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오블리비언 : 한정판 스틸북
조셉 코신스키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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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리비언의 메카닉 디자인과 텍스처는 훌륭하다.
마치 다이빙을 하는 선수같은 몸동작을 하는 비행선의 모습
구름 디테일, 부셔진 달-토성처럼 흩어놓은 고리.
화려한 미래가 아닌 상막한 미래공간의 무채색 계열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소 아쉬운 것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미래보다는 황무지처럼 느껴지는 장소가 있어 들쭉날쭉하다는 것 정도.

 

영화의 내용을 깊게 파면 무섭다.
기억이 정체성을 만들고 인간적 양심을 가지면 그것은 영혼을 가진 인간이라는 것.
복제나 인간 안에 기억을 주입한다면 그것은 그 기억의 주인이 새로운 개체가 되는 것이며
외형이나 복제된 인간이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약간 사이언톨로지의 외계인이 창조한 인간 그 보다 미치지 않지만
미래의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 창조된 고귀하고 유일한 개체가 아닌
인간 스스로가 창조한 개체 역시 인간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그 개체가 기억과 양심을 가지고만 있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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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니모를 찾아서 : 렌티큘러 한정판 콤보팩 (2disc: 3D+2D) - 한국어 더빙 수록
앤드류 스탠튼 외 감독, 앨버트 브룩스 외 목소리 / 월트디즈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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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의 재미는 몬스터 주식회사와 비슷한 일면에 있다.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의 눈으로 바라본 여행담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그냥 여행이 아니라 아들을 찾아야 하는 절대적인 상황 가운데 위험을 무릎쓴 여행담이라는 것이 재미다.

하지만 너무 평이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가 싶다.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펼쳐지고 느닺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을 적극 활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남들은 독특하다는데 그런면에서 차라리 재미가 떨어졌다.

절대악과의 대결구도가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아니면 니모가 대결을 벌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버지에 비해 약하게 그려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여행을 통해 멀린이 자연스레 변화하는 부분들이 와닿았다.

언제나 어린애가 아닌데 아직도 어린애 취급하는 어른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들도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의 단순함의 재미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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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늑대아이 : 일반판 (2disc) - 한국어 더빙 수록 / HD 스페셜 디스크 수록
호소다 마모루 감독, 미야자키 아오이 외 목소리 / 버즈픽쳐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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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키워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보내준다는 것

인생과 사랑은 존재 그 자체를 왜곡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대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늑대아이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느린 호흡이고 비슷한 장면들도 많지만 좋다.
미야자키하야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시간과 장면과 에피소드 하나 하나를 정적이지만 힘있게 그려낸다.
거장들의 영화에서나 많이 볼 수 있을 법한 방식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하나하나 보여준다.

 
인생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느낀대로 정직하게 표현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으면 
요즘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꼼수부리지는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이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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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성경 2.0 1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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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만화로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다.
만화는 깊이감이 없어.
유치하거나 쉽거나 딴 길로 새거나... 둘중하나...
얼마전에 봤던 <지상최대의 철학쑈>는 특이한 관점으로 철학사를 훑어 보았기 때문에 저자의 개성이 물씬 느껴졌었고 그런 점이 좋았다. 하지만 성경은?


조금만 벗어나도 이건 아닌데 조금만 오역해도 진리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책읽기를 미루다가 읽어 보았다. 하지만 어려운 성경을 쉽게 풀어내었고 깊이감보다는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누구의 도움없이 성경 읽기는 불가능하다. 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그것을 일관적인 성경의 기준으로 읽어야 온전한 의미를 풀어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경은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상당히 가독성이 높다.

 
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어려운 구절들을 쉽게 풀어내어 진리의 틀 안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창세기는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어서 성경책으로 보아도 이해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욥기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모로 새로운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대상황과 입장을 손쉽게 이해하기 어려웠었는데 쉬운 대화체로 서로의 주장과 엇갈림 그리고 하나님이 결론을 맺어주시는 부분까지 욥기 한편을 오래간만에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욥의 고난... 우리 인생의 어려움... 공통된 부분이 참 많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의문이 풀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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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 양장 합본 개정판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 글,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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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수레바퀴 혹은 쳇바퀴...
설국열차를 읽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세력과 살기 위해 혁명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집단 사이의 대립과 부딪침. 전복과 반동. 엎치락뒤치락.


이 만화는 SF라는 장르를 선택해 미래세계를 그려내지만 그것은 우리가 살아온 과거의 모습이자 현재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떠한 선과악의 대립이라기보다 자신의 목적에 어울리는 삶을 선택하며 대립하는 모습이 유치하게 세상을 표현한 것보다 효과적으로 현실을 옮겨내는데 한 몫한다. 꼬리칸에서 탈출한 주인공은 단지 자신이 살기위해서 그곳을 벗어났고 꼬리칸의 사람들이 어찌되든지 별로 상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위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남자를 통해 꼬리칸 사람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여자 역시 아름다운 대의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없다. 이상론이 그녀를 사로잡았을 뿐이지 그녀 역시 그녀의 인생 목적대로 움직일 뿐이다. 권력층의 세력유지 역시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조금 더 착하고 조금 더 악해보이는 인간들이 살아가며 자신의 목적을 채우려는 사회와 종교, 국가와 체계를 효율적으로 집약할 수 있는 이유다. 그리고 단지 그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편을 읽고 났을 때 그들의 희망과 직관이 다다른 종착역은 죽음의 그림자일뿐이라는 절망을 남겨준다. 우리 인생에 해피엔딩이 있나?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살아갈 뿐이라고 그리고 그 종착역에 이른 설국열차의 사람들도 어떻게든 다시 살아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단지 아쉬운 것은 종교에 대한 단순한 모방과 유치한 흉내가 흠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기독교의 모습을 통해 비꼬는 종교의 맹목적 믿음과 진실의 왜곡은 단순히 신앙 밖에 저자의 편협한 모습밖에 드러내지 못한다. 사회적 비판거리가 목적이었겠지만 기독교의 진리는 단순히 그런 겉모습을 통해 비판받을 만한 무가치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 얕은 표현은 아쉽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에 매력을 느끼게 된 부분은 설국열차에 부딪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통해 열차 안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지배층의 모습에 재미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 모습이 마치 한국근대사회의 단면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에 끌리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 것이다. 하여튼 설국열차를 읽고나자 설국열차를 보게 될 것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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