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복음 - 이 시대의 달콤한 복음을 경계하라 규장 코어 북스 3
월터 J. 챈트리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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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복음의 능력을 되찾고, 우리 사회를 앞서 섬기는 은총의 통로가 되라는 엄중한 요청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가 미숙했고 교회에 와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어 교회로 몰려왔으나 시대가 달라졌다. 더 이상 교회에서 얻을 게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하나님의 교회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맛 볼 수 없는 것을 주어야한다. 그것이 복음이고,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바라볼 때 세상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방법, 신학, 의식, 제도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바꿔야하는 비본질적인 것들에 목숨 을 걸고 싸우면서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 본질에 대해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복음의 본질에서 나오는 능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비난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복음]의 저자 월터 J. 챈트리는 타협 없이 십자가 복음의 핵심을 전하는 복음증거자로서 현재 청교도 개혁신앙 잡지로 유명한 <진리의 깃발>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어느 때보다 선교사들이 많아졌고 전도운동도 과거 어느 때보다 더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개인 전도를 위해 연구하고 힘쓰는 그리스도인들이 과거보다 더 많아졌다. 또한 전도 사역이 부진한 데 대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진지하게 연구하려는 세미나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들과 선교사들은 점점 더 당혹해하고 있다. 그것은 복음전도의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의 복음 전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세상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 하나님의 능력이 왜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가?”

저자는 복음주의자들은 종교개혁의 유산을 소중히 여겨 성경적 근거가 없는 교리와 관습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그들이 비성경적인 전도방법을 물려받아 그것을 사용하므로 전도방법에 문제가 있다. 그 결과, 현재 우리는 부지중에 위험한 전도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결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결단’을 내린 사람들 중 소수만이 자신의 변화된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오늘날 복음은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현대의 복음은 영혼들을 잘못된 곳으로 인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이 복음의 본질적 요소들은 빠뜨린 채 대중의 입맛에 맞는 복음을 전한다고 비판한다. 그 결과, 반쪽의 진리가 전체 진리인 것처럼 전달되어 비진리가 진리인 양 전파되므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대로 그리스도의 전도방법을 따라 회개의 복음을 전하라고 외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수술 칼처럼 사람들의 마음속에 곪아 있는 죄의 환부를 도려내도록 하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라지고 있는 이때, 현대의 복음을 거부하고, 잃어버린 그리스도의 복음, 성경의 복음을 회복하는 운동이 이 책을 읽는 자들을 통해서 일어나게 될 것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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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팡세
심갑섭 지음 / 프리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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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팡세>는 우리가 어떻게 일상을 아름답게 가꿔가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예화와 자작시를 간결하게 엮어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으로 우리 스스로 명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저자가 던지는 암시를 통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탐심’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는 한결같이 그 속이 비어있다. 채우는 것은 충만이 아니라 질식할 정도로 좁아지는 것이다. 비우는 것은 결핍이 아니라 여유로울 정도로 넓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삶의 역설’에서는 미국의 척 스윈돌 목사의 말을 인용하여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에 대한 ‘태도’가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가를 더욱 더 뼈저리게 깨닫는다. 편안을 추구하면 권태가 들어오고, 편리를 추구하면 나태가 들어온다고 한다. 주어진 환경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마음의 자세는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행복도 선택이고 불행도 선택이라고 하여 삶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 없는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는 어둠에삼켜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둠을 삼키는 사람들이 있다. 어둠을 삼키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그만큼 밝아진다.

닉 부이치치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두 손과 두 발이 없는 장애인이다. 그러나 그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들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그는 수영과 골프도 하고 낚시와 축구도 즐긴다. 대학에서는 두 분야(회계학, 재무학)에서 학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리고 닉은 현재 미국에서 사회복지단체를 설립하여 활발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전 세계를 누비며 삶의 고통과 절망으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감동깊게 전하고 있다. 그는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단 한 순간도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잔잔한 호수에서는 결코 아름다운 조약돌이 만들어지지 않고 굽이치는 강물에서 만들어진다. 아름다운 인생은 편안한 인생을 산 사람의 몫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고난을 극복한 사람의 몫이다. 시련은 우리를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이 확실하다.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면 ‘큰 선물’이라 부르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 ‘작은 선물’이라고 했다고 한다. 봄의 꽃샘바람도 문제로만 보면 불평이 나오지만, 선물로 보게 되면 감사하게 된다.

지은이 심갑섭은 현재 미 연방 우체국에 근무하는 재미 시인으로 서북미 뿌리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그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평생 담고 싶은 이야기와 나를 성찰할 수 있는 글들을 강한 심장과 여린 가슴, 그리고 아픈 마음을 가지고 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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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눈물 1 - 어느 한국인 용병 이야기
윤충훈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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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60년이 흘렀다. 총 45개국이 참전한 2차대전 이후 최대의 국제전. 하지만 전장은 오직 한반도로만 국한되었던 이상한 세계대전. 일본의 식민 지배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죄 하나로 한반도는 그렇게 냉전의 제물로 바쳐져 그 많은 포화를 고스란히 홀로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때 패인 깊은 상처들은 여전히 남북으로 갈라져 피를 흘리고 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된 드라마 전우와 로드넘버원은 참혹한 전쟁의 모습을 통해 반전과 평화의 소중함을 말해주고 있다. 로드 넘버원이 한국전쟁이전의 상황과 사랑을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전우는 한국전쟁이후의 상황과 인간애에 초점을 맞추었다.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받는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기존의 전쟁소설은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전면전을 다뤘던 반면,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탈북자' 문제를 비롯해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테러단에 의해 저질러지는 한국인 납치사건, '블랙워터'로 유명한 국제 민간군사기업의 급부상과 군사 분야의 민영화 움직임, 나아가 세계 경제전쟁과 자원선점 경쟁 등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사막의 눈물>은 국내 군사 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에 <슬픈 열대>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란다. 드디어 2년 만에 책으로 출간되어 우리 곁으로 온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용병이 중심축이 되어서 사건의 배경과 프로젝트의 비밀, 아프리카의 자원선점 경쟁 등 다양한 국제정세 등에 대한 것도 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미국, 중국 모두 자국군을 내세우지 않고 용병을 투입하였다는 점을 보았을 때 용병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잘 그려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용병을 앞세운 산업전쟁의 전반을 보여주는 작품이었고 반군과 테러조직, 탈북자 등의 등장으로 배신과 죽음 그리고 용병의 삶과 그들의 고통과 죽음을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5천년 역사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처럼 전 세계로 뻗어나간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 걸쳐 세계 속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람들은 국제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외국에서 발생한 납치사건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대한 제대로 된 대책 역시 전무한데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우리의 국제인식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세계 속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이익을 지키는 것 즉, 경제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할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 소비 7위, 에너지 자급률 약 3%,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용병, 탈북자, 국제테러단, 그리고 대한민국 국정원의 비밀과 음모 그리고 배신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많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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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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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인은 탄식하기를 “가시로도 막을 수 없는 게 늙음이요. 막대로도 칠 수 없는 게 백발이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늙음이 썩 환영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더러는 노인문제를 핵가족화, 도시화, 고령화 같은 사회 변동과 연관지어 ‘현대’ 사회 문제의 하나로 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노인에게는 ‘전통’ 사회가 꼭 황금 시대였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평균 수평이 길어지면서 나타난 고령 인구의 증가, 곧 고령사회는 바로 현대 사회의 현상이다. 한국도 이미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선 사회를 가리키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9년쯤이면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4%에 이르러 ‘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들 한다.

<노년의 기술>은 우아하게 잘 늙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독일 출신으로 베네딕트 수도회 수도사이자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영적 조언자인 ‘안제름 그륀’이 썼다. 그륀 신부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늙지만 잘 늙는 방법은 배워야만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우선 늙는 것을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조언한다. 즉 사람이 늙어가며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새롭게 발전된 자신을 발견하고, 시기에 맞는 도전의 대상을 찾고, 익숙한 사람과 이별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 등 여러 상황을 보여주며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저자는 노인이 되어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것에 대해 스스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잘 늙는다는 것은 부드럽고 너그러워지는 것이며, 욕심을 버리고 과거를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이룬 성과와 인간관계, 권력 등을 내려놓아야 노년의 새로운 가치인 지혜, 너그러움, 여유, 자유가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노년을 준비하는 것만큼, 정신적으로 노년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무한 경쟁 속에서 주어진 삶속에서 코앞에 닥친 일만 걱정하고 나아간다면 질병과 절망 속에서 생의 나머지 절반을 보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질주하던 삶의 행보를 잠시 늦추고 자신의 걸어 온 길을 반추해보며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인생을 더 가치 있게 살기위해서 꼭 해보아야 할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 사회의 쟁점은 건강문제와 경제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수명의 연장으로 이제 우리는 정년퇴직 후의 30년 이상을 소득 없이 먹고살아야 하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인생의 후반전에는 자신이 축적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이용해 타 분야로 나가거나, 새로 시작하거나, 취미활동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으로 확장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노년의 기술은 평생을 두고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삶이란 결국 젊어지는 일이 아니라 늙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늙어가는 것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값진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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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다치바나 다카시.사토 마사루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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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족들과 밖으로 피서를 나가도 길에서 몇시간을 보내야하니 짜증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제일 좋은 것은 독서를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거실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게 좋다.

우리나라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나오고, 인터넷 사용자 수가 세계 최대라고 자랑을 하지만 한국출판연구소 등이 발간한 독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25%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평균 독서량은 11.9권에 불과하고,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평균 한 달에 한 권 밖에 책을 안 읽는다. 이럴 때 나라도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귀한일인가!

<知의 정원>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 각자가 읽은 책을 소개하고 비평하면서 독자들에게 고전적인 교양과 신자유주의의 과잉경쟁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등 엔트테인먼터와 실용적인 교양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며 독자들을 知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 시대 청춘들의 멘토로 알려진 다치바나 다카시와 일본의 대표적인 논객 사토 마사루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것은 다치바나씨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7~8만권이고, 사토씨는 만 5천권가량 된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수 만권의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도쿄 시내에 고양이 빌딩을 지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고 한다.

<知의 정원>은‘이 분야에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되고 저 분야에는 이런 책이 좋은 것이고…’와 같은 단선적인 형태의 독서법 권유 도서가 아니다. 두 사람의 대담은 어떤 분야에서 특정의 화두가 던져지면 거기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브레인스토밍의 화법을 따른다.

또 이 책 <知의 정원>에는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2개의 북리스트가 각각 1장과 5장 뒤에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목록에서는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100권씩을 소개하고, 두 번째 목록에서는 현재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문고와 신서 중에서 100권씩을 추천하고 있다. 이 북리스트에 흥미로운 서평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료들을 함께 담아낸 저자들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역설하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은 지식을 단순히 합목적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을 벗어나 현대의 지식세계를 불연속의 세계가 아닌 연속의 세계로 바라보게 하고, 따라서 지(知)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 각자의 독서론에서 출발해 전방위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대담은 우리 자신들의 사유와 시대적 배경이 더해져 새로운 지식과 교양으로 탄생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책 읽는 국민이 부국을 이룬다”고 했으며, 키케로는 “사람은 책을 읽음으로써 의식의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을 피운다. 서재가 없는 방이야말로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고 한 말대로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는 시대의 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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