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밋밋함. 중간의 치열한 쟁투에 이어서 역동적인 후반과 마지막권에 귀여운 번외까지 잘읽었다. 음모가 지독해서 독자1은 다소 피곤했으나, 사건을 추적하며 활약하는 부군영을 볼 때는 재미있게 봤던 [서서득정].
세상살이가 참으로 쉽지 않다. 생존을 위해, 재물을 위해, 명리를 위해 이런저런 소동이 끊이지 않는다. 억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감정이 있는 곳엔 업보가 생긴다. 따지고 보면 누구에게나 고충이 있다. 하지만 돌고 또 돌아도, 결국엔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고, 자신의 것은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떨쳐 낼 수 없는 법이다.
한 번 사는 인생, 가을이 되면 지는 초목과 같은 이치였다. 여인들과 사내를 다투려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게 아니다. 만날 계략이니 속셈이니 꾸미려고 사는 건 더더욱 아니고. 이 세상에 귀하게 생각해야 할 일, 감상해야 할 아름다운 것이 너무나 많아서 다른 사람 일로 마음을 졸일 쓸데없는 시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