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Heavenly Creatures (천상의 피조물들) (한글무자막)(Blu-ray) (1994)
Miramax Lionsgate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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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워킹과 전환장면들은 상당히 유려하다.
별것 아닌 내용에 B급풍의 소소한 미장센, 그리고 미치광이들
이 영화의 반어법과 오버스러운 연기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스타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현실과 환상, 참혹함과 아름다움, 동화적인 판타지는 매력적이지만 영화를 단순한 이야기 전달의 매체로 사용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 안에 있는 깊이 있는 감정들보다는 인간의 광기어린 모습에만 너무 집중한 것이 아닐까.
피터 잭슨은 확실히 깊이감이 없다. 그런 얘기를 찾을 수 있는 재주는 있을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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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포커스
이누도 잇신 감독, 기무라 타에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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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실존은 처량하다. 지금은 다르게 살아가지만 그 과거의 기억이 그를 괴롭힌다. 안 좋았던 기억을 은폐하기 위해 벌이는 사치코의 살인을 보면서 그녀를 지탱하는 것인 현재가 아닌 미래에 벌어질 어떤 두려움이란 생각이 든다. 어쨋든 과거에는 그런 삶을 살았으니까. 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가. 그것 때문에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뒤틀리는가.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이란 없다.

 

타당하지만 보여주는 과정에 무리가 있었다. 순간 제시되는 사건의 전말은 얼마나 설득력이 없는가. 모호한 조각들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설명은 영화내적인 힘을 버리고 변명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맥이 빠진다. 하지만 그 안에 제시된 인간의 모습은 실제다. 영화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 자살하는 것은 느닷없는 일이되어버렸다. 끝까지 초점을 유지하는 일,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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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다크 서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제니퍼 엘 외 출연 / UE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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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비글로우의 스타일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격정적인 얘기 속에서 담담하게 영화를 그려내는 것 같다.

극적인 부분들은 누르고 현실감은 강조하고 그 특유의 사실적인 긴장감을 제대로 묘사하면서 이 영화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부분들을  와닿게 전한다. 마지막 장면의 요원의 눈물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약간 복잡 미묘하다고 느껴졌지만 감독은 다분이 죽은 자에 대한 눈물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녀가 십여년간을 대리증오에 차 쫓아 온 한 남자에 대한 살육에 대한 회의감 또는 연민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이 영화는 그것이 타당한지 타당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보여주지는 않지만(빈 라덴 스스로가 악랄하게 보여지는 순간은 없다. 서양인들이 어떤 테러를 계속적으로 당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변모해 가는 과정은 제대로 집중한다. 처음에는 자신과는 거리감 있는 이야기지만 직업적으로 접근하다가 집착하게 되고 동료가 죽으면서 개인적인 복수감에 불타오르다가 결국 그 사람이 죽게되자 자신이 무엇을 쫓았던 것인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끝나는 것이다.

 

꽤나 세련되나 지루할 수 있고 단순하고 교훈적인 일방적인 메시지로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듬새는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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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잭 리처 : 일반판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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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그 중 법이라는 개념은 참 재미있다.
어떻게 보면 진실을 밝혀내서 시비를 가리고 정당한 댓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이지만 현대의 법은 그렇지 못하다.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을 훼방 놓고 그 진실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 절차적으로 복잡하거나 불가능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잭 리처라는 캐릭터는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와 악을 처단하는 현실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
하지만 그가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뜬금없는 느낌이 있을 뿐 아니라 그가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히어로가 아님에도 히어로 같은 여유로움이 있다.
그럼으로써 이야기의 진행과정이 지루하고 긴장감이 떨어지며 왜 저럴까 싶을 정도의 오바(왜 총을 버리고 악당과 싸우는가? 멋있게 표현되지도 않는데...)라고 느껴지며 차라리 블랙코미디인가 싶은 의아함이 들기도 한다.
처절함 그리고 치밀함 그리고 그 뒤에 밝혀지는 배경이 단계 단계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뒤죽박죽이라서 영화적인 재미가 떨어진다.


신선할 수 있는 시리즈가 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알 수 없는 고전적인 매력이 있다.
내가 너무 계산적이고 복잡한 영화만 좋아하는 건가?

누가 아니라고 말해주길...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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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얼 서스펙트 : 화질 보정판
브라이언 싱어 감독, 케빈 스페이시 외 출연 / 블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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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영화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구석 구석 단서와 케빈스페이시의 진술이 맞아 떨어지면서 그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양 보여지지만
마지막에 그것이 그의 거짓말이었다라는 사실이 이 영화의 주된 구조다.
순간 순간 막힐때마다 케빈스페이시의 서술이 등장하고
그의 임기응변 또는 준비된 진술로 형사들은 속고 만다.
20년 뒤의 지금 내가 보기에는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 범작이고
지적으로 짜맞춰가는 영화의 단점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집중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하나만 놓쳐도 '이건 뭐지' 싶은 감정이 든다는 것.
지금은 누구나 이정도의 스릴러는 만들어 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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