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내 추워서 웅크리던 겨울이 갑자기 사라진 꽃피는 4월.
역시나 풍성해진 물욕. 그냥 무조건 구매.... 미쳤군 미쳤어.
취향입니다 ! 를 철저하게 실현시킨 4월 구매는 장르글 풍년일세~

제 8회 젊은 작가상 수상집
썩어버린 글 말고. 창의력 넘치는 신선한 작가의 글이 보고파서 ~
이렇게 하나둘 알아가는 것도 괜찮네.
니토리 고이치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 5]
팩트가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야 유치한 글도~ 만화책도~ 잘보는 잡식성이라 이렇게 일상이 묻어나는 글도 좋기만 하다.
1~2권 시작의 장 답게 화과자에 얽힌 사연이나 추억을 회상하며 잔잔하게 진행,
구리타와 아오이가 화과자 연구와 더불어 살짝 추리를 해가며 정을 나누는 글이라면.
3권은 장인으로써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구리타의 솜씨와 아오이의 사연이 조금씩 엿보인다.
4~5권은 잔잔한 일상물이였던 글에 살짝 탄력이 생겨서 좀더 흥미로웠다.
나름 여유로워진 구리타가 있고, 아오이의 추리와 사연으로 조금은 묵직했으나, 개성적인 인물들과 감춰 두었던 이야기를 풀어가기도 하고, 구리타만의 화과자를 찾아오는 또 하나의 사연이 시작 되어가는 점이 좋았다. 오~ 구리타 진정한 화과자 장인 이구나 !
이전에는 사연을 쫓아가며 이야기하던 이들이 어느 순간 역전되는 느낌이라 초반 1권으로 화과자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느긋하게 '정'을 말하며 시작했다면, 후반부 4~5권에서는 좀더 활기차고 빠른 생명력이 읽혀져서 나는 후반 4권 5권이 더 좋았던 글이다.

로맨스 소설.
미요나 [사귀다]
N사이트 이웃들의 폭풍 칭찬에 뒤늦게 호기심이 생겨서 구매.
잔잔한 로맨스라 읽기는 잘읽었음.
그들의 관계는 미약한 바람에 옷깃이 스쳐가는 짧은 찰라에 불과했다.
학창 시절 그에게는 유난히 신경쓰였던 후배 그녀. 재희.
자꾸 시선이 가는 그녀에게 다가갔을때, 그녀의 마음은 진혁의 또 다른 후배이자 그녀의 소꿉 친구에게 향해 있었고, 그녀와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 였다. 진혁이가 그녀의 취향이 아니라니 어쩔수 없지.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만나야 될 사람은 다시 또 인연을 엮어 가는가?
이제는 당당히 성장한 사회인이 되어 우연한 기회가 그들의 심장을 두드린다.
감정이 날카로워지는 갈등이나 위기는 없어도 잔잔하고 깔끔한 글이라 심심하지 않게 읽힌 <착한 로맨스 소설>. 재미있게 잘 읽었으나 또 엄청 좋은 건 아닌~
라이트 노벨. 힐링 판타지.
[우리 딸을 위해서라면, 나는 마왕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 4]
CHIROLU 지음, Kei 그림
긴장을 풀어버리게 만드는 라티나효과~
결국 신수까지 날아오게 만들고, 시간의 흐름은 성장과 더블어 연심도 키워주네.
1~3 보다 조금 집중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히쭉거리며 읽게되는 라이트노벨.

권교정[권교정 단편집] 만화.
양장본으로 재탄생한 단편 모음집.
작가의 컨디션이 여전한 관계로 예전에 연재되었던 글들이 대부분 이지만, 다시 보니 반가움에 덥썩~
그래 [피터팬]에서 이렇게 멋진 후크선장을 만들고, [피리부는 사나이]로 아련함에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만의 감성이 좋은거야~
만화.
야마시타 카즈미 [지어보세, 전통가옥 ! ]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표지~ 천재유교수가 왜 나오나 했구만, 현재상황과 비교하며 그 모델이 된 아버지에 관한 급이 약간 있을뿐.
전통 가옥을 짓기전에 집터를 사전답사하며 고민끝에 고르고, 풍수를 따지며, 예를 올린후 차근차근 진행하는 여러 과정들이 우리가 단독주택 지을때랑 대략 비숫하다. 하다못해, 상량식 올리는 것 까지....
먹방이 오랫동안 유행 했으니, 비록 일본 전통 가옥이야기지만, 주택 건축을 소재삼은 만화도 좋다.
다만,
만화 작가 이외 건축가의 칼럼이 한꼭지씩 등장하는 부분까지는 좋았으나, 이제는 흔해진 용어에 관한 칼럼까지 너무 잦게 나오는 점은 지루함도 동반하는 만화.
리노[황제의 외동딸 4]
윤슬의 소설을 만화로 리메이크한 만화.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어서 꾸준히 구매하는 만화.
내용 자체는 그냥 전생의 기억을 갖고 황제의 딸로 환생한 아이와 냉혈한 황제 아빠의 코믹한 육아 일기라 감동이 있는것도, 여운이 남는것도 아니라 여기저기 추천 날릴것도 없다.
가벼운 코믹 명랑 만화 좋아하는 나 혼자 보는 걸로~


니시 케이코 [남자의 일생] 만화.
스마트한 중년의 일.연애.결혼.사회생활...미래의 불안감과 로맨스를 맛있게 비벼놓은 만화.
처음 읽을때는 괜찮네~ 하면서 읽었는데, 완결까지 보고나니 묘한 매력에 한번더~
나이를 표현하느라고
목주름에 팔자 주름까지 꼬박꼬박 들어간 일러스트.
표지는 그런대로 젊어보이네~

다른 작품도 있나
찾아 보려다가 뒤늦게 알게된
작가의 또 다른 글은 문제적 작품이라니....
우리에게는
아픔과 비극으로만 남아있는
그 섬이 (군함도)
그들에게는
추억과 영광..... 이라는?
반성도 없는 그들에게
세상과 똑바로 마주할 미래가 과연 있을런지...
이 작가의 글은 더이상 보지 않는 걸로~
로맨스 소설.
문은숙 [심술궂은 비밀]
작가의 최근글을 읽고 나니 다른 글이 또 읽고파서 뒤늦게 구매.
[난다의 일기]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난다의 밝은 부분도 보이지 않았고, 아들의 삶에 작은 미련 혹은 희망이라도 남겨보려는 어머니의 마음도 제대로 안보였었다. 단지, 그의 병만 보였을 뿐...
그런데,
다시금 찾아 읽으니 '병'이라는 놈이 보여주는 어두움 보다는 더 넓은 그들 주변이 보여지는 글이라 꼭 두번 이상 읽기를 추천.
호~
애장판이 출간. 표지가 본문에 있던 일러스트 같은데...
어디를 어떻게 다듬었나?
내가 소장하고 있는 [난다의 일기]는 여전히 상태가 좋은데, [우애수]는 시간 + 꼬질꼬질함이 ... 다행이 이렇게 애장판이 또 나와주네~
로맨스 소설.
박지영 [마법처럼]
달달한 글이 땡겼는데, 블로그 이웃분들 리뷰에 덩달아 궁금해서 구매.
초자연적 현상을 경험하는 남녀의 판타지.
사고로 인해 의식불명이 되어버린 지희와 우진이 '사람이 머무는 역' 인정역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현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때 혹은, 좀더 색다른 사랑이 하고플때 경험하고 싶은 그야말로 판타지 로맨스라 재미있게 잘 읽음.
로맨스 소설.
하얀어둠[솔티 솔티 솔티]
소금이 뭘 어쨌길래? 돈돈 하는 남자라니 짠내나는 남자. 짠돌이?
전혀 생소한 작가라 제껴놨던 글인데, 직접 구매하신분들 리뷰가 괜찮네. 나도 합류~
로맨스 소설.
박수정 [미로]
예전에 빌려 읽었던 글인데, 애장판이 출간.
움....
내용이 기억 안나서 중고 구매.

라이트 노벨. 가벼운 이세계물.
카즈키 미야
[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신전의 견습무녀]
연재는 3월에 완결되었고, 지금 한넬로레 시점의 번외편이 1편 연재중~
책벌레 마인의 집념이 불러오는 이세계의 사건 사고들.
조금만 움직여도 열오르고, 기절하는 저질 체력 마인 곁에는 든든한 울타리들이 잔뜩~
연재로 갈증을 채웠으니, 이번에는 차분하게 종이책으로 프롤로그 부터 에필로그, SS까지 꼭꼭 씹어가며 재미 만끽.
2부1권 일러스트는 마인이 예쁜 장면이 별로 없고....
마인의 충고에 친구들과 북쪽 거리로 향하는 투리 시점SS 로 각오를 엿볼수 있었고, 고아원 원장으로 자리 잡아가는 마인을 향한 고아원 회색신관, 견습들의 마음을 길 시점으로 읽을수 있어 괜찮았다.
어떤 깊이감 있는 문학적 문체도 없고, 감동보다는 오로지 재미에 충실한 가벼운 글이지만(유치하기도 하고), 묘한 매력으로 중독성 있는 글이라 기분좋게 읽음. 내게는 재미 충실 별만땅.

출판사에서 이제 매달 1권씩 출간 한다니 일본판을 따라잡고, 5부 완결에 번외편들 까지 듬뿍 나와 주길.
연재도 당연히 읽었지만, 소설은 역시 지문 팍팍 묻혀가며 종이책으로 읽어야 제맛 .
덧,
아무리 바빠도 편집과 교정은 제대로 해주시길....
하단부에 들어간 꼬리말이 특히나 옥에 티 ! ! !
2부 1권인데, 134페이지 부터 1부 3권으로 표시되었군요.
아래 연재 사이트에 한넬로레 시점 번외편이 따끈하게 연재중.
http://ncode.syosetu.com/s9019b/
http://ncode.syosetu.com/n4750dy/
라이트 노벨
아오이 츠무기 지음, nineo 일러스트
[신비한 고서점과 사랑이야기]
그냥 고서점 이야기라서 구매.
도쿄 대형 서점을 퇴사한 그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었어도 여전한 그리움을 안고, 고향으로 향했으나 책을 좋아하는 점은 변함없다.
그곳에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고서점.
이제 그녀의 진정한 세상이 다시 열린다.
마음을 짚어주는 이들과, 진정 필요한 책을 추천해주는 서점 주인, 기묘한 실로 엮인 인연들...
잔잔하고 고요한 작은 동화속 같은 사츠키의 기묘한 이야기.
고서점에서 옛이야기에 얽힌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오호라~ 요괴도 나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글.
가슴 따끈한 정이 흐르는 글이라 즐겁게 읽었다.

이별은 슬픔만 남겨주는 아니라,
미래의 작은 싹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을까?
작가는
반딧불과 소년을 이 신비한 고서점 무대에 등장시켜
이별에는 희망도 있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사라져도 영혼이 기억할 거야. 그러니 의미가 없진 않아. 그리고 언젠가 --- 소년이 다시 사랑을 할 때 누군가를 사랑한 기억이, 누군가를 또 행복하게 해줄지도 몰라. 그리고 생을 마감한 반딧불은 언젠가 다시 태어나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양쪽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이야. 기뻐해도 돼. "
- 158p 손님들의 사연을 대하는 사츠키와 카케노의 대화중에서.

그렇다면 그 시간은 대관절 무엇이었을까.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어 있다니 역시 너무나도 슬펐다.
- 271p 카케노에 대한 사츠키의 불안중에서.
그리고,
작가는 또 다시 말하고 싶었나 보다....
역시
개개인이 품고 있는
깊숙한 곳에 자리한
슬픔은
먼 미래의 희망을 알아도
어쩔수 없다고도.
단지...
작은 정을 나눠가며,
붉은 실, 푸른 실
한 올 한 올 세상과 엮어가다 보면
무지개 빛 신비로운 환상을 만날수 있을지도...
슬픈듯 예쁜 이야기를 만날수 있어서 반가웠던 글이다.
로맨스 소설.
유한려 [인소의 법칙 6]
처음 출간될때 5권 완결 예정 이라더니.... 아직도 멀었구만.
이럴줄 알았으면 완결도 안된 글 패쓰 했을껄.
5권은 cd가 포함된 한정판을 구매했으나, 듣지도 않고 불필요한 지출이라 6권은 그냥 일반판 구매.
하.... 늘어지는거 아냐?
얼마나 길게 나올지, 완결까지 계속 구매할지도 슬슬 고민중.
이렇게 책속에 접혀서 오는 브로마이드는
일러스트가 좋고 나쁨 상관없이 솔직히 별로임.

번호표 들고
차례를 기다리던 꽃들이
요상한 기온변화로
어느 순간부터
한꺼번에
향기를 내뿜으며
꽃 자랑을 한다.
아직은 가느다란 가지에
가득하게 피어있는 자두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