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블로그에서 어둠의 대륙횡단 열차를 썼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도 많을텐데...굳이 써야 하나 고민했지만...쓰겠습니다.
다른 분들 글에도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제 소설에 유난히 그런 장난이 자주 들어오는 것 같아서 씁니다.
추천 수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어둠의 대륙 횡단 열차를 쓸 때 간만에 쓰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추천이 바랐던 만큼 꾸준히 있었거든요. 물론 프로도 아니고, 인기 작가도 아니니 그렇게 많은 건 아니었지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정 숫자 이상이 되면 꼭 하나 둘씩 빠지더라고요.
그것도 여러번.

그것까지고는 쓸 이유가 없는데...요즘 어둠의 대륙횡단 열차를 창작 블로그에서 비공개처리한 후부터 붙었던 추천이 모조리 0이 되는 사태까지 들어왔습니다.
아니, 도로 0 만들려면 처음부터 안 달면 되지 않습니까?
추천 준 사람이니 도로 없이는 것도 자유라지만, 비공개처리해놓은 걸 굳이 쓰는 사람 블로그에 들어와서 몽땅 다 지우고 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특히나 장난인 게 눈에 뻔히 보이게 하는 그 몇 번의 행동들.

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장난 그만 치십시오.
저는 찬란한 데뷔는 꿈꾸지 않아도 쓰면서 소통하는 것과 소소하게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싫어서 지우셨다면 이해합니다만, 그 전에 댓글로라도 의견을 주시고 지우셨으면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겁니다.

저에게 그 추천수들은 힘든 시기를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는 디딤돌들이었습니다.
그 즐거운 추억을 어지럽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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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태인 2017-09-18 07:41   좋아요 0 | URL
네...감사합이다.노력해야겠어요
 


“어서오십시오.”

여소장은 맘에는 안 들었지만 친척 모임의 주최자 노릇을 해야했다.
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 아내는 나다희 건을 들어 그를 협박했다.

“당신이 그 여자를 노리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어요?”

이때까지 그녀 혼자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그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의심이었다. 물론 그는 간지용의 후원 하에서 나다희를 가져볼까 몇번이고 생각해봤다.
간지용의 그녀를 공유하면 어떨까…?하고.
하지만 그는 이내 성가신 아내에게 주의를 돌리고 말았다.

그녀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알아차리면 위 청에 소를 넣어서 자신의 군복을 벗겨버릴 것이다.그는 그것이 제일 두려웠다. 평민으로서 그녀와 결혼하기까지 그가 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녀와의 로맨틱한 첫만남을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가짜라는 것을 그도 알고 아내도 알고 있었다. 다만 아내는 남들에게 자랑 거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 여보. 내가 왜 하필이면 그 애를 노린다고 생각하는 거요. 내 주변에도 여자가 많이 있어요. 근데 어째서 그 이상한 여자를 건드린다고 생각하는 거지?”

“쉬우니까.”

아내가 톡 쏘듯이 말했다.

“당신은 쉬운 여자라면 몰라도 어려운 여자는 기피하는 겁쟁이야. 지금까지 늘 그래왔잖아요. 얼핏 보면 쉬워보여서 그 아이를 노린 거겠지. 생각보다 어려워지니까 발 뺀 거고. 당신, 지금 도망가면 절대로 절대로 내 얼굴 볼 생각 안 하는 게 좋을 거에요! 주인 역할을 충실히 하란 말이에요. 그리고…이 연회에서 초를 칠 생각은 조금도 하지 말아요. 초 치면…그 여자 찾아가서 머리끄댕이를 잡아줄테니깐!”

“아니, 그러니까 그 여잔…”

“소문이라고들 하지만, 내 귀에 들린 이상.”

아내의 독재 아닌 독재에 여장군은 결국 포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알았소. 상견례나 무사히 합시다. 그 친군 고아니 오늘 연회가 소개장이 되겠군.”

“…문제는 사위네요. 괜찮을까…”

“괜찮지 않으면 먼저 돌려보내버리고 우리들끼리 한잔 하면 되지.”

여장군은 겨우 체면을 구기지 않게 되었다면서 기뻐했다.
그리고 천천히 손님들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첫번째 여장군의 종조부, 이복 형제와 자매들, 그리고 그의 자녀들과 손자들…
뭐 이렇다할 사람은 없었다. 여장군은 평민 출신이어서 별다를 예의범절들은 갖출 타입들이 아니었다.
고모할머니 정도가 유일하게 귀족이었지만 그녀는 죽고 없었다.
여장군은 압박감을 느꼈다. 죽었다고는 해도 그녀의 유령이 살아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시길은 고모할머니의 유령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시길이 들어왔다. 경인의 손을 잡고.

“오, 보기 좋구나. 젊은이들.”

종조부가 칭찬을 했다.

“요즘 보기 드문 인기인을 직접 보게 되어 영광일세.”

여장군의 배다른 형님이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요.”

반짝반짝하는 그 얼굴을 찍겠다면서 종조부의 손자들이 시길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시길은 환히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었다.
이쯤 되면 상견례가 아니라 연예인 행사 현장쯤으로 보일 정도다.
하지만 시길의 안 보이는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까 전, 여장군의 집으로 들어오기 전 깡패들에게 둘러싸여 협박을 받았던 것이 기억 나서였다. 그는 겁쟁이는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공격으로 인해서 뇌전증이 다시 시작되려고 있었다.

“아 물론이지. 얼마든지 찍어도 좋단다. 우린 어차피 친척이 될테니까.”

부들거리는 손을 억지로 가라앉히며 시길이 우아하게 대답했다.
그의 눈동자는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여있는 포도주병으로 향했다. 저 붉은 것을 마시면 좀 가라앉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부산한 움직임이 다 끝난 후 그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듯 앉자마자 집사에게 부탁해 눈치도 없이 병을 따 와인을 한 입에 털어넣었다. 하얀 테이블 보에 그가 약간 엎지른 붉은 흔적이 남았다.
분위기가 금방 싸하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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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초친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공자까지 합세해서 덤벼든 탓이었다.

“우릴 우습게 보는 거요?”

처음에는 간단히 맛만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그가 끼어들자마자 묘한 일이 발생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계속 암기가 던져진 덕분이었다. 그를 정통으로 겨냥한 것이 분명했다.

“오라버니!”

외치는 소리와 함께 설한의 몸이 잠시 기우뚱했다. 암기가 그의 몸을 정통으로 꽂히려는 그 순간 한빙이 던진 은자가 그 암기를 쳐냈다. 암기는 다른 사람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땅바닥에 부르르 소리를 내면서 꽂혔다.
그리고 은자는 다시 각도를 달리해서 하늘로 튕겨올랐다가 호랑이의 등에 탄 한빙의 손으로 사라졌다.

“어머나!”

비무초친을 하던 아가씨가 얼굴을 붉혔다. 

“이것…때문에?”

공자가 그녀를 이기기 힘들었던 것도 중간 중간 던져졌다 그 암기때문이었다.
그것을 안 그녀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비무초친은 이걸로 끝내겠습니다. 누군가가 계속…”

그 말을 다하기도 전에 그녀를 향해서 한빙의 채찍이 날아갔다. 빙타편이라고 애칭으로 부르는 그 채찍을 휘두르자 소녀는 얼른 목을 숙여 그 위기를 넘겼다.

“감히 비겁하게 암기를 쓰고 넘어가려고!”

한빙의 오해에 소녀는 기가 막힐 뿐이었다. 그저 사랑하는 공자와 한 가정을 꾸리기 전 잠시 추억용 비무초친이 이렇게 살벌하게 변할 줄이야.

“소녀는 그런 일은 하지도 않습니다만, 공격은 받아들이죠.”

“오호! 그렇다면 오라버니! 이거 받으세요!”

한빙은 설한에게 표창을 던졌다. 장식용 나방모양을 한 표창 2개와 할미꽃 모양을 한 표창 4개가 날아갔다.

“누이…이건 필요 없는데…”

누이가 일을 키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외쳤다.

“저건 빙궁의 공자가 아닌가? 들어본 적이 있어. 쌍호접과 화접을 쓰는 사내가 있다고…”

그 탄성이 미처 귀에 닿기도 전에 소녀는 한빙의 너울을 벗길듯한 기세로 쌍장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쌍장과 더불어 공자가 가느다란 반지 하나를 튕겼다. 설화가 은자를 튕겨서 혈도를 누른 정도는 아니지만 정교한 손놀림이었다.

“이것은 소저에게 줄 것이었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 말에 소녀가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그 상황을 다 보면서 공격 횟수까지 생각했던 한빙은 별로 놀랄 것도 없느 태도로 너울을 슬쩍 들어올려 공자의 반지를 움켜잡았다.

“어어…”

“반지는 고맙게 받겠소. 공자님.”

그녀는 얼굴을 까딱하고는 설한을 향해서 말했다.

“오라버니! 암기를 던진 자를 찾아서 그 표창으로 혼내줘요!”

“벌써 도망간 것 같단다.”

설한은 한숨을 푹 쉬고는 한빙이 거의 무시하고 있는 공자와 소녀를 향해서 말했다.

“실례했소. 침만 날아오지 않았다면 상대를 충분히 해드렸을 테지만…”

“저…정말 빙궁의 공자님이십니까? 그럼 이분은…?”

공자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어버렸고, 소녀는 공자의 손을 꼭 잡은 채로 사납게 한빙의 쳐다보았다.

“…미안하오. 괜히 비무초친을 망쳐버렸구료.”

“오라버니!”

한빙이 신경질적으로 그를 불렀다.

“바깥 세상의 이상한 사람들과 그만 이야기해요! 여긴 정말 다 이상해요. 비무초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 오라버니가 다툼을 하고, 객주 사람들은 어째서 과일에 마비약을 넣어서 인육 만두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녀에게는 갑자기 험한 세상살이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말에 공자가 갑자기 읍했다.

“죄송합니다. 궁주님. 제가 잘못하였습니다. 미처 알아뵙지 못하고…”

“괜찮아요.”

궁주는 아니지만 어쩄든 그녀는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때  뚱뚱한 한 사내가 관아로 달려가겠다는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남자는 바로 한빙이 은자로 혈도를 눌렀던 주방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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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오다시피했던 다희는 기가 죽었다. 배우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경인이 거의 눈을 부릅뜨듯이 하면서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다.다희는 어린 시절 그녀를 몇번 본 적이 있었다.
기억에는 없었지만 경인도 그녀가 지용의 후견인으로 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시길이 그녀를 부르자고 한 이후부터다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내내 부루퉁한 얼굴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내가 왔어. 오, 이제 정신이 들어?”

과장스럽게 말하는 다희의 말에 시길은 다시 침울해졌다. 그녀가 자신의 기억 속의 여자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덕분에 경인이 눈에 띄지 않게 시길을 꼬집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난 어째서 평범한 취향이 아닌 걸까…’

아마 머리가 아파서일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반적인 감각을 넘긴 것이라고…

“누나. 노형은요?”

“밖에 있어. 오라고 할까?”

“네.”

아무래도 셋이 있는 것 보다는 넷이 있는 게 좋으리라 판단한 그와 경인이었다.
경인이 재빨리 구진을 불러오는 동안 시길의 목과 얼굴을 붙들고 다희가 나직이 말했다.
아마 경인이 나가는 순간을 이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리라.

“난 네가 없으면…”

그리고 순간적으로 튕겨나가듯 구진이 들어오자마자 태도를 바로 했다.
경인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구진은 순간적으로 파악이 된 듯 이내 눈썹을 찌푸렸다.

“그래…잘 있었냐.”

구진의 말에 시길이 대답했다.

“전 역시 형님이 안계시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형님은…?”

“똑똑히 못한 네 머리에서 나오는 인사말이라도 나쁘진 않구나.”

구진은 그렇게 대답한 후 다희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

“왜 그래?”

다희의 말에 구진이 말했다.

“얻어맞고 싶지 않으면 빨리 나가. 경인양도 자리를 좀 비켜주세요.”

“나한테 그런 말을 어떻게…”

“나가!”

두 사람이 나가자 구진이 시길에게 물었다.

“둔한 놈.”

“?”

“어떻게 그렇게 사람 마음을 못 읽냐.”


“음…?”

“난 다희하고 결혼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 조금씩 더 다가가고 있지.너만 없으면 다희는 온전히 내 여자가 되어줄텐데..왜 하필 지랄을 하는 거냐.응?”

구진이 양복 주머니에서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꺼내 시길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뭔지 아냐?”

“칼이네요.”


“날을 아주 잘 세워놓았지.”

구진은 그렇게 말한 후 시길의 머리를 휘어잡아 흔들었다.

“다음에 한번 더 그러면 나이프를 네 녀석 가슴팍에 꽂아주마. 난 더 이상 왕립연출가가 아니니까 꿀릴 것도 없어. 꿀릴 게 있다면 저 여자 하나 뿐인데, 네놈하고 다희가 한번만 더 그러면 먼저 널 죽이고 그 다음에 다희를 죽여버릴 거야.”

“우리가 뭘 하건…”

대답하다가 시길이 의미있는 눈짓을 했다. 구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애정행각만 하지 않으면 뭐든지 용서해주마. 마침 다희에게 꼭 맞는 상대역이 필요하니…”

“그럼 받아주시는 군요.”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라. 너도 회복해야 할 테고, 난 나대로 지용씨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거든.”

“고맙습니다…”

시길은 어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내일 모레면 상견례가 있을 것이고 아름다운 경인과 자신은 결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극단이 완전히 만들어지면 구진은 그를 다희의 상대역으로 올려줄 것이다.
그를 취미생활 삼아 익혔던 연기를 이끌어주었던 것이 다희이니, 다희는 끝까지 그의 상대역이어야 했다.
다만 이 생각을 할 때 시길은 왜 자신이 그녀에게 그토록 집착하는데 알지 못했다.
그건 그가 죽는 순간까지 계속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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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빙은 해가 중천에 뜨자 방안으로 거의 기어들어가듯 들어갔다.오라버니야 예전부터 밖으로 돌던 이라서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녀는 바깥 생활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설호와 전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희디 흰 손을 내저으며 내공을 운기했다. 그런데 바깥에서 쑥덕쑥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간만에 구한 것이니 삶을까요? 아니면 구울까요?”

그녀는 순간적으로 놀라 하마터면 기를 소모할 뻔 했다. 귀를 쫑긋이 새우고 듣자니 밑층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둘 다 삶아서 양념을…”

“삶기에는 둘다 너무 살이 희지 않습니까? 간장으로 삶으면 그 색깔이 다 가버릴텐데요.”

“쉿…조용히 하거라. 겨우 과일을 먹여서 재워놓았단 말이다.”

칼을 열심히 갈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드문드문 요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녀는 시간을 계산해보았다. 아까 전에 오라버니가 나선 것이 점심 먹고 나선 후이니, 저녁식사를 하기에는 아직 한참도 남은 시간이었다.

-이것들이 우리를 토막칠 생각이구나…-

그녀는 내공을 연기하던 것을 멈추고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손으로 은자를 꺼내서 숙박비를 아래층으로 던졌다.
물론 그녀의 무공이 실린 은자라 그냥 던진 것도 아니었다. 묘하게 방향을 튼 은자 한 닢 한 잎들이 요리사의 이마를 찍고, 나머지 한 닢은 삶는 게 아깝다고 떠든 사내의 목을 찍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사내들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혈도를 절묘하게 찍은 것이라 그들은 누군가가 그들을 발견해 혈도를 풀어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혈도를 찍은 은자는 다시 회전하여 돈궤옆에 나란히 놓여졌다.

“탐욕스런 자들.”

그녀는 방에서 여관의 1층으로 몸을 날려 내려왔다.

“잠시 그러고 있거라. 내 오라비를 모시고 올때까지…그동안 설호가 너희들을 돌보아 줄 것이다.”

잠시 후 그녀의 휘파람을 듣고 달려온 설호가 그들을 지키기 시작했다.
몸이 굳어지신 했지만 그녀의 행동과 말을 들은 그들은 오줌을 쌀 정도로 공포에 젖어들었다.

“인육만두라…들어본 적은 없지만…요즘 도시 사람들은 그렇게 사악한 짓을 한단 말인가?”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전서구를 날렸다. 그녀의 오라비인 설한을 찾기 위해서였다.
설한은 그녀보다는 세상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섣부르게 행동해서-이미 이들의 혈도를 찍은 것부터가 섣부른 행동이긴 했지만.-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오라버닐 찾아오거라.”
그녀는 설호와 전서구에게 그런 명령을 내린 후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너희들도 찾아보고 나도 찾아보는 게 낫겠다. 어서들 가보거라. 나도 곧 움직이마.”
 
그녀는 빙궁에서 나올 때 받았던 흰 너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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