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사춘기는 다르다 - 10대 딸이 반드시 거치는 7가지 성장 터널
리사 다무르 지음, 고상숙 옮김 / 시공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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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또 제아무리 지식과 정보로 중무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다 아이를 위한 방식이 아닐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됨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우리나라에 중2가 있기 때문이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은 성장통을 크게 앓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분명 우리도 그 시간대를 통과해본 경력이 있고, 또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되돌아봤을때 어떤 부분때문에 힘들었는지를 안다. 그렇지만 그때와 지금의 아이들이 똑같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엄마의 말에 토를 달고, 어긋난 행동을 하는 모습과 마주하게 되면 어안이 벙벙해지고, 또 어떻게 다독이고 어떻게 지도해야지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아이 역시도 성장하는 중이고, 그 아이와 함께 나 역시도 성장중임을 쿨하게 인정한다면 좀더 편안하게 서로를 마주볼수 있지 않을까?

난 <아이의 수영장이 되어줘라>에 담긴 내용이 참 좋았다. 많은 비유중에서 수영장에 한것도 신선했고.

10대 딸을 수영하는 사람에, 또 부모를 아이가 수영을 하는 수영장에 비유한 것이 새로웠다. 가득 찬 물을 휘저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다 숨이 차고 지쳤을때 아이가 수영장 모서리를 잡고 숨고르기를 한다는 것. 아이 스스로 앞을 보고 어떤 상황이든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것을 바라봐주고,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할때 부드럽게 포근하게 안아줘야 한다는 것. 어쩜 모든 육아서에서 제시하는 아이를 키움에 있어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뜻과 통하지 않나 싶다. 또 휴식을 다 취한 아이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 물살을 가로저으며 다시 그 물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을 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성장해야 하기에 결코 한자리에 멈춰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육아와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머릿속으로 많은 가정을 하며 소설을 쓰곤 했던 내용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100% 명쾌해지지는 않지만 부모로써 내가 갖춰야 하는 부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고, 방향을 잡을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 좋은데, 이 책 역시도 그랬다.

10대의 아이를 나역시도 그런 시간을 보내봤지 하는 태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기다릴줄도 알아야 하지만 아이를 위해 어떤 조언을 해줄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할수 있어야 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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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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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조 모예스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역시 사랑은 그 대상자가 나이든, 다른사람이든 상관없이 기분좋게 하는 효과가 있지 싶다. 나이가 들어도 왜 이렇게 사랑이야기는 가슴설레게 하나 모르겠다.

시간이 제아무리 흘러도, 운명의 신이 사랑하는 두사람을 한번에 만나 행복하게 살게끔 하지 않고 훼방을 놓는다 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이라면 어떻게든 연결점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


부족한 것 없이, 아니... 오히려 주변의 모든사람들이 그녀의 삶을 부러워할 정도인 나날을 살아가던 제니퍼에게 그녀의 삶을 뒤흔드는 앤서니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아마 그녀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채, 그냥 무의미하게 주어진 삶을 큰 갈등없이 받아들이며 살아갔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을 다 가진듯 보였고 풍족한 삶의 주인공이었던 제니퍼가 흔들렸다. 자신이 이제껏 영위해온 삶이 얼마나 보이지 않는 구속된 삶이었는지를 깨달은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설 계획을 했던 제니퍼. 그런데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기억을 잃어버렸다. 자신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려 했는지를 모른 상태로 말이다.

사고후 제니퍼는 편지한통을 발견한다. 사랑의 속삭임이 담겨져 있는 편지를 읽은 제니퍼는 이 당사자를 찾아내는 것이 숙명이 되었고, 남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서먹거렸고 어색했던 감정의 원인을 비롯하여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문들이 풀릴것이라 생각했다.


조조 모예스의 책은 이번에도 역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든다.

제니퍼가 살았던 시간대에서 40여년이 흐른 현대에서는 앨리 하워스라는 기자가 등장한다. 자료실에서 앤서니가 제니퍼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하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갖는다. 유부남과 불륜관계에 있는 앨리에게 있어 앤서니의 편지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한 것이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여성 모두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앤서니의 편지는 대단한것 같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절대적인 완벽은 있을수 없다. 그렇지만 어떤 계기는 만났고, 그것을 기회로 이제껏 살아온 삶과는 다른 자신을 사랑하고 가꿀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을 찾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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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잼잼 마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
김정희 지음, 이윤정 그림 / 책고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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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재미난 책과의 만남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애도 좋아해서 두배의 기쁨을 누릴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예전에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마녀라고 하면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빗자루를 타고 다니면서 훼방을 놓고, 뭔가 뒤죽박죽 만들어놓고 기뻐하는 심술궂은 마녀의 형상인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마녀는 참 귀엽다. 그리고 결코 마녀스럽지 않은 사랑스러움과 귀여움도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과 읽을때도 부담이 없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마녀는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마녀다. 마녀라고 하면 두꺼운 마술책을 놓고 그 어떤 어려움 없이 뭐든 척척 만들어낼것 같은데, 엉뚱잼잼 마녀는 이름답게 엉뚱스럽다. 물론 이 마녀도 못만드는 잼이 없다.

마녀가 살고 있는 초록숲 친구들도 마녀의 잼을 좋아라 한다. 우는 아기도 울음을 뚝 그치게 할 정도의 잼을 만들어내니 대단한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또 이 잼을 먹고 나면 숲속 친구들의 고민까지도 해결이 되어버리니 얼마나 좋은가?

잼의 이름도 재미나다. 예전에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남매시리즈 이야기에서도 편식을 하는 동생을 위해 오빠가 그 음식들의 이름을 독특하게 지어내 동생의 호기심을 끌어내고 급기야는 거리낌 없이 먹게끔 만들어낸것을 보면 아이들은 순수하고 단순하다.

용기가 불끈 솟는 용기 당근잼이 있는가 하면, 감기가 달아나게끔 하는 화끈화끈 생강잼도 있고, 방글방글 버섯잼도 있고...

겁쟁이 토끼가 용기당근잼을 먹었으니, 당연히 용기가 치솟았고, 또 툴툴거리고 성난표정을 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서 건넨 버섯잼은 진짜로 그 친구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고.

비록 의도한 레시피는 아니지만 오랜친구 드랭을 위해 만들어준 구렁이잼은 아픈 이후로 제대로 불을 뿜어내지 못하는 드랭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니 얼마나 큰 성과인가.

어설프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한 마녀의 행동들이었지만 결국은 마음을 담은 잼 제조였기에 친구들의 고민을 해결해낼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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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구두 1
현지원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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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다.

제목스럽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결코 만나지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의 남녀가 참 억지스러울 정도의 우연으로 얽혀 시간이 흐른다.

 

직업의 귀천이 없고, 신분의 고하가 없다고 하지만 알게모르게 그 부분이 작용하고 있음도 확실하다.

주인집 아들과 가정부의 딸이 하룻밤을 보냈다. 그것도 남자는 술에 취해 자신이 안은 여자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인 상태다.

하룻밤의 실수를 남자는 거울 삼았는지, 결코 여자를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길만 간다.

그렇지만 또다시 우연스런 만남이 주어진다.

세상에 남자가 운전하는 차에 치일뻔한 남자아이가 아주 오래전 자신의 집에서 살았던 가정부의 딸이라는 사실.

여주 서영은 왜 그렇게 순둥이처럼 살아야만 했을까? 자신의 여동생처럼 악착스럽게 챙기고 배우고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가 끝까지 자신이 선택한 재봉일을 놓지 않고 아이와 살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줘 좋았다.

 

자신의 아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입주가정부의 딸과 결혼을 하겠다고 나서니 그 집안은 발칵 뒤집힌다.

형식적인 부부로 살아온 햇수가 몇이고, 또 아들만큼은 내세울만한 집안의 딸과 맺어줘 어깨에 힘을 줘볼까 했는데, 아닌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지...

서영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험한 말을 하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남주의 엄마가 밉기도 했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정도는 그 누구라도 당연히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해할수 있었다.

 

자신때문에 남주가 가진 모든것을 내버린채 홀로서기를 한다는 사실에 떠나볼까도 했지만 결국엔 남주곁에 있어주는 것이 그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자신들의 아이를 위해서나 옳은 행동임을 깨닫는 순간 여주는 용감해진다.

대부분의 끝에는 반대를 했던 부모도 결국엔 남주와 여주를 받아들여 행복하게 오랫동안 살았습니다인데, 이 책은 끝까지 그부분에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끌어오지 않아 나름 신선했다.

사회적 이목때문에, 주위사람의 평판때문에 딴집생활을 하는 남편을 묵인했던 남주의 엄마가 마침내는 진검을 꺼내는 장면이 시원했다. 차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갈테니 남주의 엄마도 자유로울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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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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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추리소설과 법정드라마, 심리를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등을 좋아한다. 그런데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도대체 왜 저 범인의 심리는 저렇게 꼬일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 자신과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가혹행위를 할수 있는 것일까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난 스산한 기운을 느꼈다. 얼굴을 보이지 않는 저 여자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어떤 사연들이 담겨져 있을까 싶고,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심정은 어떨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4년전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던 남편 글렌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미제사건으로 묻히기 직전인 사건의 용의자가 죽었기에 각계각층에서 조바심이 났을 것이다. 그랬기에 남겨진 미망인 진에게 세상의 눈이 다 쏠려든다.

각자만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쿨한 부부라 하더라도 상대배우자의 이상태도에 대해서는 그누구보다 빨리 캐치가능한것이 배우자 아닐까?

진은 남편 글렌이 결백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범인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들을 묵인하고 있었을까?

그 어떤 쪽이라 하더라도 섬칫하기는 하다. 같은 공간내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한사람이 흉악한 범죄행위를 저질렀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범행의 진실유무를 떠나 무서운 것이다.


아이들의 사고는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일어난다라는 말이 맞지 싶다. 벨라에게서 눈을 뗀 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고, 놀이터였기에 어느정도 더 안심을 하지 않았을까?

아이의 부재를 아는 순간 그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머릿속으로 수만가지 가정을 늘어놓으며 내가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후회속에 빠져들것이다.

자식의 죽음을 본 부모라 하더라도 그 순간부터는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을텐데, 생사유무를 모르는 아이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결단코 희망의 줄을 놓고 싶지 않을 것이다.


유력한 용의자는 찾아냈지만 그를 얽어맬 증거가 없어 다시 세상밖으로 내보내야 할때 사건담당경찰을 비롯하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매달려 있는 사람들의 분노와 허무함이 어떨지 감히 상상을 못하겠다.

밥 스파크스 형사는 글렌을 용의자로 둔 반면, 그의 동료는 마이크 두넌쪽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잠깐 흔들리기도 한다.

글렌은 무죄인데 혹여 다른사람의 계획된 의지에 따라 누명을 쓴것은 아닌지, 그도 아님 아이를 못가지는 진이 자신도 모르게 범행을 저지른것은 아닌지에 대해 의심을 해볼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참 여러사람의 심리를 질서정연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뱉어내면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간다.

어떤 범죄이든 확정되기전까지는 무죄라 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황당할수도 있을 것이고, 또 행여 그 범행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미제사건으로 묻혀버릴 경우 고통을 엄청날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면서, 제아무리 힘든 생활이라 할지라도 그 화풀이를 애꿎은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고, 또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며 살아간다면 그나마 나은 일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행각도 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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