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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
이영훈 외 지음 / 미래사 / 2019년 7월
평점 :
용시연에서 11명의 박사님들이 2023년 6월 18-24일까지 수지산성교회가 필리핀 마닐라 빈민지역에 세운 선교센터를 방문하여 워크샵을 하면서 신각철 박사가 여러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선교센터, 호텔 카페,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한 강의 내용이 큰 충격과 감동,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가 태어난 대한민국의 건국을 비롯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자책감이 들었다.
6월 29일 저녁에 요셉의꿈에서 장기표 대표와 만남을 갖고 신각철 박사가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회원들에게 한권씩 나누어 주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느냐? 하면서 그냥 책꽂이에 꽂아두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카톡방에 <반일 종족주의>를 다 읽은 사람은 표시를 해달라고 하니 꼼짝 없이 책을 받은 죄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프롤르그에서 우리나라 민족이 거짓말 잘하는 민족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가 60년 전부터 거짓된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고 거기에 익숙해졌기에 거짓말을 잘하는 민족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역사학이나 사회학은 거짓말의 온상이며, 대학은 거짓말의 제조공장이라고 주장한다.
이영훈 교수 외 5명의 저자들은 학문을 하는 연구자로서 학자적 양심에 따라 이 책을 썼다고 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읽다가 보면 현 한일 대립 상황에서 일본을 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조정례의 ‘아리랑’이 얼마나 황당무계하게 쓰여 졌는지 알게 된다. 조정례는 한국인의 반일 종족주의를 문학적으로 묘사하여 한국의 시대정신과 정신문화를 담아내는데 성공하여 김제 현지에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을 세웠다. 소설 <아리랑>은 실대한 역사를 환상의 역사로, 학살과 겁탈의 광기로 대체하였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종족주의의 기억」에서는 한국인이 일본의 식민 지배와 그 후의 한일협정을 어떻게 잘못 기억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2부 「종족주의의 상징과 환상」에서는 반일 종족주의의 형성과 확산에 관한 것으로, 백두산 신화, 독도 문제와 망국 책임 문제, 과거사 청산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 「종족주의의 아성, 위안부」에서는 반일 종족주의의 강력한 근거지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제의 각종 수탈과 만행에 대해서 거짓들이 많다고 한다. ‘강제징용’에 대해서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일본은 선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자진해서 일본으로 간 것이지 ‘강제성’이 없었고, 일본 노동자와 한국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도 경력 차이에 의한 것일 뿐 차별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민간 공창제(성매매)와 성격이 같다고 하면서 극빈층의 여성들이 돈을 벌기위해 자발적으로 한 행위라고 말한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그 후의 한일 관계에 대한 오늘날 한국인의 기성 통념을 이 책에서는 정면 부정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들은 피해자들의 주장과는 완전 반대된다.
나는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일본 사람들의 특유의 장인 정신, 예절과 친절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조용함과 차분한 태도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1910년부터 36년 동안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배한 것은 사실이고, 우리나라 노동자들과 여성이 일제에 짓밟힌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도 이 책이 과도하게 일본을 옹호하는 쪽으로 씌여졌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거짓말의 문화, 정치, 학문, 재판은 이 나라를 파멸로 이끈다는 위기의식으로 이 책을 읽었으며,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강의한 신각철 박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