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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위한 바보 - 주님의 음성에 그대로 순종한
데이빗 케이프 지음, 이상준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1년 2월
평점 :
얼마 전에 [그 청년 바보의사]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건실한 한 청년 의사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다가 우리 곁을 떠나면서 남긴 자신과 이웃에 관한 이야기인데, 저자는 군 생활마저 군의관이라기보다는 일반 사병들과 같은 입장에서 함께 하다가 유행성출혈열로 인해 33세의 젊은 나이에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청년의 죽음이 이토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까닭은 청년의 죽음 뒤에 숨겨진 드라마틱한 배경 때문이다. 신이 있다면 이토록 착한 사람을 데려갈 수 있는지, 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청년의 믿음은 신실했고 사람들을 향한 사랑은 충만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사람에 대한 기준과 의료 활동도 하나님의 기준으로 사랑하고 실천했다. 이 청년은 예수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고 우리는 그를 [그 청년 바보의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빗 케이프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방교회를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던 중 요한복음 13장 4-5절 말씀을 묵상하다가 “목회를 내려놓고 길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너무 당황스런 부르심이라서 14개여 월간 그 부르심을 거듭 확인한 후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온 가족이 ‘길거리세족사역‘에 순종하게 되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성공이나 실패는 없고 오직 순종만이 있을 뿐이며 하나님은 순종하는 사람들을 사용하실 수 있다는 점을 깊이 묵상한 후였다. 그가 누려왔던 모든 안전과 풍요로움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었지만 주님의 음성에 단순하게 순종하기로 결정한다.
“예수님이 씻긴 발은 행복한 발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반바지에, 두꺼운 고무 깔창을 댄 운동화에 양말을 발목까지 접어내리고, 대야가 붙은 나무 십자가, 물통, 수건, 의자 등 20kg이 넘는 짐을 지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주님이 명령하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만나는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아내와 자녀들은 트레일러를 타고 움직이며 중보했고, 데이빗은 걸어서 다녔다. 조직폭력배, 알콜중독자, 동성애자, 한센병자에서 군장성, 시장,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맘을 주시는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었고, 그 현장에서 초자연적인 치유와 회복을 경험했다.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중독자들이 치유되며, 조직폭력배들이 주님을 영접하며 그와 동행하기도 했다. 그의 세족사역을 통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사도행전적인 스토리가 20여년이 넘게 계속 쓰여지고 있으며, 그는 오늘도 십자가를 메고 ‘주님과 함께’ 예수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데이빗 케이프목사가 처음 ‘발 씻기는 사역’에 부르심을 받았을 때는 1년 정도의 시간을 생각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걸어서 3,000km의 순례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랜드버그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주님께서는 계속하여 그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뿐만이 아니라 중동에서도 사역을 계속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는 걸프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중동에서 사역을 시작했고, 이슬람국가들에서 십자가를 지고 다니는 위험천만한 사역이었지만 데이빗은 성령의 감동이 있었기에 주님을 신뢰하고 끊임없이 믿음의 걸음을 담대하게 내디딜 수 있었다. 그 결과 여러 나라를 다니며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삶 속에 역사하심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순종으로 드리는 자들에게, 세상을 향해 주를 증거 하기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아무리 바보 같다고 해도 ‘주님을 위한 바보’라면 언제나 기꺼이 바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데이빗 목사님처럼 나도 ‘예수님을 위해 바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