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브라더스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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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만 이렇게 꼬여 있는 줄 알았다. 어느정도 과장되거나 소설이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긴 하지만 사실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이 작품을 보면서 타인의 인생 역시 다들 거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어쩌다가 구질구질한 망원동 옥탑에 사는 낙오자에게 빌붙어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것도 3명씩이나. 역시 떼거지 이야기들은 재미있다. 다들 독특한 캐릭터를 유지해서인가 보다. 1인칭시점으로 인간군상을 훑어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한데 뒤로 가면 갈수록 소설적 해피엔딩(아니면 영화적)으로 끝나버려서 아쉽다. 앞부분의 삶들은 긍정할만하고 현실적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부양하는 이야기들은 공감이 가지만 뒷부분은 너무 급 해피엔딩이다. 어떻게 이렇게들 금방 잘 살 수 있단 말인가! 여지를 남겨두었으면 아니면 생활은 구질구질해도 인간본연의 삶은 긍정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별반 다르지 않지만 행복해 보이는 삶으로 풀어냈어도 좋았을 법 했다. 이건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내용적인 부분이고 허황된 해피엔딩은 지양했으면 더 나았을 법 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소설의 내용은 흥미진진하지만 글은 달필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차라리 글은 못썼다. 혹은 허술하다. 그래서 읽는 감은 좀 떨어지지만 역시 콘텐츠는 투박해도 내용이 좋아야 한다. 스펙터클하지도 마구 웃기지도 않지만 내용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도 읽는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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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끼호떼 1 -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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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뭔가 확하고 오는 것이 있다. 좋은 말들과 멋진 이름이지만 이다지 길게 이어놓고 보면 비아냥거리는 느낌이다. 돈키호테의 멋진 말들 역시 현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과대망상의 미치광이 헛소리가 된다.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현실을 비틀까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가 이런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미치광이희극이 아니라면 정면에서 현시대의 권력층을 깔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부분의 가격과 어떻게 라이센스판매된 건지를 적어 놓는 것이 의미있는 일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리 극적이고 절절한 스토리 속에 어떤 비유와 풍자를 담아낸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들 자체에서도 독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삼각관계(이게 어떤 그 시대의 문학을 반영한 결과인지는 알지 못한다. 비유라면 비유일 수 있는 요소처럼 느껴지긴 한다.)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 만나면서 돈키호테가 다시 집까지 가는 구조는 영화라고 봤을 때 한편의 절정에서 모든 이야기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세월에 대한 한탄보다는 이제는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되어 버린 이야기 중에 이야기 돈키호테 데 라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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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지상 최대의 철학 쑈 - 소크라테스부터 데리다까지 초특급 두뇌들의 불꽃 튀는 입담 공방전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프레드 반렌트 지음, 최영석 옮김, 라이언 던래비 그림 / 다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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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짧지만 재미있는 비유들로 철학가들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마치 예전에 보았던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비슷하다.
하지만 나라를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상을 소개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핵심사상을 나름 명쾌하고 코믹하게 풀어낸다.
특히, 철학가들의 사상을 저서들을 읽으며 이해하려면 그 두꺼운 책들을 읽어야 될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해설서도 함께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책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이해를 한다면 나름 도움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진정 그들의 사상을 명확하게 표현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스스로가 찾아 읽어봐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 책만으로도 이해하기가 버거울 수 있다는 점. (가끔 이해가 되지 않아 읽고 또 읽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냥 읽어도 재미있다는 점에서 한 권쯤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그리고 어떤 철학가는 더 길게 보여줬어도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고 (간혹 중요한 사람인데 누락된 느낌도 들었다.)
인물별로 따로 묶어서 길게 시리즈로 풀어냈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란 생각도 들어 아쉬웠다.

 

고대부터 지금시대까지 모든 철학을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방대한 작업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책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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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 크리에이티브 스몰 비즈니스의 모든 것
정은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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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는 힘들다. 그렇지만 돈도 안 된다. 그러나 왜 하는가?
내가 좋아서!

좋아서 하는 일에서 일정 이상의 소득을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회사를 세우고 직원을 들이고 함께 해나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첫 발을 내딛었던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여러가지 창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경험과 도전이 필요하고 돈보다는 명분과 목표가 필요한 시장. 그리고 그 앞에 나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두렵고 떨리지만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도 많이 얻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창업의 매력은 인간과 인간이 계속적으로 부딪치는 전쟁터 또는 화합의 장이라는 것! 매일 매일을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채워지는 것이 얼마나 기대되는가? 우리가 너무 게임에 물들어서 그렇지 인생은 예측과 세이브로 단순하게 변화하고 바뀌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공간 역시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가치 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필드에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분야가 크리에이티브한 업종이라면 읽어보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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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북펀드 티켓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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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불온열전>이라는 책에 투자했다. 유명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하고 작은 개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신선한 이름들의 신선한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일본의 우파가 판을 치는 이시대에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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