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갑니다.

2. 포털로 옮깁니다. 본인 돈이 들어간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낫겠지만, 사실 아직까지 그 정도로 큰 일이 생길지도 없고.

3. 여기 있던 습작들도 같이 갑니다. 검색어로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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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조회수가 어제 그대로이면 어쩌자는 겁니까...
벌써 이틀째 이 모양인데...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정말 실망입니다. 너무 실망해서 화낼 기운도 없습니다...
이러니까 다들 떠나가는 겁니다.
조회수 조작이라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겠지만...이렇게 나오면 그동안 화내면 떠나가신 분들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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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7-05-1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없이 조회수 수정...누구 바보 만드는군요
미리 캡춰 떠놨습니다. 사과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매운동까지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바로크의 바흐가 되겠지만...
현재 100개 묶음 러시아 대가들의 클래식에서...굉장히 맘에 드는 바흐의 연주를 발견...했으나...
쌓아놓는데다가 도로 갖다놓는 바람에 누구 것인지는 확인불가.
첼로 연주곡인것은 맞는데..
왜 그렇게 발견했냐하면...지금 로스트로포비치의 같은 곡을 들었는데 무척 졸리웠기 때문...
로스트로포비치는 대가지만 내 취향은 확실히 아닌 듯.
그렇다고 내가 들은 연주곡이 정석이라고 보기도 조금 그런 것이...
보통 바흐곡은 기본적으로 좀 덤덤...한 스타일이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떄문에...
근데 내가 들은 그 바흐(내가 확실히 내 취향이라고 한)는 곡 전반에 걸쳐서 애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첼로가 흐느끼는 듯한 그 느낌은...확실히 바흐라고 보기는 좀 어려워보이긴 한다.
그래도 내 취향인걸 어쩌나....

처음 클래식을 듣는다면 대가들의 곡으로 먼저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내 경험으로(이번 시디 사면서 느낀 건데)대가들의 연주를 들으면 클래식이 싫어도 좋아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는게 내 생각.
마치 만화 스바루처럼 마구마구 끌려들어가니까. 연주자들의 만유인력에 의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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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이 떠난 후 백조들은 점점 별궁에 가까이 다가왔다. 여러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은 장관이었으나, 뭐랄까.
백조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순결함이라던가, 아름다움...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적어졌다고나 할까.
깃털은 눈같이 새하얗지만 군데군데 수초에 휘감긴 듯한 그 답답한 느낌...
몸 여기저기가 그 백조들의 시선으로 묶인 듯한 , 끝도 없이 풀어내야 할 것 같은 그 께름칙함...

"식량창고에 열쇠는 가지고 있겠지?"

신부가 시종에게 물었다. 시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중간 사관과 함께 좀 다녀오겠나? 왕자님이 피로해하시는 것 같으니 원기를 차려드릴 수 있는 걸 하나 해봐야겠네."

검은새와 신부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아마 검은새가 왕자님의 식성을 알고 있으니 자신이 차리겠노라 한 모양이었다.-있고, 우린 지하실의 식량창고로 내려갔다.

"왕자님이 탈진하셨군요."

내 말에 시종은 코웃음을 쳤다.

"겨우 이 정도 일에 쓰러질 사람이 아닙니다."

"...말투에 가시가 박혔군요."

내 말에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럼, 내가 뭐라고 해야 합니까? 이번 사건만 없었으면 난 이런 시골에 갇혀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요."

왕자의 젖동생이라고 들었지만 말투는 시정잡배에 가까울 정도로 난폭했다.

"저 사람이 아직도 왕자입니까?"

"......"

시종은 왕자를 질투했다. 사서에 쓴다면 그렇게 써야 할 것 같았다.

"자신은 아직도 왕자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그는 어두컴컴한 식량창고에 전등으로 빛을 비추며 다시 차갑게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왕자가 아닙니다."

"......"

물론 여왕이 왕자를 유폐했기 때문에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먼저 남겠다고 한 건 그가 아니었나?

"당신은..."

"이건 다 여왕의 명령때문이죠. 당신도 마찬가지일텐데요."

"...그럼 당신도?"

내 말에 그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죽.을. 때.까.지. 왕.가.를. 배.반.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맞는 말이었다. 그때 그 암막커튼을 거두면서 여왕이 했던 말들.

"그대는 보아서는 안 될 것 을 보았다. 중간."

"......"

"그대는 그대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관이다. 그러나..."

"......"

"만약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려나?"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내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역사다. 그러나 그 역사 이전에 내 가족이 다 죽어버린다면...내가 써야 할 역사는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더더군다나, 그대의 이 행위가 가족을 떠나 이 나라 전체를 위험하게 했다면."

여왕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려왔다.

"그대는 그 일을 책임지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역사는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겨우 꺼낸 내 항변에 여왕은 날카롭게 흠! 하고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대는 내 말을 꼭 듣게 될 것이다. 어려울 것 없는 것이야. 나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행적을 기록하게. 그의 미덕의 토씨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그의 악덕의 골재 하나하나를 발라내 역사책에 기록해."

식량창고에서 시종은 잠시 와인 창고를 둘러보라고 했다.

"이런 것들을 보기도 힘들 것이니까. 당연히 그가 죽으면 이 성은 그대로 죽은 성이 됩니다...그렇게 되면 귀한 건 구경도 못하게 되지요. 얼마 전에 봤지만 꽤 괜찮은 와인이 있었지요...그대도 나와 같은 일을 한다면 하나 정도 건지기도 될..."

쨍그랑!

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시종의 어깨를 잡았다.

"이 방에 열쇠를 가진 사람이 또 있습니까?"

"...아니오?"

시종은 무감각하게 와인 하나의 라벨을 들어보였다.

"이거 보세요. 최고급 무통! 이 라벨 하나만으로도..."

폭!

시종이 든 전등의 불이 꺼졌다.

팍!

시종은 다시 불을 켰다.

포폭!

다시 불이 꺼졌다.

"...돌아갑시다. 왠지 기분이 나쁘군요."

"...뭘 돌아갑니까? 그냥 성이 오래 되어서 그런 것일 뿐인데요."

시종은 그렇게 말한 후 허리 춤에 찬 전등 몇개의 한꺼번에 켜고는 나를 반대쪽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자신은 와인 창고 반대편으로 달려나갔다.

"와인은 흥미 없으면 저쪽을 한번 보시죠. 왕자에게 아직도 연민의 정이 남았걸랑 저 이베리코 하몽이라도 잘라서 먹여야죠!"

포포포폭!!

희미하게 밝혀 놓았던 전등들의 불이 다 나갔다.

"선생!"

잠시 넋이 나간 나는 그의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그냥 불러댔다.
하지만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샤샤샤샤샤삿!

뱀의 비늘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짤막한 비명소리가 들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쨍그랑 소리가 이어지더니 무거운것이 억지로 높은 곳에 놓여있다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로 끝이 났다.

"시종 선생!"

내 울부짖는 소리는 창고 가득히 퍼져 나갔다. 나는 마치 침묵의 사구에 던져진 사람처럼 귀를 붙잡고 괴로워하다가 쓰러져버렸다. 그 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뱀허물을 본 것과 그 옆에 마치 검은새를 무척 닮은 여자 하나가 시종의 목에 입을 가져다 댄 것. 그리고 입을 잠시 목에서 떼고 "드디어 하나."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본 것이 악몽처럼 내 머리를 스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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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로맨스 소설이 아니게 되었군요...대략 난감...
호러로 전환을 추구해야..;;;;;;;;;;;;

오마쥬 대상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 되겠습니다...드디어 하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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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은 문이 열리자마자 무뚝뚝하게 말했다.

"날 안.으.로. 들.여.보.내.주.겠.소?"(Let me in?)

왕자님은 상냥하진 않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백작에게 대답했다.
"물론이오."

백작은 들어오자마자 한기에 부르르 떨더니(자세히 살펴보니 그는 물에 흠뻑 젖어있었다.)이내 속사포처럼 말하기시작했다.

"내 딸을 데리고 도대체 어떻게 한거요?"

나는 그가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의 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빌어먹을 왕자! 당신은 내 딸을 도대체 뭘로 생각하는지! 인신매매라도 할 생각이오?"

"...더 이상 왕자는 아니지만 대답한다면 나는 그녀를 무척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오늘 밤을 여기서 자게 한 건 정말..."

그가 말을 더 잇기도 전에 퍽!하고 백작이 왕자님을 세게 때리는 소리가 났다. 물론 왕자님이 무예를 익히셨기에 손으로 그의 주먹을 막았지만..

"내 딸이 지금 사라..."

"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

그 요란한 소리에 깬 그의 딸이 백작을 불렀다. 하지만 백작은 냉랭하게 이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네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녀라면...난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오..."

"...약혼은 한 적도 없으니 이제 와서 파혼도 안되겠지만."

이빨이란 이빨은 다 북북 갈면서 백작이 대꾸했다.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를 닮아 진짜 무책임한 연인이고. 그 아이에겐 불행만 가져다줬소!"

백작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왕자님은 그에게 서재 한켠에 있던 의자를 권했고...곧 백작은 불만 가득한 색소옅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난로가에 앉았다.
왕자님과 그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백작은 왕자님이 그 아가씨를 빼돌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자 이내 난로가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시간은 늦었고, 왕자님도 그동안 식사도 못하고, 잠도 거의 못 주무셨기에 이내 왕자님도 난로가에서 졸기 시작하셨다.

"친아버지 맞으십니까?"

내 말에 검은새는 핏기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불행하게도 맞는 것 같네요."

그녀는 다시 침낭의 지퍼를 올리고 잠을 청했다.

꾸벅꾸벅 조는 백작의 모양이, 그가 늙은 사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나는 그가 여왕님에게 사정없이 소리를 질러도 그녀에게 곧 굴복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만큼은 그가 젊은 피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왕자님 옆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니 그는 영락없는 노인이었다. 딸이 걱정될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백두 백작의 그림자가...

"뭘 보고 있나."

뚱뚱한 신부가 침낭에서 끙끙거리면서 일어나려고 애썼다

"중간! 자네. 저하를 지켜드려야지! 어서!!"

난로의 불빛에 의해서 바닥에 생긴 백두 백작의 호리호리한 그림자가 갑자기 쭈욱하고 늘어나더니 마치 왕자님을 잡아먹을 것 같이 너울거렸다.

"어서!!!!"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백두백작을 난로가로 확 밀어버렸다. 그 순간 백두백작이 걸친 망토에서 불에 탄 가죽의 케케묵은 냄새가 화악하고 퍼졌다.
그리고 곧 뺨이 얼얼해졌다.

잠이 덜 깬 백작이 자신의 망토에 붙은 불을 끄느라 신경쓰는 동안 검은새가 내 뺨을 세게 갈긴 것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망토에 물을 부어서 그 불을 이내 잡았다.

"아버지. 걱정마세요."

그녀가 백작에게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이 가득했으나 아버지를 닮아 옅은 눈동자에는 기품이 흘러 넘쳤다.

"그 아이는 꼭 돌아올거에요. 아니, 돌아오지 않더라도 왕자님은 제가..."

"......"

백두백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잠시 자신의 딸의 어깨를 꽉 붙잡았을 뿐이었다. 그리고 백작은 떠났다.

"곧 돌아오마.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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