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도 못하고 쌓이는 책이 제법 늘어가는데, 이미 읽고나서 한쪽에 자리했던 책이 안보이면 갑자기 그 내용이 몹시 궁금해지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건 무슨 까닭인지.
" 읽고 나서 나중에 갖다 줄께~" 그러던 지인은 매번 잊어버리고...
나홀로 친근감 느끼는 작가.
[카카오 씨앗] 초반에 서주가 소주팩에 빨대꽂아 쪽쪽 마시던 장면도 기억나고, [캔디 레인] 윤소에게 갑질하는 승교의 속내도 기억나는데, [그대로의 당신] 은 최근 글인데 책이 눈앞에 안보이니 깜깜하니 아무것도 기억이.... 그래서 ! ! ! 다시 또 한권 구매했다.
이번에는 출판사 홈에서 증쇄본 구매. 증쇄 축하해요~

다시 읽은 후기~
연조와 강준의 사내 연애기.
데였던 상처가 있는 사람은 불을 가까이 할때마다 조금은 겁을 먹고 꺼려하게 되지.
1년이라는 시간을 연인의 이름으로 공유해 왔으면서도 윤준이 연조에게 전부가 될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연이 짧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큰 아픔으로 남아있는 부모님에 얽힌 과거가 연조에게는 두터운 마음의 벽이 아니었을까?
그 벽 앞에서 한발짝 더 가까이 가지 못한 이는 과거가 되어 흘러가고, 따스하게 보듬어 조금씩 햇볕을 쐬어준 이는 미래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공식,
강준이 조금씩 연조에게 스며들어 두려움을 허물고 마음을 공유하게 되는 과정이 질척이지 않고 잔잔하게 그려진 이야기라 편안하게 읽음.
톡톡튀는 캐릭도 없고, 딱히 머릿속에 그림 그려지는 장면도 있지 않지만, 이야기 진행에 매끄럽게 따라가며 차분히 책장을 덮었다. 비오는 밤에 읽으면 더 좋았을지도~

열심히 충성을 바친 알라딘은 5만원 이상 구매해야 마일리지 뺏고나서 준다는 탁상 달력을 단지 책 한권 구매했을뿐인데 예쁜 향기 엽서와 2016 달력을 인심좋게 보내주니 고마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