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억속에 관능적인 글로 기억했던 이야기들.
디즈니 만화만 다시 돌아오겠는가. 그보다 더 뛰어나고 멋드러진 글 [천일야화]는 어떤 형식이든 골고루 갖고 싶은 욕심이 퐁퐁 솟는다.
정성 듬뿍들어간 장정의 표지. 특히 책등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매. 제법 높은 단가라서 출혈이 크지만...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궁금해서 1권 뜯어봄.
옥스포드지 같은 재질로 되어있는 표지라서 고급스럽고 튼튼함.
접착도 잘 되어 있어서 쫘악 펼쳐봤는데 무리없이 펴짐.
이미 본듯한 일러스트가 많네.


묵직한 컵 좌우 일러스트가 다르다.


다나카 요시키 [창룡전7]
후속권도 잊지않고 빨리 출간해주길.

다카하시 나츠코 [스바루와 스우3]
복잡한 건 너무도 싫다. 힐링이라니까 읽어본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보니 전자책도...
쓰루타니 가오리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
내가 꼽는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은 계산 없는 순수한 교제라는 점에 있다.
활발했던 시절을 거쳐 조용하다 못해 있는 듯 없는 듯 존재조차 희미해져가는 노세대와 그 기세로 하늘을 뚫고도 남을 십대가 단지 BL만화가 좋다는 공통점 하나로 많은 것을 나누고 교류하는 글. 짧은 시간이라도 모난 마음을 둥굴려 주는 기분이다.
나는 겁이 났다.
한 사람의 역사가 고요하게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이.
그 조각 중 하나를 쉽사리 받아버린 것이.
하지만...
- 본문 <제29화> . p 127중에서
의도치 않게 들여다본 노을진 삶의 그늘에 이 아이의 무거웠던 마음이 단순한 계기로 풀리듯 어떤 일들이 어떻게 나타나고 사라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루라가 그녀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계속 나오길 바란다.
알라딘 커피.
드립백.

2019년 새까만 사연으로 가득 채우고 해 넘어가는 구나.
.
이제는 긴 여행길에 오른 그녀.
고단했던 지난 여정이 앞으로는 꽃길이길 바라며 자꾸만 그리운 당신.
아직은 짠물이 더 많이 나오지만...
.
기억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