했다는 도리스, 뇌에 손상을 입어 언어능력이 두세 살 수준으로 변해버린 아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게 된 루이스, 40년 만에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하게 된 라키타, 왜 나만 희생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사실은 그것이 희생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 케빈,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매일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 페이스, 에이즈에 걸린 노숙자 친구를 통해 기적 같은 사랑을 체험한 타마라,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괴로워하던 레베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괴로운 케시,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버리라는 주위의 강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로레타, 네 번의 입양을 통해 희망과 미래를 선물 받은 노라 등 이들은 고통과 승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법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랑은 내가 마음으로 느끼기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는 않는다. 내가 그들을 향해 나의 마음을 먼저 활짝 열어 보이고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만 담아두는 사람은 결국 혼자서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나는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하고,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오늘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면서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제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자들에게 나누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받기만을 좋아 했던 달콤한 사랑에서 나누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종교인들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므로 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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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바느질하다
김지해.윤정숙 지음 / 살림Life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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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렸을 적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나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28Km 떨어진 산골에서 태어나 4Km 되는 거리를 걸어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너무나 가난하여 다 떨어진 옷을 꿰매어서 입고 다니곤 했다.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바느질 하시는 모습이다. 해가지고 저녁이 되면 늘 등잔불 아래서 나는 숙제를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감을 가지고 곁에 앉으셨다. 낮에는 들일을 하시느라 힘이 드실 터인데도 내게는 한 번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열다섯 살에 시집을 오셔서 아들 다섯을 낳으셨다. 다행이 눈썰미가 있으셔서 음식이며 옷가지며 만드는 것을 한번만 보면 그대로 야무지게 만드셨다고 한다. 어머니는 목화를 심어서 목화를 따서 실을 뽑아 천을 짜고 물을 묻혀 햇볕에 바래고 물감을 타서 물을 들이고 식구들 치수에 맞게 디자인하여 솜을 넣어 꿰매고 다려서 아들 다섯에게 입히셨다.

누에알을 사다가 뽕잎을 썰어 먹이며 누에를 쳐서 솥에 삶아 명주실을 뽑아서 명주를 짜서 노르스름한 명주 바지저고리에 두루마기 일습을 해 주시던 어머니는 분명 만능 기술자였다. 이불, 요를 비롯하여 속곳이며 버선 몇 죽까지 모두 직접 만드셨고, 홍두깨로 천을 감아 다듬이 방망이로 직육면체인 다듬잇돌에 놓고 방망이질을 하는 것도 일과 중의 하나였다.

직접 쑨 풀을 먹여 다려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옥양목 두루마기를 입으신 아버지가 절을 하시거나 걸으실 때 마다 옷깃 서걱이던 소리도 단정한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어 듣기 좋았다. 한여름 골방에서 찰칵찰칵하며 삼베나 모시를 짜시던 하얀 어머니를 기억한다. 한 올이라도 끊어지면 베틀을 멈추고 일일이 찾아서 잇고 다시 정성껏 베틀 작업을 하시던 모습이 엊그제 일처럼 떠오른다.

이 책은 인터넷에서 핸드메이드 마니아들의 세상을 뜨겁게 달군 두 미시 블로거가 그 간의 깨알 같은 정보를 나누기 위해 쓴 책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한 엄마의 마음과 한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여자로서의 나를 찾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살림과 육아를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어느 샌가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보석 같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 수 많은 핸드메이드 마니아들을 탄복시킨 대단한 여자들! 아이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천을 자르고 바느질을 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낸다. 이 책은 이러한 결과물과 그 과정,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그녀들의 삶과 생각을 드려다 볼 수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고향을 그리게 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된다.

이 책은 원피스, 앞치마, 스커트, 속치마, 커플룩, 쿠션, 인형뿐만 아니라 가방, 파우치, 냉장고 손잡이를 비롯하여 구슬목걸이, 머리핀 등 악세사리까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소품 25가지를 다뤘다. 작품 하나하나의 잔잔하고 따뜻한 숨결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핸드메이드는 어떤 복잡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려운 방법으로 공들여서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조금 못생기고 찌그러졌어도 내 손으로 직접 작은 소품도 하나씩 만들다 보면 작지만 즐거운 변화가 생긴다. 꼼지락거리며 만들다 보면 어느새 신기하게도 나를 닮은 물건들이 탄생해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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