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문라이즈 킹덤
웨스 앤더슨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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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의 영화는 이상하다.

비쥬얼부터 키치적이고 색색깔에 평범하지 않은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그들이 집착하는 소품들까지.

영화안에서 정상적인 인간은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가족사이, 사회 안의 균열을 비정상적인 세계안에 풀어 놓음으로써 극단이 극단으로 느껴지지 않고 흘러가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고 어이없는 웃음보다는 진정성을 만들어 낸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블랙코미디라 그다지 웃기지도 않지만 사람들의 모습 속에 내재되어 있는 비정상성을 극대화하다보니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가 활력을 가지고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가진 불만과 갈등에 집중하게 되고 가족내부의 문제가 결국에는 화해의 국면으로 이르면서 그것이 어떤 적정선의 매듭처럼 느껴진다.

 

다시 처음으로 롤백되어 이야기가 시작하는 느낌이 드는 처음과 엔딩의 구성은 언제나 문제를 껴안고 살아가야하는 우리의 이야기들처럼 느껴진다. 적당한 타협, 이해, 사랑이 필요한 이곳. 그래서 재미있는 곳. 조스웨던의 영화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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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얼간이 - 인도판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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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얼간이라는 영화를 재미없다고 느끼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해피엔딩에 따르는 고통이 없어 현실감이 떨어지고 유치하기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난 이 이야기를 납득할 수 없다.
단순한 진행과정은 영화가 아니라 동화에 가깝다.
배우들의 연기조차 과잉으로 느껴진다.
발리우드 형식에 대한 반감은 아니다. (슬림독 밀리니네어는 얼마나 신선한가)

 

하지만 몇몇 장면은 인상 깊었는데 라주의 집에서만 흑백으로 바뀌는 화면(예전 영화같은 스타일)은 오히려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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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 극장판
카란 조하르 감독, 샤룩 칸 외 출연 / UE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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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스토리에 깜짝 놀라지만 또 통속적인 이야기의 전형성을 피해가지 못한다는 것 역시 아쉽다. 사람의 감정이나 삶의 모습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영화라는 모방의 도구는 그렇게 단순하다니 싶은 생각이 든다. 그을린 사랑을 보면서 인종과 종교의 차이에서 오는 증오를 보았다. 여기서도 그런 모습들을 보지만 마치 동화에서 나오는 권선징악적인 단순성만 눈에 띌 뿐이어 아쉬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나쁜 영화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순수하다. 그 벽을 뛰어 넘기위해 노력하는 바보같은 주인공의 모습속에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사실성, 현실성, 삶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성을 모두 녹여 내야 완벽에 가까운 영화가 된다. 우리는 모두 실제와 영화의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이다. 한 발짝씩 더 걸어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쉽다. (이게 관객이 더 드나 싶은 생각도 있지만 많은 관객이 본다고 좋은 영화는 아니다. 그 사람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영화, 삶의 어떤 진실보다도 영향력있는 진리와 진실이 남을 수 있는 영화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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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 SE (2disc) - True Classic Series
스탠리 도넌 외 감독, 데비 레이놀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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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기교에 가까운 몸동작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어떻게 이런 안무를 인간이 할 수 있을까. 순간순간의 경이를 보면서 다른 영화장르와는 차별적인 뮤지컬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러브라인도 단순하다. 개연성은 별다르게 필요치 않다. 다만 뮤지컬을 어떻게 영화화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음악을 즐겨듣지는 않지만 뮤지컬영화는 좋아한다. 원체 매력적인 장르인것 같다.) 이 영화속에서는 화려한 무대배경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묘기에 가까운 동작에 의존한다. 그래서 지금 뮤지컬영화들의 화려함과는 차별적인 재미를 준다.(현대 뮤지컬 영화들은 대부분 컷편집이 환상적이다. 그 연결이 어떤 판타지영화보다 매력적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단지 그 뿐만은 아니다.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라는 소재를 영화 내에 절묘하게 버무려 낸 것.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대상황 속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차라리 내면 안 되는) 무성영화스타가 유성영화에 도전하는 아이템은 관객을 단숨에 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디어였다.(이 아이러니!)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풀어낼 수 있는 뮤지컬장르와 절묘하게 조화로운 이 영화는 기획과 기술이 만나 영화사에 획을 그을 명장면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관객의 머릿속에서 언제나 유쾌하게 그려지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꿀꿀할때 보면 좋은 영화다.) 예전에 보았을때는 단지 웃느라 숨가뻤는데 다시 보니 굉장한 장점을 가진 영화였다. 영화적 상상력은 그래서 어떤 조합이 이루어지는 지가 관건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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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레미제라블 : 한정판 디지북 (2disc: BD+보너스 OST)
톰 후퍼 감독, 휴 잭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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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먼저 뮤지컬보다 원안 스토리가 절묘하다는 사실에 놀랍다.
장발장이 역경 속에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 그 안에 성경적인 진리가 우리 인생과 어우러져 흘러나온다.
팝틴의 애절한 자녀사랑의 모습 역시 처절한 삶 속에서 감정적으로 심금을 울린다.
그리고 프랑스혁명기의 시대상까지 어우러져 현실감과 역사성 그 안에 숨쉬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보여진다.

영화로 돌아가서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말이라는 것이 박자와 음정을 가지고 글자적인 표현 이상의 것을 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음악성을 최고조로 올려서 서로의 감정의 부딪침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낸다.
스토리 포인트들마다 선행되는 음악들이 있고 그것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지루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완벽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현실감이 넘치지도 않지만(여기서 조 라이트의 '안나카레리나'와 비교된다) 우직하게 영화는 관객의 마음에 흘러들어간다.


아쉬운 점은 뒷부분의 젊은이들의 사랑얘기가 와닿지 않는 어떤 전형적인 캐릭터와 이야기에 그친다는 것.
그전에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 주었다면 뒷이야기들도 힘을 받았을 텐데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원작에 기대는 부분이 많고 형식상 신선한 강점으로 인해 성공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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